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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시민 반감 산 경찰의 과잉 진압

황재용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광복절에 모든 이목이 쏠려 있던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는 경찰의 과잉 진압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등은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수사권과 기소권 등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유가족과 추모객 등 전국 각지에서 1만2000명(경찰 추산) 정도의 인원이 참여했으며 집회 후 이들은 거리 행진을 하고 청계천 관수교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마무리 집회 후에도 일부 인원은 종각역으로 이동해 도로를 점거한 채 2시간 정도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 일부는 청와대로 가기 위해 경찰 방패를 밀거나 욕설을 하는 등 몸싸움을 벌였으며 안국역 등 청와대로 이동하는 길목마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며 시민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다행히 다음 날로 예정된 교황의 시복 미사를 대비해 교통경찰과 기동대 등 9000여 명이 배치된 다른 경찰 인력 덕에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집회 인원과 큰 차이가 없는 1만 명에 가까운 과잉 인원이 투입된 경찰의 행동들이 일반인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시위대의 이동을 막겠다는 명분 아래 시위대가 이동하는 곳은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막으며 일반 시민의 보행권과 안전을 가로막았다. 더욱이 시위대의 이동에 따라가야 할 경찰은 방패와 소화기 등을 손으로 들고 인도 위를 집단으로 뛰어 다녔다. 시민이 다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된 것이다. 결국 아이들을 데리고 도심으로 나온 가족들은 경찰이 이동하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경찰의 달리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또 경찰이라지만 신호체계를 무시하는 이동으로 보행자의 불편은 물론 차량의 움직임마저 차단해 버렸다. 특히 시위대가 종각역에서 시위를 시작할 무렵에는 종로1가에서 청계천1가로 가는 방향으로의 인도를 막으며 시민들의 발길을 묶었다. 보다 못한 한 시민은 '경찰이 거리에서 집회를 하느냐'며 인도에서 내려갈 것을 요구했고 인도를 막지말라는 시위대와의 몸싸움 끝에 경찰은 차도로 내려갔다.

교황 시복 미사라는 큰 일이 있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시민의 안전과 보행권은 내팽겨쳐졌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민중의 걸림돌, 시민의 발을 묶는 족쇄가 된 것이다. 경찰이 불법 집회라고 말하는 시위를 막는 것도, 교황의 시복 미사도 중요하지만 이 땅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언제나 최우선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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