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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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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구 보너스' 경제 끝났다…내년엔 인도가 인구 1위로

중국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자리를 내년이면 인도에 내줄 전망이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 경제 호황의 주역이었던 인구가 매년 수백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중국 역시 생산가능인구가 노동력과 소비로 경제성장을 이끈 '인구 보너스' 시대가 끝나고 인구 감소에 임금상승과 수요 둔화로 성장이 정체되는 '인구 오너스' 시대가 열렸다. 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인구는 20만명 줄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50년까지 1억13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당국은 향후 몇 년 이내가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인구 통계학자들은 중국의 인구가 이미 작년에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출생 인구는 1062만명으로 2020년(1200만명) 대비 11.5%나 감소했다. 대기근 시기인 1961년(949만명 출생) 이후 6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인구 증가 수는 48만명까지 낮아졌고, 65세 이상 인구도 2억명을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3자녀 허용 등 출산 장려 정책으로 돌아섰고 지방 정부 역시 조치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윈저우는 이달 출산 장려책으로 보육 수당을 발표했다. 자녀가 2명인 가정은 3세 미만 자녀 1인당 월 500위안(미화 74달러), 자녀 3명을 둔 부부는 자녀 1인당 1000위안을 받게 된다. 후난성에서는 3명의 자녀를 둔 지역 가정에 1만 위안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텐진시는 여성 60일, 남성 15일의 출산휴가를 추가했다. 효과는 예상보다 부진하다. 산아제한 정책의 후유증과 팬데믹에 따른 봉쇄조치 등으로 출산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허난성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신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 국제금융센터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가 고착화되면서 올해부터 인구가 줄어들고 내년에는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2100년에는 중국의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노동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인구 보너스 효과를 누려 왔으나 앞으로는 임금상승 및 유효수요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하는 인구 오너스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인 생산과 소비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주택 및 인프라 투자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08-28 14:11: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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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2>와인도 살쪄요?…다이어터의 선택은

<162>주류 열량 표시 소주는 취하지. 맥주는 배 나온다며. 막걸리는 배불러. 그럼 와인은. 밤마다 한 잔씩 홀짝홀짝. 이렇게 계속 먹어도 될까. 과일향이 달콤하게 올라와 꿀떡꿀떡 마시기도 좋다. 한 두 잔만 마셔도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할 취기가 올라오니 와인으로 배채울 일은 없다. 문제는 매 끼니마다 밥은 한 숟갈씩 덜어내고, 그 좋아하는 빵도 참아내는데 와인은 뱃살 걱정없이 이렇게 마셔도 되는지다. 지난주 애주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술의 열랑을 표시하겠다는 뉴스다. 사실 주류의 열량 표시는 해묵은 과제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대부분의 식품은 칼로리가 얼마인지,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포장지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유독 술만 제외였다. 술은 몇 도인지 알코올 함량만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는 많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한 탓에 다른 나라들도 주류 열량 표시를 강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 역시 자율 표시 형태를 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율협약에 연 매출액 120억원 이상의 업체가 대부분 참여해 소비자에게 주류의 열랑 정보를 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매출 기준으로 보면 시장 유통 주류의 약 72%가 대상에 포함된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열량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은 막걸리 등 탁주·약주다. 포장재 교체 시기에 맞추느라 첫 타자가 됐다. 먼저 칼로리 기준은 이렇다. 성인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남자가 2700㎈, 여자가 2000㎈다. 밥 한 공기는 300㎈ 안팎이다. 막걸리 한 잔을 200㏄라고 하면 92㎈다. 사람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초록색 막걸리 한 병을 다 마시면 345㎈. 빈대떡과 막걸리 한 병을 다 먹어도 과히 부담스럽지는 않다. 국민술 소주와 맥주는 라벨 변경이 쉬운 병 제품부터 우선 적용하고, 캔 용기는 기존 포장재를 다 쓰면 열량 표기를 추진한다. 소주 한 잔 50㏄는 54㎉다. 한 병을 다 먹게 되면 408㎈. 단위당 칼로리가 막걸리보다 2배나 높다보니 소주를 병 단위로 먹는 '소주파'라면 술로만 하루 열량의 절반을 채우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맥주는 500㏄ 잔을 기준으로 생맥주가 185㎉, 일반 맥주는 238㎉다. 단위당 칼로리는 낮지만 한 잔이 보통 350~500㏄라 한 잔당 열량 기준으로는 맥주가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여기에 맥주는 안주도 문제다. '치맥(치킨+맥주)'처럼 시원하게 톡 쏘는 맥주에는 튀김이 제격이라 칼로리가 몇 배는 높아진다. 1차로 소주 한 병 반 정도를 먹고, 2차로 맥주 두어 잔을 마신다면 안주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녁 만으로도 하루 열량도 채울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와인은 대형마트 유통 제품에 우선 적용한다. 와인 한 잔은 보통 5온스, 150㏄다. 평균 130㎉. 알코올 도수를 11~14% 사이로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그러니 알코올 도수가 더 높거나, 더 많은 당이 포함된 디저트 와인의 칼로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저칼로리를 표방하는 와인도 한 잔에 100㎈ 안팎은 된다. 이대로라면 절망적이다. 매일 저녁 일과가 끝난 후 두 잔씩만 홀짝거려도 260㎈, 밥 한 공기 가까이를 먹는 셈이니 말이다. 반전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적당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체중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다. 특히 화이트 와인보다 칼로리가 높은 레드 와인의 경우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체지방을 분해해 주는 역할도 한다. 와인을 마시면 몸 속에서 여분의 에너지가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막고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물론 적당한 양을, 즐겁게 마셔야 효과가 있다는 전제 조건은 기억해 두자.

