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8.6%...1989년 이래 최저치
50대 인구 860만명...10대 460만명
약 20년간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 수준을 자랑했던 한국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가파르게 줄고 있다. 이제 전 세계 평균을 조금 웃도는 위치까지 내려왔다. 올해 기준 일할 나이로 분류되는 국내 15~64세 인구 비중은 최근 36년 사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행전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총인구 중 생산가능인구는 68.6%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전년동월(69.4%)에 비해 0.8%포인트(p) 낮다. 5년 전인 2020년 11월(71.5%)과 비교해서는 2.9%p나 줄었다.
이는 1989년 이후 최근 3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홈페이지 내 통계 기준으로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1989년도에 올해 11월과 동일한 68.6%였다.
OECD에 따르면 50%대에 머물던 국내 이 비중은 1977년에 60%대에 올라섰고 1992년에 70% 선을 넘어섰다. 이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최대인 73.4%에 달했다. 이같이 2010년대 초중반에 정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작년까지만 해도 38개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비중 70%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OECD가 산정한 수치는 지난해 70.2%에서 올해 69.5%로 더 낮아졌다.
올해까지는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2~5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룩셈부르크는 13년째 69%대를 기록 중이고, 코스타리카(올해 68.7%)와 튀르키예(작년 68.4%), 콜롬비아(올해 67.8%), 멕시코(올해 67.4%)는 각각 비중이 되레 반등 추세에 있다. 지난해 기준 OECD 평균은 64.7%였다.
전 세계 평균은 65%(작년 공식 65.1%, 올해 비공식 65.2%) 수준이다. 한국(11월 68.6%)과의 격차가 3%p 정도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10년 전 2015년에는 세계 65.1%, 한국 73.4%로 8.3%p 차이까지 벌어진 바 있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와 맞물려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올해 62~70세이고 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생산가능인구 범주에서 벗어났다.
다가올 수치들은 이른바 '절벽'이다. 올해 11월 기준 40대 인구(750만 명)는 50대(860만)보다 적고, 30대(660만)는 40대보다 적으며, 20대(570만)는 30대보다 적다. 연령대별 밑으로 갈수록 약 100만 명씩 적은 상황. 여기에 10대와 9세이하는 각각 460만, 290만이다.
특히 14세이하 유소년 인구의 비중은 10%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기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고작 10.3%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작다. 반면 65세이상 고령자 비중은 초고령사회 기준인 20% 선을 지나 21.1%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상황하에 지방의 읍·면 상당수를 비롯해 일부 소도시엔 일할 사람이 없어 소멸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최슬기 교수는 "인구 감소로 면 인구가 3000명 이하로 줄어들면 보건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고, 2000명 이하가 되면 의식주 중 의·식과 관련한 식당·이발·미용실 등이 폐업하기 시작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농촌지역 관련해선 "기존 농업, 농민, 농촌의 결합과 구분된 농업 발전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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