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속 항공업계의 화려한 비상이 돋보이지만 '알짜 노선'이라 불리는 중국 노선은 한-중 관계 경색으로 회복이 여전히 묘연하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엔데믹 이후 맞이하는 첫 여름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해 대체 노선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적사를 이용한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5339만7562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여객 수(6362만9195명)의 83.9%를 기록했다. 이중 국제선 여객 수는 2061만명(38.6%)으로 2019년 상반기(3124만명)의 66%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1월 860만명을 시작으로 5월 944만명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 6월 935만명으로 주춤했지만, 2019년 동월과 대비 80%를 웃돌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국제선과 국내선 가릴 것 없이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중국 노선만 예외"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가까운 중국 노선은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한-중 관계 경색 국면은 한-중 하늘길 정상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비행하는 승객의 수는 4~5월 총 40만2410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73.7% 떨어진 수치다.
올해 2월부터 중국이 한국 국민으로 대상으로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항공업계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이후 한국행 단체관광비자 발급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단기 비자로 오가는 수요로는 코로나19 이전의 중국 노선 수요 회복을 바랄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올해 초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네팔, 베트남 등 60여 개국에 대해 자국민 해외 단체 여행을 허용해 한국을 배제하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중국 노선 회복은 나라 간 외교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중국 노선은 단체 관광비자가 발급되지 않는 이상 비즈니스 수요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김포와 베이징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8월 1일부터 올해 하계 운항 일정이 끝나는 10월 28일까지 중단하고, 인천~샤먼 역시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7월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하고 인천∼시안 노선은 이미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운항하던 제주~시안 노선을 미운항 중이며 제주~상하이 노선만 주 7회 운항 중이다.
줄어든 중국 노선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다른 노선을 찾아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CC는 주요 동남아 노선과 엔저 효과로 여행 수요 증가 효과를 보고 있는 일본 노선 증편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2일 주 3회 일정으로 인천~오이타 노선 신규 운항에 나섰다. 또한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기존 300편에서 310편으로 늘린다.
진에어는 나트랑 노선에 총 189석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매일 운항에 나서고, 부산~삿포로, 후쿠오카 노선도 각각 주 7회 같은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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