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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작지만 강한 2026 볼보 XC40…디자인·기술·안정성의 삼박자

볼보의 막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XC40은 절제된 고급스러움으로 작지만 담백함이 매력적이다. 2026년형 볼보 XC40을 가지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2박 3일 동안 총 620km를 경험하면서 차량의 주행 감각과 실사용성을 충분히 체험했다. 콤팩트 SUV로 분류되지만 실제로 마주하고 주행해보면 체급을 넘어선 안정감과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XC40의 제원은 전장 4425㎜, 전폭 1865㎜, 전고 1640㎜, 휠베이스 2702㎜를 갖추고 있지만, 짧은 오버행과 넓은 차폭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비례감은 차급을 넘어서는 안정감을 줬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픽셀 LED 헤드램프와 리뉴얼된 전·후면 범퍼는 볼보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남긴다. 실내는 볼보의 철학인 '인간 중심'을 체감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대시보드는 시각적 안정감을 주고, 작은 차체를 고려한 영리한 수납공간 배치가 인상적이다. 울트라 트림에 적용된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와 드리프트 우드 트림은 북유럽 특유의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불러온다. 다만 시트는 국산차보다 단단한 편으로 장거리에서는 허리를 잘 잡아주지만, 엉덩이 쪽 피로가 약간 느껴질 수 있다. 2026년형 XC40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차세대 UX 플랫폼의 도입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의 'Volvo Car UX'는 반응성과 그래픽 품질이 대폭 향상됐고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주행 상황에 맞춰 정보를 직관적으로 배치한다. 티맵 오토, NUGU Auto, 티맵 스토어,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까지 지원해 차 안에서 OTT 시청, 음악 감상, SNS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OTT는 오직 P(파킹) 모드에서만 가능하다. XC40의 주행 감각은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B4 엔진은 최고출력 197마력을 발휘해 저속 영역에서 전기모터가 자연스럽게 개입해 부드러운 출발을 돕는다. 도심에서는 스티어링의 정밀함과 짧은 회전 반경이 장점으로 발휘되고 좁은 골목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이끈다. 노면의 작은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내면서도 차량의 중심은 단단하게 유지된다. 고속 영역에서는 XC40의 진가가 드러난다. 시속 150km를 넘어도 차체는 도로에 단단히 밀착돼 있고 스티어링 중앙부 감각이 정확해 직진 안정성이 뛰어나다. 핸들을 정가운데에 두고 달릴 때 어떤 차는 아주 작은 흔들림에도 반응이 지나치거나, 반대로 늦게 반응해서 차선을 유지하기가 불안한 경우가 많지만 XC40은 그 중앙 영역이 단단하게 잡혀 있어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총 620km의 장거리 여정에서 기록한 실제 연비는 11.2km/L였다. 공식 복합연비(12~13km/L)보다는 낮지만, 시승 기간 내내 난방을 사용했고 영하권 기온 속에서 도로가 얼어 있던 탓에 브레이크 사용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특히 도심에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엔진 개입을 통제하면서 부드러운 주행과 연비개선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트림 구성은 플러스와 울트라로 제공되고 국내 판매 가격은 ▲B4 AWD 플러스 브라이트 5190만 원 ▲울트라 브라이트 5490만 원 ▲울트라 다크 5520만 원이다. 2026년식 XC40은 스웨디시 감성과 첨단 기술, 안정적인 주행 밸런스를 콤팩트 SUV이라는 틀 안에 정교하게 담아냈다. 도심에서는 민첩하게, 고속에서는 단단하게, 실내에서는 고요한 감성으로 운전자를 맞이하는 이 모델은 균형과 실용성을 모두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2-21 13:43:07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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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구조조정 2라운드 돌입…세제·금융·규제 지원 논의 본격화

석유화학 기업들이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정부의 지원 패키지 윤곽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별법에 따른 규제 특례와 금융지원 절차를 축으로 세제·전력비·자금조달 보완책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석유화학 기업 10곳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여수·대산·울산 권역별 구조조정(사업재편) 방안을 점검한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재편안의 내용과 실행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원책과 추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구안을 마련한 기업에 대한 개별 지원은 기업활력법상 사업재편 기업으로 공식 승인된 이후 프로젝트별로 발표될 전망이다. 신속한 사업재편을 위한 법적 기반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석유화학특별법'에 마련됐다. 기업들은 최소한의 영업정보를 교환하고 정부 승인을 받은 기업에 대해 공동행위도 가능하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도 기존 최대 120일에서 90일로 단축된다. 사업재편 승인 이후에는 금융 지원 절차도 이어진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함께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고 산업은행·채권은행이 자율협의회를 구성해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이어 회사 및 모회사의 자구계획과 금융 지원 수준을 확정할 방침이다. 지원 수단으로는 대출 만기 연장, 이자율 조정, 신규 자금 공급 등이 거론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사업재편 대상으로 선정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에 대해 연내 현장 실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기술 고도화를 위해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신성장 원천기술'로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 지원 패키지와 관련해 현장에서는 세제·자금조달·전력비 부담 완화 등 세부 항목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산설비·지분의 양도·인수가 수반되는 만큼 취득세·양도차익 관련 세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주회사법 등 관련 규제에 예외가 적용될 경우 사업 재편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 부담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산업안전펀드·정책기금 조성, 유동화보증(P-CBO)을 통한 회사채 매입 지원, 은행 신용한도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기요금 부담 역시 업계의 비용 이슈로 꼽힌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2021년 kWh당 105.5원에서 지난해 185.5원으로 70% 이상 올랐다. 김병준 한국폴리텍대 석유화학공정과학과 교수는 "정부 지원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불가피하다"며 "금융지원이 대출 중심인 반면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은 사각지대여서 형평성 문제로 정책 대응이 신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2-21 13:42:05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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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서 은행 예적금·대출 이용…혁신금융서비스