2022-08-25 11:04:1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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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다시 전력난에 '셧다운'…성장률 더 끌어내리나

중국 경제가 난관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이미 큰 타격을 입은데 이어 부동산 침체가 경제를 흔들더니 이번엔 폭염이다. 중국이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산업생산 시설이 밀집한 곳에 연이어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생산 차질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더 악화된 것은 물론 농작물 피해에 따른 물가상승도 예고됐다. 2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쓰촨성은 지난 15일부터 주요 도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전력난이 지속되면서 당초 20일까지로 공지했던 공급 제한은 25일까지 연장됐다. 공장들은 일제히 문을 닫거나 가동을 멈췄다. 쓰촨 뿐만 아니라 충칭과 안후이, 저장, 윈난 등에서도 지방 정부들이 산업용 전력 사용 제한에 나섰다. 작년 9월 전력난에 따른 '셧다운' 이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원인은 작년과 올해가 좀 다르다. 작년 전력난이 에너지 통제 정책에 따른 인재인 반면 올해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기상이변 때문이다. 전력부족이 가장 심각했던 쓰촨성의 경우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청두의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몇 차례 경신했고, 월평균 기온이 40도를 웃돌았다. 특히 쓰촨성은 전체 발전량의 80%를 수력발전이 차지하는데 올해 강수량이 과거 평균 대비 80%나 낮아 전력 생산 자체도 급감했다. 중국의 7월 국가 전력 소비는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주거용 전력 소비는 26.8%나 급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폭이다. 8월은 이마저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전력난이 작년과 같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제 절기상 기온이 내려가면서 전력부족도 완화될 것이다. 광대증권 티앤먀오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번은 지역별 전력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약 20개 성이 영향을 받았던 작년의 전력난과는 다르다"며 "국가 차원에서 전력난은 없을 것이며 올해 들어 석탄 생산량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력난 지역이 산업생산 중심지라는 점이다. 쓰촨성과 윈난성, 장강 중하류의 산업생산은 전국의 42%를 차지한다. 이번 전력난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을 1.0%포인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3%포인트 안팎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력난이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을 0.3%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더방증권 루저 수석 경제학자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함께 폭염에 따른 산업 생산 차질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2-08-24 13:29: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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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 中 '제로코로나'에 커피도 안 마셨다…글로벌 브랜드 매출 급감

