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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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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낙관론보다 비관론…부동산은 침체 늪으로

중국이 경제지표 호조에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시 봉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수출은 현저히 둔화됐다. 중국 경제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부동산 시장은 이미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사실상 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2% 늘어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부 도시 봉쇄와 전력난에도 시장 예상치(3.8%)보다 좋게 나왔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을 5.4%다.전월(2.7%) 대비 회복세가 확연히 강해지면서 시장 예상치(3.5%)를 웃돈 것은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분위기는 어둡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일 뿐 지속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급증했지만 보조금과 세금 감면 등 정책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경제 회복의 기반은 아직 약하다"며 "2020년과 비교해보면 중국 경제가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으로 수요 회복은 여전히 생산 회복에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맥쿼리 래리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치들이 예상보다 좋지만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당 대회를 앞두고 이렇다할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을 상황 등을 감안해서 중국에 대한 기존의 비관론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겼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했다"며 "시장 심리도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전혀 없다. 집값은 12개월 연속 하락했고, 투자 감소폭은 더 확대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의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8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9% 하락했다.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 투자는 14% 줄어 7월(-12.1%)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ING 로버트카넬 아태지역 연구책임자는 "부동산은 중국 가계의 주요 자산 가운데 하나로 집값 하락은 소비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유동성 공급 등에 나서도 실제 시장 회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부동산은 앞으로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월 경제지표는 악화될 것"이라며 "전력난은 다소 완화됐지만 청두 지역 봉쇄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혼란으로 소매판매 감소는 물론 공급망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22-09-18 14:21:4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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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4>중국 와인 '퍼플 미라클'…"세계를 놀라게 하라"

<164>2022 제2회 중국(닝샤) 국제와인문화여행박람회(CIWCTE) [중국, 닝샤(Ningxia)=안상미 기자] 우아하고, 유려하다. 타닌은 매끄럽지만 입안을 꽉 채우고, 향긋한 과실향과 기분좋은 산도가 잘 어우러진다. 만들기도 잘 만들었지만 카버네 소비뇽 품종으로 이 정도의 균형감과 미네랄을 주는 것을 보면 분명 좋은 테루아가 기본일 터. 여기에 일부 섞인 중국 고유 품종 카버네 게르니히트(Cabernet Gernischt)는 신선한 과실미와 함께 어떤 중국 음식에 같이 마셔도 어울릴 만한 향신료 느낌을 채워준다. 시거(Xige) 와이너리의 'XEGE N50'다. 중국의 북서쪽 닝샤에 위치한 시거(Xige) 와이너리는 9월에도 한 낮의 기온이 35℃까지 올라갔다. 따가운 햇빛에 더 없이 건조했지만 풍력발전이 가능할 만큼 불어오는 바람은 포도알의 열기를 식혀준다. 타고난 좋은 땅과 함께 우아한 맛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닝샤후이족자치구 량옌순 당서기는 지난 7일 열린 제2회 중국(닝샤) 국제와인문화여행박람회(CIWCTE) 개막식에서 "닝샤는 중국의 보물과도 같은 곳으로 타고난 자연환경과 국가적인 지원이 만나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고급 와인 산지가 되었다"며 "'작은 포도'는 지역을 대표하는 '커다란 산업'이 된 것은 물론 닝샤가 세계와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500여명 안팎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고, 현장에선 와인산업 투자협약도 체결됐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2시간이면 올 수 있는 닝샤는 '중국판 보르도'로 불리는 곳이다. 프랑스의 보르도와 같이 세계 와이너리의 황금벨트라고 불리는 북위 38도에 위치해 있다. 중국판 보르도라지만 기후는 확연히 다르다. 보르도가 온화한 해양성 기후라면 닝샤는 완전한 대륙성 기후다. 북쪽으로는 황하가 흐르고, 우뚝선 허란산 동쪽 기슭에 포도밭이 즐비해 있다. 서리 걱정없이 충분한 일조량을 누릴 수 있고, 큰 일교차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저녁은 포도를 천천히 익히고 좋은 산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자연환경만 놓고 보자면 아르헨티나의 와인 명산지 멘도사와 비슷하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6, 2020년 두 차례나 닝샤를 직접 방문했다. 당시 시 주석은 "닝샤 와인 산업은 중국 와인 산업 발전의 축소판"이라며 "10년, 20년 안에 중국 와인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언급한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Cineses wine: A marble to the world)'는 문구가 그대로 이번 박람회의 기조가 됐다. 와인을 만들기 좋은 환경만큼이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던 것도 닝샤 와인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단순히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막같은 곳에 포도나무를 심고,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빈곤했던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기도 했다. 닝샤에서 와인 산업을 황무지에 포도밭을 일군 '그린 미라클'을 넘어 일자리를 만들고 실제 지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크게 끌어올린 '퍼플 미라클'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이 곳 와인의 브랜드 가치만 301억 위안(한화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시 시거 와이너리의 와인으로 돌아가보자. 맛을 봤던 'XEGE N50'은 2018 빈티지로 2017년 세워진 와이너리의 실력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다. 와인업계 관계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야 말로 '미라클' 수준이다. 특히나 숙성 등 긴 시간(다른 말로 하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야 하는 와인 산업에 있어 완벽한 온도와 습도에서 보관되어 있는 와인 3000배럴은 세계 어느 대규모 와이너리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 닝샤에 이미 세워진 와이너리만 116곳에 달한다. 중국 전역도 아닌 닝샤 지역에서만 오는 2035년까지 와인 6억병 가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종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와인 6억병은 프랑스 보르도의 연간 생산량이다. 닝샤를 세계 와인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와인굴기'는 이제 시작이다.