앞으로는 우체국 창구에서도 입금·대출 등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전에 1회만 동의하면 이후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4대 은행과 우정사업본부, 저축은행 등이 참여하는 '은행대리업 서비스' 14건, 은행권 개인 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데이터 활용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19건)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은행대리업 서비스는 은행 영업점 통폐합으로 금융 접근성이 낮아진 지역에서 우체국이나 저축은행이 은행을 대신해 입금·대출 등 대면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고객 상담과 신청서 접수는 수탁기관이 담당하며, 대출 심사와 승인, 자금 집행은 은행이 담당한다. 또한 수탁기관이 2개 이상의 은행과 제휴를 맺는 것도 가능해, 금융소비자는 우체국이나 저축은행 한 곳에서 다양한 예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비교하고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은행 대리업 운영 시 부가조건으로 소비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 등 법적 책임을 은행에 귀속하도록 명시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아울러 위탁점포 운영을 이유로 기존 영업점을 폐쇄하는 것을 제한해, 위탁점포가 영업점 폐쇄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도 예방했다. 금융위는 4대은행, 우정사업본부, 금융결제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시범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운영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중 전국 20여개 총괄우체국에서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개인대출(신용대출·정책서민금융상품) 상품부터 취급한다는 목표다.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자(AI Agent)가 차주를 대신해 개인 대출에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금융 소비자가 최초 1회 대리신청에 동의할 경우, 이후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자동으로 금리인하요구를 신청하게 된다. 또한 금리인하가 불수용될 경우 그 사유를 파악해 차주에게 금리 인하에 필요한 사항을 안내한다.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는 내년 1분기부터 13개 은행의 개인대출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된다. 금융위는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번 혁신 서비스 지정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완화되고, AI·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한 포용금융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2025-12-21 13:20:54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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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2027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지 제주 선정

해양수산부가 2027년 열리는 '제19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지에 제주도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수부는 개최지 선정을 위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하고, 이달 상순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의 실사도 마친 바 있다. 이후 해수부, 대한체육회, 해양레저스포츠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2027년도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지로 제주특별자치도를 최종 선정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천혜의 자원환경과 풍부한 해양레저 기반을 갖춘 제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국민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해양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아울러 지역 해양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도 했다. 해수부와 제주도는 긴밀히 협력을 통해 해양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후년 개최될 이 대회는 정식종목(요트, 카누, 수중·핀수영, 철인3종)과 번외종목(드래곤보트, 바다수영, 고무보트)으로 나뉜다. 이 밖에 동호인 등 일반 국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앞서 내년에 예정된 제18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오는 7~9월 중 특정 시기에 경남 거제에서 개최된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12-21 13:18:22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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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캐즘인가'...배터리업계, 완성차 EV 전략 수정에 '긴장고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추진되던 대규모 전동화 프로젝트가 재조정되고, 그 여파가 국내 배터리업종 전후방 기업들의 수주와 중장기 사업 계획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전기차 사업 전반에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중장기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체결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지난주 해지됐다. 이 계약은 지난해 10월 체결돼 2027년 1월부터 2032년 12월 말까지 총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물량 공급하는 건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 생산·투자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SK온 역시 포드와 추진하던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종료하기로 했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앞서 포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 전동화 전략 전반을 조정했다.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을 취소하는 한편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 비중을 다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전동화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전략 수정의 배경에는 주요국의 정책 기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 30일을 기점으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를 종료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연기관 규제 완화와 전기차 지원 축소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고 제한적 생산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며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포드 외에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와 생산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사업 축소를 발표하며 생산 조정에 따라 약 16억 달러(약 2조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스텔란티스 역시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으며 폭스바겐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전기차 ID.3를 생산하던 독일 드레스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수정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공급 계약의 물량 축소나 계약 조건 변경, 추가적인 계약 해지 사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보조금이 유지되던 시기에도 성장세가 크지 않았고, 9월 이후 보조금 종료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한 흐름이며 유럽 역시 보조금 축소 이후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위축됐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추가적인 계약 조정이나 해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12-21 13:15:50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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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재점화…중앙은행 수요·금리인하 관측에 '최고가' 행진

