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당내 친윤(親윤석열)뿐 아니라 대통령실까지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견제하면서다.
나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청 신년 인사회,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 표명 후 첫 외부 일정이었지만,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동작구청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무슨 선택이 맞는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국민의힘 미래에 무엇이 좋을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출마, 불출마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고심 중이라는 나 전 의원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민의힘 정당 민주주의, 윤석열 정부 성공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상 나 전 의원이 유력 주자인 결과가 나오면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으나, 정작 결심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친윤 의원들이 나 전 의원에 대한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윤(非윤석열)계가 방어하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친윤'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가운데 비윤계의 엄호가 오히려 불편한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을 내려놓게 된 계기인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 정부와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차기 지도부가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원 팀'으로 활약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와 배치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뿐 아니라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 당시 나 전 의원이 밝힌 저출산 대책을 두고 "(나 전 의원 주장대로) 2억원이라는 돈을 주고 출산에 따라 (대출) 탕감하는 안은 효과 면에서나 (정책이) 중복되는 면에서나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 정부와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의식한 듯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 절대 화합, 절대 단합, 일치단결해서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루자"고 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사의 표명을 받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질문에 "아직 결정을 전달받지 않았는데 자꾸 말하는 건, 이게 무슨 대통령실과 갈등과 충돌로 비치는 건 적절치 않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어떤 판단할 건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친윤 의원들 중심으로 나 전 의원의 행보와 관련 '제2의 이준석'이라는 비판을 하는 데 대해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란 얘기도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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