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진보' 대 '신세대 보수'
힐러리와 랜드 폴, 대선 출마선언 임박
2016년 미국 대선을 위한 여야 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이 곧 대선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여야의 유력주자여서 미국 대선 초반 레이스는 '관록의 진보' 클린턴 전 장관 대 '신세대 보수' 폴 상원의원의 양자대결이 될 전망이다.
5일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폴 의원은 오는 7일 대권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출마 의지를 밝힌 같은 당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공화당에서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비롯한 다른 잠룡들도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지난 2월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2016년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폴 상원의원은 올해 52세로 비교적 젊은 데다 자유주의적인 성향이 뚜렷해 젊은 보수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다만 공화당 지도부와는 몇 차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유력 대선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선언이 임박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뉴욕 브루클린에 사무소를 추가로 임대해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선거자금 모금활동을 시작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포함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역시 곧 대권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 출마 선언을 대권 레이스 개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4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2주 안에 대권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며 출마선언 방식에 주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7년 1월 첫 대권 도전때 자신의 웹사이트에 "대선판에 승리하기 위해 들어왔다"는 글을 남겨 대선 출마 사실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출마선언 메시지와 출마선언 이후의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공식 출마선언에 맞춰 '힐러리 때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외교실패 사례로 꼽히는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사건도 약점이 되고 있다. 폴 의원은 지난달 "클린턴 전 장관 재임 시절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사건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외교실패 사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완전히 정계를 떠날 때가 됐다"며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