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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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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코로나 검사 일상화가 해법?…연간 비용만 270조원

중국이 내세운 대규모 코로나 검사가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에서 핵산검사로 불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의 핵심 무기 중 하나다. 실제 초기만 하더라도 선제적인 전수 검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됐지만 팬데믹이 2년이 넘게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에 대한 논쟁이 격화됐다. 특히 지금처럼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1, 2선 도시에서 대규모 전수 검사를 계속해야 한다면 검사비용만 많게는 연간 1조4500억 위안(한화 약 2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13일 베이징 방역 당국에 따르면 차오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350만명의 주민은 이날부터 사흘 연속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수 검사 명령이 내려진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차오양구 산리툰의 한 클럽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탓이다. 상하이에서도 인구 260만명의 민항구가 지난 11일 주민들에 대한 전수 PCR 검사를 실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주요 대응책으로 코로나 검사의 일상화를 내세웠다. 주요 도시의 주민들은 도보 15분 이내의 거리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아직 자세한 지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지역에 검사 부스들이 설치됐다. 문제는 비용이다. 의무 검사 명령이 없더라도 학교나 직장은 물론 쇼핑이나 외식 등 일상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72시간, 혹은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음성 증명이 필요한 상태다. 중국 동오증권에 따르면 4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최소 7개 성급 지역과 55개 도시에서 정기 검사 계획이 시작됐다. 중국 인구의 거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동오증권은 1선 및 2선 도시 인구 약 5억 500만명이 48시간 마다 PCR 검사를 한다면 연간 1조4500억 위안(약 276조2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27% 또는 중앙 및 지방정부 일반 공공 예산 수입의 7.2%에 해당한다. 만약 72시간마다 검사하는 것으로 완화해도 연간 비용은 9700억 위안에 달한다. 작년 GDP의 0.85%, 일반 공공 예산 수입의 4.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금은 지방 정부 예산과 지방 정부가 운영하는 의료보험기금 등에서 비용을 충당하고 있지만 점차 여력이 고갈되고 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초 쓰촨성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확고히 고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2-06-13 15:20:1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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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베이징·상하이 코로나 재확산 비상…경제회복 요원해지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전면 봉쇄를 해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상하이와 베이징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다. 베이징의 경우 오는 13일 예정됐던 초·중·고교의 등교도 전면 보류되고, 연일 봉쇄된 주거단지가 늘면서 재봉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2일 베이징시에 따르면 전날 신규 감염자는 65명(무증상자 3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50명을 웃돈 것은 지난달 22일(99명) 이후 19일 만이다. 이번 재확산의 진앙지는 베이징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차오양구 산리툰의 한 클럽이다. 전일 신규 감염자 역시 모두 이 클럽을 다녀간 이들이다. 지난 9일 이후 이 클럽에서만 115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현재 클럽발 감염자들의 거주지는 사실상 베이징 전역에 가까운 14개구다. 이미 베이징 전역으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높은 것도 그래서다. 관계된 밀접촉자 수만 6000명이 넘었고, 각 구마다 다시 봉쇄되는 거주단지가 생기면서 사회적 봉쇄가 재연되는 분위기다. 베이징시는 완화했던 통제를 다시 강화하기 시작했다. 당초 13일 예고됐던 초중고교의 등교는 무기한 연기됐고, 유명 테마파크인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재개장도 없던 일이 됐다. 아직 식당 내 식사는 가능하지만 문제가 됐던 유흥시설 등은 전면 영업이 중단됐다. 앞서 베이징은 이달 1일 식당을 포함한 사회 시설과 관광지의 영업을 정원의 75% 이내 제한이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 제시 등을 조건으로 허용한 바 있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 류샤오펑 부주임은 "이번 클럽발 감염은 여전히 숨겨진 확산 위험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며 "식당이나 상점 등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확실히 이행하고 이동 인원들의 동태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상하이에서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다시 나타났다. 전날 신규 감염자 수는 29명(무증상자 19명 포함)으로 봉쇄 해제 전인 지난달 30일(22명)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특히 격리 구역 밖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사회면 감염' 인원은 모두 4명이었다. 상하이는 시내에 있는 미용실이 문제가 됐다. 관련 확진자들의 주거지가 봉쇄됐고, 접촉자 500여명은 모두 격리시설로 보내졌다. 상하이 당국이 직접 나서서 재봉쇄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다시 전수검사가 예정된 만큼 봉쇄지역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재확산으로 중국의 경제 회복세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 나서면서 생산과 소비 모두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속될 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미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대까지 낮아졌다. 중국 국제금융공사는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 UBS는 1.4%로 추정했다.