국제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4300달러를 웃돌며 고공행진 중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3분기부터 금 매입을 늘리면서 금 가격을 끌어 올렸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조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21일 뉴욕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거래된 2월 인도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g, 약 8.1돈)당 4387.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일보다 22.80달러(0.52%) 상승한 것으로,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2일 만에 다시 썼다. 금값은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4300달러를 상회했다. 올해 초 온스당 2669달러였던 금 가격은 연초 대비 약 83.1% 급등했다. 올 상반기에는 우크라-러시아 전쟁, 미국의 대규모 관세 정책, 주요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됐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직전 분기보다 28% 늘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지속하는 것은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위협받는 만큼 외환보유고 내에서 달러 자산의 의존도를 낮추고 준비 자산의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서다. 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으로 연평균 1000톤(t) 이상의 금을 매입했으며, 올해도 1000톤 이상의 금을 매입할 전망이다. 금 보유고를 가장 빠르게 늘리는 것은 중국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금 매입을 지속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인민은행의 금 보유고는 작년 말과 비교해 약 25톤 늘어 21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약 9.28%에 해당하는 규모인데, 주요국의 전체 외환보유고 대비 금 비중은 15% 전후인 만큼 중·장기간 매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면서 금값 상승의 재료가 됐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9~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9월과 10월에 이어 3연속 금리 인하였지만,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라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빠르게 후퇴했다. 시장에서는 내년도 금리 인하를 1회 이내로 예상했지만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이러한 전망이 뒤집혔다. 이날 미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3.1%)를 크게 밑돌았다. 당초 예측보다 미국 시장 내 소비가 위축됐다는 관측과 함께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달러인덱스(DXY)는 98.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와 비교해 0.81 낮다. 연중 최고치는 지난 1월 기록한 110.18이다. 달러인덱스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달러 강세를, 100보다 낮으면 달러 약세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 요인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산운용기업 XTB MEN의 밀라드 아자르 시장분석가는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입과 견고한 ETF 매입은 금의 지속적인 수요와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전한 지정학적 긴장감도 금 가격의 핵심지지 축으로 남아 있다"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시장 분석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내년에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가 귀금속 수요를 되살렸다"라면서 "금같은 자산은 그 자체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2025-12-21 13:15:48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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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코, 미국 친환경 AI 알루미늄 복합단지 구축…현지 양산 속도

국내 대표 알루미늄 기업 알루코 그룹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강화 정책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미국내 투자공장의 추가 가동을 내년 3월로 앞당기는 등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품목관세 50%와 상호관세 15%를 부과한 가운데 현지 기업들의 '미국산' 알루미늄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알루미늄 압출재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220만 톤 규모로, 2033년까지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알루미늄 빌렛 등을 포함해 연간 480만 톤의 알루미늄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수요국이다. 알루코 그룹은 친환경 알루미늄 압출재를 앞세워 자동차 부품,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태양광 모듈, TV·생활가전, 커튼월, 건축자재 등으로 공급망을 확대하고 향후 5년 내 북미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알루코 그룹의 테네시주 홀스 복합단지에서는 내년 3월 전 공정 가동을 목표로 용해부터 압출·가공에 이르는 대형 알루미늄 생산 설비 반입과 설치가 진행 중이다. 약 10만 평 규모의 이 단지는 잭슨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부품 공장에 이은 두 번째 미국 생산 거점으로, 알루미늄 소재 및 부품 생산에 필요한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한다. 알루코 그룹 산하 그린리사이클테크놀로지 아메리카(GRT), 알루머티리얼스 아메리카(AMA), 현대알루미늄 아메리카(HDAA) 등 3개 법인이 입주해 북미 공급망을 구축하며 한국·베트남과 함께 삼각 축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알루코의 자회사인 AMA는 GRT의 친환경 빌렛을 기반으로 압출·피막·가공·조립까지 일관 생산체계를 갖추고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와 태양광 모듈 프레임, 자동차 부품 등을 미국 현지 생산 물량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GRT는 인공지능(AI) 기반 알루미늄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빌렛을 생산하는 주조 공장으로, 탄소 저감과 자원 순환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다. HDAA는 한국·베트남·대만에서 축적한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초고층 커튼월과 창호재 등을 앞세워 북미 건축·건자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15만6000톤 규모의 AI 기반 무인 스마트팩토리로 운영되며 소재부터 조립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한 '원스톱' 생산기지를 목표로 한다. 알루코 그룹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에 따른 현지 생산 요건을 충족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알루코 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새로운 창업이라는 각오로 추진되고 있다"며 "한국·베트남·미국을 잇는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북미 산업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12-21 13:14:16 원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