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봄바람을 타고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은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 1분기 내수 판매 18만395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6만9203대)와 비교해 8.7% 증가했다. 그랜저는 1~3월 2만8328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도 1만8049대가 판매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주력 모델이 내수 시장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판매 실적이 7.4% 줄어든 11만5465대에 그쳤다. 1분기 차종별로 보면 미니밴 카니발이 1만570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카니발은 12개월 연속 기아차 가운데 베스트셀링카(승용차 기준)로 꼽혔다.
'아빠차'인 중형 SUV 쏘렌토는 1만3400대 판매됐다. 내년 신형 쏘렌토의 출시를 앞두고 대기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판매량은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1분기 2만7350대를 판매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월(2만3988대)과 비교해 14.0% 증가했다. 2003년 1분기(3만9084대) 이후 16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5년 만에 내수 판매 3위 자리에 오른 뒤 선전하고 있다.
특히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가 회사를 견인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최근 석 달간 1만1804대 팔려 나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8264대) 대비 42.8% 증가했다. 이 외에도 소형 SUV 티볼리 브랜드는 9391대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지엠은 1분기 1만665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1만99920대)와 비교하면 16.4% 감소했다.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각각 7241대, 3373대 팔려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또 SUV 트랙스가 2973대로 선전했다.
목표로 잡았던 내수 판매 3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다만 공격적인 판촉 활동에 힘입어 지난달(6420대)엔 판매가 2018년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전년 동월보다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형 SUV 트래버스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르노삼성은 근소한 차이로 판매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1분기 전년 동월(1만9555대)보다 14.9% 감소한 1만6637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은 신차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중형 SUV QM6는 가솔린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7996대 판매돼 지난해 1분기(6299대) 대비 26.9% 늘었다.
르노삼성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중형 세단 SM6, 준대형 세단 SM7 LPG 모델 판매 상승에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