글로벌 거대 기업들도 엄격한 봉쇄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에 타격을 입었다. 보석이나 명품은 물론 티셔츠와 커피까지 사실상 모든 종류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중국 내 매출이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3일 마감된 2분기 중국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분기 초기에는 중국 매장의 약 4분의 1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특히 상하이에 위치한 940개 매장은 석 달 중 두 달 동안 아예 영업을 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중국지역 회장 벨린다 웡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이동제한과 봉쇄가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되면서 어려움이 컸다"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명품도 제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매출 추이를 보면 까르티에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드와 버버리그룹은 최근 분기별 실적에서 35%, 구찌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케어링그룹은 3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보고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중국 매출도 30% 이상 급감했고, 의류업체인 유니클로의 매출 감소율이 13%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KFC와 타코벨 등 외식 브랜드 염차이나홀딩스의 실적도 10%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선방한 곳은 애플이다. 지난 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1.1% 감소하는데 그쳤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을 반영해 아이폰 주요 모델과 관련 액세서리의 가격을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는 풀렸지만 소비 심리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다시 둔화되면서 소비 증가율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최고 여행지로 꼽히는 하이난 봉쇄로 여행 소비도 다시 얼어 붙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디다스 하름 올마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시장의 경우 향후 몇 년간 소비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아디다스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08-23 14:25: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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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결국 금리인하…2%대 성장전망에 '울며 겨자먹기'

중국이 결국 '나홀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이 연이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고, 물가 상승도 심상치 않지만 경기 둔화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까지 내려갔지만 경기를 부양할 수단이 통화완화 말고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전달보다 각각 5bp(1bp=0.01%포인트), 1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각각 3.65%, 4.3%로 조정됐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전후에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85%에서 2.75%로 낮추면서 LPR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보통 LPR 1년물은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1년물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5년물은 1월과 5월 두 차례씩 내렸다. 이번과 같이 1년물, 5년물 금리를 동시에 내린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침체를 비롯해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전반에서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했다. 상반기로 보면 2.5% 성장에 그쳐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간 '약 5.5%'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중국 정부가 다급해진 것은 봉쇄가 풀린 7월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더 부진하면서다. 자동차 생산과 소비를 제외하면 모든 부문이 둔화됐다.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2.7%, 3.8% 증가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비 증가율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12.3% 감소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첫째주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도 -30.0%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다. 금리 인하가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풍부한 유동성이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기업과 가계 모두 쌓아두기 바쁘다. 7월 광의 통화량(M2)는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반면 대출에 회사채 등을 모두 합산한 사회융자는 28.6% 줄었다. 상반기 가계의 은행 예금 역시 전년 대비 13% 정도 늘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쉐나위에 경제학자는 "5년물의 금리 인하 폭이 더 큰 것은 중앙은행이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재의 약한 대출 수요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 상실과 '코로나 제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통화정책으로 쉽게 풀 수 없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2022-08-22 13:34: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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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피그플레이션'이 온다…경기부양 vs 물가안정 딜레마

