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이동통신사들이 월 40~100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의 이 같은 중간요금제 출시 계획에 대해 이동통신사들 중 SK텔레콤과 KT는 중간요금제 등을 포함한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는 것을 준비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중간요금제를 적용한 새로운 요금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통사들이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유도해 월 24GB에서 31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적은 데이터량을 제공하다 보니 중간요금제가 전혀 활성화되지 못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치권과 소비자단체에서 "24~31GB 데이터로는 높은 데이터를 사용하던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수가 없다"며 "40~100GB에 해당하는 중간요금제가 추가로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빈번히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이통사들은 새로운 온라인 전용 요금제 출시로 중간요금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최근 개편했거나 개편된 요금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관계부처 합동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기존 5G 중간요금제(24~31GB) 이상 구간에도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이어받아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관련 계획을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2023년 업무보고를 통해 5G 어르신 요금제와 40~100GB 등 5G 요금제에서 구간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지난달 19일 개최된 송년 간담회에서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적어지도록 정부가 더욱 노력하겠다"며 "더 다양한 중간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이통사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신사들은 31GB 이상 데이터를 가진 중간요금제가 나오게 되면 매출 실적에 악재로 작용해 통신사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지난해 24GB에서 31GB 수준의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40~100GB 용량의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그동안 100GB 이상을 써왔던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용량의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라며 " 40~100GB 용량의 요금제를 출시한다면 통신업계의 수익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실제 기존 중간요금제 출시 이후에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T와 KT는 오히려 중간요금제 출시 이후 5G 가입자 증가로 오히려 수익이 늘고 ARPU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1인당 내는 월 통신요금이 떨어질 만큼 떨어져 있다"며 "중간요금제 출시가 통신사의 수익을 갉아먹는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SKT와 KT는 중간요금제 등을 포함한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중간요금제를 포함한 새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인데, 다른 요금제와 관계도 살펴야 하고 고객이 원할 만한 요금제를 설계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5G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는 데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5G 고객이 늘어나면서 고객의 요구도 늘어나고 사용하는 패턴도 증가하고 있어 중간요금제를 포함한 추가 요금제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중간요금제는 고객 니즈에 맞게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LG유플러스측은 "중간요금제 관련 대응 계획은 현재로서는 정해진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SKT가 발표한 새로운 온라인 전용 요금제가 5G 중간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요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도 있어,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중간요금제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T는 지난달 20일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언택트 플랜'에서 '다이렉트 플랜'으로 바꾸고 5G 중간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다이렉트 플랜은 단말기 공시지원금이나 25%요금을 할인하는 선택약정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약정 없는 요금제로 저렴하게 구성한 요금제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만큼 온라인 판매처인 'T다이렉트몰'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망에 투입되는 비용을 아끼는 대신 이를 요금 혜택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요금제를 크게 확대한 점이 눈에 띄는데, 이전 온라인 요금제는 5G 기준 4종에 그쳤지만 이번에 새롭게 3종을 추가하면서 7종이 됐다. LTE요금제를 포함해 온라인 요금제는 총 11종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간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눈길을 끈다. ▲월 4만 8000원에 데이터 110GB(소진 시 최대 5Mbps)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48' ▲월 5만 5000원에 데이터 250GB(소진 시 최대 5Mbps)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55' ▲월 6만 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69'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온라인 요금제 개편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혀, 이동통신 업계에서 새로운 온라인 요금제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의 5G 중간요금제 출시 계획에 대해 소비자단체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에서는 이통 3사가 서로 차별성이 거의 없는 비슷한 중간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담합'이라는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에서 30GB의 요금제를 출시한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50GB에서 70GB 구간의 요금제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정책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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