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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수출입은행, 바레인 정유사업에 PF금융 3.67억 달러 제공

한국수출입은행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바레인 정유설비 현대화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방식으로 총 3억67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대출과 보증이 각각 2억5700만 달러, 1억1000만 달러다. 바레인 국영 정유회사 밥코(BAPCO)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만 약 66억 달러며, 바레인 정부 국책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탈리아 테크닙(Technip)사,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ecnicas Reunidas)사와 합작법인을 구성해 42억 달러 규모의 EPC(설계·구매·시공) 계약을 수주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핵심설비에 대한 설계를 일부 담당하고, 한국 기자재 및 용역 조달 비중도 높아 중소·중견 기업들의 중동시장 동반 진출 효과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앤드세은기술·두한테크 등 12개 한국 중소기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상세설계를 수행 중이며, 우양에이치씨·KHE 등 37개 한국 중소기업이 이번 사업에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입찰 초기부터 수은이 밥코와 긴밀하게 협의하여 지원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해 우리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기여했다"며 "이번 지원은 밥코에 대한 수은 최초의 금융 지원으로 향후 밥코가 추진하는 석유화학사업 등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11-23 09:57: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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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5>로칠드가문의 이름을 걸고…샹파뉴 바론 드 로칠드

완벽한 유전자를 가진 이들이 결혼하면 어떤 아이가 나올까. 잘생긴 얼굴이나 재능이 있는 연예인을 보면 종종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다. 와인업계에서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바로 '샹파뉴 바론 드 로칠드(이하 로칠드 샴페인)'다. 세계 최고 와이너리로 손꼽히는 샤또 라피트 로칠드와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클락이 샴페인을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모두 금융으로 이름난 로칠드 가문의 분파로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만든 샴페인 하우스인 셈이다. 와인병에도 가문의 다섯 아들을 뜻하는 다섯 개의 화살 문양이 새겨져 있다. 지난 19일 한국을 방문한 샹파뉴 바론 드 로칠드 프레데릭 메레스 제너럴 매니저(사진)는 "샴페인 시장은 소수 대형회사의 점유율이 높고, 패밀리 하우스는 많지 않아 분명 로칠드 샴페인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샤또 무똥 로칠드와 로버트 몬다비가 1975년 손을 잡고 만든 오퍼스 원이 2010에서야 수익을 제대로 낸 것처럼 처음부터 25년 정도의 장기 비전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칠드 샴페인의 첫번째 키워드는 샤도네이다. 로칠드 샴페인의 샤도네이 비율은 이례적으로 높고, 전량 그랑 크뤼 밭에서만 조달한다. 높은 숙성력에 우아한 스타일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게 마음먹는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니다. 샹파뉴 지역에서 샤도네이 재배면적은 샴페인 총 재배면적 3만3000 헥타르 중 겨우 7000헥타르에 불과하다. 로칠드 가문의 든든한 자본과 프리미엄급만 소규모로 생산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시간. 6~9개월 동안의 1차 발표과정을 거친 이후 최소 3년 이상을 자체 저장고에서 병숙성한다. 여기에 매년 일관된 스타일의 품질을 얻기 위해 샹파뉴 지역 평균을 크게 웃도는 40% 이상을 이전 3년 안팎의 리저브 와인을 사용한다. 와인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기다림은 곧 돈이다. 역시 로칠드 가의 든든한 뒷받침이 없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완벽한 유전자들이 모여 내놓은 결과물에 대한 느낌은 한 마디로 '외유내강'. 높은 샤도네이 비율로 여느 샴페인보다 맑고 여리여리한 빛을 낸다. 그러나 입안에 들어가서는 샴페인임에도 오래 숙성한 레드와인 못지않은 농축함과 강렬함에 여운이 오래 남았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블랑 드 블랑 NV'는 샤도네이 100%로 만든다. 맑은 금빛으로 빛나는 버블과 함께 아몬드와 레몬의 향이 퍼진다. 풍미는 섬세하지만 단단하다. 입맛을 돋워줄 식전주로도 좋지만 랍스터 등 메인 해산물 요리와도 잘 어울릴 맛이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브뤼 NV'는 샤도네이 60%와 피노누아 40%로 만든다. 배 같은 흰 과일향과 아몬드향이 어우러졌으며, 닭 등 흰육류와 먹기 좋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로제 NV'는 샤도네이 85%와 피노누아 15%를 섞었다. 오렌지와 핑크가 중간쯤에서 만난 우아한 빛을 내며, 장미꽃과 딸기류의 향으로 디저트와도 궁합이 좋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블랑 드 블랑 2008'은 2003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빈티지 샴페인이다. 보통 빈티지 샴페인은 작황이 최고인 해에만 선별적으로 만들어진다. 올해도 빈티지 샴페인의 탄생이 기대되는 해다. 메레스 매니저는 "올해는 포도의 품질 뿐 아니라 수확량도 뛰어났다"며 "아직 좀 더 봐야 하겠지만 빈티지 샴페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샹파뉴 지역의 최고의 빈티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8-11-22 15:15: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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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튤립' 비트코인의 추락…2600만원→500만원

