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임직원에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해외 시장 진출 등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그의 경영 철학인 '사회에 대한 기여'도 잊지 않았다.
26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현재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박 회장은 최근 사내 임직원에 보낸 편지에서 "1분기 그룹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약 700억원이 예상된다"면서 해외진출 성과를 자찬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여전히 갈증을 많이 느낀다"며 "올해는 일본에 진출하고, 중국과 인도의 비즈니스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올해는 미래에셋그룹의 시작인 미래에셋창업투자(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창업한 지 22년째 되는 해다. 박 회장은 "창업할 때의 순수한 열정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연봉 10억원의 스카우트 제의도 거절하며 세운 회사가 미래에셋창업투자다.
그의 순수한 열정은 수 백 억원대의 기부금에서 나타난다. 그는 꾸준히 "최고의 부자가 되기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 왔다.
지난 2010년 이후 박 회장은 본인의 배당금 전액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재단의 순수한 목적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이사장직, 등기이사 등 어느 자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한 재단에 그는 210억원이 넘는 사재를 털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 누적 기부액은 2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박 회장의 편지에서도 사회적 기여에 대한 의지는 강조됐다.
박 회장은 "지금 한국 벤처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연면적 13만평(약 43만㎡)의 판교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국내외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할 플랜을 만들어 고용을 창출하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강원도와 남해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려 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이 설명하는 사업의 목적은 "대한민국은 우리가 살아갈 나라, 우리 아이들과 또 그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나라"다.
박 회장의 배당금 기부는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작됐다. 당시 편지에서 그는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약속을 지켜온 지 9년째다.
2000년 5월부터 시작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의 장학사업은 국내장학생 3339명, 해외교환장학생 5117명, 글로벌 투자전문가장학생 122명 등 총 8578명의 학생들을 지원해왔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프로그램이다.
10년 전 박 회장 편지에서 시작된 약속이 230억원의 기부금으로 돌아왔듯이 10년 뒤 박 회장이 키운 인재는 수 만명이 되어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