2022-09-15 14:34: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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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제로코로나' 고삐 더 죈다…여행산업도 소비도 '털썩'

중국이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방역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중추절(중국의 추석)에 이어 국경절 연휴가 있는 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탓이다. 이동자제령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하기 위한 요건을 기존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방역 고삐를 더 조이면서 연휴 특수는 커녕 경제 피로감만 더 쌓이게 됐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중추절 기간(10~12일) 동안 관광 수입은 28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39.4%로 더 확대된다. 중국 국내 관광객은 73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중추절 연휴에 앞서 강화된 방역 지침을 공지했다. 국경절 연휴와 당 대회가 예정된 다음달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나 단체 모임은 자제토록 했고, 항공기나 열차, 선박 등의 승객들은 48시간 이내 핵산(PCR)검사 음성을 의무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의 경우 7일 이내 코로나19가 발생한 시나 구에서는 아예 진입할 수가 없다. 베이징에 들어온 후에도 24시간 내 1차로 PCR 검사를 받고, 이어 72시간 이내에 한 번 더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 산업의 사정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각 지역에 강화된 제로 코로나 통제 조치로 2배 이상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극장가도 썰렁했다. 연휴 동안 중국의 전국 박스오피스는 3억7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4.4% 급감했다. 2017년 이후 최저치다. 노무라 루팅 경제학자는 "중국의 엄격한 방역정책은 연장되거나 재도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몇 달 동안 여행과 소매판매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달 당 대회 이후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전역에서 일부 봉쇄나 이동 제한이 실시됐으며, 약 2억9170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 지역이 중국 총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5%다. 노무라는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6%로, 연간 성장률은 2.8%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당국은 방역 조치 강화가 장기적으로는 더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다른 대부분의 지역이 정상적인 생활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발병 지역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2022-09-14 13:44:0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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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떠나는 글로벌 기업…투자 미루거나 사업 축소