중국이 경기 부양과 물가안정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의 물가를 좌우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들썩이면서다. 이른바 '피그플레이션(돼지+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를 흔든 것은 돼지고기다. 지난달에만 20%가 넘게 급등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인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돼지고기의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가상승률 산출을 위한 품목별 가중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의 비중이 10~1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의 전년 대비 등락률은 5월 -21.1%에서 6월 -6%로 대폭 축소됐고, 7월에는 20.2%나 뛰었다. 전년 대비 큰 폭의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의 개입으로 급등세는 가라앉았지만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돼지 사료값 역시 따라 뛰었다. 여기에 지속되는 적자로 부담이 커진 양돈업자들은 돼지를 처분하면서 공급은 줄었고, 잦은 봉쇄와 남부지역 홍수 등 물류원인이 더해지며 가격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 됐다. 돼지 사육에도 최소 9개월이 소요되는 등 단기간 내에 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는 없다. 중국 당국 입장에선 경기부양을 가속화해야 할 시점에 식탁물가가 뛰는 것은 부담이다. 이미 인프라 투자같은 재정지출을 확장하면서 7월 통화량 증가율은 12%로 6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시중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재정·통화 부양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특히 통화량이 급증하고 있어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소비와 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가세할 경우 경기부양과 물가 안정 간 정책 딜레마가 심화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로 약 3%로 제시했지만 지난달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3.5%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2-08-21 13:47: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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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1>퍼펙트 페어링

<161>영화로 맛보는 와인 ⑩퍼펙트 페어링(A Perfect Pairing) "이건 마치 소박한 산장에서 캐시미어 담요를 두르고 벽난로 옆에 앉아 몸을 녹이는 맛이에요." 와인 수입업체에서 잘 나가는 롤라 앨버레즈(빅토리아 저스티스)에게 와인은 전 세계 어디든 데려다 줄 수 있는 매개체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와인을 마시는 것 자체가 휴가이기도 연휴가 되기도 한다. 영화 '퍼펙트 페어링'의 주인공 롤라에게 추운 겨울 몸을 녹이는 맛을 선사한 와인은 호주 야라 밸리에서 만든 쉬라즈였다. 쉬라즈는 호주 와인의 대표 선수다. 근데 고개가 꺄우뚱해진다. 보통 묵직하고 강렬한 과일 풍미를 내는 호주 쉬라즈에 대한 표현이라기엔 좀 어울리지 않는다. 이유는 생산지에 있다. 무더운 헌터 밸리도, 따뜻한 바로사 밸리도 아닌 서늘한 야라 밸리다. 야라 밸리는 멜버른 북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서늘해 피노누아가 잘 자라지만 쉬라즈가 여기서 자라게 되면 기존 호주 쉬라즈의 무거운 풍미와 차별되는 절제된 맛을 낼 수 있다. "체리, 라즈베리, 향신료, 담배향." 한 모금으로 와인의 본질을 꿰뚫는 셰프 해미쉬 킹. 유명세를 떨치는 셰프 앞에서도 롤라의 입담은 빛을 발한다. "전 이 레드 버건디로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답니다. 따스한 가을날 디종 어딘가의 저택 정원에 앉아 있는 기분이죠. 이걸 마시면요."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킨 롤라지만 회사생활은 녹록하지 않다. 상사는 부려먹을 궁리만 하고, 동료는 롤라의 아이디어마저 가로챈다. 사표를 던지고 와인 수입사를 차리지만 주류 수입 면허가 나오는 것만도 두 달은 걸린다. 새내기 최고경영자(CEO) 롤라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호주의 본 패밀리 같은 거물급 와이너리다. 무작정 호주행이 용감한 건지 미친 건지 판단이 안 선다는 롤라에게 아버지는 "용감하게 미친 짓을 하연 되는 것"이라 밀어준다. 본 패밀리 와인은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모든 와인은 유기농이며 생물 역학적이다. 화학약품은 일절 쓰지 않고, 유전자 조작도 없이 포도로만 승부한다. 이런 와인을 만드는 깐깐한 CEO에게 주류 수입 면허도 없는 롤라가 눈에 찰 리 없다. 롤라를 살린 것은 마침 부족했던 일손. 양 목장의 일꾼을 자처하고, 양떼를 몰 줄 알게 되면 와인 얘기를 해보자는 수준까지는 이끌어낸다. 와인에서 '페어링'이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을 함께 즐기는 것을 말한다. '마리아주'라 불리기도 하는 그것이다. 음식과 와인이 서로의 맛을 해치지 않는 것은 넘어 맛과 향을 배가시켜야 진정한 페어링, 마리아주라고 할 수 있다. 사람끼리의 페어링 역시 다르지 않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정도가 아닌 서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게 해야 진정한 짝꿍일 터. 몸을 사리고만 살아온 맥스 본(애덤 데모스)에게 롤라가 딱 그랬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롤라 덕에 맥스는 이제 본 패밀리 와인의 숨겨진 투자자가 아니라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롤라는 본 패밀리 와인은 놓쳤지만 독특한 우루과이 와인을 들고 와인 박람회장에 당당히 하나의 부스를 차지한다. "언젠가 롤라 앨버레즈가 직접 운영하는 와인 수입사를 와인 박람회에서 보고 싶네요"라고 했던 셰프 해미쉬의 말대로 말이다. 무더위도 한 풀 꺾이고 가을의 문턱 앞에서 어디로 데려다 줄 와인을 선택할까. 호주의 광활한 초원에 데려다 줄 시라즈, 아니면 미국 나파밸리의 찬란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카버네 소비뇽도 좋겠다.

