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흥행 예고…AK홀딩스 130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
'보잉 B737-8' 40대 순차적 도입 계획
제주항공이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기단 현대화'를 위해 3200억 규모의 자분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차세대 항공기인 신기종인 B737-8 기재 도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항공 측은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13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청신호가 켜진 상태"라며 유상증자 흥행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판단했다. 제주항공은 AK홀딩스의 자회사로 AK홀딩스의 교환사채 발행에는 항공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예상을 웃도는 기관투자자 26곳이 참여해 발행 규모도 10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늘었다.
유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부채 증가 없이 자본만 증가하게 돼 대규모 자금을 모으기 유리해 기업으로서는 흥행에만 성공하면 호재다. 이번 유상증자를 마치면 제주항공의 자본금은 497억5966만8000원에서 769억9371만100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2066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안정적인 신기종 전환을 통한 신규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 창출하기 위함이다.
B737-8 도입은 현재 운영하는 기단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사업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 노선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슈로 몇몇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장거리를 위한 기재를 도입하는 것과는 사뭇 반대되는 행보다.
그럼에도 B737-8은 신규 노선 개발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항공 측은 "B737-8은 현재 운용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긴 기재로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이 가능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나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유일하게 구매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기단 현대화 작업이 완료되면 기존 리스로 운영하던 항공기를 구매기로 대체하는 효과도 있어 리스 비용 등의 고정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6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의 말과 상반된 결정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의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간담회 당시에는 하반기부터 항공사 여객 사업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5월 경 79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기에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은 이전 유상증자와 성격면에서 완전히 다르다"며 "재무적 어려움 극복을 위한 이전 증자와는 달리 포스트코로나 시대 선도 항공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투자 목적의 자본확충 계획인 만큼 사업 경쟁력 강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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