중국이 길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투자처로서의 매력를 잃어가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은 물론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각광받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했지만 2년이 넘게 이어진 엄격한 방역 정책에 공급망 악화와 지정학적 갈등까지 겹쳤다. 약속했던 투자는 기약없이 미뤄졌고, 일부 사업은 축소 수순에 들어갔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이른바 '웨강아오 다완취(Greater Bay Area)'에서도 여러 외국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계속 연기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각광받던 웨강아오 다완취는 세계 각국의 투자가 몰렸던 곳이다. 한 일본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일본 기업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중국 내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며 "웨강아오를 첨단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어떤 지원책도 강경한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의 영향을 상쇄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중국에서 아예 철수하지는 않겠지만 투자를 늘릴 동기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외국 기업들에게는 리스크 요인이다.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조르그 우트케 회장은 "정치적 요인들이 점점 더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제 유럽 기업의 3분의 1 가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투자처로서 중국의 매력을 약화시켰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은 기업들이 도시 봉쇄나 전쟁 등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하는 상황도 가정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기업협의회(USCBC)의 연례 설문조사에서도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추가 투자 보다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향후 5년간 사업 전망으로 비관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21%로 작년(9%) 대비 두 배가 넘게 늘었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은 51%로 작년 대비 18%포인트나 낮아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10년 전 대비 23.8% 감소했으며, 유럽연합의 투자도 11.8%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업에 따라 차이는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상하이의 한 컨설팅 업체는 "전기차 분야의 경우 관련 장비나 배터리 등의 사업으로 외국 자본이 적극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수요가 많거나 제조능력, 기술, 유통채널을 확보한 경우에는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2022-09-13 14:22: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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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 딜레마…'포치'와 금리인하 사이 줄타기

중국이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평가절하)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강달러에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한국이나 신흥국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공통된 현상이지만 중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에 발맞춰 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중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하는 시점이다. 중국 당국의 개입에도 그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겼던 '포치(破七·달러당 환율 7위안 돌파)'를 막기 힘들어졌고, 위안화 약세에 대한 미국의 불만마저 제기되고 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658위안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7위안에 근접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971위안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지난해 말 대비 위안화의 약세 폭은 8.8%"라며 "중국이 비교적 관리 강도가 높은 환율제도를 운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약세 폭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치는 중국 외환시장에서 일종의 마지노선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발표한 것은 2019년 8월로 미중 무역전쟁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다. 미중 양국은 수차례에 걸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당시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 시켰다. 이번 위안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통화정책이다.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나선 것과 달리 경기 둔화를 막아야 하는 중국은 통화 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앞서 LPR 1년물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5년물은 1월과 5월 두 차례씩 내린 바 있다. 보통 LPR 1년물은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지난달에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년물, 5년물 금리를 동시에 내렸다. 부동산 침체를 비롯해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전반에서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지면서다. 특히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와 전력난으로 생산·소비 등 경제활동 전반이 큰 역풍에 직면했다.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중국 정부도 적극 대응 중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12영업일 연속으로 역내 외환시장 개장 전 발표하는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고시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외화 지급준비율을 기존 8.0%에서 6.0%로 낮췄다. 인하폭으로 보면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은행들에게 위안화 대량 매도 공세를 자제할 것을 경고하는 등 구두 조치도 빠지지 않았다. 하이통증권 량중화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중앙은행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외환 지준율이나 자본통제 등의 수단을 활용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제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중장기적으로는 금리와 환율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평가절하 압력이 커지면 통화정책 완화에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도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올해 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 평균은 6.90위안이다. JP모건은 중국의 추가 성장둔화 징후를 반영해 예상 위안화 환율은 내년 3월 말 7.00, 6월 말 7.05로 상향 조정했다.

2022-09-12 11:28: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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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3중고' 빠진 중국 경제…인프라투자에도 경기 부진

중국 경제가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4월과 7월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인프라투자를 강조했으며, 5~7월 중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지방특수채권) 2.07조 위안이 발행됐다. 반면 실제 인프라투자는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7월 인프라투자 금액은 누적기준 전년 대비 9.6%로 정책이 발표되기 전인 3월의 10.5%보다 둔화됐다. 아스팔트 생산가동률, 대형 굴착기 가동시간 등 인프라투자 관련 지표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투자확대 정책에도 실제 인프라투자는 기대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지방 정부의 재정여건 악화와 민간 투자 부진, 수익성 부족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방 정부 입장에서는 세수 및 토지판매 감소로 인프라투자 여력이 축소됐고, 민간 부문의 투자유입도 줄었다. 지방특수채권 자금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담보되어야 하지만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프로젝트가 늘면서 투자도 지연됐다. 중국 정부 역시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지난달에는 지방특수채권 발행한도를 증액하고, 정책은행을 통한 자금지원 확대, 착공허가 확대 등을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여전히 부채증가에 따른 위험을 경계하고 있어 실질적인 투자규모는 거의 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인프라투자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인프라투자가 경기 하강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부동산 침체, 소비위축, 대외수요 둔화의 3중고에 직면한 중국 경제의 둔화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9-10 09:14: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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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도 약세…'1달러=7위안 시대' 열리나

