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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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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결산] 이 대통령, 국내에서 미일중 모두 정상회담… 관세협상 타결 등 실용외교 '성과'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을 모두 만나며 숨가쁜 '외교 슈퍼위크'를 보냈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열린 APEC 정상회의 본 행사 자체도 중요했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이 주요국과 소통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었다. 그러나 일부 우려를 불식하며 엿새간 이 대통령은 한미,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지며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가장 큰 숙제였던 대미투자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의 의미가 재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경주에 머물며 APEC을 계기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달아 회담을 가졌다. 주요국과의 연쇄 회담에서 발생한 가장 큰 성과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볼 수 있다. 지난 7월 말 합의한 관세 협상 결과 한국은 미국에 3500억달러(약 500조원) 투자를 약속했는데, 한미는 대미투자 펀드 조성 방식을 두고 3개월간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부는 대미 투자펀드 총 3500억달러 가운데 2000억달러는 매년 최대 200억달러 한도 내에서 10년간 현금 투자로, 나머지 1500억달러는 조선업 협력(마스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는 데 미국과 합의했다. '한미 통화스와프'나 '5% 내 현금투자' 등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3500억달러를 전액 현금 투자하며 외환위기를 피하는 불상사는 막은 셈이다. 또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한 핵연료 제공을 요청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이 덕택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 기존 디젤 잠수함보다 광범위하게 장기간 잠항할 수 있는 핵추진잠수함을 통해 전략무기를 하나 더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향후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을 위한 협상을 거쳐야 하지만, 공개적으로 승인을 받아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는 평가다. 한일 정상회담도 당초 우려와는 달리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정치인 중에서 '극우'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복원한 양국 셔틀외교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격변하는 국제 정세와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또 다음 한일 회담은 일본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후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걱정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 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가진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과제가 있으면 협력해서 풀어가자"고 했다. 11년 만에 한국에 국빈방문한 시진핑 주석과는 한중 간 민감한 문제보다는 경제·민생·문화 중심으로 성과를 얻어냈다. 지난 1일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중 양해각서 및 계약 교환식'을 따로 열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총 6건의 양해각서와 양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계약서 등을 체결했다. 이는 3년간 멀어진 한중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조치를 먼저 시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통령이 시 주석과 이번 정상회의 주간 중 가장 긴 시간(97분) 회담을 한 것을 보면, 발표된 것보다 더 다양한 분야가 의제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서해구조물 무단 설치 문제, 미국의 '대중 견제' 강화에 따른 한반도 안보 지형 변화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모두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한 것으로 보면, 어느정도 소통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11-02 16:59:59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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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결산] 李정부 외교력, 전 세계에 위기 속 다자주의 가치 확인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 정상들과 각종 담판을 성사하며 이재명 정부의 외교력이 대내외에 인정을 받은 것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2005 부산 APEC 정상회의 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위기에 봉착한 다자주의 가치를 재확인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APEC 21개 회원은 지난 1일 정상회의를 마치며 공동합의문인 '경주 선언'을 타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국가들은 문안 타결을 위해 당일 오전 7시30분까지 내내 협상을 진행했다고 한다. 자유무역 등 일부 쟁점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서다. 특히 올해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APEC 정상회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로 인해 수십년간 국제사회가 구축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존을 모색했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점은 APEC 21개 회원이 전환기의 국제 무역질서를 두고 어느 정도 협력을 할 수 있냐는 점이었다. 특히 '무역 전쟁'을 치르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인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경주 선언' 발표에 대해 "정상회의 당일까지 문안 타결을 위해 밤샘 협상을 진행하며 미, 중, 일, 러 등 APEC 회원간 입장 차이를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경주선언을 비롯한 주요 성과문서 3건 모두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또한 APEC의 가치와 원칙에 대한 도전 등 불리한 협상 여건 속에서도 다자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최근 무역·관세 등을 둘러싼 미중간 강경 대치 흐름을 극복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양측이 모두 동의하는 문안에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주 선언'에는 다자간 자유무역 관련 표현은 담기지 못했다. 