가상화폐(가상통화·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가상화폐를 대표했던 비트코인은 올해 최고 2600만원에서 폭락세를 거듭하더니 500만원 선도 무너졌다. 가격이 급등할 때의 '광풍' 못지않게 내릴 때도 '패닉'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2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494만4000원까지 급락하며 500만원 선이 깨졌다. 올해 최고점인 지난 1월 6일 2661만6000원 대비 81.4%나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과거 상승장 이후 적게는 -30% 많게는 -75%까지 하락한 적이 있다. 이번 하락폭은 이미 최대치를 뛰어 넘었다. 리플이나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가격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4500원 선까지 올랐던 리플은 500원 안팎의 동전주로 전락했고, 200만원을 돌파했던 이더리움 역시 15만원 대로 떨어졌다. 폭락의 방아쇠를 잡아당긴 것은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지만 이유는 복합적이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 오류나 문제점을 수정하는 일종의 업그레이드다.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 과정에서 개발을 주도하는 세력들이 벌인 세력 다툼은 가상화폐 자체의 불확실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미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공개(ICO) 규제를 강화했고, 유동성 상황도 부정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각종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역시 영향권에 들었다. 4차 산업혁명의 열기가 다소 식어가고 있음도 가상화폐 가격의 중요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리딩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팡(F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랙스, 구글) 주가의 하락과 코발트 가격 급락 현상 등은 4차 산업혁명 관심이나 수요가 약화됐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박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 2025'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중국 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연초 이후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것도 4차 산업혁명 열기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전 세계 시가총액도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바닥이 어딘지 가늠하긴 어렵다. 가상화폐 부정론자들은 아직 하락할 여지가 더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고, 긍정론자들도 전망치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규모가 여타 자산시장에 견줄 수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글로벌 경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부정적 영향이 소비활동 혹은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내 역시 지난해 말과 연초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있었음을 감안할 때 소비심리나 경기에 또 다른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018-11-22 13:47:35 안상미 기자
IBK기업은행, 개인사업자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 출시

IBK기업은행은 '개인사업자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스크래핑 기술로 실시간 사업자 인증과 신분증 진위 확인이 가능해 은행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이용대상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다. 기업전용 스마트뱅킹인 '아이원(i-ONE)뱅크 기업' 앱(App)에서 대표자 신분증과 국세청에 등록된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입출금통장을 만들 수 있다. 기업인터넷뱅킹과 기업스마트뱅킹을 가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발급받은 OTP발생기가 추가로 필요하다. 기업은행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기업인터넷뱅킹을 가입한 선착순 300명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추가로 '아이원뱅크 기업' 앱을 통해 'IBK성공맞춤적금(1만원 이상)'을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스마트워치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영업점에서 대출상담을 하고, 스마트뱅킹이나 인터넷뱅킹에서 대출서류를 작성할 수 있는 '비대면여신 전자약정 서비스'와 대출신청에 필요한 필수서류를 비대면채널로 제출하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계좌개설부터 대출신청과 약정까지 기업금융의 핵심 업무를 스마트뱅킹에서 완결하는 기업뱅킹 디지털 인프라를 마련할 것"이라며 "기업뱅킹의 모바일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대에 기업디지털뱅킹의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2018-11-22 11:03:0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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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한국암웨이와 전략적 업무협약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한국암웨이와 새로운 디지털 생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한국암웨이와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디지털뱅킹 선도 은행의 지위도 점점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또 유통 등 많은 회원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금융 영토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내년에는 가입 고객 1000만명을 목표로 '쏠(SOL)' 플랫폼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한국암웨이와 함께 향후 금융 인프라를 탑재한 물품 구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특화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먼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웨이 월렛(Wallet)' 서비스를 구축해 암웨이 회원들의 편의성과 금융거래 보안성을 높여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회원들은 결제대금을 충전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신한은행 ATM을 이용해 충전금액 송금·출금도 할 수 있게 된다. 또 신한은행은 구매 이력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리스크 분석 모형을 결합해 암웨이 상품을 판매하는 회원들의 원활한 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대출상품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국내에서의 협업 모델 성과를 검토한 후 관련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국가를 선정해 디지털 비즈니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플랫폼 회사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외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 장현기 본부장은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수요에 부응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이종업종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초격차 디지털 리딩뱅크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11-22 10:56:1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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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HUB 파트너스' 스타트업 발굴·육성