중국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658위안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7위안에 근접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971위안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지난해 말 대비 위안화의 약세 폭은 8.8%"라며 "중국이 비교적 관리 강도가 높은 환율제도를 운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약세 폭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통화정책이다.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나선 것과 달리 경기 둔화를 막아야 하는 중국은 통화 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와 전력난으로 생산·소비 등 경제활동 전반이 큰 역풍에 직면했다.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중국 정부도 적극 대응 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12영업일 연속으로 역내 외환시장 개장 전 발표하는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고시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외화 지준율을 기존 8.0%에서 6.0%로 낮췄다. 인하폭으로 보면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은행들에게 위안화 대량 매도 공세를 자제할 것을 경고하는 등 구두 조치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도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부전문위원은 "중국 경제의 하방위험이 점증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한 중국 위안화는 약세압력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올해 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 평균은 6.90위안이다. JP모건은 중국의 추가 성장둔화 징후를 반영해 예상 위안화 환율은 내년 3월 말 7.00, 6월 말 7.05로 상향 조정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9-09 11:17:4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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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中 전기차 '비야디' 더 팔았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 주식을 또 팔아치웠다. 2008년 사들였던 BYD 지분을 14년 만에 처음으로 처분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버핏의 매도를 두고 중국 전기차 시장이나 BYD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당분간 BYD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일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BYD 주식 172만주를 추가 매도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BYD 지분율은 기존 19.02%에서 18.87%로 낮아졌다. 매도 평균가격은 262.72 홍콩 달러로 총 매각 규모는 4억5080만 홍콩 달러(미화 5750만 달러)다. 앞서 버크셔는 BYD 주식 133만주를 4700만달러에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이 BYD 지분을 처음 매입한 것은 2008년 9월이다. 투자규모는 2억3000만 달러며,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버핏의 BYD 수익률은 600%를 웃돌며, 평가금액만 80억 달러에 달한다. BYD 최대주주인 버핏의 매각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BYD 주가는 급락했다. 매도 공시가 나온 지난달 30일에는 2년 만에 최대폭인 7.1%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BYD 주가는 2020년 423%, 2021년 31% 상승했지만 올해는 1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버크셔의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에너지 비중을 확대한 반면 경기소비재는 비중을 축소하면서 BYD 매도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고,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유인도 컸다. EFG 자산운용의 데이지리 펀드매니저는 "버크셔의 추가 매도가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BYD에 대한 투자심리는 회복되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실적 등 회사 펀더멘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당분간 부진하겠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나 BYD의 성장성이 나빠질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BYD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0%에 육박하는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며, 세계 3위 배터리 제조사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35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했다.

2022-09-04 14:05: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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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3>와린이부터 애호가까지…추석 와인 페어링