이는 미국의 반대 때문이다. 직전 APEC 정상선언까지는 '세계무역기구(WTO)가 그 핵심을 이루는 규칙 기반의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올해는 정상 간 공동선언이 아닌 각료급 공동성명에 들어가는 정도로 타협했다. WTO로 상징되는 다자간 자유무역에 대한 미국의 반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경주 선언' 채택 불발의 우려를 딛고, 모든 회원들이 동의하는 결과물을 도출한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8년 APEC에선 WTO 개혁을 둘러싼 미중 입장차로 공동선언 도출이 불발된 바 있는데, 같은 일이 재연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합의 도출을 위해 중재안을 내놓고 끊임없이 협상한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경주 선언'에 'WTO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는 각료급 공동성명을 높이 평가하는 대목을 반영해, APEC의 기반인 자유무역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지켜냈다는 점도 의의로 꼽힌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11-02 16:44:24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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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 이익의 착시

4대 시중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1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대출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며 이자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표면상으론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그 이면엔 불길한 신호가 감지된다. 연체율이 조용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4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2%대에서 올 3분기 0.3%대로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0.28%→0.34%, 우리은행은 0.30%→0.36%로 뛰었다. 신한·하나은행도 소폭 상승했다. 문제는 가계대출 규제 속에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방향을 틀면서 연체 증가의 중심이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36%로 총대출 연체율보다 0.03%포인트 높고, 신한·하나·우리은행도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경기 회복이 더디면서 기업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택담보대출 등은 담보가 있어 돈을 떼일 우려가 거의 없다. 하지만 기업은 다르다. 경제 상황에 따라 하루 아침에 문을 닫는 곳이 속출 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이 '이익의 착시'를 낳을 수 있다. 경기보다 앞선 대출 확장은 단기적으로 실적을 끌어 올리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실 리스크로 되돌아온다. 은행의 이익이 늘수록 금융의 본질적 역할이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 '생산적 금융'이란 명분 아래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단기 실적을 위한 선택이 되어선 안된다. 자금이 흘러가야 할 곳은 여전히 회복의 숨을 고르고 있는 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지역경제다. 숫자로는 잡히지 않는 '지속 가능한 금융의 품질'이 지금의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 금융권이 진짜로 보여줘야 할 성과는 위험을 미리 예견하고 대비하는 능력이다. 이익의 곡선 뒤에서 조용히 오르는 연체율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경기와 금융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은행의 진짜 실적은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는 '이익'보다 '내실'이, '확장'보다 '균형'이 중요할 때다.

2025-11-02 16:33:23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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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전권 통달 신앙인 6만 명 배출”…신천지예수교회, 제116기 선교센터 수료식 개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 성경 전권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신앙인 6만여 명을 배출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2일 신천지 청주교회에서 '제116기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료식'을 열고, 총 5만 9192명이 수료했다고 밝혔다. 시온기독교선교센터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권을 다루는 무료 성경 교육기관으로, 예언과 성취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뜻과 성경의 전체 흐름을 교육한다. 수료생들은 초·중·고등 3단계 과정을 모두 마친 뒤 종합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신천지예수교회는 "팬데믹 이후 전면 오프라인 교육으로 복귀했음에도 6만 명이 수료했다"며 "이는 진리에 대한 갈망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기수에서 눈에 띄는 점은 목회자 출신 수료생의 증가다. 이번 116기에서만 2248명이 목회자 출신이며, 최근 4년간 누적 목회자 수료생은 1만 3500명을 넘어섰다. 수료소감문을 발표한 오선경 씨는 세 곳의 교회를 개척했던 전직 목회자다. 그는 "신학교와 교회 어디서도 알려주지 못한 요한계시록의 진리를 이곳에서 비로소 깨달았다"며 "30번 넘게 성경을 읽었지만 답을 찾지 못했던 인생이 완전히 새로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자였을 때 이 말씀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이제는 교단과 교파를 넘어 진리를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온기독교선교센터 탄영진 총원장은 "신천지는 네 차례 10만 명 수료식을 치르는 등 극심한 반대와 어려움 속에서도 부흥을 이어왔다"며 "이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료생들은 목회자조차 배우기 어려운 성경의 실상을 깨닫고 말씀 중심의 신앙을 회복한 수준 높은 신앙인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료식은 '사랑과 축복, 세계를 비추는 빛'을 주제로 진행되며, 국민의례와 축사, 이만희 총회장 말씀, 축복기도, 수료증 수여, 소감문 발표,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2025-11-02 16:12:06 안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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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합의 설명 '엇박자'...향후 관건은 공동문서 마무리

