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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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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71>샴페인 한 병에 33억원?…올해 가장 비싼 술은

재화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좋은 품질은 기본이다. 그리고 여기에 걸맞는 디자인. 한정판 또는 몇 개 없다는 희소성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그래도 역시 무엇보다 초고가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마케팅. 비싼 것을 더 비싸게 만드는 기술 말이다. 탁월한 마케팅 만으로도 몸값이 훌쩍 뛸 수 있으니까. 와인부터 보드카, 맥주까지 올해 가장 높은 몸값을 받았다고 꼽힌 술들은 이 모든 요소들의 조합이었다. 먼저 와인. 예상했던 대로 '로마네 콩티(1945 Domaine de la Romanee-Conti, Romanee-Conti Grand Cru)'다. 2000만원 이하 가격으로는 찾아볼 수도, 원한다고 살 수도 없는 와인인데 이번엔 수십년 전 빈티지다. 부르고뉴 네고시앙의 전설로 불리는 로버트 드루앵의 지하 저장실에 고이 잠자고 있던 1945년 로마네 콩티다. 소더비 경매에서 약 7억원에 낙찰되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낙찰자는 아시아에서 온 개인 수집가로만 알려졌다. 샴페인은 예상 밖의 인물이다. 2017 샴페인 애비뉴 포흐(2017 Champagne Avenue Foch). 와인 애호가들조차 잘 들어보지 못했을 샴페인이다. 등급도 최고인 그랑크뤼가 아닌 프리미어 크뤼에 빈티지 2017년도 그닥 특별할게 없는데 34억원이라니. 비밀은 샴페인 병에 있었다. 병에는 인기 NFT(대체불가능토큰) 컬렉션인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의 이미지 5개가 인쇄되어 있으며, 경매 낙찰자는 샴페인 뿐만 아니라 해당 NFT의 소유권도 이전받는다. 구매자는 이탈리아 사업가 형제다. 암호화폐 투자자로 이 샴페인 역시 투자용도로 사들였다고 한다. 물론 이들은 샴페인을 오픈할 계획은 없다고. 보드카는 한정판이라는 '코어스 보드카 24K 조지 5세(Kors Vodka 24k George V)'로 가격이 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 세계에 단 250병만 있다. 차르 니콜라스 2세가 그의 사촌 조지 5세에게 보내던 것과 같은 제조법으로 증류했다고 한다. 4000만원은 마케팅에 희소성을 가미해 끌어낸 가격인 셈이다. 럼은 1300만원 짜리 '헤어우드 럼(Harewood Rum) 1780'이다. 18세기에 만들어진 이 술은 헤어우드 하우스에서 먼지와 거미줄에 뒤덮힌 채 발견됐고, 공히 기네스북까지 오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럼이다. 이 럼 한 방울은 캡슐에 들어가 금으로 된 법정 통화 코인에도 담겨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맥주는 한 병에 약 18만원의 '리포지드 20주년 기념 에일(Reforged 20th Anniversary Ale)'이다. 맥주 애호가라면 알만한 미국 에일스미스 브루잉 컴퍼니가 내놓았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만든 그 양조장이다. 와인 한 병 크기로 750㎖로 나왔지만 현지에선 생맥주 파인트잔으로 13만원에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한 모금에 만원씩 넘어가는 느낌일까. 코냑은 루이13세 마투세람(1억3000만원), 위스키는 파인 앤 레어 1926 맥캘란(24억원) 등이 최고가로 꼽혔다.

2022-11-03 14:11:1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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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 세계 5위 통화로…외교갈등이 오히려 호재

