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봉사단 아세즈(ASEZ)가 '2024 전 세계 ASEZ 정상회의(Global ASEZ Summit 2024)'를 개최했다.
세계적으로 가속하는 토양황폐화와 사막화, 가뭄에 대응하는 ASEZ의 '지구환경 복원 프로젝트(Earth Recovery Project)' 이행을 위해 세계 대학생 대표들이 머리를 맞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여러분의 헌신은 칭찬받을 만하다. 영향력 있는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축전을 보내왔다. 이외 주한 필리핀·온두라스 대사, 페루 국무총리·국회의장·사회개발부 장관, 브라질 국회의원,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등의 축하 메시지도 답지했다.
행사는 6월 30일 성남 분당구 소재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렸다. 미국 하버드대, 테네시주립대, 국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학생을 포함해 주한 라오스 대사, 고종황제 증손인 이준 의친왕 기념사업회장, 김기정 수원시의장, 김준현 JTBC 부사장, 모세연 넷제로2050기후재단 이사 등 각계각층 2000명가량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2024 뉴비전: 지구환경을 위한 강력한 연대'라는 행사 슬로건에 걸맞게 지구환경 복원을 위한 '재삼림화' '생물다양성 보존' '오염감소' '네트워킹' 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결의안 도출을 환영했다.
오후 1시 30분, 식전행사와 개회식, 주제발표 세션으로 구성된 행사가 시작됐다. ASEZ 중창단 공연과 샌드아트 전문가의 현장공연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중창곡 중 하나인 '숲속으로'는 2019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상을 받은 ASEZ 자작곡이다.
개회사를 한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이 서밋은 국가, 지역의 이해관계를 떠나 미래를 위해 함께 모인 자리"라며 "여러분들은 위대한 변화를 이끄는 개척가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현장에 참석한 송칸 루앙무닌턴 주한 라오스 대사는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은 통합되고 협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행동을 이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대한민국 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최봉환 회장은 "여러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때 그 영향력은 지역을 넘어 사회 전반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어진 지지서명식에서는 국가와 인종, 언어, 문화를 초월한 범세계적 연대가 이뤄져 감동을 전했다.
2부 주제발표 세션은 환경 관련 전문가 강연, 6대륙 대표 활동사례 발표, 결의문 채택 순으로 진행됐다. 환경부 장관을 지낸 조명래 단국대학원 탄소중립학과 석좌교수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크리스 멜저 유엔난민기구(UNHCR) 고위커뮤니케이션책임자는 '난민의 사각지대, 기후난민'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탄소중립을 통합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한 조 석좌교수는 "이미 배출된 탄소까지 완전 포집할 수 있는 건 자연이다. 자연이 기후 탄력성이 생겨나도록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나스 토마스(22·미국 하버드대) 씨가 '자연과학만이 아니라 사회과학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방법'을 물었다.
조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인문학적·사회과학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지역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폐자원을 재사용하는 등 커뮤니티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답변했다.
이어진 6대륙 대표 발표는 사전 콘퍼런스를 통해 도출된 각 대륙의 환경 현안과 방안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장이었다.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아마존 등 각지에서 벌어지는 산림벌채, 아시아에서는 쓰레기오염, 유럽에서는 패스트패션산업으로 인한 수질오염, 오세아니아는 산불로 인한 서식지 파괴, 북미는 기후변화로 인한 토지 황폐화를 지목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제안된 의제 6가지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참여한 세계 각처 ASEZ 대표 110명의 찬반투표를 거쳐 채택됐다. ▲아마존 복원과 남미 9개국 대학생 네트워크 조성 ▲이탄지(Peatland·식물의 잔해가 분해되지 않고 수천 년간 퇴적된 토지) 복원 ▲청소년 대상 교육·캠페인 ▲유네스코 인정 친환경 소비 교육 ▲서식지 복원 위한 생태계교란 생물 제거·관리 ▲재삼림화 위한 민간 동원과 광범위한 의식 증진이 그것이다. 이는 향후 지속할 ASEZ의 '지구환경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실행될 전망이다.
이집트정부 소속 ICT 컨설턴트 아야 하메드 씨는 "행사를 보니 전 세계 대학생들의 활동이 매우 멋지다"며 "이집트도 기후변화가 심각해 정부 차원에서 대응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분의 활동을 응원한다. 앞으로도 계속해 달라"고 지지했다.
장재희(22·한국외대) 씨는 "환경문제는 한 국가나 특정 연령층이 실천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먼저는 미래세대 주인공인 청년이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태욱(26) 씨는 "과학적, 공학적 해결책은 방법론이고, 그 해결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사회참여가 확대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의식증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소회했다.
본행사 전에 펼쳐진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의미와 재미를 더했다. 미소서식지(microhabitat) 만들기, 대형지도에 복원스티커 붙이기 등으로 꾸려진 '지구환경 복원존'과 한국이름 만들기, 전통부채 등을 체험하는 'K-문화체험존' 'K-포토존'에 참여자들의 줄이 이어졌다. 특히 미소서식지 만들기 코너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미소서식지는 '생물이 살아가는 최소 규모 서식지'로, 생태계 복원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담당 봉사자 장은지(22) 씨는 "직접 만든 테라리움을 가까이 두고 보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엘사 체가이 티쿠(31·에티오피아) 씨는 "다른 문화와 환경을 경험할 수 있고, 의미 있는 이름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ASEZ는 앞서 2019년 정상회의를 통해 범죄 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2023년에는 전 세계 500개 대학 소속 학생들이 참여한 지속 가능한 사회와 환경 조성을 위한 'U500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올해에도 '지구환경 복원 프로젝트' 결의안 채택을 통해 또 한 번 세계를 결집시키는 구심점으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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