<163>추석 와인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추석이 코 앞이다. 특히 이번은 감회가 다르다. 팬데믹에 '홈추·홈설(Home+추석·설)'만 지내다가 3년 만의 대면 명절이다. 소소하게 기름 냄새 풍길 전과 와인 한 잔만 있어도 좋았지만 역시 명절은 마주보며 떠들썩해야 제 맛이다. 이번 추석 와인 담당은 머리 좀 아프게 생겼다. 지난 3년간 와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초보자인 '와린이(와인+어린이)'부터 까다로운 애호가들까지 모두 만족시킬 와인을 찾아내야 하니 말이다. 먼저 와린이들을 위한 와인이다. 명절 음식은 물론 음식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소위 '만능템'이다. 명절 음식 대표 선수인 전 요리에는 뭐니뭐니 해도 산도가 높은 화이트 와인을 먼저 집을 수밖에 없다. 와인의 상쾌한 아로마와 기분 좋은 산도가 전과 같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돈나푸가타 안띨리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의 토착품종인 카리칸테에 다른 화이트 품종을 섞어 지역색을 간직한 와인이다. 향긋한 아로마와 함께 신선한 느낌이 꽉 들어차 있다. 달콤함 속에 기품 있는 과일의 느낌이 인상적이며, 들꽃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9~11도로 시원하게 마시면 더 할 나위 없다. 음식을 차려내기 전에 식전주도 한 잔씩 해도 좋고, 가벼운 요리와 함께 곁들이기도 편하다. 명절 상차림에 빠질리 없는 육류 요리에는 역시 레드 와인이다. '벨 꼴레 바르베라 다스티 슈페리오레 DOCG 누완다', 길고 어려운 이름이 영 불편하다면 누완다로 기억해보자. 원래 누완다(Nuwanda)는 인디언 수장이 강인함을 상징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새기는 번개 문양을 뜻한다. 누완다는 이름에 걸맞게 갈비찜이나 산적 등의 양념 맛에도 밀리지 않을 묵직한 와인이다. 과실향이 조화롭게 피어나며, 입에서는 신선하고 지속적인 산도와 탄닌이 조화를 이룬다. '덕혼 디코이 멀롯'은 신세계 멀롯의 기준을 세운 덕혼에서 만들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와인이다. 진한 과실에 다크 초콜렛이나 삼나무향이 어우러져 구운 고기와 같이 한 모금하면 부드러운 탄닌이 고깃결에 스며들어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번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와인이다.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부터 미국, 칠레, 이탈리아까지 구세계과 신세계를 넘나들지만 명성만은 서로 밀리지 않는다. 와인애호가들의 높아진 입맛에 맞추기도,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마셀드샹제 부르고뉴 오뜨꼬뜨드본 피노누아'는 평균수령이 40년 이상인 포도나무에서만 포도를 수확하며, 서늘한 기후를 그대로 담아 좋은 산도를 가지고 있다. 와인을 따르고 바로는 유기농 와인 특유의 쿰쿰함이 느껴지지만 곧 날아간다. 신선한 과실향과 함께 부드러운 타닌으로 마시기 편안한 와인이다. '케이머스 나파밸리 카버네소비뇽'은 투박하지만 귀족적인 와인이다. 짙은 색상과 풍부한 과실맛에 복합적인 풍미, 벨벳 같은 탄닌으로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카버네 소비뇽이라는 단일 품종이지만 8개의 다른 지역에서 수확한 포도를 섞어 매해 기복없이 한결같은 맛을 유지한다. '단짠' 양념갈비나 진득한 소스의 음식과도 먹기 좋다. '몬테스 알파엠'은 와인은 몰라도 다 안다는 '몬테스 알파'의 프리미엄급이라고 보면 된다. 카버네소비뇽과 카버네프랑, 멀롯 등 이른바 '보르도 블랜드' 방식으로 만들었다. 과실의 향과 후추와 같은 향신료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육류 요리라면 대부분 잘 어울린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2-09-01 16:17: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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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폭염·전력난에 '털썩'…제조업 두 달째 위축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통제에 폭염과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전망이 암울해졌다. 두 달째 경기 위축 국면이 이어졌고, 그나마 버텨주던 서비스업마저 하이난 봉쇄 사태 등으로 악화됐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나타났다. 전월 49.0보다는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에는 미치지 못했다. PMI는 구매, 생산, 유통 관리자들의 월별 조사 결과 집계치로 경기 선행 지수 중 하나다.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 PMI는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지난 4월 47.4로 우한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으며, 6월(50.2) 한 달을 제외하고는 반 년째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폭염에 따른 전력난으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둔화됐다"며 "폭염은 점차 진정되겠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주요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오는 10월 당 대회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수정될 경우 경제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제조업 경기는 둔화됐다.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는 8월 52.6으로 전월(53.8)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 6월 이후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세다. 중국에서 관광지로 손꼽히는 하이난이 전면 봉쇄되면서 여행을 비롯한 숙박, 요식업에 모두 부담이 됐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축업도 부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지표 등을 보면 중국의 성장 동력이 더 약화됐음을 알 수 있다"며 "쓰촨과 충칭의 전력 공급이 복구되는 등 전력난에 따른 혼란은 줄었지만 팬데믹 상황이 악화되면서 여전히 봉쇄에 따른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7월 공업이익 지표도 크게 부진했다. 중국의 1~7월 공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4조90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앞서 1∼6월 공업이익은 1.0% 늘어지만 7월 폭염과 전력난을 겪으면서 마이너스(-)로 뒤집혔다. 