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산업부-머크 3자 간 투자 협력 MOU
머크 바이오 생산시설, 유성 둔곡지구 …"아·태 수출 거점기지"
내년 착공, 2026년 가동
이장우, 독일 머크 본사 찾아 "대전, 바이오 인프라 최적"
대전시가 글로벌 제약사 독일 머크사의 아시아·태평양 바이오공정 시설을 유치에 성공했다. 대전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자 외국인투자지역인 유성구 둔곡지구에 약 1만3000평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를 공급할 머크 생산 공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공장 시설은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6년 가동될 전망이다.
대전시와 산업통상자원부,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신규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 시설을 대전에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 최초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는 일렉트로닉스, 라이프사이언스, 헬스케어 등 3개 비즈니스 파트로 분류해 운영 중이다. 전 세계 6만4000명 가량 직원을 두고 있고, 머크 한국 지부는 지난 1989년 설립, 현재 1700명이 근무 중이다
머크는 바이오 중간재 소재 생산시설을 해외에 추가 건립할 계획으로 대전과 경기 시흥 지역 2곳을 최종 후보지로 물색하다 대전시를 낙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긴밀한 협력 체계와 전략적이고 차별화된 투자 유치 활동이 있어 3자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전은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 보스턴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가 머크사를 최종 유치하기까지 이장우 시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월 26일 머크 한국 본사에서 임원진들과 면담했다. 이후, 11월 9일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머크 본사를 직접 방문해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대전의 바이오 인프라와 과학도시 비전을 소개했다.
방문 당시 이 시장은 "대전시는 나노·반도체, 우주항공, 방위산업과 함께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전략 산업으로 육성 중이고, 대전의 우수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는 머크의 글로벌 공급망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대전시와 대전의 유망 기업들과 머크사가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사실, 대전시가 유치지로 최종 선정되기 전부터 한국이 머크의 생산 거점 중 한 곳으로 선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후, 국내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중 대전시와 시흥시가 머크 생산 공장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두 곳 모두 지역 내 바이오 클러스터 등 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대전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에 생산 공장 유치를 추진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전시와 과기부가 조성 중인 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이다. 아울러, 주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과학 연구·개발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머크는 지난 2016년 인천 송도에 엠랩(M Lab) 협업센터를 지었다. 이어, 2019년 머크 한국 라이프사이언스 운영 본부를 준공했다. 우리 정부도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의 일환으로 머크사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향후 머크는 대전시와 함께 지역 소재 대덕연구단지에 입주한 바이오테크 기업을 지원하고, 국내 유수 대학들과 바이오 분야 연구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머크사 유치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비수도권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고용 창출, 바이오 인재 육성도 기대된다.
마티아스 하인젤 CEO는 "이번 투자협력 양해각서에는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머크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며 "생산 기지가 완공되면 한국의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이번 투자로 설립될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시설은 아시아·태평양 전역을 포괄하는 수출 거점기지로서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한국의 수출 다변화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와 산업부, 코트라는 올 연말까지 머크사의 적정 부지 확보, 규제 완화, 기반시설 지원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투자가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대전시와 재정적 지원, 입지 관련 협의 등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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