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은? 항공료는?"
최근 지인을 만나면 꼭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관련한 얘기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정부 주도로 통합되면서 32년간 유지해 온 양강체제가 저물고 대한항공 독주 체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1969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대한항공이 탄생됐다. 이후 무려 20여년 가까이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하늘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당시 대한항공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항공사였기 때문에 서비스 수준 등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등장은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개선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아시아나항공 등장 이전까지 대한항공은 서비스 질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또 두 항공사가 경쟁하면서 자연스럽게 항공권 안정된 가격을 유지했다.
이처럼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항공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아시아나항공은 등장과 함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리스크와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추락했다.
결국 스스로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이를 극복하지 못하자 대한항공과 합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국내 양대 항공사의 통합을 통해 규모 경제를 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회사 소속원과 국민들은 통합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바로 구조조정과 항공권 가격 인상 등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해도 대한항공이 수년간 독점해온 몽골 노선에 대해 논란이 됐다. 몽골 노선은 홍콩과 비슷한 거리지만 대한항공이 독점하면서 항공권 가격은 성수기 최대 100만원 이상으로 치솟는다. 홍콩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몽골 노선을 공동 운항하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찾았다. 또한 양사 통합으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벌써부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18일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서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며 "절대 고객의 편의나 가격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와 부채비율을 보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없이 경영정상화를 꾀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정부와 한진그룹 모두 인위적인 구조조정과 항공권 가격 인상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만큼 신뢰를 잃는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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