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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안전 비중 커진 운수권 배분…LCC 정비 인력·체계가 시험대에

안전 배점 35점→40점 확대…정비 인력·증가율 정량 평가 신설

이스타항공 항공기 이미지./이스타항공

국토교통부가 항공사의 정비 인력과 체계, 지연 대응 능력을 운수권 평가 항목에 본격 반영하면서 각사별 안전 관리 수준이 노선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총 정비인력과 시간을 뜻하는 정비 공수(맨아워)를 기준으로 정비 인력을 산정·운영하고, 정비 인프라 투자를 이어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새 평가표에서 관리 수준이 평가 점수로 반영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여객기 참사 등을 계기로 운수권 배분 기준을 지난달 30일 개편했다. 개편안에 따라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를 낸 항공사는 사고 발생일로부터 1년간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된다. 운수권 평가에서 안전성 배점은 기존 35점에서 40점으로 확대됐으며, 항공기 대수당 정비 인력 현황과 전년 대비 정비 인력 증가율이 정량 평가 항목으로 신설됐다. 항공안전교육 등 현안 대응 노력과 난기류 대응 노력도 정성 평가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명령 이후 개선이 지연될 경우 감점을 확대하고, 해외 외주 정비를 국내로 전환하면 국가정책기여도 항목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기존 노선 지연 감소 노력과 장기 지연에 대한 대응 능력, 이용자 보호 조치 역시 평가 대상에 반영된다.

 

주요 LCC들은 이미 맨아워 기준에 따라 정비 인력을 산정·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535명)은 고시 기준을 50~60명 상회한다고 밝혔고, 이스타항공(약 250명)은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530여 명, 진에어는 327명(지난해 11월 말)으로 집계됐으며 4개사 모두 권고·고시 기준을 충족(또는 상회)한다는 입장이다.

 

정비 인력 확충과 함께 항공사들은 지연 감소와 운항 안정성 제고를 위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정비 인력 증가에 따라 지난해 1~11월 정비 지연율이 0.52%로, 지난 2024년 동기(0.89%) 대비 0.37%포인트 낮아졌다. LCC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정비전문교육기관(ATO) 인가를 받아 정비 교육 체계를 강화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보잉과 조종사 역량 기반 훈련·평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정비 인력을 560명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김포국제공항에 약 1700평 규모의 통합 정비 센터를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부품 관리와 항공기 점검·수리, 정비 교육을 한 곳에서 수행하도록 체계를 정비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했으며, 해당 자금은 항공기 정비 충당금 적립과 항공기 임차료 등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약 2만평 규모 부지에 자체 항공기 정비 격납고를 구축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시설은 오는 2028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진에어는 B777 등 대형 기재의 중정비를 대한항공에 의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기준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며 "제주항공 등 주요 LCC들은 고시 기준보다 많은 정비 인력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편으로 정비 인력뿐 아니라 난기류 대응이나 현안 대응 노력 등 운영 전반의 관리 체계가 함께 평가 대상에 포함된 만큼 향후에는 이러한 부분까지 포함한 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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