2022-06-12 13:21:3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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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2>플래티넘 주빌리…여왕의 와인은

<152>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와인 와인 생산지로서는 다소 생소한 영국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이 순식간에 품절 사태를 겪었다. 판매자는 '전례없는 수요'를 이유로 주문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이제 주문은 할 수 있지만 받으려면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고 공지해놨다. 스파클링 와인에 맞게 같이 내놓은 샴페인 잔도 동시에 모두 품절됐다. 주인공은 바로 누구나 한 번쯤은 마셔보고 싶을 여왕의 와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인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래티넘 주빌리 스페셜 에디션 잉글리시 스파클링 와인'이다. 플래티넘 주빌리 축제는 이제 막을 내렸지만 와인에 대한 수요는 여전했다. 영국 구스본 와이너리에서 만든 이 와인은 켄트와 웨스서식스에서 자란 샤도네이와 피노누아, 피노 뫼니에를 샴페인 스타일로 섞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건강할 때는 매일 자기 전에 샴페인을 한 잔씩 마셨다고 할 정도로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했다. 와인 병의 라벨은 여왕이 1953년 6월 2일 대관식에서 착용한 가운에 새겨졌던 금빛 자수에서 영감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뜻하는 'EIIR'가 평화와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빛 올리브 잎과 밀 이삭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로얄 컬렉션에 따르면 와인 역시 황금빛으로 꿀이 들어간 감귤류나 복숭아 등 달콤한 향이 매혹적이다. 입 안에서는 잘 익은 과일과 구운 견과류 느낌이 더해지면서 둥글고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플래티넘 주빌리 와인은 식전주로 즐기기 좋다. 가볍게는 영국식 체다 치즈와 잘 어울리고, 음식으로는 랑구스틴 같은 영국 해산물과 먹기 좋다. 가격은 39파운드(한화 약 6만원 안팎)다. 기념판 와인을 놓쳤다면 차선책은 버킹엄 궁전의 문양이 찍힌 로얄 컬렉션이다. '버킹엄 팰리스 빈티지 샴페인'과 '버킹엄 팰리스 보르도 블랑', '버킹엄 팰리스 포트', '버킹엄 팰리스 토카이 아수' 등이다. 왕실의 포트 와인 공급자인 테일러스 포트는 전례 없는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매우 오래된 토니 포트를 담아 주빌리 에디션으로 내놓기도 했다. 사실 여왕의 와인이라면 '샤또 페트뤼스'를 빼놓을 수 없다. 공주 시절 약혼식은 물론 결혼식과 여왕 대관식 때도 공식 만찬주는 페트뤼스였다. 지금이야 전설의 와인이라 불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지만 당시만 해도 잘 안려지지 않은 새내기였던 것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와인으로 등극하면서 명성을 떨치게 됐다. 페트뤼스는 프랑스 보르도 포므롤 지역에서 재배한 메를로 품종만으로 만든다. 페트뤼스 라벨에 그려진 성인은 베로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12사도 중 수제자인 베드로다. 오른손에는 천국의 열쇠를 쥐고 있다. 노란색 라벨의 붉은 글씨는 '와인의 비밀이 담겨 있다'라는 의미다. 1980년대에는 100유로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4000~5000유로를 호가하며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몸값이 올라갔다.

2022-06-09 08:52:0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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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2분기 성장률 1%대로 추락하나…6월이 회복 분수령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까지 낮아진 가운데 6월이 향후 경제 회복을 가늠할 시험대가 됐다. 서둘러 내놓은 경기부양책들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하반기 전망은 다소 밝아질 수도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제금융공사는 지난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4.8%에서 2분기 1.2%로 급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UBS 역시 지난달 말에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약 5.5%'다. 이미 1분기에 4%대로 기대에 못 미쳤고,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전면 봉쇄된 2분기에는 더 낮아지면서 목표 달성은 더 어렵게 됐다. 지난달 리커창 중국 총리가 경제 성장이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 이례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것도 그래서다. 신속한 인프라 투자와 대출 연장, 세금 감면 등 경기부양책을 서둘러 내놨으며, 향후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경기 회복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하반기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관영 중국증권보는 "경제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으며, 6월은 경제 회복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창이 될 것"이라며 "개선된 코로나19 통제 상황과 경기부양책 등을 감안하면 경제 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하이재경대학의 류 위안춘 총장은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6월 경제 성장률이 5%에 달할 수 있으며, 이것이 분기 성장률을 약 0.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난주 웨비나를 통해 "연간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7~8% 성장해야 한다"며 "6월 경제 반등은 2년 전보다 더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는 15일 5월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47.4에서 5월 49.6으로 반등한 바 있다. 중소기업의 경영활동을 반영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같은 기간 46.0에서 48.1로 상승했다.