2022-08-18 13:57: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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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빈집만 5천만개…최악의 부동산 침체

부동산이 중국 경제를 흔드는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중국 전역에 비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만 무려 5000만채다. 조사 기관에 따라 1억채로 추정하는 곳도 있으며, 장시성 성도인 난창의 경우 5분의 1이 빈 집이다. 중국이 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주택상품화 조치 이후 최악의 부동산 침체에 빠지면서 25년여 간의 부동산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중국 베이커연구소(BR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평균 공실률은 12.1%다. 일본 다음으로 높으며, 싱가포르나 홍콩의 두 배가 넘는다. 공실률을 환산하면 중국 전역에 비어있는 아파트는 약 5000만채다. BRI는 "중국에 주택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높은 공실률은 공급과잉이 원인"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빈 집들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경우 이미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컨설팅 업체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빈 집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중국 본토에서 미분양된 주택만 약 3000만채며, 비어있는 집은 1억채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난창의 공실률은 무려 20%에 달해 BRI가 조사한 28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난창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동산 투기 붐이 일었다"며 "빈 집들은 대부분 당시 투자를 위해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매수한 아파트다"라고 전했다. 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1998년 주택상품화 조치 이후 집은 언제나 오르기만 하는 안전자산이었다. 실제 필요한지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도시에서나 능력만 된다면 몇 채씩 사두는게 보통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가격을 낮춰 집을 내놔도 집을 사겠다는 문의는 거의 없다. 이미 모든 부동산 지표는 사상 최악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 투자와 거래면적은 각각 5.4%, 24.1% 급감했다. 부동산 3대 핵심지표인 주택가격과 거래면적, 부동산 투자지표로 조합한 차이나 부동산 인덱스는 지난 4월 -11.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부동산 침체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산 위기에 따른 공급 충격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악화된 수요 충격까지 겹친 탓이다. 정부 역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S&P 글로벌 신용평가는 올해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작년 대비 3분의 1 가량 감소한 12~13조 위안, 평균 주택 가격은 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08-17 14:15: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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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0>전세계 와이너리가 주목하는 그곳은…한국?