중국 위안화가 호주나 캐나다,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로 올라섰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위안화에는 오히려 호재가 됐고, 무역 거래에서도 위안화의 사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 2일 차이신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실시한 세계 외환 상품시장 조사에서 중국 위안화의 거래 비중은 7%로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비중 4.3%로 8위를 기록했던 3년 전과 비교하면 3단계나 뛰었다. BIS는 3년마다 각국 중앙은행과 글로벌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한다. 미국 달러화가 비중 90%로 절대적인 1위 지위를 공고히 했고, 유로화와 엔화 등의 비중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3대 통화의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시동을 건 것은 지난 2009년이다. 10여년간 지지부진하던 국제화에 힘이 실린 것은 역설적이게도 미중 무역 분쟁이었다. 미국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위안화를 배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은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이는 데 힘썼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2022년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무역에서 결제된 위안화 규모는 36조6100억위안이다. 전년 대비 29%나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위안화 국제 결제액은 20조32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국제 결제액은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트레이드(Allianz Trade)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무역에서 위안화의 결제 비중은 지난 2020년 초 20% 미만에서 올해 8월 기준 약 30%로 뛰었다. 여전히 40% 이상이 달러로 거래됐지만 위안화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호주뉴질랜드은행 레이먼드융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미래 환율 추정 등 다양한 이유로 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에서의 위안화 거래가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진영이 달러 거래에 제한을 가하면서다. 중국과 러시아가 천연가스 판매 대금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 결제키로 하면서 위안화 거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결제통화로 위안화 50%, 루블화 50%에 합의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켈빈라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시장에서 위안화의 결제가 절대적으로 분명하게 늘었다"며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상황은 물론 대만과 기술패권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 고조 등 통화 다변화 요구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2022-11-02 14:00:1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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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제로코로나' 고수해도 경제 살린다고?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대규모 탈출극을 벌이면서 엄격한 봉쇄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를 고수해도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선전이 빈 말이 됐다. 소위 '폐쇄루프'를 활용한 생산방식은 폭스콘과 같은 대기업도 구현하기 어렵다는게 증명됐고, 폭스콘의 생산차질은 물론 정저우 지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1일 차이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정저우 공장 대신 대체 공장을 활용해 출하량 감소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정저우 폭스콘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이다. 이 곳 직원들의 집단 탈출극이 알려진 것은 위쳇 등 중국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오면서다.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공장 울타리를 넘거나 집에 가기 위해 고속도로나 시골길을 걷는 모습이다. 정저우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폭스콘은 지난 19일부터 외부와 차단하는 폐쇄루프로 운영되고 있었다. 폐쇄루프는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적용한 방역 조치다.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전용 숙소와 전용 차량만을 이용해 외부와의 접촉을 막는 방법이다. 국제 행사에선 효과적이었던 폐쇄루프가 폭스콘 직원들에게는 지옥이 됐다. 국가가 주최한 행사에서는 필요한 모든 물품과 음식이 충분히 공급됐지만 직원 규모만 30만명에 달하는 폭스콘 공장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했고 환경은 비위생적이었다. 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늘면서 감염에 대한 공포도 커졌다. 논란이 일자 폭스콘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이송 및 격리 대책이 나왔다. 폭스콘은 "일부 직원들의 귀향을 원한다면 막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협력해 인력과 차량을 편성해 질서정연한 귀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당국들은 귀향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7일 간 집중 격리, 3일 간 자가격리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번 집단 탈출 사태로 애플은 물론 중국 경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한 언제든 공급망은 악화될 수 있단 얘기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전 세계 공급망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대만 중앙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정저우 폭스콘의 노동자 대규모 탈출 사태로 다음달 이 공장의 아이폰 출하량이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했다.

2022-11-02 10:25:5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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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증시 이제 기회의 영역?…JP모간 "투자 시작할 시기"

중국 증시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안 그래도 부진했던 범중화권 증시가 '시진핑 3기'출범으로 바닥없이 곤두박칠 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JP모건 메리 캘러핸 어도스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 개편으로 중국 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명백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을 휘젓고 있는 역풍도 시간이 흐르면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어도스 CEO가 책임지고 있는 자산 규모는 3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어도스 CEO는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많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볼 때"라며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직면했을 때는 중국이라는 곳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인내심과 지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지으면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함께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갈등도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그대로 주식 시장에 반영됐다. 상해종합지수는 3000선이 무너졌고, 외국인 비중이 높은 홍콩항셍지주는 낙폭을 더 키우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급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그는 "거시적으로 바뀐 환경과 지정학적 이슈들로 인해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많은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며 "만약 아시아나 특히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없었다면 3개월 전은 물론 3일 전과 비교해서도 새로 투자에 나서기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당대회 직후 나타난 시장 변동성이 1차 영향이라면 이제는 정부 정책이나 규제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3차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앤드류 맥카프리 글로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화와 함께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는 조치들이 내년에는 시행될 수 있다"며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중국 시장에 도전하기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펑캐피털은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와 함께 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설립해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그레이터베이 지역(GBA) 기업들에 투자키로 했다. 홍콩의 뱅크오브차이나 역시 글로벌 투자자금을 조달해 중국 증시에 투자할 예정이다.