2022-06-08 13:45:2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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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증시 바닥 지났다?…글로벌 투자자들 컴백

글로벌 큰 손들이 중국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까지 모두 고비를 넘기면서 이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인식이 커졌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봉쇄 완화 소식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주요 지수들의 반등폭이 확대됐다. 7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본토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를 통해 280억 위안(42억 달러)을 순매수했다. 총 보유규모로 보면 고점을 기록한 올해 1월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중국 증시에 대한 시각변화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상하이 도시 전면 봉쇄가 풀린 지난주에는 지수 상승폭의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일일 평균의 6배까지 급증했다. 전일 기준 상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의 연초 이후 하락률은 각각 -11.1%와 -18%다.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저점 대비로는 모두 10%포인트 이상씩 반등에 성공했다. 자산 운용규모가 2조 유로에 달하는 아문디자산운용의 빈센트 모티에 투자책임자는 "지금이 상대적은 물론 절대적인 기준으로도 중국 증시에 다시 진입하기에 좋은 시기다"라며 "현재는 주식은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은행 롬바드 오디에의 스테판 모니에 최고 투자 책임자는 "중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 악재들이 역전되기 시작했다"며 "브라질 등 올해 초 성과가 좋았던 신흥시장에서 중국시장으로 자금을 재분배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의 전면 봉쇄가 풀렸고, 수도 베이징 역시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JP모건체이스 웬디 리우 수석 아시아·중국 주식 전략가는 "2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있다"며 "많은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 자산배분 담당자들이 상하이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 봉쇄 해제는 투자심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지침을 고수하면서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은 언제든 봉쇄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와 악화된 수요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가속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풀러튼의 로버트 세인트 전략가는 "도시 봉쇄가 완화된 후에도 반등의 강도는 예상보다 약했다"며 "여전히 대내외 환경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전망이 좀 더 어둡다. 중국은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투매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시장을 완전 개방키로 한 바 있다. 문제는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현재 2.8%로 미국 국채와 거의 동일하다는 점이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전정 아시아태평양 채권공동대표는 "이번 개방이 중국 국채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겠지만 다양한 경제적 우려와 수익률 차이를 고려할 때 자본 유입에 대한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2-06-07 13:36: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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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오미크론 이긴 제로코로나?…베이징도 정상화 수순 돌입

중국이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정상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한 달 넘게 도시 전면 봉쇄에 버금가는 통제 끝에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확연히 줄면서다.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베이징 전역의 식당들이 문을 열었고, 학교 수업도 재개 일정이 나왔다. 관광지와 공원 등도 개방하고, 대중교통도 정상 운영한다. 일단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의 1차전은 엄격한 통제와 봉쇄를 앞세운 '제로 코로나'가 이긴 셈이다. 6일 베이징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펑타이구와 창핑구 전부 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식당 내 식사를 허용키로 했다. 앞서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식당 내 영업은 전면 금지하고 배달만 허용한 바 있다. 최근 감염자가 발생한 펑타이구 전역과 창핑구 일부 지역은 여전히 배달만 가능하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 수업은 13일부터, 유치원은 오는 20일부터 재개한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노동절 연휴 직전인 지난 4월 29일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당국 관계자는 전일 브리핑을 통해 "방역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상황도 지속적으로 개선돼 발병이 전반적으로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기존의 엄격한 조치를 고수하고, 가능한 빨리 코로나 제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지와 공원 등도 다시 문을 열고, 대중교통도 정상화됐다. 다만 입장 인원은 정원의 75% 수준으로 제한되며, 모든 공공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72시간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역시 기존 48시간 이내 음성 증명서를 요구했던 것에서 완화된 방침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의 핵심도시들이 정상화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실제 각종 지표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5월 관방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4월의 47.4에서 반등했다. 여전히 경기 확장 국면을 뜻하는 기준선 50에는 못 미쳤지만 봉쇄 해제 등으로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회복 탄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베이징시는 경기 진작을 위해 부양 조치도 내놨다. 코로나19 피해 기업의 세금 납부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일자리 보조금도 지급한다. 플랫폼 기업의 홍콩 상장을 적극 지지하며, 전기차로 교체 매매할 경우 보조금 등으로 소비도 살린다는 방침이다. 향후 기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정책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과의 1차전은 무사히 지나갔지만 마음을 놓긴 이르다. 재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높고, 봉쇄가 반복될 경우 받을 경제적 타격은 이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클 수밖에 없다. 상하이시는 지난 1일 도시 봉쇄 완화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 지역 사회 감염이 13명까지 늘었다. 상하이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에 지역사회 감염이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어 재확산의 가능성이 있다"며 "재발 위험에 대해 매우 경계해야 하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2-06-06 14:09:1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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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1>와인 열풍 2년 천하?…와인 소비량 '주춤'

