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 '경고장'에 침묵했다. 나 전 의원은 18일 오후 대전시당에서 열리는 신년 인사회에 불참, 잠행에 들어간 모습이다.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는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윤상현 의원이 참석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나 전 의원(이 맡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기후대사직)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입장을 낸 데 대해 "할 말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대통령께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대사직 해임)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한 대통령실 반박에 침묵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 관련 현안에 대한 질문에도 침묵한 뒤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 초선 의원 49명이 지난 17일 성명서에서 "나 전 의원이 대통령을 흔들고 당내 분란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압박했고, 재선 의원도 여기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 전 의원이 장고에 들어간 셈이다.
한편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18일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은 상황과 관련 "안타깝다"고 입장을 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제1회 협치포럼 초청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은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 해임) 사안에 대해 나름대로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의도로 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두고 "사실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하고 끝난 다음에 다 합쳐서 컨벤션효과를 얻어야 한다. 분열이 되면 안 된다"는 메시지도 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에)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인 면에서 부적절 했다"며 "나 전 의원은 친윤 후보로서 자리매김을 할 생각이었는데 결국 친윤 후보가 아니라, 비윤의 이미지를 갖고 가는 상황이 돼버린 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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