소비 회복에 힙입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제조업도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소매판매액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를 나타내는 등 소비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또 "소비자심리지수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제조업 기업의 심리지수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건설업·제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산은 여전히 미약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11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0.3% 증가하며 전월(-3.7%)의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조업일수 감소 폭이 2일에서 1일로 축소된 가운데 서비스업의 개선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다.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9% 증가했지만 전월의 감소(-2.7%)를 일부 만회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생산 증가세는 여전히 완만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생산(3.0%)이 도소매(4.2%), 금융·보험(4.2%), 보건·사회복지(6.2%) 등 대다수 부문에서 회복세를 나타내며 전산업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건설업생산은 17.0% 감소하며 부진을 지속했다. 광공업생산도 1.4% 감소했는데, 반도체(-1.5%)와 자동차(-0.2%)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데다 화학제품(-5.0%)과 1차금속(-6.8%)의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는 39.2%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이는 수출물량 증가(4.9%)보다 수출가격 상승(32.7%)의 기여도가 훨씬 컸다. 물량 기준인 반도체 생산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소비는 2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정책 효과는 다소 약화됐지만,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쿠폰 효과가 직접 작용하던 식료품·소모품 등 준내구재(1.0%→-1.5%)와 의류·생활잡화 등 비내구재(1.9%→0.2%)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9.3%→5.4%) 등 내구재(-3.8%→4.1%)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0.4%→0.8%)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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