"이제 내가 지겨워진거야? 나도 집에서만 보는거 별로야. 밖에서도 데이트 하고 싶다고. 친구랑도 같이 만나면 안되는거냐고." 2년 간의 열렬한 연애 끝에 권태기가 오고야 말았다. 와인 얘기다. 팬데믹에 '홈술(홈·home+술), 혼술(혼자+술)'로 불기 시작한 와인 열풍이 주춤해졌다. 짧은 시간에 워낙 급성장한 여파도 있지만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와인에 손이 가는 일이 확실히 줄긴 줄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와인 수입 규모는 1억4017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증가했다. 늘긴 늘었지만 지난 2년간 전년 대비 증가폭이 두 자릿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주춤하다. 와인 수입 규모는 팬데믹 1년차인 2020년에는 27%, 2년차인 2021년엔 무려 69.6%나 급증했다. 게다가 물량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로 돌아섰다. 와인에 돈을 쓰긴 했지만 확실히 덜 마셨단 얘기다. 올해 1분기 수입된 와인은 1740만 리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와인 수입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입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는 더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팬데믹 2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입 맥주는 올해 들어 소비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1분기 맥주 수입은 금액과 물량 모두 각각 22.6%, 24.5% 증가했다. 와인 시장의 변화를 놓고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절대적인 물량 소비는 줄었지만 금액은 늘었으니 좀 더 좋은 와인을 찾는 질적 성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와인이란 게 그렇기도 하다. 한 번 좋은 와인을 마셔보면 절대 눈높이를 낮출 수가 없고 자꾸만 더 '고급진' 와인을 찾게 된다. 2020년 와인 세계에 입문한 '와린이(와인+어린이)'들이 작년엔 프리미엄 와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보는게다. 실제 저가 와인의 대표 주자들인 칠레와 스페인, 아르헨티나 와인은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칠레 와인은 수입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부동의 1위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스페인 와인도 수입량이 17.9%나 줄었다. 반면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와 와인은 올해 들어서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프랑스 와인은 금액 기준으로는 20.5%, 물량 기준으로는 8.3% 늘었고, 이탈리아 와인 역시 각각 13.4%, 16.3% 증가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소비가 많이 늘었다. 스파클링 와인은 수입액은 36.5%, 수입량은 42.4%나 급증했다. 반면 팬데믹에 따른 반짝 특수는 이제 끝났다는 이들도 많다. 금액 부분의 경우 소비자들이 좋은 와인을 찾아 나섰다기 보단 와인 가격이 오른데 따른 결과로 보는 것이다. 병과 코르크 등 와인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 중에 안 오른게 없을 정도고, 공급망 악화로 물류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와인 가격은 더 올라갈 일만 남았고, 저가 와인들은 이제 높아진 눈높이를 못 맞춰 소비자들이 와인 자체를 멀리하게 될 수도 있다. 현상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지만 앞으로 와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질적은 물론 양적 성장도 동반되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결국 와인 대중화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신세계L&B가 와인을 마셔본 적이 있는 2050세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가량이 작년 와인 음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유는 대부분이 팬데믹에 따른 혼술과 홈파티 문화를 꼽았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위드코로나, 혹은 팬데믹이 끝나도 와인을 계속 마실 것인지 아닌지.

