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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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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제 이중고…내수부진에 수출도 먹구름

중국 경제가 내수 부진에 수출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게 생겼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 해제 등에도 소비 심리는 여전히 얼어 붙어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진한 내수를 대신해 중국 경제를 끌어올렸던 수출마저 먹구름이 끼었다. 고물가와 고강도 긴축 등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11일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6.8%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앞서 중국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던 '약 5.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으며, 2분기의 현실적인 목표는 단순히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문제는 2년 전과 달리 중국 경제를 이끌어줄 성장 엔진이 없다는 점이다. 상반기 경제 부진이 공급망 악화에서 비롯됐다면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한 달 동안 전 세계 투자은행(IB)들이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중국의 수출을 크게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 정상 영업을 시작해도 식당은 텅텅 비었고, 공공장소도 더 이상 붐비지 않는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경험한 중국 소비자들은 미리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점점 더 위험을 회피하고, 여행을 하거나 붐비는 장소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소비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조치로 제약을 받고 있으며, 사람들의 소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는 하반기에 강한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불확실성과 향후 소득 감소에 대한 우려로 저축 욕구가 강해지고 개인 소비는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남부 하이난의 하이커우와 간쑤성 란저우시는 일부 지역을 봉쇄하는 등 엄격한 방역 조치는 계속되고 있다. 맥쿼리 래리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원칙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제로 코로나를 재정의 할 수는 있으며, 최근 21일에서 10일로 축소된 격리지침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7-11 13:46: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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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마저 인플레이션 '들썩'…돼지고깃값이 오른다

인플레이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중국마저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그간 물가를 끌어내렸던 돼지고기 가격이 본격 상승세로 돌아섰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수요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10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지난 2020년 7월(2.7%)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다. 5월 2.1%에서 상승폭을 확대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2.4%도 웃돌았다. 중국 역시 안 오른게 거의 없었고, 그간 물가 안정에 기여했던 돼지고기마저 가격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돼지 사료값 역시 따라 뛰었다. 돼지고기 가격의 전년 대비 등락률은 5월 -21.1%에서 6월 -6%로 대폭 축소됐고, 전월 대비로는 지난달 2.9% 상승했다. 최근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한 달 사이 26%나 급등했다. 중국인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돼지고기의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가상승률 산출을 위한 품목별 가중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의 비중이 10~1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이 완화된 것도 향후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CPI 상승률이 3%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주요 도시들의 봉쇄가 해제되고, 돼지고기 가격 사이클이 장기간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함에 따라 CPI가 하반기에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당국은 일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더라도 완화적 통화정책 등 경기부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약 3%'다.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1%로 전월 6.4%를 밑돌았다. PPI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생산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2022-07-10 15:04: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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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5>더위도, 스트레스도 날려버릴…여름엔 화이트와인

