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글래스루이스 VS NBIM, KCGS
캐스팅 보트 국민연금의 선택 주목
법원, "OCI 주식 맞교환은 주주가치와 무관"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기각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표 대결이 예고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도 엇갈릴 뿐만 아니라 장외 신경전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양측의 지분 차이가 적어 지분 7.92%를 가진 국민연금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불리는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회사 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주요 주총 안건을 분석해 ESG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ESG연구소도 회사 측의 선임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ISS는 금호석유의 지배구조 변화는 국내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운영실적은 탄탄했고 경영진은 배당정책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고 전했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의 측의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 약속과 자사주 운영 계획이 주주 친화적 경영이라고 봤다.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최근 4년간 회사의 배당성향 상승과 소각 목적 자수주 취득을 긍정적으로 보고 회사 측 안건을 지지했다. 금호석유화학의 매입·소각이 예정된 자사주와 배당총액의 합은 총 4309억원 규모로 이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43.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 주목받고 있다.
이와 반대로 박 전 상무의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한 곳도 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이자 금호석유화학 지분 1.5%를 보유한 기관투자자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은 박 전 상무가 제안한 모든 안건에 찬성의견을 표하기로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서스틴베스트 등도 박 전 상무 측 제안에 찬성 의견을 내놨다. 특히 서스틴베스트는 박 회장의 미등기임원직 유지와 이사회의 독립성 여부를 문제 삼았고, KCGS는 배당의 확대가 대리인 문제 해결에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박 전 상무의 편을 들었다. KCGS는 경영진의 비효율적인 과도한 현금 보유로 비효율적인 자본배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양측의 표 대결의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이 손에 달린 모습이다.
업계는 지분구조가 작년과 비교해 크게 변동이 없어 국민연금이 입장을 바꿀 이유는 없다고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법원은 지난 22일 박 전 상무가 제기한 OCI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과 OCI의 주식 맞교환이 주주가치와 무관한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의결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가처분 신청을 넣었다. 하지만 법원은 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경영진의 판단으로 결론짓고 이를 기각했다. 회사 측은 OCI의 후보지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박 전 상무 측도 국민연금의 선택을 고대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국민연금은 금호석유화학의 중요한 길목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주주가치를 중요시하는 올바른 판단을 해왔다"며 "올해는 1000만 동학개미들을 위해 회사를 견제함으로써 더욱 발전하는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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