2022-06-02 13:29: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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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봉쇄풀린 상하이…中 경제 회복 시동

중국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1일 오전 0시(현지시간)를 기해 해제됐다. 무려 두 달이 넘는 65일 만이다. 위험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아니라면 자유롭게 주거 단지를 벗어날 수 있고, 자동차 등의 통행 제한도 풀렸다. '경제 수도' 상하이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시는 1일부터 정상적인 생산과 생활을 회복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전염병 예방과 통제의 정상화 관리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버스 등 대중교통이 다시 정상 가동되며, 상점 등도 영업을 재개했다. 수도 베이징의 방역 조치도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구를 제외하고는 전면 재택근무가 아닌 출근이 허용됐으며, 공원과 관광지들도 인원 제한을 조건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다만 식당과 학교는 여전히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장소에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필요하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의 봉쇄 여파는 그대로 경제지표 '쇼크'로 나타났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15.8%)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로 2020년 2월(-1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봉쇄가 부분 완화된 5월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여전히 임계치인 50에 미치지 못했다. 전일 발표된 5월 제조업 PMI는 49.6으로 집계됐다.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50선을 넘어서진 못했다. 비제조업 PMI도 47.8을 기록했다. PMI는 구매, 생산, 유통 관리자들의 월별 조사 결과 집계치로 경기 선행 지수 중 하나다.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PMI 바닥을 확인했지만 회복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류페이첸 넷웨스트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서비스(비제조업) 부문이 여전히 경기를 짓누르는 가운데 제조 부문에서 회복 속도는 2020년 봉쇄 당시보다 느리다"고 평가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주 중앙·지방관리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회의에서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5%를 달성하기 위해 2분기 성장률을 일정 정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무원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상 연간 세금 환급 규모를 1400억위안(약 26조원) 늘린 2조6400억위안(약 490조원)으로 확대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지침은 여전히 리스크다. 아이리스 팡 ING은행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의 관건은 중국이 또다시 도시를 봉쇄하느냐 여부"라며 "만약 그런 식의 조치가 계속된다면 경제 피해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06-01 15:31: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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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문제는 실업률이야"…경기↓, 사회불안↑

중국에서 실업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대규모 정리해고에 착수한 가운데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은 물론 산업을 불문하고 대량 해고가 현실화되면서다. 특히 대도시들의 봉쇄 여파가 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으로도 전이되면서 실업문제가 침체된 경기를 더 끌어내리고, 사회불안도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6.1%다. 여섯달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년 전 수준(6.2%)에 근접했다. 특히 16~24세의 젊은층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3배인 18.2%에 달했다. 실업 공포가 커진 것은 작년부터 이어진 정부 규제 여파에 봉쇄 충격이 더해진 탓이다. 정부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교육의 경우 고용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구인배율이 전년 대비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정부 규제가 서비스업에 집중되면서 부동산과 IT, 교육 등이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19가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베이징 등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봉쇄 조치로 근로자의 도시 간 이동 취업도 크게 제약됐다"고 지적했다. 주요 채용 사이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의 인력의 10~50%를 해고했다. 실업률은 앞으로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3월 말부터 본격화된 봉쇄가 서비스업은 물론 생산차질 등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확진자 수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기업들의 20% 가량이 생산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전체 노동자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은 해고가 용이한 계약직이다. 경기부진이 가속화되면 추가적으로 대량 해고의 불씨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도 인프라 사업 등에 집중되면서 고용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국제금융센터는 "고용으로 인해 경기부진이 심화될 뿐 아니라 핵심 정책목표인 소비 및 서비스업으로의 성장방식 전환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며 "실질 실업률이 과소집계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동안 누적된 사회 불평등 관련 불만이 배가될 소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2022-05-29 13:09:5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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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0>와인 한 잔으로 정상급 기분…정상회담 만찬주