<155>여름에 어울리는 화이트와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진득한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에 손이 가고 있다. 핑계 없는 술 없다지만 술꾼들에게 날씨만큼 좋은 핑계가 또 있을까. 보통 마시는 온도보다 몇 도는 더 낮게 해두면 화이트와인의 쨍한 산도는 더위는 물론 스트레스까지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먼저 화이트와인의 산뜻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와인이다. '메르솔레이 실버 샤도네이'는 오크향이 진하고 무거운 캘리포니아 샤도네이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와인이다. 콘크리트 탱크에서 발효하고 숙성한 언오크드 (Unoaked) 방식으로 만들었다. 깨끗하고 순수한 샤도네이 고유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감귤류의 산미를 깔끔하게 느낄 수 있으며, 동굴의 암석을 연상시키는 미네랄이 부드러운 질감으로 표현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몬터레이 카운티에서 재배한 포도답게 스모키한 향도 느낄 수 있다. 6~8도 정도로 시원하게 해뒀다가 구운 해산물이나 닭, 버섯요리와 같이하면 된다. '벨 꼴레 랑게 DOC 파보리타'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 화이트와인의 정석이다. 화이트 토착 품종인 파보리타(Favorita)로만 만드는데 이름이 '왕이 가장 좋아하는'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역시 언오크드 방식으로 만든 와인은 레몬이나 자몽 같은 감귤류의 향과 기분 좋은 산도가 잘 어울린다. 이와 함께 가볍지만 쌉쌀한 여운이 인상적이다. 식전주로 더 할 나위 없으며, 이탈리아 해산물 요리와도 마시기 좋다. '돈나푸가타 안띨리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와인이다. 토착품종인 카리칸테를 비롯해 화이트 품종들을 섞어 만들었다. 복숭아 등 과일과 함께 들꽃의 향까지 향긋하게 피어오르며, 신선한 느낌이 가득 들어찬다. 시원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식전주나 아니면 해산물 파스타와 토마토 바질 부스르게타 등의 가벼운 요리와 함께하기도 좋다. 이제 신대륙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킴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명불허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대표주자다. 이미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와인이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전형적인 구스베리와 자른 풀 향기가 정갈하고, 잘 익은 과일의 느낌과 적정한 조화를 이룬 산도가 돋보인다. 입안을 편안하지만 은근히 채워주는 스타일의 와인이라 식전주로 특히 훌륭하다. 샐러드는 물론 모든 종류의 해산물과 어울린다. 호주 '얄룸바 Y 시리즈 비오니에'는 론의 꽁드리유처럼 비오니에 품종으로만 만든 화이트와인이다. 와이너리 얄룸바는 비오니에를 호주에 처음으로 식재한 곳이다. 비오니에라는 품종은 같지만 론과 달리 오크숙성을 하지 않아 신선한 과실의 향을 느낄 수 있고, 더운 남호주 기후에서 자란 비오니에의 강렬한 꽃향기와 풍미도 더해졌다. 밝은 볏짚색의 와인은 파인애플과 말린 무화과 풍미가 가득하며, 적절한 산도는 와인의 균형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2-07-07 14:20:3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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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선택한 中 BYD…테슬라 제치고 세계 1위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해 유명세를 탄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테슬라가 상하이 봉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비야디는 탄탄한 내수 시장에 정부 지원까지 가세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6일 파이낸셜타임즈(FT) 중문망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약 64만1000대의 신에너지 자동차(전기차·하이드리드차·수소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0% 이상 급증한 수치다. 비야디의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매월 10만대를 웃돌았고, 6월에는 사상 최대인 13만4700대를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56만4000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2분기가 부진했다. 2분기 판매량은 25만4695대로 전분기 대비 18%가량 줄었다. 북방공업대학 데이비드장 연구원은 "상하이 봉쇄는 테슬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 중단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두달 간의 상하이 봉쇄에 따른 테슬라의 생산량 손실은 5~7만대다. 상하이 공장의 경우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공급망 차질은 여전하다. 비야디가 선전한 요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생산 공장이 본사가 있는 선전 뿐 아니라 후난성 창사, 장쑤성 창저우 등 중국 전역에 9개나 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일부 도시 봉쇄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은 물론 그간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은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악화 시대에 빛을 발했다. 장 연구원은 "비야디가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비야디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예상했던 대로다"라고 설명했다. 비야디의 모델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장거리 주행을 위해 기존 엔진과 함께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중국 규정상 배출가스 제로 차량으로 분류된다.

2022-07-06 10:41: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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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제성장률 30년 만에 최악 수준…연간 5% 요원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확산 초기를 제외하고는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봉쇄로 몰았던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메랑이다. 분기 성장률 마이너스(-)만 면하자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연간 성장률 5%대는 요원해졌다. 5일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6.8%보다는 선방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악의 분기 GDP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국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연간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힘들게됐다. 윈드에 따르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약 4.2%다. 앞서 중국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던 '약 5.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으며, 2분기의 현실적인 목표는 단순히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컨설팅 전문그룹 안바운드의 허쥔 수석애널리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올해 경제 안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방역정책의 합리화를 꼽았다. 그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전 세계와 달리 중국만 문을 닫는다면 세계 시장에서 '자가 격리'될 것"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할 지나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경기 회복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신뢰도는 사상 최저 수준이며,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노무라는 중국 정부가 내년 3월까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에 해외 입국자와 국내 이동에 대한 통제 조치를 일부 완화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한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봉쇄 조치가 시작됐다. 이와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 성장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제연구기관인 중국거시경제포럼(CMF)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고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4.6% 이상의 GDP 성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올해 연간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5.1%에서 지난달 4.3%까지 하향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각각 전망치를 4.4%, 4.3%로 낮춰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경우 경제 정상화는 내년 2분기 안팎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07-05 11:33: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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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동산 시장 바닥 쳤나…"빚내 집 사라"