KB금융그룹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털호텔 서울 코엑스에서 KB만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KB 이노베이션 허브(HUB)파트너스'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전문기관들과 KB금융그룹 디지털부문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허브파트너스 20개사에게 위촉장도 전달했다. KB금융은 2015년 8월 육성 스타트업 브랜드 'KB스타터스' 론칭을 시작으로 2017년 8월 핀테크 협업 공간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조성한데 이어, 핀테크 육성 네트워크인 '허브파트너스' 결성으로 핀테크 육성프로그램의 기반을 완성했다. 허브파트너스는 KB스타터스의 모집-선발-육성-제휴(투자)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핀테크 육성프로그램의 핵심 네트워크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허브파트너스는 추천 파트너스와 자문 파트너스로 구성된다. 엑셀러레이터로 이루어진 추천 파트너스는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과 추천이 주된 역할이며,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투자한 기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육성)을 지원하게 된다. 자문 파트너스는 회계·법률·특허·해외진출·판로개척·융자지원·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 역할을 수행한다. 자문 파트너스는 업계의 전문기관으로 선정됐으며, KB스타터스로 지정된 기업들에게 각 자문파트너사가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나 맞춤형 자문서비스를 KB스타터스에 특화된 조건으로 제공해 해당 기업들의 실질적인 성과 달성을 지원하게 된다. 한동환 KB금융 디지털부문 총괄임원은 "이번 허브파트너스 결성으로 기술력 있는 우수 스타트업의 유입 및 육성 채널을 근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KB금융만이 보유한 스타트업 육성 경쟁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허브는 지속적으로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 창출은 물론 청년창업 및 스타트업 고용창출과 매출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11-22 10:55:5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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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회계잔혹사]④이현령비현령…거세지는 IFRS 무용론

한국보다 빨리 지난 2005년에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필리핀. 필리핀 경제 발전에 있어서 외국인 투자는 절실했고, 재무보고서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IFRS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였다. 그러나 국제적인 시각에서 필리핀의 회계 신뢰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기준을 자의적으로 변경하거나 예외로 두는 조항이 너무 많아서다. 2011년 IFRS를 전면 도입한 한국. 회계신뢰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겼지만 필리핀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나쁘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상장하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 4위까지 올랐던 기업에 회계처리 기준을 어겼다며 '고의 분식회계' 판결이 내려졌다. IFRS는 세세한 규정이 없이 원칙만 제시한다. 자율적 판단이 한국에 와서는 이현령비현령의 빌미가 됐다. 금융당국의 판결에 기업은 불복하고, 법원에 가면 판단은 또 달라졌다. 회계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 "차라리 룰 베이스로 돌아가야" 과거 분식회계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는 사안 자체가 다르다. 매출을 부풀리거나 부실을 숨겼던 과거 전통적인 분식회계와 달리 이번엔 회계처리 판단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서로의 의견이 달랐을 뿐이다. 원칙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회사의 판단을 존중하는 IFRS의 특성 때문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하나하나 세세한 규정을 두는 미국회계기준(US GAAP)과 달리 IFRS는 원칙만 제시하고 회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한 이후 그 근거만 충실히 제시하면 된다"며 "이번처럼 판단 자체를 당국이 하려고 나설 경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기업은 물론 감사인도 향후 판단이 달라질 위험까지 고려해야 하게 됐다"며 "차라리 IFRS 도입 이전에 세세한 룰 베이스(rule-base)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증선위 결정에 불복" 자율적인 판단에 문제를 제기하다보니 기업도 승복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는 "당사는 증선위의 결정에 불복하는 입장이므로 증선위의 조치통보서가 송달되는 대로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측은 "증선위는 2012년부터 지분법 회계처리를 해야하는 이유로 에피스의 신제품 추가, 판권 매각에 대한 바이오젠의 '동의권'을 공동지배권으로 해석했지만, 이는 통상적인 합작계약서에 나타나는 소수주주권"이라며 "경영 의사결정을 위한 경영권이 아니라 합작사인 에피스가 바이오젠의 경쟁제품 출시·판매를 막기 위해 요구한 '방어권'에 해당되므로 2012년 설립 당시에는 지분법 적용이 아닌 연결회계 처리가 타당하다"고 자율적 판단의 근거를 제시했다. 삼성바이오의 불복에 권위가 떨어진 금융당국 역시 재반박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됐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의 소명내용과 함께 IFRS, 금융감독원의 방대한 조사내용, 증거자료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회사가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결정했다"며 "회사가 증선위 결정내용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기 보다 상장실질심사 대응 등 투자자 보호에 성실하게 임해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판단하기 나름…이현령비현령? 회계업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는 터져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에 이의를 제기하긴 어렵다.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공인회계사는 "IFRS는 회계처리 판단에 있어 '모든 사실과 상황을 고려하라'고 되어 있다"며 "당국이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논의한 모든 자료와 근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와 삼성바이오가 질의한 회계전문가들에게 제시된 사실과 상황은 삼성바이오의 기존 회계처리 방향이 맞다고 했을지라도 증선위에 제시된 사실과 상황은 반대의 방향이 맞다고 할 수 있다"며 "IFRS를 적용하는 환경이라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법원에서의 판단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가 증선위의 결정 직후 소송방침을 밝힌 것도 그래서다. 처음부터 원칙 중심의 IFRS 도입이 한국에 도입된 것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한 공인회계사는 "어떤 회계기준을 선택했는지를 떠나 회계처리나 판단의 주체는 기업이며, 감사인은 절차가 제대로 됐는지만 봐야하는데 이번 삼성바이오 사태를 보면 감사인이 회계처리의 여러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IFRS 도입 전에 기업이나 감사인들의 인식이 선진화가 먼저 이뤄졌어야 했다"고 역설했다.

