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인터배터리2014에 참가해 차세대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를 위해 지갑에서 완충된 배터리를 꺼낸다. 또 호주머니에 말려있는 배터리를 꺼내 자연스럽게 교체한다.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머지않아 우리의 실제 생활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SDI가 14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플렉서블 전지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플렉서블 전지는 단순히 커브드(Curved) 형태를 뛰어넘어,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둘둘 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삼성SDI 신기술 개발 집중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플렉서블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 '기어 핏'에 적용됐던 대용량 커브드 배터리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다.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렉서블 구조설계 기술과 소재기술이 적용돼 일반 종이컵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수만 번 굽혔다 피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앞으로 수년 내 제품 안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킨 제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대량생산에 필수적인 공정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직경 3.6㎜, 길이 20㎜의 캡슐 알약 크기의 '초소형 핀(Pin) 전지'도 함께 공개했다. 초소형 사이즈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형 IT용 배터리는 물론 전동공구 등 비(非) IT 분야용 배터리, 자동차용,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제품 등 기존에 선보인 다양한 제품도 함께 전시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플렉서블 전지와 초소형 핀 전지는 다가올 웨어러블 시대를 한층 앞당길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다가올 사물인터넷(IoT) 및 웨어러블 시대에 대비한 차세대 제품으로 배터리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LG화학 다양한 크기·기능 강조
LG화학은 이번 전시회에서 모바일, 자동차, 전력저장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 부스를 설치하고 초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크기와 기능이 차별화된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전시했다.
모바일 섹션에서는 손톱크기의 웨어러블 기기용 초소형 폴리머 전지부터 마음대로 쌓고 휘고 감을 수 있는 스텝드 배터리, 커브드배터리, 케이블 뱉리 등 미래형 배터리들과 이들이 적용된 다양한 IT제품을 전시했다.
또 전기자전거 등의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전력구동용 배터리를 비롯해 전동공구용, 청소기용, 원예공구용 등 리튬 배터리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다양한 비IT 분야의 제품도 선보였다.
자동차 섹션에서는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GM의 스파크EV 등의 실물 친환경차량과 함께 다양한 전동카트를 전시했다. 전력저장 섹션에서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다양한 에너지저장장치(BESS) 전시를 통해 가정부터 전력망까지 배터리를 통해 전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