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고(故) 김영삼 대통령 전 생가를 방문한 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보수·진보 정당 출신 두 전직 대통령을 기리는 '통합' 행보에 나선 셈이다.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거제에 있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YS 정신'을 계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방명록에 김 대표는 '특권과 반칙을 청산하는 과감한 개혁으로 나라를 정상화 시킨 고(故) 김영삼 대통령님의 뜻을 승계하여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고 적었다.
생가와 기념관을 둘러본 뒤 김 대표는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 부동산 실명제, 공직자 재산등록 등 김영삼 전 대통령 업적에 대해 언급한 뒤 "과감한 개혁을 앞장서 실천해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당 뿌리를 이뤄 오신 김영삼 대통령의 뜻을 다시 한번 새기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찾아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부친과 김 전 대통령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1960년 경남 도의원했을 때 같은 당 소속으로서 권위주의 시대 청산을 위한 반독재 운동에 앞장섰는데, 그 최일선에 YS가 있었다"며 "같은 정치적 맥을 이어온 집안이라 다른 누구보다 특별한 애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YS 생가 방문을 마친 뒤 오후에 경남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 2021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시절에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에 대해 "생각과 철학을 달리한다고 하더라도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고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 통합 행보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이라는 뜻이다.
김 대표는 "직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엄청난 정치적 박해를 받았던 피해 당사자임에도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 더 이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흑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때도, 당 대표가 된 다음에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유상범 당 수석대변인 역시 지난 22일 국회에서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과 관련 "국민 통합 차원에서의 행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지난해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바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지난 2015년 여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2016년에는 정진석 당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한편 김기현 지도부는 출범 직후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 지시'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논란이 커지자 징계 처분을 내렸고, 사태는 일단락됐다.
김 대표는 논란이 일단락된 뒤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고, 국민 삶과 밀접한 민생 행보도 이어가면서 내홍 수습과 함께 외연 확장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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