2022-10-31 13:24:5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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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 "對중국 전략 다시 짜라…경제·외교 리스크 커져"

중국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중국 내 사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러시아 시장에서 수조원의 손실을 입을 가운데 중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계 은행들이 중국 내 사업에 대해 비상사태 대비책을 마련하거나 사업 축소 및 진출 연기 등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최근 수 년간 미중 갈등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사업을 적극 확장했던 것과 상반되는 대응이다. 일단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3연임을 확정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통일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 대만이 반도체 최대 생산국이라는 점도 미중 갈등이 격화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정부측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4연임이 결정될 2027년 전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병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블룸버그는 "동북아에서 미중 간 무력 충돌의 위험은 낮지만 양측이 금융과 무역의 흐름을 방해하는 전면적 제재나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중국이 현재 연간 5만 달러 이상의 국외 송금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냉전이 심화되거나 대중국 제재가 시행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묶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열린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JP모간과 시티 등 대형 은행 수장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중국에서 철수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면 러시아 때와 마찬가지로 즉시 따르기로 했다. 작년 중국 본토에서 증권업 면허를 신청한 시티는 중국의 대안으로 성장성이 큰 인도를 최우선 지역으로 고려 중이며, 골드만삭스는 중국내 자본시장 위축을 이유로 홍콩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도이치방크는 중국은 오랜 기간 핵심 시장이었지만 비상사태를 대비한 탈 중국 시나리오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발표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등 프랑스계 은행은 중국 리스크를 이유로 지난 수 주에 걸쳐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8000만 달러를 축소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중국 내 현지 법인은행의 출범을 2024년까지 연기해놨다. 국제금융센터 구태영 부전문위원은 "중국의 영향력과 잠재력이 러시아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점 등을 감안하면 서방 은행들이 단기간에 대거 중국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장기적으로 제조업에서처럼 금융업에서도 서방과 중국간 디커플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10-30 13:14: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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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70>전설의 와이너리로 떠나는 여행…인도, 불가리아, 그리스까지

<170>세계 최고의 와이너리(World's Best Vineyards) 2022 초행길에 헤매다가 도착하니 이미 늦은 밤. 어찌 들어가나 걱정했는데 주인장은 잠옷을 입고도 싫은 기색없이 반겨줬다. 프랑스 스위트 와인으로 유명한 소테른 지역의 한 와이너리에서 묵을 때의 일이다. 테이스팅 룸은 테이블과 의자 몇개가 다였지만 와인메이커와 정담을 나누며 와인을 마시기 충분했고, 샤또 2층의 방은 아늑하고 편했다. 1층의 레스토랑은 샤또의 와인과 천생연분인 요리를 내놨고, 다음날 아침 안개가 자욱한 포도밭 사이를 산책한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언제든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면. 무조건 바다 건너 첫 행선지는 와이너리다. 지난 2년 반 동안 곱씹고 또 곱씹었던 말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로 오래된 고대 건물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 현대 건축물, 아니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어린이까지 반겨주는 패밀리 투어를 운영하는 곳까지 와인 뿐만 아니라 원하는게 어떤 여행이든 선택할 수 있는게 바로 와이너리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위치한 와이너리 주카르디 발레 데 우코에서 올해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World's Best Vineyards)를 발표하는 행사가 열렸다. 전 세계 500명 이상의 와인 전문가와 여행 전문가들이 투표로 선정한 결과다. 6개 대륙, 20개 국가에서 최고의 와이너리 100곳이 뽑혔고, 인도와 불가리아, 그리스 등의 와이너리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와이너리가 각각 11개씩을 올려 가장 많았다. 이번에 유튜브 생중계 이벤트가 진행된 주카르디 발레 데 우코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 1위에 오르며 명예의 전당에 처음으로 입성한 곳이다. 주카르디 발레 데 우코를 대신해 올해 1위 자리에 오른 곳은 이탈리아 투스카니에 위치한 안티노리 넬 키안티 클라시코다. 안티노리는 1385년부터 무려 600년, 26대에 걸쳐 와인을 만든 유서깊은 곳이다. 수퍼투스칸의 원조격인 티냐넬로의 생산자다. 지금의 와이너리는 7년의 공사를 거쳐 2012년에 문을 연 곳으로 방대한 예술 컬렉션도 훌륭한 볼거리다. 스페인 리오하 지역의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 2년 연속 2위를 차지한 곳이다. 1858년에 설립됐으며, 최초의 리오하 와인이 병입된 곳이기도 하다. 20세기 초 리오하 와인인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황금색 철사 그물로 와인병을 감싸기 시작한 시작한 곳도 마르케스 데 리스칼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의 호텔은 지하 와인 창고 위에 들어서 있다. 티타늄 지붕의 반짝이는 빛은 와인의 즐거움을, 핑크빛은 와인의 색을, 골드빛은 마르케스 데 리스칼의 황금 그물을, 실버빛은 와인의 캡슐을 상징한다. 칠레 와이너리로는 몬테스와 비냐 빅이 각각 3, 4위에 올랐다. 북미에서는 미국 나파밸리의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7위),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리에이션(38위), 호주에서는 헨쉬케(36위)가 각 대륙의 1위를 차지했다. 어느 와이너리를 가장 먼저 갈 것인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2022-10-27 14:51:5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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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관세 폭탄의 위력…호주와인 중국 수출 92% 급감

