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급격한 성장에 맞춰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내수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특히 기존에 없던 세그먼트 차량의 출시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하반기 완전히 새로운 상품성을 갖춘 엔트리 SUV 베뉴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베뉴는 현대차 SUV 라인업 중 코나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의 막내 자리에 위치하는 모델로 경차에 가까운 초소형 급으로 나올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엔트리 SUV 베뉴의 출시를 통해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거나 Y, Z세대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공략을 가속화 한다.
노사 갈등과 신차 부재로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새로운 세그먼트 차량의 출시를 통해 판매량 증가와 회사 경영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르노삼성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XM3는 부산 공장의 위기 돌파의 키를 쥐고 있다. QM6와 QM3의 중간급 사이즈로 출시되는 XM3는 르노삼성이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약속받았던 '닛산 로그'의 수출 후속 물량으로 부산공장의 활성화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XM3는 미래지향적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SUV로 르노삼성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세그먼트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이 내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XM3에 거는 기대도 크다.
다만 문제는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조속히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XM3의 배정도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르노그룹은 임단협이 결렬되고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 XM3 수출 물량은 부산이 아닌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배정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아메리칸 정통 SUV 라인업을 국내 시장에 촘촘하게 배치하고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은 단순히 내수 판매 확대보다 지속적으로 신차를 도입하고 수출 물량을 늘려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올 하반기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출시한다. 해당 모델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 받은 모델이다.
트래버스는 지난 1935년 서버번으로 시작된 쉐보레 SUV 헤리티지를 계승한 모델로, 동급에서 가장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갖춘 것이 특징이며, 콜로라도는 출시 이수 45만대 이상 판매된 미국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갖춘 모델에 속한다.
또한 한국지엠은 부평 공장 생산량 증가와 수익 개선을 위해 준중형 SUV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 제품이다. 이를 통해 한국지엠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모델과 국내서 생산하는 모델을 통합해 트랙스-준중형 SUV-이쿼녹스-블레이저-트래버스-타호-서버번에 이르는 글로벌 SUV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젬 사장은 서울모터쇼에서 "내년 중 더 흥미로운 SUV를 선보이고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연말 중 관련된 사항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