중국의 주택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최악은 지났다는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총 매출은 7330억 위안(미화 1094억 달러)으로 전월 대비 61.2%나 급증했다. 5월 5.6%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부동산 개발사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6월도 43% 줄었지만 5월 -58.4%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 업계와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부동산업체 완커의 위량 회장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10조 위안 규모의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그룹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지난주 "부동산 시장에서 최악의 순간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당국이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당국은 '공동부유' 개혁의 핵심 조치 중 하나인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연기하기로 했다. 지방정부 세수나 불균형 완화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의지다. 또 임대주택은 부동산 대출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간은 기존 수개월에서 1~2주 내로 단축토록 했다. 중앙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린데 이어 각 지방정부들도 초기엔 이자만 상환하도록 하는 등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섰다. 다만 유동성 위기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도 주택 매수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메가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치왕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부동산 수요가 이렇게 부진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장애요인들이 있으며, 특히 소비자들의 불신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했지만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인민은행이 도시의 은행 예금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6.9%만이 2분기에 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겠다며 규제를 내놨지만 업계 전반의 신용경색 위기로 번졌고, 부동산 시장은 연착륙이 아닌 침체로 빠져들었다. 중국의 주택 거래량은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42.4% 급감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주택 가격 역시 전월 대비 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구이위안과 완커 등의 주가도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갔다.

2022-07-04 14:28:3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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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랠리' 中 증시…불안한 황소 vs 여전히 저평가

전 세계 증시가 인플레이션에 눌려 부진의 늪에 빠진 사이 중국 증시가 나홀로 랠리를 펼쳤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가 풀린데 이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일부 완화됐고, 낮은 물가상승률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도 호재로 작용했다. 앞으로 관심사는 중국 증시의 나홀로 랠리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다. '제로 코로나' 방침은 여전히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며,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도 아직은 낮은 상황이다. 지난달 등락률만 놓고 보면 지역이나 상품을 떠나 중국 증시의 압승이다. 6월 한 달간 중국의 상해종합지수과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7.9%, 12.6% 상승했다.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 2년여 만에 최대폭이다. 상하이 봉쇄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4월 저점 대비로는 20% 가까이 반등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S&P 500과 나스닥 모두 각각 10% 가까이 빠졌고, 코스피와 코스닥 등락률은 지난 한 달간 각각 -12.6%, -15.9%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유가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상반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고, 비트코인은 무려 40%가 넘게 급락했다. 중국 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것은 일단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안도감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이 봉쇄를 풀고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처음으로 방역 정책 완화를 발표했다. 중국에 입국할 때 기존 3주에서 4주까지 달했던 격리기간은 일주일 안팎으로 대폭 축소됐고, 고·중·저위험 지역을 설정하는 기준도 일부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으로 절반 이하로 줄이려는 움직임은 하반기에 있을 공산당 지도부의 개편 이후 점차적으로 제로 코로나 방식을 철회할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움직임도 미국 등 주요국과는 차별되는 요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부동산 시장 정상화는 물론 지난해 최대 악재였던 빅테크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HFT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타오이페이 펀드매니저는 "시장에서는 중국이 경제 성장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를 확실히 볼 수 있었고, 이는 향후 기대치를 높여놨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증시 반등에도 "중국의 방역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취약한 노인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이 아직 미진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3선 연임이 예상되는 11월 전국대표대회까지는 안정을 유지하려는 바람에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07-03 13:31: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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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4>와인잔의 세계