중국이 20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선언한지 2년여 만에 호주산 와인 수입이 90% 이상 급감했다. 중국인 고객이 주를 이뤘던 홍콩의 와인 수입상들도 호주 와인에 대한 관심을 줄였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이동제한과 비싼 운송 비용도 한 몫을 했다. 26일 와인산업협회인 와인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호주와인 수출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년간 2100만 호주 달러(한화 약 19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2%나 줄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11월 호주산 와인에 116.2%에서 최고 218.4%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중국 우한 기원설을 언급한 호주에 대한 일종의 무역 보복이다. 중국이 더 이상 호주와인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동북아시아로의 수출량도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호주와인의 동북아시아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46% 감소한 3억2100만 호주 달러(한화 약 2930억원)다. 호주가 와인 수출국 다변화에 나서면서 일본과 대만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자릿수로 증가했지만 중국의 영향을 상쇄할 수는 없었다. 홍콩으로의 수출 역시 전년 대비 21% 감소한 1억6300만 호주 달러에 그쳤다. 홍콩와인산업협회 피에르탐 회장은 "홍콩 와인시장은 중국 본토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호주와인에 부과한 관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잦은 국경 폐쇄, 지난 2년 동안의 높아진 운송 비용 등으로 인해 홍콩 수입상들도 고급 호주와인을 수입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병당 가격이 2000 홍콩 달러(한화 약 36만원)에서 3000 홍콩 달러 사이인 고급 호주 와인의 경우 중국 고객의 비중이 90%를 차지했다. 탐 회장은 "현재 홍콩에서 호주 와인의 주요 구매자는 100 홍콩 달러에서 300 홍콩 달러 사이의 중저가 호주와인을 주로 취급하는 레스토랑"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와의 무역 갈등 이후로 중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칠레 등 다른 와인생산국에 문을 열었고, 중국 자체적으로도 와인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와인오스트레일리아 피터베일리 매니저는 "중국 본토로의 수출량은 크게 줄었지만 나머지 전세계로의 수출량은 소폭인 0.2%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2022-10-26 11:19: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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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의 추락…독재 우려에 "위안화 자산 다 팔아라"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 뿐만이 아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등 범중화권 증시가 주저앉았고,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했다. 원인은 독재 우려다. 안그래도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로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 시대가 열렸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과 함께 측근들로만 구성된 지도부는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트리거(도화선)가 됐다. 2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438위안이나 올린 7.166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말이다. 전일 대비로는 0.6%나 급락했다. 역내외 환율은 더 뛰었다. 전일 역내 환율은 달러랑 7.2630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역외 환율은 7.3264로 지난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고, 중국 본토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차이나 지수는 14.5%나 하락해 역시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쉬펀드인베스트먼트 왕첸 파트너는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투매라 중국 증시 변동성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며 "바닥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금도 중국에서 등을 돌렸다. 홍콩증시를 통한 본토증시 투자금인 북향자금은 전일 179억1200만위안(한화 약 3조5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일일 순매도 규모로 보면 사상 최대치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3.9%로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시장은 정치적인 악재에 더 크게 반응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주말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하고,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확정했다. 유임된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와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외에 새로 선출된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와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 등은 모두 시 주석의 측근이다. 지난 30여년간 이어진 중국의 집단지도 체제가 막을 내렸고, 계파간 균형도 완전히 깨졌다. 사실상 1인 절대 권력 시대의 시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제 중국 내에서 시 주식에서 틀렸다고(No)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시 주석의 절대 권력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10-26 08:18:4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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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3분기 경제성장률 3.9%…예상치 웃돌아