"와인업계에서 보면 활기가 넘치는 그야말로 '핫 스팟'이다. 팬데믹 이후 와인 소비가 늘어난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지만 이곳은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와인에 지출하는 비용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소비자들이 와인 가격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앞으로도 와인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다." 전세계 와인 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다름아닌 바로 한국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만 해도 '관심 시장' 정도로 꼽히던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글로벌 와인 조사 기관인 와인 인텔리전스는 2020, 2021년 연속으로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와인시장' 2위로 꼽았고, 올해도 성장세가 여전한 '핫 스팟'으로 평가했다. 사실 지난 2년간 와인 열풍은 누구라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백화점이 아닌 대형마트나 집 앞 편의점만 가도 와인은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자리했고, 와인을 살 수 있는 매장과 와인바도 동네마다 속속 들어섰다.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 떨어졌다. 먼저 팬데믹 속에서 유일한 대안이었던 '홈술(홈·home+술), 혼술(혼자+술)'에는 와인이 유리했다. 소주처럼 안주와 함께 본격 술판을 벌이지 않고 간단하게 홀짝거릴 수 있다. 최근 와인 소비형태를 보면 조사대상의 80% 이상이 주로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곁들이거나 하루 일과를 끝낸 뒤 한 두잔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이나 건강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도 한 몫을 했다. 와인은 확실히 막걸리, 소주보다는 '세련'됐고,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인식됐다. 와인 소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는데도 스웨덴이나 독일에 이어 내추럴 와인이나 유기농 와인의 소비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와인을 사기는 쉬워졌다.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와인도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예약하고 구매하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가능해졌다. 실제 와인을 받으려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와인을 고르고 결정해야 하는 '당황스러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와인을 좀 좋아한다는 이들에게도 와인 고르기는 언제나 어려운 법이니까. 최근 1년간 와인 소비자 5명 중에 한 명은 스마트 오더로 와인을 샀고, '위드 코로나'로 아무 제약이 없는 지금도 스마트 오더의 인기는 여전하다. 와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국내 와인 소비자는 2017년 1020만명에서 2022년 1260만명으로 급증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와인을 마시는 사람의 수가 무려 200만명이 넘게 늘었다.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와인 수입액은 2억9748만달러(한화 약 3870억원)다.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전년 대비 증가폭이 두 자릿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주춤하지만 오히려 정상화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1인당 소비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잠재력이 있다. 와인 인텔리전스는 "한국에서 와인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새로 진입하거나 혹은 기존에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의 소비량이 늘 수 있다"며 "와인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강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11 14:18:1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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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진에도 물가 들썩…2년 만에 사상 최고치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아직 세계 인플레이션 수준보다 낮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가 들썩였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졌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나타났다. 전월 2.5%를 웃돈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2.5%) 보다도 높게 나오면서 지난 2020년 7월(2.7%)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를 흔든 것은 식료품이었다. 육류(8.4%),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20.2%나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육류도 따라 올랐다. 과일과 채소 가격도 각각 16.9%, 12.9% 뛰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달에 식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상했던 대로 인플레이션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반면 비식량 가격은 6월보다 하락했으며, 이는 경기 부진에 따른 약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별 기준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7월까지 넉 달째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로 약 3%로 제시했지만 지난달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3.5%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4%대로 내려갔다. 지난달 PPI 상승률은 4.2%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PI 상승률이 4%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3월(4.4%) 이후 처음이다. 장 수석 경제학자는 "낮은 PPI 상승률은 부진했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와 일치한다"며 "많은 도시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추가 정책 부양책은 나오지 않으면서 성장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6월 50.2로 임계치(50)를 웃돌았지만 7월에는 49.0으로 임계치 아래로 떨어졌다. PMI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10 13:56: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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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하루 아침에 8만명 가둔 '제로코로나'…내수 경고등