<150>정상회담 만찬주 와인의 '맛'보다 '스토리'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다른 나라의 정상을 모시는 국빈 만찬이야 더 말할 것 없이 맛은 기본일테고, 담긴 의미가 와인 선정의 절대 기준일 터. 지난 2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만찬을 위해서도 사전에 많은 와인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양국의 화합을 위해 저마다 스토리를 담은 와인들이 제안됐고, 가장 반응이 좋았던 와인이 최종 테이블을 장식했다. 우리 땅에서 자란 오미자로 빚은 '오미로제 결'이 식전 스파클링 와인의 자리를 차지했다. 레드 와인에는 한국인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바소'가 , 화이트 와인에는 미국 와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샤또 몬틸레나 나파밸리 샤도네이'가 낙점됐다. 먼저 가장 고르기 어려웠을 미국산 와인이다. 일단 대표 와인으로만 추려도 종류가 워낙 많고, 맛이나 음식과의 궁합 뿐만 아니라 상대국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까지 고려해야 한다. 몬텔레나 샤도네이는 미국 와인의 위상을 단 한 번에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1976년 그 유명한 파리 테이스팅, 일명 '파리의 심판' 우승으로 말이다. 당시 프랑스인 심사위원들은 블라인트 테이스팅 끝에 프랑스 버건디 그랑크뤼 와인이 아니라 몬텔레나 샤도네이를 1위로 선정했다. 이 결과는 타임지에 대서 특필됐고, 미국 와인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사건이 됐다. 당시 1위로 선정된 1973 빈티지 와인병은 현재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미국을 만든 101가지 물건' 중 하나로 링컨의 모자, 암스트롱의 우주복과 함께 전시돼 있다. 몬텔레나 샤도네이는 오크향이 진하고 무거운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샤도네이와 달리 젖산발효를 하지 않아 적정한 산미와 과실의 풍미가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산미가 살아있지만 부드러우며, 화이트 와인으로는 드물게 튼튼한 골격과 구조를 갖춰 장기숙성도 가능하다. 오미로제 결은 정상회담이나 국제행사 등에서 만찬주로 자주 사용된 한국산 와인이다. 평창 패럴림픽 건배주로 사용된 것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서울 핵안보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했을 당시도 만찬주로 선정됐다. 오미로제 결은 국산 오미자로 만든다. 와인에서도 신맛과 단맛, 쌉싸름한 맛, 짠맛, 자극적인 맛까지 다섯 가지의 맛이 조화를 잘 이룬다. 전통 샴페인 방식을 적용해 발효와 숙성 등 한 번 만들려면 3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바소는 한국인이 설립한 나파밸리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만들었다. 카버네 소비뇽과 말벡, 카버네 프랑 등을 섞어 만들었으며, 이번 만찬에 오른 와인은 2017년 빈티지다. 국민 만찬 등에 사용되면 홍보 효과는 확실하다. 와인 한 잔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기분을 느끼게 해줄텐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특히 지명도가 높지 않았던 국산 와인일수록 홍보 효과가 크다. 오미로제 결의 경우 한미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되고는 일시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2022-05-26 14:02: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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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경기부양책 꺼내든 중국…효과는 '글쎄'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이어 감세를 포함한 대규모 정책 패키지를 내놨다.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관영 언론 등은 이번 부양책이 중국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외부 전문가들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는한 부양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연이은 경기 부양 조치에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경제안정을 위해 재정, 금융, 공급망, 소비·투자, 에너지 안보, 취약계층 보호 등 6개 분야에 걸쳐 33개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국무원은 "현재 경제의 하방 압력이 지속적으로 커져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매우 어렵다"며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인정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이후 전력과 물류량, 금융 대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일정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없이는 안정적인 고용도 실현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긍적적인 점은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과도한 통화 공급이나 대규모 부양책을 자제하면서 여전히 활용할 수 있는 정책 도구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 부양 조치에는 소비 촉진을 비롯해 많은 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포함됐다. 먼저 1400억 위안 규모의 세금 추가 환급과 연간 2조6400억 위안 규모의 감세가 실시되며, 소상공인 등에 대한 사회보험료 정책 도입은 연기됐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전용 대출은 2배로 확대하고,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는 연장해 준다. 공급망 안정을 위해서는 조업·생산 재개 지원하고, 봉쇄로 경영난을 겪는 경우 추가 대출이나 채권발행 등의 방법이 제시됐다. 국제 여객 운송은 점진적으로 늘리고, 외자 기업인들의 경우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소비 촉진을 위해 600억 위안 규모의 승용차 구매세를 감면하며, 부동산 역시 각 지역의 상황이나 수요에 맞게 실시토록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경기부양책에 대해 "이번 패키지가 주요 경제 지표를 적절한 범위 내로 유지하면서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강력한 봉쇄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한 부양책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는 "경제 성장둔화나 위축의 심각성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성장 전망이 크게 바뀌지는 못할 것"이라며 "제로 코로나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실제 성장성을 살리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예측치는 1.8%로 1분기 4.8%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9%다. 시장은 이미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 ING 아이리스팡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는 봉쇄 조치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았고, 베이징은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했다"며 "더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2-05-26 07:26: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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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뉴욕에선 퇴출, 홍콩은 보류…'중국판 우버' 디디, 결국 장외시장으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하 디디)이 결국 장외시장으로 가게 됐다. 미국 뉴욕 증시에선 최종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 반면 홍콩 증시로의 상장은 무기한 보류되면서다. 중국 당국의 만류에도 해외 상장을 고집한 대가는 미 증시에 상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자진 상장폐지로 돌아왔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디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자발적으로' 상장을 폐지하는 계획을 통과시켰다. 96% 이상의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디디는 다음달 2일 전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폐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디디는 "해당 신청이 발효된 후 10일이 지나면 상장폐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에는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 것은 지난해 6월 30일이다. 44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기업공개(IPO) 이틀 후인 7월 2일 사이버 보안 검토가 발표됐다. 해외 상장을 강행한 후폭풍이었다. 디디 앱은 신규 고객 가입이 금지됐고, 이어 중국의 모든 앱 스토어에서 아예 삭제됐다. 디디의 주요 주주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텐센트, 우버 테크놀로지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블랙록자산운용 등이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디디는 1.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가 14달러였음을 감안하면 90%나 급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약 80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 안팎까지 쪼그라들었다. 주가는 장외시장으로 옮기면 더 하락할 수도 있다. 디디는 "이번 상장 폐지가 주식의 가격과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홍콩 증시로의 상장은 무기한 보류됐다. 디디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의 조사와 이에 따른 시정 조치를 완료하기 전까지는 홍콩 등 다른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90%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던 디디의 위상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디디의 차량 호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나 감소했다. 반면 지리자동차가 투자한 카오카오 모빌리티와 국영 기업들의 지원을 받는 T3 추싱의 차량 호출 건수는 같은 기간 각각 34%, 104% 증가했다.

