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의·인성학회가 지난 12일 동명대 경영관에서 '부산과 교육'을 주제로 2025년 동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항구도시 부산의 개항과 피란, 산업화와 예술의 역사를 교육적으로 재조명하며 지역 정체성 기반 창의·인성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영유아부터 대학까지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기조 강연에서 박재현 동명대 교수는 '만해 한용운 문학의 교육적 시사점'을 다뤘다. 박 교수는 "만해가 범어사를 중심으로 부산에서 근대적 지성과 불교 교육의 거점을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부산이 사상과 교육이 교차한 장소였음을 강조했다. 이어 "만해의 마음(心) 성찰이 소파 방정환의 동심 존중 교육관과 연결되며 기술과 효율 중심 시대에 인간의 내면과 주체성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주제 강연에서는 부산의 문화사가 교육 관점에서 재해석됐다. 남영희 부산문화회관 본부장은 근현대 부산 서양음악 교육의 흐름을 살피며 개항도시 부산이 외래 음악과 지역 문화가 결합된 교육의 출발지였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초기 유치원 음악 활동과 학생 가극, 지역 음악 교육이 공동체를 잇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혜진 부산대학교 교수는 조선통신사, 자갈치시장, 해양 산업 등을 중심으로 부산의 지역 정체성 형성 과정을 분석했다. 바다를 통한 교류와 이동, 노동과 생존의 기억이 쌓인 부산의 역사와 문화가 개인의 정체성과 시민성을 키우는 교육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정진 동명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인공지능 기반 SOUL 모델을 활용한 부산 장소성 기반 영유아 지역 정체성 교육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자갈치시장, 감천문화마을, 범어사, 영도다리 등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해 영유아가 감각·이야기·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을 이해하도록 돕는 내용이다. 생성형 AI능으로 아이들의 감각 경험을 이야기와 이미지, 소리로 확장하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부산은 개항과 피란, 산업화와 예술의 기억이 중층적으로 쌓인 도시"라며 "이 장소성과 기억은 교과서 밖에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가장 강력한 교육 자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을 단순한 지역 배경이 아니라 아이들의 정체성과 시민성을 키우는 교육의 장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다문화·STEAM 기반 유아 교육, 발현적 연극놀이, 아동학대 인식 빅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 교육 등 다양한 포스터 발표도 진행됐다. 한국창의·인성학회는 지역과 교육을 연결하는 학술 연구와 현장 연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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