한국과 미국 간 관세협상이 지난달 하순 타결됐으나, 합의 내용과 관련해 양국 정부의 설명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농축수산물 시장의 개방 범위에 대한 발표는 양측 발표가 완전히 다르다. 또 반도체 조항, 대미투자펀드의 이익 배분 등에서도 모호함이 묻어난다. 타결 이후 남은 절차는 문서 형태로 남기는 '공동 팩트시트'(설명자료) 작성이다. 정부가 팩트시트 문구 하나하나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는 현재 각각의 자국언론 설명회 등에서 합의 내용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견을 보이는 부문 중 하나는 농축수산물의 시장 개방 범위다. 우리 정부는 "추가 개방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은 "한국 시장은 100% 개방됐다"고 주장한다. 이는 쌀·소고기 등의 농축산물 시장은 추가 개방 없이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우리 정부의 설명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반도체 조항에 대한 해석 역시 차이가 나타난다. 우리 정부는 "한미 양국은 반도체 관세를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상무부는 "이번 합의는 반도체를 포함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한미관세협상 타결에 포함된 '투자위원회'와 '협의위원회' 설치 조항도 모호하다. 현재 미국 상무부 장관이 투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한국 산업통상부 장관이 협의위원회를 이끌기로 돼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두 위원회가 어떤 법적 지위를 가지며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은 어느 쪽이 갖는지 불확실하다. 또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조성될 펀드의 이익 배분 문제가 명확하지 않다. 현 단계에서는 원리금 회수 전까지 수익을 5대 5로 나누고 20년 내 원금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금 회수 이후의 이익 배분이나 손실 발생 시 책임 범위에 대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실이 발생할 시 한국 측에서 손실을 전액 부담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할 판이다.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사업적 합리성 없이 했다가 손실이 나면 투자 비율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사업 자체가 양호한 사업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금이 더 긴장해야 할 시간"이라며 "지금도 협상 담당자들은 계속 오고가는 문구를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백철우 덕성여대 교수는 "원금 회수 이후에도 5대 5라는 원칙이 유지되도록 '원금회수 시까지'라는 단서 조항은 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알래스카 LNG 사업 등 사업성이 불투명한 사업에 투자하게 될 경우, 손실에 대한 부분을 누가 감당할 것인지도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2 16:04:11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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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전력수요 급등…‘전력망 병목’ 반도체 산업 리스크 부상

AI 서버와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의 전력소모가 급증하면서 산업 전반에 전력망 병목이 우려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를 해결할 송·변전 설비 등 공급 인프라 확충이 산업 성장의 변수로 부상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 확산과 고성능 연산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의 전력 사용량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대형 GPU 운용이 보편화되면서 AI 서버 한 대당 전력 부하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4년 415 TWh에서 2030년 945 TWh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역시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 비중이 2023년 4.4% 수준에서 2028년에는 최대 1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전력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TSMC는 2017~2022년 전력사용량이 약 1만1000GWh에서 2만1000GWh로 85 %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23년 DS(반도체) 부문 전력사용량을 2만7042GWh로 밝혔다. 이는 DX(모바일·가전) 부문 전력 소모량인 2914GWh의 약 9 배 수준이며, 2021년(2만2624GWh)보다 약 19 %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전력 소모량도 2021년 1만921GWh에서 2023년 1만2011GWh로 10 %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38년까지 73조원 규모의 송·변전 설비 투자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한국전력공사 자료에 따르면 계획에 포함된 송·변전설비 54건 중 55%가 '지연 또는 지연 예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공급 리드타임이 길어지면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입지 확장이 지연되는 구조적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프라 지연은 국내 핵심 산업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48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국내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향후 AI·HBM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생산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단지 운영에 필요한 전력 수요가 최대 16GW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서남해안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끌어올 345kV 송전망은 송전선 건설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 등의 지역 반발로 인해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유사한 병목에 직면한 이후 해결책을 제시해 나가는 중이다. 아일랜드는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신규 접속을 중단했고, 네덜란드는 고효율 장비 사용을 의무화해 공급부담을 낮추고 있다. 싱가포르는 데이터센터 신규 허가를 재개하되 2025년부터 최소 에너지효율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송전선 인허가 지연으로 전력 접속 대기가 늘자 가스발전과 저장설비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산업협회 고종완 실장은 "반도체가 첨단화될수록 필요 미세공정과 고단적층 장비로 인해 기존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관련 기업은 필요한 전력량 확보를 위해 정부와 지속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며, 자체 전력 효율을 높이는 등의 노력 역시 병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희준기자 nauta@metroseoul.co.kr

