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명가' 쌍용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로 국내 시장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3일 완성차업체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승용차 도매판매 11만4383대 중 세단은 5만6924대로 49.8%를 차지했다. SUV는 5만1608대(45.1%), 밴형 차량(CDV)은 5851대(5.1%)로 집계됐다.
세단 판매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이 사상 처음이다. 세단 판매량은 전년 동월(6만1336대)보다 7.2% 줄었고, SUV 판매량은 반대로 전년 동월(4만8989대)보다 5.3% 늘었다.
이같은 SUV 인기와 함께 쌍용차는 '뷰티풀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신형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 판매량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3월 내수 시장에서 1만 984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8%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과 코란도 등이 잇달아 출시되며 지난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기록한 월간 최대 실적이다.
올 들어 3월까지 1분기 전체 판매는 내수가 지난 2003년 1분기(3만9084대) 이후 16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13.7% 증가했다. 1분기에만 신차 2종을 쏟아내며 내수 시장에서 14%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새 차종에 대한 출시 확대와 신흥 시장 공략 가속화로 세계 판매 물량을 한층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작년 쌍용차는 9년 연속 내수판매 성장세를 이뤘고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15년 만에 업계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현대차도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소형 SUV 코나의 인기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팰리세이드는 3월 6377대 판매됐으며, 소형 SUV 시장의 성장에 따라 코나는 전년 동월보다 10.5% 늘어난 4529대 팔렸다.
반면 세단 판매량은 주력 모델의 노후화가 심한 르노삼성과 기아차의 판매 부진 영향이 컸다. 르노삼성 세단 판매는 지난달 313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0% 급감했다. 주력 모델인 SM6 판매가 35% 줄었고 SM5와 SM7 판매량도 각각 76%, 33% 줄었다.
기아차 세단 판매량도 주력 모델인 K5 판매량이 31.3% 급감하며 전년 동월 대비 12.6% 감소한 1만9251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그랜저 판매량이 소폭 줄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가 증가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로 판매가 급감했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는 5.2% 늘어난 4579대의 실적을 올렸다.
SUV 성장 분위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SUV를 앞세워 판매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아차는 북미전용 대형SUV '텔루라이드'의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아차 판매량은 5만58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3월 호실적에 힘입어 1분기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늘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 3월 기아차 전체 판매 증가분(5169대)에 맞먹는 5080대가 팔렸다. 텔루라이드 개발 단계부터 북미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기아차의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판매도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6만1177대를 판매했다. 코나, 투싼, 싼타페로 구성된 현대차 SUV라인업이 2만9920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38% 늘어난 수준으로,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한다. 특히 소형SUV 코나(7015대)의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편 쌍용차는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 공장이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수입차 관세 조치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고 자동차 산업의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현지 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의 수입차 관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