<154>와인잔② "와인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은 와인잔을 세제도 안쓰고 물로만 닦는다면서요. 진짜 그래요?" 대상을 불문하고 마니아의 세계는 깊고도 오묘하다. 아니 사실 그 집단에 속한 소수의 이들을 제외하고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와인 역시 다르지 않다. 식당에 갈때도 와인잔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가 하면, 다 마신 와인잔에 아직 향이 남아 있다며 코를 박고 있는 걸 이해해주긴 쉽지 않다. 사실 집이 아닌 곳에서 와인을 마실 때의 가장 큰 불만은 와인잔일 때가 많았다. 고급잔을 원하는게 아니라 그 위생상태 때문이다. 희미한 물 얼룩이야 그러려니 해도 덜 지워진 립스틱 자국이나 와인의 향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음식 냄새는 최악이다. 특히나 레드와인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선 고기류와 많이 먹다보니 기름과 냄새가 문제다. 교과서적으로는 와인잔은 물로만 세척하는게 맞다. 아무리 잘 헹군다고 해도 일부 남아있는 세제 성분이 와인의 풍미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보글보글 올라와야 할 버블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근데 원칙을 지키려면 조건이 있다. 와인잔에 얼룩이 가능한 없도록 하거나 생기자 마자 바로 세척을 한다. 또 뜨거운 물로 헹구고, 헹구고, 또 헹군다. 가능하다면 밤새 따뜻한 물에 담궈놓아도 좋다. 레스토랑이든 집이든 지키기 너무 까다로운 조건이다. 차선책은 성분이 순하거나 무향의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양도 가능한 적게 해서 말이다. 이 역시 교과서적으로는 기름기나 립스틱 자국을 없애기 위해 세제를 사용한다면 더 이상 헹굴 수 없을 때까지 헹구라고 되어 있지만 말이다. 마니아에서 일반 레벨로 다시 내려가 기본 문제를 풀어보자. 먼저 와인은 꼭 와인잔에 따라 마셔야 하나. 답은 '예스(yes)'. 와인은 눈으로 보고, 코로 향을 맡고, 그리고 마신다. 색상과 향은 와인의 성격은 물론 품질까지 많은 것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물잔이나 플라스틱잔에 따라 놓쳐버리긴 아깝다. 투명한 와인잔의 유리야말로 와인 본연의 색을 잘 나타낼 수 있고, 깊고 둥근 볼은 향을 잘 맡을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품종이나 지역 등에 다양한 와인잔을 모두 구비해야 하나. 이에 대한 답은 '노(no)'.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잔, 화이트 와인잔, 스파클링 와인잔 하나씩만 있다면 와인의 맛을 잘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먼저 레드 와인을 마시기 위한 보르도 잔이다. 가장 많이 봤을 보편적인 잔으로 둥그런 형태로 입구와 볼 부분이 넓다. 와인의 향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고,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이 커 탄닌이 많은 레드와인에 딱이다. 다음은 화이트 와인을 위한 잔이다. 모양 자체는 보르도 잔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훨씬 작다. 화이트 와인은 차가운 온도로 즐겨야 하는데 잔이 크면 와인이 금방 미지근해진다. 화이트 와인 전용의 작은 잔에 자주 따라서 먹고, 와인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볼 부분이 아니라 다리부분을 잡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위한 잔이다. 입구와 볼이 좁지만 길쭉하다. 스파클링 와인의 생명인 기포가 잘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와인을 따르면 잔 바닥에서 여러 줄기의 거품이 올라가는 것을 잘 볼 수 있다.

2022-06-23 14:57:4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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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반복되는 봉쇄에…얼어붙은 소비·기업들은 철수