일시에 대중교통이 끊기고 비행기와 기차도 모두 운행을 멈췄다. 늘어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휴가 일정을 단축해 서둘러 비행기에 올라탔던 이들도 운항 중단 명령에 도로 내려야 했다. 예고도 없이 새벽에 주민은 물론 방문객도 도시를 떠나거나 들어갈 수 없는 무기한 전체 봉쇄가 진행됐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에서 벌어진 일이다. 관광객 무려 8만명도 예고없이 격리시킬 수 있는 '제로 코로나' 방역이 다시 중국 경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9일 중국 하이난일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 하이난의 누적 확진자는 총 1546명이다. 하이난의 대표 관광도시인 싼야는 지난 6일 오전 6시를 기해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자택과 숙박시설에서 벗어나지 말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싼야는 고급 호텔이 몰린 유명 여행지로 중국 관광객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몰렸던 곳이다. 기차와 비행기편은 취소되고, 면세점 등 쇼핑몰과 관광지는 모두 문을 닫았다. 갑작스런 봉쇄로 갇힌 관광객만 8만명에 달하며, 이 중 3000명은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오는 13일까지 5차례의 PCR 검사를 받고 모두 음성이 나오면 도시를 떠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봉쇄조치가 실제 언제 완화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싼야를 방문 중인 한국인은 10여명이다. KGI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성이나 도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하이난의 봉쇄는 중국의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증시도 싼야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 MSCI중국지수는 6월 반등폭을 7월과 이달 초에 모두 반납했다. 관광이나 소비 관련주는 물론 빅테크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의 한 펀드매니저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식이 내수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재확산이 다소 진정되더라도 소비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난에서 세계 최대 면세점을 운영하는 CTG면세점(China Tourism Group Duty Free Corp)의 홍콩 상장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CTG면세점은 앤트그룹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공개(IPO)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86%로 중국 면세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곳이다. 싼야 봉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하이 증시에서 CTG면세점은 하락을 면치 못했고, 이날 증발한 시가총액만 4조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싼야 봉쇄로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09 13:50:3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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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회복 수출이 이끄나…호주 대신 러시아 우군

중국의 무역 흑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진한 내수의 빈자리를 수출이 채워주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중국의 경기를 끌어올린 것은 수출이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무역수지 흑자는 1012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월에 이어 한 달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흑자폭이 확대된 것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나 늘었다. 시장 전망치 16.2%는 물론 전월 17.9%를 웃돌았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 3.9%로 급락했지만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하이 봉쇄에 따른 충격에서 거의 벗어났다. 반면 수입은 시장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2.3% 증가에 그쳤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 상승세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강한 수출 성장은 중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 입장에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중국은 고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정책이나 과도한 통화 정책 완화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수출 데이터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강화한다"며 "위안화 환율을 든든히 지지하는 것은 물론 자본 유출을 억제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아세안과 EU(유럽연합), 미국이 중국의 3대 무역 상대국 자리를 차지했으며, 러시아와의 교역은 급증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러시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49.3% 급증했다. 연초 이후로 보면 지난달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는 서방 제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나 늘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은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의 무역은 위축됐다. 중국의 호주산 수입은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었다.특히 철광석과 , 천연가스, 석탄 등 중심으로 중국이 호주 수입 의존도를 낮춘 결과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08 12:56: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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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차이나'…주식도, 채권도 발빼는 외국인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채권은 물론 주식마저 팔아치웠다. 주요국들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중국 채권의 매력이 떨어진데다 경기침체에 최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까지 부각됐다. 7일 국제금융연구소(IIF)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해외 자본은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넉달 만이다. 나홀로 강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마저 글로벌 머니가 빠져나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중국 A주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에다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 등도 가중되면서 지난달부터 전반적으로 약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악재만 넘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제로 코로나' 정책의 고수와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경기 불확실성을 높였다. 실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주저앉았다. 목표로 내세웠던 5.5%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3.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2.2%보다는 높지만 작년에 달성한 8.1%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중미 갈등은 더 악화됐다. IIF는 "앞으로 몇 가지 요인들이 글로벌 머니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인플레이션이 언제 정점을 찍을 지와 함께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매도공세가 이어졌다. IIF는 지난달 중국 채권시장에서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의 해외 자본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이다.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도 외국인들이 중국 국채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두 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반면 중국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2-08-07 13:22:3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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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9>불타는 여름…와인의 위기

