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중심 회계 도입 이후 기업은 감사 비용 증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감리 지적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업이 질의회신기능을 확대하고, 회계자문서비스 늘리는 등 외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회계학회 세미나'에서 한승수 고려대학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손엄지 기자
한승수 고려대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회계학회 세미나'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62개 대기업 및 중견 중소기업 회계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원칙중심회계 도입으로 인한 전반적인 영향 ▲이해관계자 집단과의 관계에 미친 영향 ▲원칙중심회계와 관련된 실무상의 어려움 및 해결방안 등을 주제로 이뤄졌다.
한 교수는 설문 결과 "기업의 내부 회계 인프라는 향상되지 않은 채 외부 회계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신 외감법 도입에 따라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이 증가했지만 감사위원회를 활용하는 빈도는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응답이 전체 71%로 나타났다. 반면 외부 회계법인 자문용역 이용 및 외부 공인기관 자문 활용 빈도는 증가했다는 답변이 58%를 넘었다.
때문에 기업은 재무제표 작성비용이 현저히 증가했다고 답했다. 외부 자문 용역비와 감사비용이 증가한 데다 회계 기준이 복잡해지면서 법률규제 대응비용도 증가한 영향이다.
한 교수는 "인터뷰 결과 대기업보다는 중견·중소기업이 느끼는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감사인과의 의견 충돌도 빈번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영자의 주장에 대한 감독기관과 감사인의 수용도는 원칙중심 회계 도입 전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교수는 "기업들은 규제기관의 수용도를 낮게 평가하고 있고, 의견 조율 절차에 대해서 불만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원칙중심 회계 도입이 감사비용과 인력의 증가를 야기했지만 오히려 감사인의 오류지적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었다. 이해관계자와 소송제기 가능성도 증가했다는 답변이 31%를 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회계 기준 가이드라인 부재와 기준서 해석의 방법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외부 인프라 구축을 적극 요구했다.
한 교수는 "기업들은 사이드라인 부재와 기준서 해석의 어려움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질의회신기능 확대나 회계자문 서비스와 같이 원칙중심 회계 적용 시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보다 향상된 외부 인프라 구축을 기업들은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