중국 소비자들이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에도 지갑을 닫았다. 이전 같았으면 판매실적 홍보에 열을 올렸을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침묵을 지켰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면서 소비는 회복될 기미가 없고, 기업들 역시 중국 시장을 떠나겠다는 곳이 늘고 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3대 전자상거래업체 가운데 징동만 '618' 쇼핑축제 기간 동안의 상품판매액(GMV)을 공개했다. 징동의 618 GMV는 3793억 위안으로 작년 대비 10.3% 증가했다. 늘긴 했지만 최근 4년 평균 증가폭이 30%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중국의 경우 하반기에 11월 11일 광군제가 있다면 상반기에는 618 쇼핑축제가 있다. 6월 18은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동의 창사일이다. 창사 기념일을 맞아 지난 2010년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한 것이 이제는 중국 내 대부분의 유통 업체가 참가하는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시장조사기관인 신툰(Syntun)에 따르면 618 기간 동안 전자상거래(라이브커머스 제외) GMV는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징동이 공개한 실적을 감안하면 알리바나 핀둬둬 등의 GMV 성장세도 과거 대비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 래리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기적인 대량 코로나검사와 봉쇄 조치 등으로 대표되는 제로코로나 정책은 생산이나 투자보다 소비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봉쇄에 따른 혼란은 일부 완화됐지만 상황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4월 -11.1%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하락세는 이어졌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심리가 매우 위축됐다"며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전체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진출했던 해외 기업들은 철수를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가 반복되면서 방역 정책을 따르기 위한 비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불어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유럽 기업의 23%가 현재 또는 계획 중인 투자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상하이가 봉쇄 상태였던 지난 4월 말께 실시됐다. 2월 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제로코로나 정책이 투자 대상으로서 중국의 매력을 감소시켰다고 봤다.

2022-06-22 13:46:0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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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올해 IPO 350억 달러…세계 최대 규모

중국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떠올랐다. 올해 IPO 규모만 미국 증시의 두 배 수준인 350억 달러에 육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인플레이션과 긴축 등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IPO가 급감한 것과 정반대 분위기다. 특히 중국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상하이가 봉쇄된 기간에도 IPO는 꾸준히 이뤄졌다. 21일 파이낸셜타임즈(FT)가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증시에서 IPO로 조달한 자금은 350억 달러 안팎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IPO 규모는 160억 달러에 그쳤으며, 전 세계 증시 기준으로는 IPO 규모가 전년 대비 80%나 급감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IPO 붐은 첨단기술 자립을 노리는 당국의 의지와 함께 미국 등 해외 증시로의 상장길이 막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IPO는 중국이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으로 꼽고 있는 기술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올해 증시에 선보인 130개 이상의 기업들 가운데 상하이와 선전의 주요 증시에 상장된 곳은 24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자금은 모두 상하이 스타마켓과 선전 치넥스트마켓 등에서 흡수했다. 서방의 반도체나 에너지, 첨단 제조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IPO에 성공했다. 상하이의 한 IB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첨단기술 업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IPO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고, 그에 따라 자본 조달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달 간이나 이어진 상하이 봉쇄도 IPO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봉쇄 당시 상하이증권거래소로 관리들을 파견했다. 담당 직원들은 격리를 피하기 위해 화상회의 등으로 IPO 신청을 검토하고, 거래소 바닥에 에어매트 등을 깔고 숙식을 해결하며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가 봉쇄된 4~5월에 이뤄진 IPO는 47건으로 하루 평균 한 곳 이상이 증시에 새로 선을 보였다. 조달한 자금만 87억 달러를 웃돈다. 홍콩의 한 IB 전문가는 "당국의 해외 상장 규제로 올해 중국 기업들의 IPO 자금 조달은 약 95%가 본토에서 이뤄졌다"며 "이전에는 홍콩이나 미국 등 해외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많은 곳들이 본토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은 더 밝다. 이미 중국의 주요 지수들이 반등하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된 만큼 대형 IPO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2-06-21 13:55:1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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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나홀로 돈풀기' 부담…기준금리 동결

중국이 경기 부진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미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월 1년·5년 만기 LPR이 각각 3.7%, 4.4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LPR은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앙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통해 은행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LPR 동결을 예고했다. 지난주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등 긴축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정부로서는 금리 인하에 따른 외화 유출이나 위안화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연이어 1년 만기 LPR을 0.05%p, 1년·5년물 금리를 각각 0.1%p, 0.05%p 인하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5년물 LPR을 0.15%p 추가로 내렸다. 5년물 금리를 연이어 내린 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려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의도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인민은행은 올해 4월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0.25%p 내리기도 했다. 시중에 100조원 규모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긴축 행보와 달리 '나홀로 돈풀기'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아직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 봉쇄에 따른 타격이 워낙 컸다. 중국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1분기 성장률은 4.6%에 그쳤다. 노무라증권은 2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0.3%까지 낮춰잡았다. 연간 전망의 경우 UBS는 기존 4.2%에서 3.0%로, JP모건은 4.3%에서 3.7%, 골드만삭스는 4.5%에서 4.0%로 각각 내려 잡았다.

