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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돈 벌 수 있는 역사적 기회"…현금·계좌 만드는 개미들

#. 직장인 A씨(28세)는 최근 주택청약자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공포를 사라'는 투자 제1원칙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코스피 지수가 1400대까지 하락하면 지수 레버리지(상승장에서 이익을 냄)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

개미(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돈을 벌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란 말이 돌고 있다. 실제 신용융자 잔고는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신규 계좌수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지난 2017년 '코인판' 처럼 비이성적인 '한탕주의'가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환매조건부채권(RP)형과 머니마켓펀드(MMF)형의 종합자산관리(CMA) 계좌수가 1192만 계좌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CMA는 하루만 맡겨도 은행 이상의 이자가 붙는 증권사 계좌다. 이 중에서도 RP와 MMF형은 안정적인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초단기 상품으로 흔히 증시대기자금을 담아두는 곳이다.

 

실제 증권사 신규 계좌수는 매달 폭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비대면 기준 1월 일평균 628개의 신규 계좌가 만들어졌는데 3월에는 일평균 6490개 계좌가 개설되고 있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최근 카카오뱅크 제휴이벤트를 시작하면서 폭증한 영향도 있지만 카뱅 이벤트 계좌를 제외하고도 3월 신규 비대면 계좌 증가세는 1월의 2배 이상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1월에만 6만2534개 계좌(대면+비대면)가 만들어졌는데 이달 들어 17일까지 만들어진 신규계좌 수는 6만9442개로 1월 한 달 실적을 넘어섰다.

 

국내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월에만 14만개 신규 개좌가 개설됐는데 그 증가 추이는 2월, 3월로 갈수록 더 가팔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값의 하락추이도 '증시 대기자금'을 만드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흔히 안전자산인 금은 주가가 폭락할 때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국내 금값은 최근 3일 동안에만 약 6.6% 하락했다.

 

개인투자자 B씨는 "주변에 집을 담보로 현금을 만들어 놓거나 집에 있는 금을 팔아서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금리 인하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못해도 1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개미들의 움직임에 일부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금융위기 당시 반등을 보이다가 다시 최저점으로 급락하는 장이 연출되기도 했고, 반대매매가 쏟아지면 개미들은 걷잡을 수 없는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금융위기 때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주가 추이를 비교해보자면 현재 미국 다우지수의 주가 하락은 금융위기 당시 하락세의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

 

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3% 급등하면서 금융위기 최고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주가 방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1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219억원 수준으로 연 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증권사들이 '빚내서 투자한 개인투자자 자금'을 강제 매도에 나선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투기'에 나서는 것은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폭락장에서는 당분간 투자를 지양하고, 반등이 나와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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