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8일, 나경원 전 의원을 두고 "장(場)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염두에 둔 듯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데 대한 지적이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 전 의원이)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지 두세 달 만에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당 대표로 출마하는 것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상황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이 어느 직책보다 중요한 자리"라며 나 전 의원에 대해 '손에 든 떡보다 맛있는 떡이 보인다고 내팽개치는 사람', '몇 달 만에 자신의 이익을 좇아 자리를 선택하는 사람',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규정한 뒤 "어찌 당 대표로 받아들일 수 있겠나"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나 전 의원을 향해 "진짜 능력이 있다면 필요할 때 쓰일 것"이라며 "가볍게 행동하지 말고 자중하라"고도 비판했다.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에 앞서 나 전 의원 관련 문제로 당내 갈등이 생긴 상황에 대해 우려한 듯 김 지사는 "벌써 당이 친이·친박, 친박·비박으로 망했던 과거를 잊었나. 과거 전철을 밟지 말자"며 "제발, 선당후사(先黨後私) 자세로 당을 살리고, 살신성인(殺身成仁) 마음으로 당을 바로 세우자"고 했다.
김 지사는 또 "진흙탕 싸움에 빠진 친정집에 충언을 드린다"며 "어렵게 정권교체를 이뤘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채 1년도 안 됐다.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의 무한한 책임을 지며 정부와 한 몸이 돼야 하고, 당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도 냈다.
이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생긴 내부 갈등과 관련 "작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님들 언행을 보면 사심(私心)만 가득해 보인다. 사생취의(捨生取義) 의 자세로 당을 굳건하게 하고 국정운영을 뒷받침할지 고민할 때"라며 일침도 가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국민의힘 초선 의원 49명은 지난 17일 성명서에서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라"고 경고했다. 당 재선 의원들도 나 전 의원이 침묵하는 가운데 어떤 메시지를 낼지에 따라 비판 성명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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