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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MZ세대 치맥·하이볼·몸짱 다이어트..'젊은 통풍' 부른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가 통풍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집에서 맥사(맥주, 사이다), 하이볼, 치맥, 혼술, 야식을 즐기며 먹방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하는 31세 유튜버 희양(가명)은 최근 갑자기 발가락 통증이 극심해 병원을 갔더니 '통풍'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환자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40~50대 남성의 대표 질환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들어 20~30대의 MZ세대 젊은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과 음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8~2022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천699명으로 약 18.3% 늘어났다. 특히 2018년 대비 2022년,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별 통풍 환자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20~30대의 통풍 환자의 증가율 폭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이란 물질이 과다하게 쌓이면서 발생한다. 요산은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사용된 후 소변을 통해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이다. 이 요산이 잘 빠져나오지 못하면 통풍이 발생한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신장에서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남은 요산 결정이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인다"며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염증반응이 일어나 통풍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40~50대 남성들의 질환이었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이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송 교수는 "젊은 층에서의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치킨, 고기류 등의 배달음식과 집에서 혼술 등을 즐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고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음식 섭취는 늘어 비만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치킨이나 고기류의 술안주, 야식에 포함된 아미노산 '퓨린'은 요산의 전구물질로 통풍을 유발한다. 맥주를 비롯한 알코올에도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과일주스나 탄산 청량음료 등 과당이 높은 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인다. 이 때문에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이나 소맥(소주와 맥주), 맥사(맥주와 사이다), 막맥(막걸리와 맥주) 등의 혼합 술이 통풍 유발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격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 역시 통풍 발작의 원인이 된다. 갑자기 굶으면 체내 요산 농도가 떨어지더라도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하게 오르내리면 통풍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닭가슴살, 육류, 생선, 고단백질 등을 과잉 섭취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다 통풍에 걸리기도 한다.

 

송 교수는 "닭가슴살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함유되어 다이어트를 위해 매끼 닭가슴살만 먹거나, 육류 등의 단백질만 과잉 섭취할 경우, 권장량 이상이 되어 단백질 분해 산물인 요산의 양 역시 증가하게 됨으로써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면 몸속에 있는 세포가 많이 깨지면서 그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서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심한 운동은 삼가고, 고단백질 음식만 편식하는 것을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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