2022-05-24 13:34: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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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세계의 공장' 떠나는 기업들…"중국서 철수할 것"

강력한 통제와 봉쇄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외국 기업들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건물을 아예 봉쇄해버리는 방식을 2년째 고수하면서 '세계의 공장'은 툭하면 멈춰섰고, 비용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 탓이다. 23일 중국의 독일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60개 대상 기업의 외국인 직원 가운데 28%가 코로나19 관련 조치로 인해 현재 계약이 만료되기 전이나 만료되는 시점에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유럽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23%가 코로나19에 따른 지나친 통제를 이유로 현재 또는 미래에 계획 중인 투자를 중국이 아닌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진행한 조사도 결과는 비슷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중국에 대한 투자를 연기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지난 19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행사에서 "우리는 전 세계 기업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상호이해를 높이고, 갈등과 차이점을 적절하게 처리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 시장의 투자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번 CCPIT 행사에는 유럽과 미국, 일본의 상공회의소와 다국적 기업들이 참석했다. 또 리 총리는 외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공급망과 물류 악화 등 외국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역시 중국의 투자유치 약속을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세는 여전하며, 전 세계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외자 활용 구조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CCPIT 화상연설을 통해 "중국은 높은 기준으로 더 넓게 개방하겠다는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개방 문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계속해서 시장화·법치화·국제화 경영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수준 높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구현하는 등 세계 상공업계에 더 많은 시장 기회와 투자 기회,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05-23 09:00:4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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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9>타이거맘 그린마더스의 와인은