2025-11-02 15:52:07 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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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생산 증가세 속 소재기업 세아·동양AK, 공급망 외연 확장 가속

글로벌 항공기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항공소재 기업들도 공급망 외연을 넓히고 있다.세아항공방산소재와 동양AK코리아가 그 중심에서 민·군 복합 항공소재 생산체계를 고도화하며 보잉·에어버스·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등 글로벌 제작사 공급망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용 알루미늄 합금 기업들은 기존 방산 중심 공급망에서 상업용 항공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기 구조재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은 고강도와 내식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부가 소재로, 글로벌 항공기 생산량 회복과 함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경남 창녕 대합산단에 연간 770톤 규모의 고강도 알루미늄 신공장을 구축한다.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후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보잉, 엠브라에르, IAI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에 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창원공장에서도 군용기와 항공엔진용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양산해왔으며, 이번 창녕 신공장은 늘어나는 항공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24케미칼리서치는 세계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합금 시장 규모가 지난 2024년 47억8000만 달러에서 오는 2032년 81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6.8%에 달한다. 보잉 737 MAX, 에어버스 A320neo 등 연료 효율이 높은 상업용 항공기의 생산이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이고, 각국의 국방비 확대에 따른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항공소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위성·발사체 등 우주산업 성장세가 더해지며 특히 극저온·고강도 특성을 갖춘 '7000계(아연계) 고성능 합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또 다른 선도기업 동양AK는 민항기용 항공소재 상용화를 위해 필수 품질·공정 요건을 갖춰 승인까지 완료한 뒤 납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IAI·보잉 민항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구매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종 본사 제3주조공장(연산 5만 톤)에서 1000~7000 계열(순수 Al부터 고강도 합금까지)의 항공·방산용 슬래브·빌렛을 생산하며, 특히 2024계(구리계), 7075계(아연계) 고강도 합금을 국산화해 주조, 가공, 출하로 이어지는 일괄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동양AK는 그간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군용기 및 항공엔진용 소재를 공급하며 레퍼런스를 쌓아왔다.다만 KAI 측에 들어가는 국산 압출재 비중은 약 3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항공 인증을 통과한 원자재가 아직 제한적이어서 KAI는 프랑스 콘스텔리움(Constellium SE), 미국 카이저알루미늄(Kaiser Aluminum) 등 해외 공급사 제품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소재는 인증만 수년이 걸리고 시험·평가 비용도 크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이 제한되는 구조여서 수익성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올해 상반기 매출 660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영업이익률 20.3%)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항공소재 수요 증가와 신규 수주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성장세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장비 기업의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핵심 소재를 외부에서 조달하다 보니 리드타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세아항공방산소재, 동양AK, 세아창원특수강 등은 고강도 항공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며,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맞춰 공급망을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혜온기자 dhaledhale@metroseoul.co.kr

