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의원 지지율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1위' 결과가 나오고 있다. 차기 당 지도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김 의원에게 향한 게 아니냐는 판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실·친윤(親윤석열)계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으며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조사한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 (1월 14∼16일,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김 의원 지지율은 35.5%를 기록했다.
뒤이어 나 전 의원(21.6%), 안철수 의원(19.9%), 유승민 전 의원(7.4%), 황교안 전 대표(3.7%), 조경태 의원(2.5%), 윤상현 의원(1.5%) 순이었다.
직전 조사(2022년 12월 27∼29일)에서 김 의원 지지율은 15.2%였는데, 이번 조사 결과 20.3%포인트 오른 수치다. 나 전 의원은 9.2%포인트 하락해 이번 조사 결과 김 의원이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게 됐다.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실시한 조사(1월 15∼16일,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 43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김 의원은 35.0%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나 전 의원(23.3%), 안 의원(18.0%), 유 전 의원(8%), 윤 의원(1.2%)으로 나타났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김 의원은 12월 2주차 1차 조사 당시 지지율 9.8%를 기록했다. 이후 10.3%(12월 4주차)→15.2%(12월 5주차)→35.5%(1월 2주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은 같은 기간 22.9%→26.5%→30.8%→21.6%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 하락 시점이 대통령실·친윤계 갈등이 부각된 직후로 분석되는 조사 결과인 셈이다. 김 의원이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 구축 이후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과 상반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실상 윤심으로 당심까지 잡은 것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에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가 김 의원 상승세가 당권 확보로 이어지는 데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3위인 나 전 의원, 안 의원과 일대일 대결 구도로 정리되면, 나머지 주자들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여기에는 꾸준히 비윤(非윤석열)인 유 전 의원 지지층이 김 의원에게 향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포함된다.
즉, 김 의원에게 '윤심'을 넘어 '확장성'이 없으면, 당권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당 중진인 홍문표 의원은 1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강하면 부러지게 돼 있다. 의원들 각자가 헌법기관인데, 너무 우왕좌왕한다든지 한쪽으로 분위기가 쏠려서 움직이는 것들은 자연적으로 반감 이런 게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 역시 이를 고려한 듯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을 언급한 뒤 "(다들)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고 그동안 정치 역점들 보면 저하고도 매우 비슷한 생각을 많이 가져오셨던 분이기 때문에 같이 힘을 합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용하는 뉘앙스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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