<149>드라마 속 와인 '그린마더스클럽' 안상미 기자 헐렁하게 늘어진 티셔츠 차림으로 찬장을 연다. 아이들의 손이 닫지 않을 만한 찬장의 가장 상단. 익숙하게 먹다만 와인병을 꺼내 깊은 한숨을 안주삼아 와인을 한 모금씩 삼킨다. '앙리맘' 서진하(김규리 배우)가 근사한 펜트하우스 홈바에서 마시는 고급 와인이 아니라 '동석맘' 이은표(이요원 배우)가 지칠대로 지친 표정으로 주방 한 켠 혹은 아파트 옥상 위에서 홀짝이는 와인 한 잔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대한민국 엄마라면 피해갈 수 없는 게 '초등 커뮤니티'라더니 올해 1학년인 딸 아이의 엄마로서 초짜 동석맘에게 더 감정이입이 됐나보다. 극성스런 '타이거맘', 물불 안가리는 '알파맘', 혹은 자체 발광 '여신'이든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수단으로 와인이 쓰였다.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에서의 장면들이다.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화면 캡쳐. 자세한 사정은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속상한 마음만은 서로 알겠다는 듯 두 여자가 와인바에서 의기투합을 한다. '유빈맘' 변춘희(추자현 배우)가 깊은 보르도잔에 담긴 와인을 '원샷' 해버린다. 빈 잔에 다시 따르는 와인은 바로 '샤또 칼롱 세귀르'. 와인의 레이블이 절반쯤 밖에 보이지 않아도 와인 애호가라면 한 눈에 알아봤을 터. 레이블에 저렇게 하트가 그려진 와인은 단 하나니까 말이다. 누구 엄마를 떠나서 프랑스 유학파 은표와 의사 '싸모' 춘희의 테이블에 오를 만한 와인이다. 애 학원비를 대기 위해 전 남자친구와의 내키지 않는 인터뷰를 하거나 불법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는 사정은 일단 접어두고 말이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3등급의 칼롱 세귀르는 하트 레이블 덕분에 발렌타인데이나 프로포즈 등 사랑을 고백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와인이다. 칼롱 세귀르에 대한 유명한 일화는 세귀르 후작이 "나는 샤토 라피트와 라투르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내 마음은 항상 칼롱에 있다"고 말한 것이다. 라피트와 라투르는 그랑 크뤼 1등급이지만 그보다도 3등급인 칼롱에 더 애정이 컸다. 후손들은 세귀르 후작의 이런 마음을 알리기 위해 와인 레이블에 하트 모양을 새겼고, 이로 인해 칼롱은 사랑을 표현하는 와인이 됐다. 샤토 칼롱 세귀르 옆에 놓인 와인 역시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티냐넬로'다. 이탈리아의 와인명가 안티노리가 만든 와인으로 슈퍼 투스칸의 원조로 꼽힌다. 슈퍼투스칸은 말 그대로 이태리 중서부의 토스카나(Toscana)에서 만들어진 품질이 탁월한(super) 와인을 말한다. 산지오베제 등 토착 품종 뿐만 아니라 국제 품종인 카버네 소비뇽 등을 섞어 보르도 타입으로 만든다. "입술 파래, 입술." "뭐야, 자기도 파래." 유빈맘과 동석맘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깔깔 웃는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마시는 와인도 좋지만 이번 주말은 파래진 입술도 개의치 않을만큼 마음 통하는 이들과의 와인 회동이 먼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5-19 14:21: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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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동산 살려라"…금리 낮추고, 규제 완화

중국이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집값을 잡겠다며 휘두른 규제가 경기 냉각을 부추기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면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부동산 산업 전체가 이미 깊은 침체에 빠졌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3조9154억위안(약 74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 줄었다. 부동산 개발 투자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4월 -3.3%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부동산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에 달한다. 주된 원인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몸을 사리면서다. 부동산 개발기업들이 올해 들어 사들인 토지 면적은 1766만㎡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신규 착공 면적은 3억9739만㎡로 26.3%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어면서 부동산 기업들이 개발에 나서려는 의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여건도 안됐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업자의 부채를 줄이겠다며 '3대 마지노선'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순부채비율 등 일부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기업 융자 총량규제를 단행해 부동산 시장의 돈줄을 조였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인 베이커연구원 쉬샤오러 수석애널리스트는 차이신에 "올해 들어서만 100곳 이상의 도시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를 취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췄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모기지 금리 기준인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가 4.4%로 조정된 셈이다. 맥쿼리그룹은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는 중앙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부진한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추가 인하 조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방정부의 재정도 흔들리게 생겼다. 지방정부들의 주요 수입 원천은 공공토지 매각 대금이다. 지방정부의 주요 수입 원천인 국유토지 매각 대금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조50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2022-05-18 13:58:31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