중국이 올해 최대 정치이벤트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끝내자 미뤄뒀던 경제지표들을 쏟아냈다. 돌연 발표 연기에 우려를 자아냈던 3분기 경제성장률은 3.9%로 예상보다 좋았지만 부문별로 회복세는 다소 엇갈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4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0%대 충격에서 벗어난 동시에 시장예상치 3.4%보다도 높은 수치다. 중국 정부는 지난 18일 3분기 성장률을 공개하기로 했다가 제20차 당대회 기간과 맞물리면서 발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분기별로 보면 작년 1분기 기저효과로 18.3% 급등한 이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회복세가 점차 약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4.8%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2분기는 코로나19 봉쇄 등 엄격한 방역정책으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주요 지표가 안정되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경기 회복의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못하고, 대외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3분기까지 누계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연간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5% 안팎'은 이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제로 코로나' 방역에 따른 봉쇄와 이로 인한 생산·물류 차질, 소비 부진 등이 전체 경제를 끌어 내렸지만 당 대회 이후로도 방역 정책은 그대로 고수하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각각 3.2%와 2.8%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이 현저히 둔화되면서 이렇다할 성장 동력도 없는 상태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에 그쳤다. 전월 7.1%보다 크게 둔화됐고, 시장 예상치인 5.8%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해 8월의 0.3%에서 변동이 없었다. 수출입 지표 역시 당초 14일에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아무런 해명없이 연기된 바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소매판매는 부진했다. 산업 생산은 8월의 4.2% 성장에서 9월에 6.3% 증가로 개선됐다. 중국 금융정보업체인 윈드는 4.8%로 예상했다. 반면 9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8월의 5.4%에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 ING 아이리스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경제지표를 보면 부분적으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투자와 산업 생산에 국한됐다"며 "방역정책은 이제 불확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달려있고, 이는 계속해서 고용 시장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8월의 5.3%에서 5.5%로 상승했다.

2022-10-24 14:01:1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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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시진핑 3기' 개막…키워드로 보는 향후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됐다.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사실상 1인 절대 권력 시대가 열리면서 정치경제적 민족주의와 함께 강경한 외교가 예고됐다. 23일 시진핑 집권 3기를 알리는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렸다. 중국 공산당은 전일 당 대회 폐막 행사에서 차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 명단을 확정했다. 시 주석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사실상 3연임을 확정했고, 리커창 총리 등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자동 퇴진 수순에 들어갔다. 1중전회는 이들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 등이 참가해 최고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과 이들이 속한 25인의 정치국원을 확정한다. 시진핑 집권 3기의 새로운 상무위원단 7명은 시 주석을 비롯해 서열순으로 리창 상하이 당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 등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번 정치 이벤트를 통해 중국은 집단지도체제에서 시진핑 1인 체제로의 전환을 알렸다. '중국식 현대화'를 중장기 목표로 내세웠지만 단기적으로는 대부분 기존 정책의 강화나 보완이 될 수밖에 없다. 먼저 외교적 키워드는 '강경'이다. 당 대회 당시 연설에서 시 주석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안보다. 5년전 55회보다 많은 76차례다. 미국과의 갈등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높아진 국제적인 긴장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의 관계 역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대만 문제는 오로지 중국 인민에게 달려있다며, 통일을 확고히 추진하기 위해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경제정책 측면의 키워드는 내수확대와 기술혁신, 국가자본주의다. 시 주석이 제시한 2035년 현대화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규모 30조 달러에 달하는 인당 GDP 2만 달러를 말한다. 2020년과 비교하면 2배나 늘어야 한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4.7%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외리스크를 줄이고 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기술혁신은 내수 중심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기 위한 동력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최첨단 기술분야에 집중되면서 첨단기술이 국가안보 문제로 떠올랐다. 기존 중국 '제조 2025' 등 첨단산업 육성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힘께 당의 역할을 중시함에 따라 시 주석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공동부유를 재차 추진하고, 정부주도의 성장과 개혁정책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2-10-23 16:36:5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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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9>'관세폭탄'이 낳은 중국산 호주 펜폴즈…팔릴까?

