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의지는 명확해 보이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이후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측근인 박 전 의원 입을 통해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가운데 "사실상 나 전 대표 같은 경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의를 표할 때부터 출마 의지가 좀 굉장히 컸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외국에 나가 계시니까 그 기간에 어떤 의사를 밝히는 건 예의가 아니다, 국내 정치 걱정을 하시게 만든다. 그래서 귀국 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제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순방에 나섰고,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시기가 이르면 21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설 연휴 기간과 전당대회 후보 등록 기간까지 고려하면 나 전 의원 출마 선언 시기가 1월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전 의원은 "본인도 계속 고민해본다고 하니까 덧붙여서 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어떤 가치를 필요로 하느냐, 이것이 출마 결심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독립유공자, 무명용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뒤 나 전 의원은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 세 분의 전직 대통령님 앞에서 그 약속을 말씀드렸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한 메시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나 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 보수의 자랑스러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지금껏 흔들림 없이 정치를 해왔다"며 원내대표로 활동할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반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특혜 논란 투쟁에 나선 점을 언급했다.
이어 "그렇게 우리는 정권교체의 씨앗을 함께 심었다. 2022년 3월 정권교체의 기적은 그렇게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 영원히 사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나 전 의원은 SNS에 윤 대통령이 UAE 순방 당시 40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데 대해 "정권 교체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큰 성과를 이끌어낸 윤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남은 일정도 건강히 소화하고 돌아오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번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윤 대통령 의중)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고려한 듯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 행보에 지지까지 표한 셈이다. 이는 친윤(親윤석열)에 대한 공세와 다르게, 윤 대통령은 분리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기후대사 직에서 해임된 데 대해서도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며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