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효과 확인됐지만 매일 사용자 14%
직급·국가 간 교육·신뢰 격차도 뚜렷
삼일PwC “리더십·업무 재설계 없이는 AI 잠재력 확산 어려워”
업무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 세계 직장인들은 AI의 잠재력을 기존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성형 AI를 '매일' 활용하는 직장인들은 생산성·고용 안정성·급여 수준 등 여러 성과에서 간헐적·비사용자와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반면 실제 AI 활용 빈도는 여전히 낮아, 기업 리더들이 조직 내 AI 활용을 확산시키고 혁신을 가속화할 기회가 크다는 지적이다.
삼일PwC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 글로벌 직장인 설문조사(Global Workforce Hopes and Fears Survey 2025)'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 7~8월 전 세계 48개국 직장인 4만98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매일 쓰는 직장인의 92%가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이는 간헐적 사용자(58%)보다 3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고용 안정성(58%)과 급여 인상(52%)에서도 간헐적 사용자(각각 36%, 32%)보다 높게 나타났다. 향후 1년 직무 전망을 낙관한다고 답한 비율 역시 AI 매일 사용자가 69%로, 간헐적 사용자(51%)와 비사용자(44%)를 크게 웃돌았다.
AI의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고 있음에도 실제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AI를 매일 활용하는 직장인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14%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지난 1년간 업무에서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직장인 역시 54%에 머물렀다. 더 나아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를 사용하는 비율은 6%로 더욱 낮았다.
AI 확산 속에서 직원의 숙련도를 높이는 '업스킬링(upskilling)'의 중요성도 부각됐지만, 직급별 교육 기회는 큰 격차를 보였다. '학습·개발 자원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임원급 72%, 중간관리자 66%, 일반 직원 51%로 최대 21%포인트 차이가 났다.
한국 직장인의 업스킬링 경험은 글로벌 평균 대비 크게 뒤처졌다. 지난 1년간 '경력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술을 배웠다'고 답한 국내 응답자는 31%로, 글로벌 평균(56%)의 절반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리더는 미래 핵심 기술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비즈니스 전략과 연계해야 한다"며 "업무에서 새로운 역량을 실험·적용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마련돼야 업스킬링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속 상사와 최고경영진에 대한 신뢰도 역시 글로벌과 한국의 격차가 컸다. 한국 직장인은 직속 상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30%, 최고경영진 신뢰도는 27%에 불과했다. 글로벌 평균은 각각 58%, 51%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피트 브라운 PwC 글로벌 인력 부문 리더는 "매일 AI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생산성·고용 안정성·급여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를 조직 전체로 확산하려면 업무 방식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사람과 AI의 협업 방식을 재정의하는 것이 생성형 AI의 성장잠재력을 실현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창범 삼일PwC 인사전략 파트너는 "AI 시대의 혁신은 기술 도입을 넘어 투명한 리더십과 신뢰 기반 조직문화 조성, 임직원의 AX 역량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업은 AI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HR 전 영역을 엔드투엔드(E2E) 관점의 AX로 전환해야 한다"며 "핵심은 변화관리로, 시스템 구축에 그치지 않고 리더십 신뢰 회복·교육 강화·조직 구성원 참여를 이끄는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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