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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금호석화 '조카의 난' 2차전 사측 승…분쟁 불씨는 여전히(종합)

캐스팅보트 국민연금은 회사 측 제안에 '찬성표'

 

박 전 상무, "반절의 성공"이라며 '주주대변자' 자처

 

사측, "ESG경영과 주주친화 경영으로 최선 다할 것"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금호석유화학 주총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은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다수의 주주가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의 안건보다 박 회장의 안건을 채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지만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

 

27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지난 25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선 이익배당,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익 배당안 부분'은 주주제안을 한 박 전 상무 측의 금액이 회사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높아 치열한 표 대결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보통주 1주당 1만 원을 제시한 회사안이 68.6%의 찬성률로 의결됐다. 박 전 상무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1만4900원 배당안은 찬성률 31.9%에 머물렀다.

 

이어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는 회사 측이 제안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와 박영우 환경재단 기획위원이 선임됐다. 회사 측이 제안한 두 후보가 70% 이상의 지지를 받은 반면, 박 전 상무 측이 제안한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와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는 30%에도 못 미치는 지지를 받아 사외이사 선임에 실패했다.

 

이 같은 결과는 캐스팅보트였던 국민연금의 선택이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6.82% 보유하고 있고, 작년 경영권 분쟁에서도 회사 측을 지지한 이력이 있다.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회사 측의 제안이 더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사측 안건에 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박 전 상무는 8.58%의 지분을 가진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였고 특수 관계인까지 합치면 박 전 상무의 지분율은 10.2%를 가지고 있다. 박 회장은 자신의 지분 6.73%에 아들 박준경 부사장의 지분 7.21%, 딸 박주형 전무의 지분 0.98% 합해 총 14.92%를 보유하고 있어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5% 미만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국민연금의 표심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었다.

 

결과는 박 회장이 약 40%포인트 격차로 박 전 상무를 크게 이겼다. 외국인 투자자가 나간 자리를 꿰찬 개인 주주들도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여기에 OCI의 지지도 사측의 안건에 힘을 보태줬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말 OCI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분 스와프를 단행했고 박 전 상무는 '경영권 방어 목적'을 이유로 법원에 의결권 행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박 전 상무 측 소송을 기각됐고 OCI는 0.56% 의결권으로 회사를 지지했다. 주총이 끝난 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하고 실적과 기업가치 향상을 바라는 주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올해 주총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박 전 상무는 2년 연속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지만 이번 주총 결과를 두고 '반절의 성공'이라며 자평했다.

 

박 전 상무 측은 주총 직후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의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회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아 개인 주주의 표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1천만 동학 개미 주주 시대에 더는 기업들은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주주의 권익과 가치 증대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으로 건전한 주주문화 실현 가능성 증명하는 작은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상무 측은 금호석유화학이 발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내년 주총을 앞둔 시점에서가 아니라 올해 안에 실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향후 배당금은 연결 기준 30%를 계속해서 제안할 예정이다.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사측도 "무엇보다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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