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은 기념식 전에 함께 전승비를 참배하고 헌화·분향했다.
다만, 옆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고 악수만 한 채 헤어졌다. 여야 대표 회동 역시 긍정적인 입장이나 어떤 형태로 만날지, 대화 주제 등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실제 만남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표는 이날 경기도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병민·김가람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국회 국방위원회 한기호 위원장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 10명,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 여야 대표는 함께 있었으나 특별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김 대표가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 당시 이 대표와 만남을 제안한 뒤 한 달 넘게 성사되지 못한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그간 양당 대표는 공개·비공개 회동, 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을 제안했으나 합의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 대표는 현충일 추념식, 6·25전쟁 73주년 행사, 2023 경향포럼에도 함께 참석했다. 이 때도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채 헤어졌다.
그럼에도 양당 대표가 만남의 의지는 놓지 않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로 소주라도 마시며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이야기를 하고 싶다. 대신 의제는 술이나 밥 이야기가 아니라 추경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대표의 대화는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양당 대표 회동이 미뤄지는 것은 형식을 둘러싼 입장차뿐 아니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배출 문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환경영향평가 등 현안과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태원참사 특별법)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싼 다툼이 이어지는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30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과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국민의힘 반대에도 처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태원참사 특별법 역시 여당 반발과 별개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다만 노란봉투법은 여야 간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노란봉투법 본회의 부의 표결만 할 것이라고 했다. 본회의에 직회부된 뒤 30일이 지나는 첫 본회의에서 자동 표결되는 만큼 시간을 두고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실제 의결을 위해 상정하는 것은 여야 협의가 돼 상정하거나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해야 하는 부분인데 저희는 상정을 바로 하기 보다는 여야 간 좀 더 협의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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