2025-11-02 15:51:35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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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패싱' 맹탕된 유통업계 국감, 쿠팡·홈플러스에 질문 집중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증인으로 소환된 핵심 CEO들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줄줄이 불참했다. 출석한 기업 임원들도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며 결국 '맹탕'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달 30일 끝난 이번 국감에는 쿠팡, 신세계, 이마트, 무신사, 다이소 등 주요 유통사 대표들이 증인 명단에 올랐으나 출석은 쿠팡, 홈플러스, 배달의민족 등 일부 기업에 집중됐다. 국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인사들이 해외 출장 등 개인 사유를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거나 출석 전 사유서를 제출하며 채택이 철회됐기 때문이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 쿠팡 김범석 의장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다이소 김기호 대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이사는 사유서를 제출하며 증인 신청이 철회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이 주요 타깃이 됐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 출석해 과도한 입점 수수료 문제와 긴 정산 주기, 쿠팡파트너 납치성 광고 논란에 대해 질의받았다.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도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배달앱 불공정 거래 의혹에 답변했다. 국회에선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연일 질타가 이어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윤종하 부회장과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달 14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4일 보건복지위원회, 30일 기후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지원할 자금에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협상이 아닌 매각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기획재정위에 출석한 고정욱 롯데지주 사장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과도한 자사주 보유 문제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고 사장은 "계열사 실적 부진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명하며 자사주 소각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14일 산자위에 출석한 이주철 W컨셉 대표는 30%에 달하는 과도한 수수료와 '할인 강요' 의혹에 대해 "패션 특성상 재고 소진을 위해 셀러가 자발적으로 할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정무위와 산자위에 출석한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달앱의 불공정 수수료 체계와 독과점 문제에 대해 집중포화를 맞았다. 의원들은 배달비 부담을 자영업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를 지적했으나, 김 대표는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1일 복지위에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가 대표이사로서는 처음 국감장에 섰다. 정 대표는 '농약 우롱차' 판매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의원들은 식품 안전 관리 부실 문제와 더불어 백화점 '특약매입' 구조의 불공정성 문제까지 함께 지적했다.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참하고 출석한 증인의 소득 없는 답변이 이어지며 이번 국감도 실질적인 현안 해결 없이 마무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출석하는 일이 반복되자 국회도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국감에 모두 불참한 김범석 쿠팡 의장을 지적하며 "기업의 수장으로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영업하며 발생한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명확하게 반성하고 밝힐 의무가 있다"며 "지난번 증인 채택 당시 또 불출석하게 되면 고발 조치하기로 한 만큼 위원장과 양당 간사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11-02 15:35:29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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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폭 10%→7% 축소에 휘발유 값 오름세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들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기름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 갈등의 일부 봉합 기대심대 등이 꼽힌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윳값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리터(ℓ)당 1679.74원으로, 전일대비 1.62원(0.1%) 올랐다. 이는 불과 열흘 전인 10월23일(1660.96원)과 비교해 ℓ당 18.78원(1.13%) 상승한 수치다. 또 전 저점인 올해 6월12일의 1626.99원에 비해서는 넉 달여 만에 49.75원(3.05%)이나 올랐다. 연내에 1700원을 넘어설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31일 1733.57원을 찍은 뒤 3월11일부터 7개월 넘게 1600원대에서 거래돼 왔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분의 점진적 환원을 실시해 왔는데, 향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시에도 환원을 계속 추진할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지난달 22일 기재부는 "11월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휘발유 기준 10%에서 7%로 낮춰 일부 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10월31일부로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의 한시적 인하(석유류 탄력세율 적용) 조처는 12월31일까지 두 달간 더 연장했다. 지난달 말까지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인하율 10%가 적용됐다. 이에 휘발유 유류세는 인하 조처가 처음 시행(2021년 11월)되기 이전인 ℓ당 820원보다 10%(82원) 낮은 738원이었다. 그러나 이달 1일부터 인하율이 7%로 내려감에 따라 유류세는 820원 대비 7%(57원) 낮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결과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10월 말 수준에 비해 ℓ당 25원(738원→763원) 오른 셈이다. 경유에 적용하는 유류세도 10월 말 494원에서 523원으로 29원 올랐다. 액화석유가스(LPG)와 부탄도 173원에서 183원으로 각각10원씩 올랐다. 국제유가도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점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를 비롯해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10월31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60.98달러를 찍었다. 10월21일(57.82원) 수치와 비교해 3.16달러(5.46%) 올랐다. 북해산브렌트유와 중동두바이유도 이 기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통상적으로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대한석유협회는 휘발유 값 상승과 관련해 ▲국제유가의 연속 상승과 ▲유류세 인하율 일부 축소 등을 이유로 들었다.