2022-06-20 13:54: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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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전세계 인플레 쇼크인데 중국만 물가안정, 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것은 전 세계 공통이고, 중국발 공급망 악화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는데 정작 중국은 물가 걱정에서 자유로운 모양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1% 상승해 4월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CPI는 8.6%나 급등하면서 4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로존 역시 역대 가장 높은 8.1%로 집계됐다. 영국의 경우 이미 지난 4월 9%까지 치솟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중국의 근원 CPI는 0.9% 상승에 그쳤다. 올 들어 다섯달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1.5%로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를 크게 밑돈다. 전문가들은 펜데믹 기간 동안 중국의 통화완화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을 이유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현재 8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 중이다. 2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간 경기부양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중국은 과도한 통화완화를 자제해 왔다. 이와 함께 중국의 CPI를 구성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비중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세계 에너지 가격이나 통화 정책의 영향이 큰 교통과 주거비용의 비중이 크지만 중국은 의류와 식품 등에 가중치를 더 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조정한 CPI 산출 바스켓의 가중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 추정에 따르면 중국의 식품 가중치는 18.4%로 미국 7.8%를 크게 웃돈다. 의류 관련 가중치 역시 중국이 6.2%로 미국 2.8%보다 높다. 반면 임대료 가중치는 중국이 16.2%로 미국 32%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며, 운송·교통 역시 중국이 10.1%로 미국 15.1%보다 낮다. 경제 구조도 미국은 소비재 수입에 의존도가 크지만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만큼 글로벌 상품 가격의 인상을 감당할 여지가 더 많다. 특히 중국은 펜데믹 이후 증가하는 생산 비용을 상당 부분 해외 소비자에게 전가했다. 다만 중국도 일반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공식 발표 수치보다는 높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이들이 전기자동차로 바꾸거나 대중교통을 고려하기 시작했고, 주재료로 쓰이는 계란과 식용유 등의 가격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국내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과 경기 회복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전체적인 소비자물가 수준은 여전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6-20 13:54:0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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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3>보르도 2021년 빈티지…쉬어가는 해?

<153>프랑스 보르도 2021 빈티지 지난 4월 말 프랑스 보르도에 전 세계 와인 전문가들이 모여들었다. 보르도의 2021 빈티지를 맛보기 위해서다. 물론 2021 빈티지라면 시중에 나오기는 커녕 이제 막 배럴통 안에 담겨졌을터. 전문가들은 숙성되지 않은 와인을 시음해보고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뒤의 와인의 맛이 어떨지 평가한다. 이들의 의견은 곧 보르도 특유의 선물 거래 시스템인 엉프리뫼르(En Primeur)에서 매매가의 기준이 된다. 엉프리뫼르를 위해 전문가들이 직접 보르도에서 시음하는 것은 무려 3년 만이다. 팬데믹 첫 해인 2020년엔 디지털 프리젠테이션으로 대체해야 했고, 작년 역시 보르도에 모이는 대신 전문가들이 있는 각국으로 와인이 보내졌다. 아쉽게도 사상 최초 4년 연속 '그레이트 빈티지'의 꿈은 깨졌다. 2018년, 2019년, 2020년 모두 최고의 맛을 선사했지만 2021년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간이든, 생산자 간이든 편차가 큰 해로 남게 됐다. 와인에서 빈티지(vintage)란 포도를 수확한 해를 말한다. 보르도는 매년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는 미국 캘리포니아나나 호주 등과 달리 해마다 포도재배 품질에 편차가 날 수밖에 없고, 와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빈티지가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여겨진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2021년이 쉬어가는 해라고 하니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 로낭 라보르드 회장은 2021 빈티지 엉프리뫼르 리포트를 통해 "2021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빈티지였다"며 "와인 생산자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버텨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봄 서리와 곰팡이, 병충해, 많은 비 등 포도를 재배할 때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발생했다. 오히려 어려운 기후 여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할 정도다. 전체적으로 이전 몇 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다. 2021이 2014나 2017 빈티지와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화이트와인은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기대해볼만 하며, 레드와인은 진한 과실미과 묵직함보다는 신선하고 섬세할 것으로 보인다. 라보르드 회장은 "아로마가 매우 훌륭하며, 섬세한 질감과 탁월한 균형미,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써클링은 "포도재배 여건만 보면 20년 만에 가장 어려운 해였지만 일부 보르도의 와인 메이커들은 우수한 와인을 만들어냈다"며 "시음했던 대부분의 레드와인은 낮은 알코올과 미디엄 바디, 보다 신선한 산도 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맛에 대한 기대를 다소 낮춰야 한다면 가격도 따라 내려갔을까. 실망스럽게도 내렸다고는 할 수 없고, 2020년보다 오르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 샤또 까농은 선물매매에서 2021 빈티지를 90유로에 내놨다. 작년 대비 6.3%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샤또 피숑 롱그빌 라랑드는 지난해와 같은 132유로로, 샤또 베이슈벨은 작년보다 2.1% 오른 59유로로 선물 가격을 책정했다.