<169>원 바이 펜폴즈(ONE by Penfolds) 2020년 11월,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116.2%에서 최고 218.4%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폭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국 우한 기원설을 언급한 호주에 대한 일종의 무역 보복이었다. 당시만 해도 호주는 와인 수출의 40%를 중국에 의존하던 때였다. 200%라는 어마어마한 관세에 중국에선 더 이상 호주 와인을 찾기 힘들게 됐다. 중국의 호주 와인 수입이 이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관세 폭탄 2년 여만인 이달 중국 온라인 쇼핑몰과 와인상점에 호주 와인 대표 선수인 펜폴즈가 새로운 시리즈 '원 바이 펜폴즈(ONE by Penfolds)'를 출시했다. 그것도 228위안(한화 약 4만5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200%에 달하는 관세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 해법은 중국산이라는데 있었다. 원 바이 펜폴즈는 브랜드를 유지한 채 여러국가에서 양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리즈는 모두 4가지 와인으로 구성됐는데 그 중 하나가 중국산 펜폴즈인 '원 바이 펜폴즈 레드 블렌드 차이나(닝샤) 2020'이었다. 나머지는 미국산 '원 바이 펜폴즈 레드 블랜드 캘리포니아 2020'과 프랑스산 '원 바이 펜폴즈 뱅 루즈 프랑스 2020', '원 바이 펜폴즈 GSM 프랑스 2020'이다. 펜폴즈 톰킹 매니징 디렉터는 "각각의 와인은 지역을 대표하는 품종과 블렌드를 선택해 펜폴즈만의 스타일과 품질 등을 반영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국산 펜폴즈가 가장 먼저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였고, 나머지 3개의 와인은 내년 중반에 전 세계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펜폴즈 와인메이커인 매트우는 "원 바이 펜폴즈는 편하게 바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이라며 "무겁지 않은 미디엄 바디에 각 지역의 과실향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와인병의 레이블 디자인은 이스라엘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오리 토어(Ori Toor)가 맡았다. 원 바이 펜폴즈 시리즈의 각 와인별로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들어냈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디자인을 통해 각 와인 양조 지역의 본질을 표현하려고 했다. 중국산 펜폴즈는 중국의 보르도로 일컬어지는 닝샤에서 만들었다. 색은 짙은 자주빛에 레드베리류의 향과 자스민과 팔각 등 향신료 느낌도 풍부한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해 만든 만큼 향신료를 많이 쓰는 중국 음식과도 어울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펜폴즈는 최초의 중국산 와인을 출시하면서 지역의 와인 양조 및 포도 재배 연구를 위한 기금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 팀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새로 떠오르는 고급 와인 양조 지역으로 독특한 펜폴즈 스타일과 타협하지 않는 품질을 유지하는 프리미엄 중국산 펜폴즈를 생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022-10-20 13:31:3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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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콩, 격리 해제에 입국자 급증…항공사 등 수천명 채용붐