2025-11-02 15:31:57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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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싱가포르 정상회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 대통령 "글로벌 도전과제 앞 협력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이 대통령과 웡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싱가포르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기후변화·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앞으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해 변화하는 경제와 안보 환경에 대처하는 한편, 첨단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은 ▲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공조 확대 위한 방산 기술 공동연구 확대 ▲온라인 '스캠' 등 초국가범죄 근절 위한 정책협력·법 집행 공조 강화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강화·확장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약속했다. 특히 양국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를 통해 역내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최초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검역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수한 우리 농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등 4건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디지털 협력 MOU'를 기반으로 AI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 및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이 더욱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문화예술, 관광,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상호교류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웡 총리는 "이 대통령과 저는 앞으로 더 나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싱가포르 FTA와 기타 다른 플랫폼을 바탕으로 기업과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다자적 규칙 기반의 무역체계에 대한 뜻을 재확인했다"며 "아세안-한 FTA와 관련한 발전도 내년에 있을 것이다. 저는 조정자로서 의미 있고 결실 있는 한-아세안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웡 총리는 "불확실성이 크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한-싱가포르처럼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전략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결실 있는 결과를 우리 국민에게 주고 안정성 있는, 번영있는 사회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웡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우리나라에 공식 방문했다. 이날 공동언론발표에 앞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점은 정말로 뜻깊은 일"이라며 "저는 한국과 싱가포르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왜 진작에 수립하지 않았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님은 한 연설에서 '싱가포르가 희망, 안정, 세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불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씀했다고 들었다"며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첨단산업과 혁신을 주도하는 양국이 함께 만나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웡 총리도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많은 교류를 통해서 훌륭한 파트너가 돼 왔다. 싱가포르는 이제 한국의 4대 무역 교역국"이라며 "(싱가포르는) 한국의 혁신적인 측면과 경제 전망을 좋게 보고 있고, 한국 기업들도 싱가포르를 통해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화답했다. 웡 총리는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이 앞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며 "녹색·디지털 산업,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많은 부분과 국방·안보 등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11-02 15:23:53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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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선택…삼성·현대차·SK 등 K-제조·AI 경쟁력 톱티어 진입 발판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기업에 26만장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AI 칩 공급을 약속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AI 생태계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엔비디아가 우리나라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경우 미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양의 최신 GPU를 확보해 AI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을 한국 정부에 5만장, 삼성·SK·현대차에 각각 5만장, 그리고 네이버에 6만장을 공급한다. 공급 대상 GPU로는 GB200, RTX6000 등이 꼽히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GPU의 수요 폭증에 따라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AI 칩을 대량 확보한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향후 기술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반도체 AI 팩토리'를 설립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반도체 생산 효율을 강화한다. 삼성전자의 AI 팩토리는 한국 미국 중국 등에 갖춰진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설계, 공정, 운영, 품질관리 등 제조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분석하고 최적화해 불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공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또 삼성은 AI 팩토리 구축과 함께 엔비디아에 차세대 메모리와 파운드리 서비스를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한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6세대 HBM4, 그래픽용 D램 GDDR7 등이 주요 공급 품목이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 함께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위한 AI 팩토리를 국내에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제조 AI 클라우드, 울산에서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산업 클러스터다. SK그룹은 2027년을 목표로 울산에 100메가와트(MW)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메모리 주요 파트너로, 최근에는 6세대 HBM4에 대한 공급 협의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기술 혁신에 속도를 높인다. 양사는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입해 'AI 기술센터'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피지컬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또 현대차는 2027년 말부터 양산하는 차량에 적용할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가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원가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를 공장에서 쓰이는 휴머노이드·센서에 활용하면 원가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블랙웰 GPU를 활용해)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첨단 모델을 활용해 개인화된 디지털 어시스턴트, 지능형 인포테인먼트, 적응형 컴포트 시스템 등 혁신적인 차량 내 AI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성능을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차세대 안전 기능, 몰입감 있는 차량 내 AI 경험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반도체, 조선, 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에 AI 인프라를 공급할 방침이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기술을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심' 등 플랫폼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2025-11-02 15:07:1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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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한중회담 두고 "성과 없이 소리만 요란했던 빈수레 외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한중정상회담을 두고 "성과 없이 소리만 요란했던 빈수레 외교로 끝나고 말았다"며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인한 한국 게임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 문제나 무비자 입국 문제 등 우리 경제·사회와 직결된 대중 현안이 하나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실속 없는 결과의 배경엔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적 실언이 자리하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 승인을 요청하면서 '중국의 잠수함 탐지'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했다. 