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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김정태 오드컨셉 대표 "전 세계를 위한 단일 AI 스타일리스트 되는 게 목표"

김정태 오드컨셉 대표가 서울 강남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기반 시각지능을 활용한 e커머스몰 패션 상품 추천 서비스인 '픽셀'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e커머스 시장에서 '개인화'라는 용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용자가 쇼핑몰에 들어와 특정 상품을 클릭하면 기존에는 이 상품을 클릭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누른 상품을 추천해왔다. 이는 사실상 개인화하기보다 이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 같은 상품을 추천하는 '그룹화'에 가깝다. 이 같은 추천 엔진을 활용하면 고객이 아기 상의를 산 후 하의를 고르려는 데, 아동복 상의를 구입한 사람들이 많이 구입한 제품이 젖병이라는 이유로 젖병을 추천해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비해, 인공지능(AI) 기업인 오드컨셉은 시각지능으로 패션 카테고리에서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픽셀(PXL)'을 선보여 1년새 서비스 이용 쇼핑몰이 100여개에서 400여개사로 4배나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의 단위인 '픽셀'로 개인의 성향과 상품을 분석해 추천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정태 오드컨셉 대표는 "픽셀로 진정한 의미의 개인화 서비스를 시작해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고객이 특정 상품에 관심을 보이면 AI가 유사한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 단계에서는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제안해주는 기능의 솔루션을 공급해왔으며, 앞으로 개인화 기능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드컨셉은 e커머스 기업에게 월정액을 받는 구독형 모델로 '픽셀'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경제학과 졸업 후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다 '힘들게 짜놓은 아이디어를 직접 실천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 친구들과 셋이서 2012년 5월 오드컨셉을 설립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시장성이 없다'는 혹독한 평가와 투자 제안도 번번이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김정태 오드컨셉 대표가 서울 강남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기반 시각지능을 활용한 e커머스몰 패션 상품 추천 서비스인 '픽셀'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2014년 픽셀의 전신인 '딥룩' 솔루션으로 전체 e커머스몰에서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상품을 추천해주는 사업을 시작했어요. 제품을 보고 이해하는 기술인 '비전 기술'을 적용했어요. 시각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 AI를 활용했는데, 어느새 AI 기업으로 불리더라구요. 하하"

 

그러다 e커머스 중 패션 분야로 사업을 특화시킨 데는 한 대기업에서 의뢰가 들어오면서 패션몰 전용 솔루션을 개발해준 영향이 크다. 기술 라이센싱 형식으로 2015년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그 과정에서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자칭 '패션 테러리스트'인 그가 왜 굳이 패션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하는 지 궁금했다.

 

"저는 물론 초기 멤버들이 개발자 위주로 패션을 통계로 접근할 정도로 너무 몰랐어요. 그래서 더 패션에 대한 목마름이 컸어요. 당시 말로 하는 검색이 대세였는데, 저희는 말로 검색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키워드도 '블링블링' 등으로 추상적이어서 난이도가 높아요. 웹상에서는 하루에 100억 단위로 상품 이미지가 올라오는데, 말로 재정리해 콘텐츠 연결하는 게 쉽지 않아, 말도 필요 없는 검색을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전체 거래액 중 50%에 육박할 정도로 패션 등 디자인 분야가 e커머스몰에서 가장 큰 거래액을 차지한다는 점에도 큰 이유가 됐다.

 

이커머스를 이미지의 가장 작은 요소인 픽셀(Pixel) 단위로 세세히 분석, 개인이 원하는 콘텐츠만 맞춤으로 제공하는 오드컨셉의 '픽셀' 서비스. /오드컨셉

김 대표는 단순히 상품 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넘어 콘텐츠에 반응하는 유저들이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후 '개인을 위한 AI 스타일리스트'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용자들이 장바구니에 8개를 담아놓고 7개를 사지 않는 이유가 이 옷과 잘 어울리는 옷을 찾는 게 힘들기 때문이예요. 저희가 마치 쇼윈도에 패션제품들을 세팅한 것처럼 코디 제품을 제안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유저의 행동을 분석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봐야만 제대로 된 추천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100명 중 99명이 자신이 본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나가요. 결국 발품을 팔아 상품을 골라야 하는데, AI가 이를 대신해줘 그 자리에서 구매 전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거예요."

 

고객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사려고 한다면 픽셀은 시각적인 디테일로 행간을 읽어낸다. 고객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이 티셔츠는 어떤 스타일인 지 분석해 유저와 상품을 동시에 이해하며 제품을 추천해준다는 것. 픽셀 도입 후 고객사의 거래 전환율이 26%나 늘었다.

 

"픽셀을 PoC(기술검증) 형태로 사용해본 후 '이 달에 매출이 오를 때가 아닌 데 왜 오르지?' 분석해보니, 픽셀의 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평가를 하더라구요. 이전에는 쇼핑몰의 MD가 상품 몇 백개 중 매일 상품 구성을 다르게 작업해 추천했어요. AI가 자동 추천을 해주니깐 일이 엄청 편해졌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며 만족해했어요."

 

사업 초기에는 중소형 쇼핑몰들에게 컨설팅과 픽셀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들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15년 KB인베스트먼트가 미래를 내다보고 처음 투자할 때는 뛸 듯이 기뻤는데, 투자하겠다는 곳도 늘어 3단계 투자를 거쳐 100억원의 누적 투자도 유치했다.

 

"스타일리스트가 온라인상에서 상주하며 몇 천명의 동시 접속자에게 상품 추천을 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실시간으로 업로드된 상품을 확인하고 품절 상품을 제외해 개인별로 추천해주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요."

 

상품 백만건을 AI에 학습시키려면 사람들이 1년 반이나 태깅(이름을 붙임)을 해야할 정도인 데, 이 문제도 해결했다. 하루에 업데이트되는 상품이 1000만건이 넘는데, 대부분 기계적으로 처리돼 AI에 학습된다는 것.

 

김 대표는 사업을 e커머스의 다른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신규 사업도 준비 중이다. " 전체 e커머스를 상대로 사업해봤기 때문에 확장성에서는 굉장한 이점이 있어요. 시각적인 관여도가 높은 상품은 전부 접근할 수 있어요."

 

올해부터는 해외에서도 픽셀 구독형 모델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사업화해 좋은 레퍼런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추진 중인데,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태 오드컨셉 대표가 서울 강남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기반 시각지능을 활용한 e커머스몰 패션 상품 추천 서비스인 '픽셀'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전 세계를 위한 단일 AI 스타일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예요. 픽셀은 '있으면 좋은 게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거죠. 미국의 스티치픽스는 오프라인에서 수천명의 스타일리스트들을 고용해 상품을 추천하는데, 이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규모가 큰 기업이 거의 없어요. 저희는 100% 온라인에서 AI로 스타일링을 해주겠다는 거고, 확장성 면에서 더 유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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