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하기로 결정했다. 홍 시장이 '내 통제를 받아야 된다'고 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발언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당 지도부를 겨냥해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거냐"며 여러 차례 비판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에서 전 목사 발언에 대해 "우리 당 당원도 아니고 심지어 다른 당을 창당해 그 당의 실질적인 대표라고 알려진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벌이는 것에 불과한 발언에 대해 일일이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 정치인이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라며 "앞으로 더 이상 터무니없는 언행으로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요구한다"고 했다.
홍 시장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라며 비판했다.
공개적으로 전 목사를 비판하는 한편, 홍 시장에게 경고한 것은 중진 의원들이 지난 12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당시 김 대표에게 연이은 설화와 관련한 '엄격한 조처'를 요구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당시 4선 이상 당 중진 의원들은 최근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의 연이은 설화, 전 목사 발언 등에 당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한 데 대해 비판했다.
반면 태영호 최고위원은 당시 "일부 원외 중진들이 구체적 근거 없이 김 대표 등 지도부를 흔들고 있는 것을 (이 자리에 계신) 경륜 있는 분들이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홍 시장이 "어이가 없다"며 맞섰다.
한편 홍 시장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돼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나"고 했다. 이어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 모두 징계하는 게 어떻겠냐"고 상임고문 해촉 상황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 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 입당 30여 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며 "내 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네요"라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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