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IB)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금리인하 기대, 밸류업프로그램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증권주들의 주가도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2600선에 머무르던 코스피 지수가 약 2년 만에 2700선까지 오르는 등 시황이 좋아지면서 올들어 거래대금과 투자예탁금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월 일평균거래대금은 19조3710억원, 2월 22조4146억원, 3월 22조493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2월 기준 54조원을 넘어섰고 3월에 약 57조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1분기 5개사 합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1조42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수수료 수익이 5259억원으로 2.0% 증가하고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지는 5162억원으로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공개(IPO)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업황 회복을 반영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향 조정이 전망된다"며 "자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정부의 증시 활성화 노력에 힘입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 시가총액 상승과 더불어 회전율 개선은 중장기 거래대금 확대를 기대하게끔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진했던 IB 부문도 채권 발행 수요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개 증권사의 IB 부문 실적은 2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기대감 증가로 올해 증권사들의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9만7800원에서 12만800원으로 23.52% 상승했으며, NH투자증권은 1만160원에서 1만1460원으로 12.80% 올랐다. 한국금융지주(11.15%), 미래에셋증권(4.65%), 삼성증권(1.57%)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 실적에 손상 및 충당금 부담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반응할 것이고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상향한다"며 "특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시현하고 있으며 국내 부동산펀드 관련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2022~2023년 위축되었던 IB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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