2018-11-21 15:30: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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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SNS 내역도 신용등급 산정에 반영한다

앞으로 온라인쇼핑 내역이나 가스요금 납부를 비롯해 SNS 정보도 개인신용평가에 활용된다. 대출이나 카드 사용내역이 없이 신용등급이 낮았던 주부나 사회초년생의 신용평점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에 특화된 신용조회회사(CB사)가 도입돼 소상공인이나 영세 자영업자도 보증이나 담보 없이 대출을 받기 쉬워진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용정보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다른 데이터 규제혁신방안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용정보법 개정안에 포함됐다. 이번 방안은 개인사업자 CB사와 비금융정보 전문 CB사를 새로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CB사는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신용정보를 수집해 신용을 평가하고, 금융회사는 이를 대출 등 금융거래에 활용한다. 현재는 개인 CB사와 기업 CB사 등 모두 6곳이 있다. 개인사업자 CB사는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의 특수성을 반영해 신용을 평가한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개인대출과 기업대출의 성격이 혼재돼 있지만 지금은 이런 특수성을 반영되지 않고 있다. 개인사업자 CB의 자본금은 개인 CB업에 준해 최소 50억원으로 설정할 계획이며, 사업자 정보를 가지고 있는 카드사에게도 겸영을 허용할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그간 정확한 신용평가가 어려워 자금을 지원받지 못했던 소상공인 등도 대출받기 쉬워지고, 정부도 가계부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요금 납부정보나 온라인쇼핑 정보, SNS 등 비금융정보로 개인신용을 평가하는 비금융정보 전문 CB도 도입한다. 현재 개인신용평가는 대출·카드 등 금융정보 위주로 이뤄져 금융이력이 부족(thin-filer)한 경우는 신용평가가 어려웠다. 그러나 비금융정보 전문 CB가 도입되면 통신료나 가스요금만 성실히 납부해도 신용평점이 개선될 수 있다. 비금융정보 전문 CB사는 자본금 5~20억원만 있으면 설립할 수 있으며, 금융기관 출자의무(50%)도 배제한다. 금융위는 법 개정 이전이라도 하위규정 개정 또는 법 개정 없이 추진가능한 과제는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018-11-21 14:20: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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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소득 상관없이 "누구나 대출"…인터넷 불법 대출광고 주의보

인터넷 불법대출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편리성과 익명성, 빠른 전파력으로 인터넷이 불법 대출업자들이 주요 영업수단으로 악용됐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인터넷광고재단과 비공개 커뮤니티 및 개인 SNS로 확산되는 불법 대출광고 차단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원 가입형 카페 등 폐쇄형 사이버 공간에 대해서는 직접 회원으로 가입해 게시글을 확인하고 불법 정보를 수집한다. 광고만으로 위법성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메신저 대화내용을 확보하는 등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개인 SNS를 이용한 불법 대출광고 역시 집중 점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불법 대출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서류를 조작하는 작업대출은 대출받은 사람도 처벌받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회사명이나 대부업 등록번호, 이자율 등을 기재하지 않고, '누구나 대출 가능', '급전대출·당일대출', '대출에 필요한 서류 만들어 드립니다' 등으로 유혹하는 광고는 모두 불법이다. 불법 사채업자를 이용할 경우 높은 이자 뿐 아니라 강압적인 채권추심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대부업체와 거래할 때는 등록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폐업한 기존업체의 상호를 사용하거나 등록업체를 가장하면서 허위 광고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상 등록여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조작하는 작업대출은 명백한 범죄행위다. 문서 위조범 뿐만 아니라 허위 문서를 이용해 대출받은 사람도 사법처리될 수 있다.

2018-11-21 12:00:00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