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이너스(-) 성장은 사실상 예상된 바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도 코로나19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중국 등 상황이 더 나쁜 국가들에 비하면 한국의 이번 성장률 수치는 '선방'한 셈이다. 중국은 1분기 성장률이 6.8%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안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코로나 사태를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수정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종전보다 3.4%포인트 낮은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IMF의 예측대로 우리나라의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된다면 2차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1980년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문제는 답이 없다는 것. 한국경제가 이번 1분기 성장률처럼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해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코로나19가 진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민간소비 등 내수가 개선될 수 있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특성상 수출 등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1분기 GDP에서 수출은 -2.0%에 그쳤지만 2분기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자 4월부터 수출이 본격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장기전이다. 코로나19의 국내 상황이 진전되는 분위기일지라도 글로벌 상황을 지켜보며 더 멀리 봐야 한다. 정부는 민간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수출 감소세를 최소화하고, 외부 감염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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