<159>와인과 기후변화 '너무 덥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여기에 마스크까지 몸의 온도를 몇 도는 더 높여준다. 그 어떤 좋은 와인이라도 진득한 레드와인보다는 시원하게 찰랑거리는 스파클링 와인에 더 손이 간다. 우리나라만 땀을 흘리는게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달라스까지, 유럽대륙도 파리에서 런던까지 기록적인 폭염이 북반구 전체를 휩쓸고 있다. 세계 온도 지도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 동아시아가 모두 35℃ 이상 고온임을 나타내는 주황색으로 뒤덮였다. 빙하는 녹고, 강은 마른다. 애써 키운 농작물은 고사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와인생산량이 매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것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 올해는 유독 심하다. 와인 최대 산지인 유럽 전역에서 봄은 건조했고, 여름은 기록적인 고온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까지 모두 최고 기온이 40℃를 넘어섰다. 수확량이 급감한 것은 물론 산불은 그나마 남은 포도마저 좋은 와인을 만들기는 어려운 상태로 해놨다. 올해는 와인의 양과 질, 모두 문제가 될 것이란 얘기다.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보르도도 열기와 연기로 가득찼다. 지롱드농업회의소 브루노 사미 포도재배 컨설팅 이사는 "우리는 기후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40℃ 이상의 온도를 견뎌야 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일찍부터, 그리고 연중 내내 가뭄인 올해와 같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 보르도의 수확량은 급감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원래 포도나무는 가뭄에 강하다. 생존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좋은 와인을 만들만한 포도 상태는 아니다. 포도나무는 잎이 말라가더니 포도알도 영글기를 포기했다. 아직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어린 포도나무나 모래나 자갈 토양인 포도밭은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산불도 발생했다. 다행히 포도밭까지 번지진 않았지만 근접한 와이너리는 연기로 가득찼다. 스페인은 거의 전역이 화재로 고역을 치렀다. 작년 10월 이후 스페인의 강우량은 평년 대비 25%나 급감한 반면 지난달 16일에는 온도가 무려 45.5℃까지 치솟는 등 고온이 이어졌다. 강에 인접한 포도밭들은 자연 방화벽 역할을 하면서 인명은 구했지만 와이너리들의 손실은 컸다. 화마가 덮친 시기는 하필 포도알이 연두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열기가, 그리고 가득찼던 연기가 와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포르투갈은 역사상 가장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 겨울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올해 들어 강수량은 전년 대비 3분의 1도 되지 않았고, 포도 수확량은 예년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유명 와인 산지인 도우로 밸리의 일부 지역은 지난달 중순 기온이 49℃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밤 사이 최저 기온이 35℃인 극단적인 날씨를 겪었다. 와인애호가들이야 당장 올해 와인이 걱정이고, 비싼 가격이 부담이겠지만 와인메이커들의 우려는 더 크다. 이런 기후가 이제 포도재배의 일반적인 상황이 될까봐 말이다.

2022-08-04 13:36:3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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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美·中 갈등 최악으로…화약고된 대만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서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게 됐다. 미·중 갈등의 무대가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 상장폐지 등 자본시장에 이어 대만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중국이 수위 높은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 자체가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3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의회을 방문해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과 면담했다. 이어 차이잉원 총통과 오찬 및 면담을 진행했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대만 지지는 초당적"이라며 대만과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은 전일 저녁(현지시간)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다. 그는 대만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은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대만 국민과 미국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전 경고에 이어 즉각적인 경제 제재까지 중국의 반발도 거세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악의적으로 중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미국은 대만의 평화와 지역 안정의 가장 큰 파괴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부터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세관 당국 역시 대만산 감귤류 등에 대한 수입 중단을 결정했다. 갑작스런 수출입 중단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경제적 보복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앞서 중국은 대만의 100여가지 식품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 등을 내린 바 있다. 갈등은 깊어졌지만 무력 통일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지나기는 했으나 도발이나 위협보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정도로 그쳤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발표된 대만 주변에 대한 군사훈련도 예정시간을 보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이후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관계 악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일 급락한 중화권 증시에 이어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2022-08-03 14:09:22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