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친윤'(親윤석열계) 인사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외연 확장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다수 의석 확보 차원에서 집토끼인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외연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새 지도부가 책임당원 100% 투표로 선출된 데 따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기현 당 대표는 취임 첫날인 9일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이번 지도부 임무는 내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며 "당 지도부는 지금 이 순간부터 1분 1초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내년 총선 준비에 나서야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민생 행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취임 후 첫 현장도 민생과 관련한 곳으로 갈 것이라는 게 김 대표 계획이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해결로 중도층을 포섭할 것이라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행보인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직후 보수 정당 계열 전직 대통령인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뿐 아니라 진보 정당 계열인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김 대표는 현충원 참배 직후 방명록에 '오직 민생, 다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난 정권의 반민생법·반경제법으로 민생이 발목 잡히고 있다. 마냥 지난 정권 탓만 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을 격려하는 국민과 당원들의 힘을 모아 민생을 챙기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외연 확장 차원에서 이른바 '친윤계 당직 인선' 우려도 불식하는 데 노력하는 모습이다. 9일 새 지도부와 상견례 성격의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친윤' 일색 지도부라는 평가에 "일색이란 평가는 자기가 다 정해놨나 보다"고 반박했다.
당 대표 당선 직후인 지난 8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김 대표는 "당직 인선에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계파 색채가 옅은 구자근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에 내정하기도 했다.
사무총장·수석대변인·비서실장 등 당직 인선도 김 대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 안팎에서 우려하는 대로 친윤 인사가 대거 등용되면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최고위와 협의를 거쳐 월요일(13일)쯤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새 지도부 오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 안배 등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김 대표는 "이제부터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것은 또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생긴 극심한 갈등 수습이다. 특히 황교안 전 대표 측은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8일 오후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 '국민의힘 경선 투표조작 빼박 증거'라는 영상을 올렸다.
황 전 대표도 9일 "캠프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보고했다. 통상적이지 않으니 한번 검토할 생각"이라며 문제가 있으면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사실상 전당대회 결과 불복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준석 전 대표 측과의 갈등도 김 대표가 풀어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했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두고 친윤계 후보들은 강하게 비판했었고, 감정의 골도 깊은 상태다. 특히 일부 최고위원들은 이 전 대표 측을 배제해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다. 이에 김 대표가 갈등을 풀어 내홍까지 수습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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