2022-06-16 14:18:2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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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경제지표 반등했지만…"중국경제 30년來 가장 심각한 도전"

지난달 중국의 경제지표가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의 봉쇄가 완화되면서 산업생산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다만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절대적인 수치로는 향후 경기 회복을 점치기에는 여전히 미진하다. 이와 함께 경제를 희생하며 고집한 '제로 코로나' 방역에도 코로나19 재확산이 다시 시작됐고,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을 통틀어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로 집계됐다. 시장예상치 -0.8%를 웃돌면서 전달 -2.9%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상하이가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와중에도 일부 물류 정상화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데이터 산출을 위한 41개 업종 중 25개, 617개 제품 중 256개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석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전월 -11.1%에서는 대폭 개선됐다. 고정자산투자액은 전월 6.8%에 못 미치는 6.2% 증가에 그쳤다. 올해 1~2월 12.2% 대비로는 반토막 수준이다. 중앙 정부가 경기 회복과 고용을 위해 인프라 등 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 정부들이 따라주질 못하는 모양새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경제는 팬데믹의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고 주요 지표가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면서도 "대외 환경은 더 복잡해지고 심각한 상황이며, 국내경제는 여전히 회복을 위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5.9%다. 전월 6.1%에서 소폭 개선됐지만 연간 목표치인 5.5%에는 못 미쳤다. 특히 16~24세 실업률이 18.4%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 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 동안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위축됐고, 이는 경제 활동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부가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경제성장이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2-06-15 13:08:3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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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금리 인하 나서나…"美 자이언트스텝 전 마지막 기회"

중국이 한 번 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하 움직임이 빨라진 것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이상 올릴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이상 인상하는 것)'까지도 예상되면서 이번이 중국 입장에서는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겠냐는 인식이 강해졌다. 1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는 연 2.85%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에 자금 공급을 통해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이다. MLF 금리가 인하되면 금융기관의 대출 원가가 낮아지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민은행은 매달 15일 MLF 금리를 결정하고, 20일 LPR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오는 15일 MLF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경기 충격이 예상보다 큰데다 미국이 이번주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 유력해지면서다. 만약 MLF 금리가 인하된다면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딩솽 수석 중화권 경제학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는 50% 이상의 가능성으로 MLF이 10bp 인하되고, LPR 역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5월 산업생산과 소배판매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경제 지표 악화는 이미 예고됐다"며 "정책 금리 인하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도 크지 않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1%로 미국 8.6%는 물론 주요국 대비 크게 낮은 상황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유출 역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7845%로 미국 3.25%를 밑돈다. 채권시장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본토 주식시장은 이번달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국 은행의 신규대출 규모는 1조89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급증했다. 시장 평균 대출금리는 2021년 4.61%에서 올해 넉 달간 4.39%로 떨어졌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인 차이나 파이낸스 40 포럼은 이달 초 중국은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전히 금리를 100~200bp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2-06-14 15:01:40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