그 결과 이번 회담의 협의 수준이 대폭 축소됐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브리지 외교'를 내세웠지만, 매년 30조원 가까운 금액을 미국에 부담해야 하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알맹이 없는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결국 브리지 외교는 실패로 귀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시진핑 주석의 11년만의 국빈 방문에는 양해각서(MOU) 외에 별도의 공동성명 등 문서화한 결과물이 없었다"면서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국빈 방문했을 때는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냈고, 공동기자회견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은 대화의 의지보다 현실의 힘이 좌우한다. 그 현실의 중심에 중국이 있다"며 "국제 사회의 제재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후견국가인 중국이 어떤 태도를 갖느냐가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가늠하는 중대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중국이 북한 비핵화 과정의 책임 있는 행위자로서 역할을 하도록 전략적인 노력을 쏟아야 한다"며 "비핵화는 외교적 미사여구로 풀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형식적이고 선언적인 외교 레토릭 보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과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2025-11-02 14:55:1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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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AI 기반 보안 솔루션 선보여…"불법 드론 잡는다"

에스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안티드론 솔루션으로 공항과 항만 등 주요 기반시설의 안전성 확보에 나선다. 에스원은 2일 불법 촬영·기밀 유출·시설 침입 등 드론에 의한 보안 위협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안티 드론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에스원의 이 솔루션은 ▲'RF 스캐너·레이더'를 활용한 불법 침입 감지와 실시간 추적 ▲'드론 탐지 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한 비행 패턴·형체 분석 ▲'주파수 간섭 기술'을 활용한 불법 드론 실시간 무력화 조치 등을 제공한다. RF 스캐너는 드론과 조종기 간 통신 신호를 포착할 수 있어, 드론의 위치·속도·방향을 추적해 관제사 개입 없이도 빠르고 정확한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또 AI 알고리즘이 비행 패턴과 형체를 분석해 비행기나 조류를 실제 드론과 자동으로 구분한다. 고배율 광학 줌을 탑재한 EO(Electro-Optical) 카메라로 수㎞ 떨어진 소형 드론까지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IR(Infrared) 카메라는 모터의 열을 감지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드론 추적이 가능하다. 에스원 솔루션은 현장 출동 없이도 드론을 즉시 무력화할 수도 있다. 주파수 간섭 기술로 드론과 조종기 사이의 통신을 교란해 출발지로 되돌리거나 안전한 지점에 강제 착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에스원 관계자는 "불법 드론이 공항, 항만, 원전 등을 위협할 경우 기반시설과 공공 서비스 전체가 마비되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40여년간 민간·공공 영역의 물리적 보안과 시설관리를 책임진 노하우로 AI 기술을 발전시켜 사회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1-02 14:45:0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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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품격 높인 K뷰티, "세계에 한국의 아름다움 전하다"

K뷰티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2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를 위한 선물로 궁중 피부 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더후' 국빈 세트를 공식 협찬했다. 특히 브랜드 대표 품목인 항산화 크림 '환유고'와 '환유 동안고'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선물함은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1호 칠장 수곡(守谷) 손대현 장인이 손수 제작한 '국화당초문 나전칠기함'으로 마련해 품격을 높였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 주요 기업 CEO를 위한 선물로도 더후 환유고 54개와 천년 고도 경주에서 영감을 얻은 '천년의 빛' 선물함을 전달했다. 이 선물함도 특별히 손대현 장인이 만든 또 다른 모습의 나전칠기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후가 오랜 기간 축적한 독보적인 스킨케어 기술력과 국산 명품 브랜드로서의 진가를 세계 최고의 VIP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APEC과 같은 국가 행사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차별적 고객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K뷰티 전용 유통 기업인 CJ올리브영은 2025 APEC 각 회원 정상 공식 선물로 중소·인디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17종을 엄선한 '최고의 종합 K뷰티'를 기획했다. 올리브영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에 힘입은 K뷰티 경쟁력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포장에는 신라 금관 디자인, 전통 매듭 등을 적용하고 원목 소재와 자개를 활용하며 한국 전통미의 정수를 표현했다. 올리브영은 정상 선물 외에 정부 대표단, 고위 관리 등을 위한 K뷰티 기념품 약 8000세트도 협찬하며 힘을 보탰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2025년 APEC 회원 정상 선물 채택은 올리브영과 중소 브랜드가 함께 이뤄낸 K뷰티 산업 생태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상징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내 브랜드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뷰티 산업의 기반을 함께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은 'K뷰티테크' 위상을 공고히 높였다. 특히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 등을 공식 협찬했다. 에이피알이 전개하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은 부스터 프로, 부스터 진동 클렌저,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 등 신제품을 지속 내놓으며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올해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00만 대에 달하는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원천 기술, 자체 생산, 제품 안전성 검증으로 국내외 시장에 적극 도전해 왔다" 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K뷰티'에 적극 기여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80여 년 전통의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K뷰티의 혁신 성과를 공유했다. APEC CEO 서밋 전용 프로그램으로 K뷰티 파빌리온을 운영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부터 컨템포러리 서울 뷰티 브랜드 '헤라', 글로벌 핵심 브랜드 '라네즈', 인공지능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메이크온', 고급 차(茶) 브랜드 '오설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집중 연구개발 성과를 결집한 K뷰티 우수성과 혁신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뷰티 솔루션을 선보이며 K뷰티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2 14:40:36 이청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