중국 경제에 악재만 줄줄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으며,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2022-08-31 14:55:0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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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용 치솟고, 봉쇄에 손실…글로벌 기업들 中 비관론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했던 중국이 이제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 엄격한 봉쇄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공장 폐쇄는 이제 일상이 됐고, 공급망 악화에 물류비용은 치솟았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비관 전망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중 기업협의회(USCBC)의 설문조사 결과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할 때 가장 큰 문제로 봉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가 꼽혔다. USCBC는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 회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아마존과 나이키 등을 포함해 270개 이상의 업체들이 회원이며, 이번 설문은 11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월에 진행됐다. 응답자의 96%는 코로나 방역 조치가 투자 중단이나 손실, 공급망 중단 등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USCBC 크레이그 앨런 회장은 "중국의 봉쇄와 통제로 소비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업들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영업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주 중국이 내놓은 1조 위안(미화 146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앨런 회장은 "중국의 소비자들은 저축을 늘리고, 지출은 줄이고 있다"며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한 상하이는 올해 상반기 두 달간 봉쇄되면서 전례없는 침체를 경험해야 했다. 중국 내 사업 전망은 비관론이 크게 늘었다. 향후 5년간 사업 전망으로 비관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21%로 작년(9%) 대비 두 배가 넘게 늘었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비관적인 전망이 5%에 불과했다. 낙관적인 전망은 51%로 작년 대비 18%포인트나 낮아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지난 1년 동안 봉쇄로 물류 비용이 '급증'했으며, '갑작스러운 공장 폐쇄'로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작년에는 응답자의 14%만이 공급망 가운데 일부를 중국에서 옮겼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24%까지 높아졌다. 그는 "대상 기업들의 거의 4분의 1이 공급망 일부를 중국 밖으로 옮겼고, 이는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며 "대부분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대신할 대안 지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 의지는 낮아졌다. 대상 기업의 25%만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투자 계획을 축소할 기업의 비중은 같은 기간 4%에서 13%로 늘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의 투자 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23.8%나 줄었다. 이밖에 데이터보안 및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비용과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외국인 투자 제한, 보조금 등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2022-08-30 13:54: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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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가치 '뚝뚝'…경기침체 우려에 2년 만에 최저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내부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29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위안을 돌파했다.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8월26일(6.90위안) 이후 2년 만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상하이 봉쇄 충격도 버틴 위안화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대내외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충격으로 주면서다. 먼저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다. 사실상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예고되면서 중국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 달러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려야 한다"며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따라 같이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것이 지금 중국의 상황이다. 오히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22일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의 1년, 5년물을 각각 0.05%포인트, 0.15%포인트씩 인하했다.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지만 통화완화에 환율을 방어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경제지표도 부진하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했다. 상반기로 보면 2.5% 성장에 그쳤다. 봉쇄가 풀린 7월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더 나쁘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2.7%, 3.8%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12.3% 감소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첫째주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도 -30.0%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다. 최근에는 가뭄과 전력난까지 더해지면서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개입 정도다. HSBC 등은 금융당국이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을 낮추거나 역외 위안화 발행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29 12:59:02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