홍콩이 2년 반만에 빗장을 풀면서 입국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공항과 항공사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수 천 명을 정리해고 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엔 대규모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차이신에 따르면 홍콩의 9월 입출국 승객은 총 5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7% 증가했다. 특히 격리규정 해제 이후 홍콩 공항의 일일 승객수는 2만명 안팎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치였던 1000명에서 20배나 뛰었다. 홍콩공항공사(AAHK) 측은 "이전 거주자들의 입국 뿐만 아니라 방문객도 늘고 있다"며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이 없어진 것이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지난달 26일부터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아예 없앴다. 홍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후 국외 입국자에게 '21일 격리'를 적용했으나 지난 8월 3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하고, 4일 동안 자율 관리하는 '3+4' 체제로 바뀌었고, 한 달 만에 '0+3'으로 완화됐다. 차이신 추산에 따르면 10월 상반기에 홍콩 입국 및 출국자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4%, 2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여객의 수송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달 들어 홍콩 공항에서 태국이나 싱가포르 및 기타 동남아시아 등으로 가는 항공편의 체크인 카운터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홍콩 출입국이 자유로워지면서 조종사와 승무원은 물론 정비사, 항공 관제사, 세관 직원 등 관련 인력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 됐다. 팬데믹 이전 홍콩 공항은 하루 20만명 정도의 승객을 처리하고 있었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약 7만명의 직원이 필요하다. 지난 주말에는 AAHK 취업 박람회에서 18개 기업이 최대 1200개의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채용에 나섰다. 홍콩 대표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향후 18~24개월 동안 4000명 이상의 일선 직원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일단 올해 말까지 승객 수용 능력을 팬데믹 이전 수준의 25%까지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지난 2020년 10월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직원 85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다만 호텔 격리 규정은 없어졌지만 홍콩에 입국하려면 여전히 출발 전 신속 항원 검사와 함께 도착 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공공 장소를 출입할 수 있다. 또 사흘 동안 건강 추적 관찰 대상으로 식당 등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해야 하는 곳은 갈 수 없다.

2022-10-19 15:56: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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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반도체 희망이 없다"…1위 TSMC도 목표주가 줄줄이 하락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대한 주가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을 내놨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무게가 더 실렸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첨단 반도체 수출을 규제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관련 기업 주식을 일부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여타 글로벌 펀드들도 비중을 덜어내기 시작했다. 18일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8곳의 IB와 리서치들이 이달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주가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TSMC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하락하면서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400대만달러(NT) 아래로 내려갔다. 연초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만 7조7000억 대만달러(NT)(한화 약 343조원)에 달한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와 HSBC가 TSMC의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각각 29%, 36% 낮춘 445NT로 조정했으며, 모닝스타 역시 15% 가량 하향 조정했다. 관리하는 자산 규모만 8조 달러 안팎인 블랙록은 최근 TSMC 주식 510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으며, 인베스코와 JP모간 체이스가 관리하는 펀드들도 보유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데다 미국의 규제 악재까지 겹친게 이유다. 홍콩 모닝스타 펠릭스리 애널리스트는 "오는 2024년까지 전자제품 수요에 대한 보수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TSMC의 주가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TSMC 역시 장기 수요 침체에 대비해 올해 설비투자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10% 줄이기로 했다. 알파인 매크로는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며 "장기적으로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에 대한 규제를 다시 한 번 강화한 것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타격이 됐다. 미국이 이달 초 발표한 수출 통제 방침에는 중국에 대해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미국의 이번 규제로 TSMC 매출이 연간 1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올해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6131억4000만NT로 전년 대비 47.9% 늘었다. 순익은 2808억7000만NT로 전년 대비 79.7% 급증했다.

2022-10-19 09:09:4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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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자원은 인재"…미·중 경쟁이 기술·인재 전쟁으로

중국이 최고의 자원으로 인재를 거론하며 기술자립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미·중 경쟁이 기술·인재 전쟁으로 불이 붙었다. 17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배포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교육과 기술, 인재는 중국의 현대화를 근본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며 "(중국은)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이며, 인재가 최고의 자원, 혁신이 최고의 원동력"이라고 명시했다. 당 대회는 지난 5년 간의 성과를 보고하는 동시에 향후 5년 간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에는 과학 및 기술의 자립과 혁신이 우선 순위 중 하나로 꼽혔다. 앞서 미국은 자국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보고서는 "기술 혁신 시스템을 완성해 전체 사회주의 현대화에서 혁신의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혁신이 발전을 주도하는 전략의 구현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선도적인 원천 기술로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추진력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과 혁신에 대한 강조는 글로벌 기술 강국이 되어야 할 필요성과 시급성이 모두 반영됐다는 평가다. 싱크탱크인 광동사회개혁 펑펑 회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은 기술 단속을 강화하고, 중국은 이를 피할 수 없다"며 "과학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칭화대학교 전략연구소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미중 경쟁은 무역 전쟁으로 시작했지만 곧 기술 전쟁으로 발전했다"며 "근본적으로 인재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장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보고서에서도 교육으로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중국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를 모으는 것도 언급됐다. 다만 중국의 인재 확보 전략은 미중 갈등과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대만과 싱가포르와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도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은 이번 당 대회에서도 개방이라는 기본 원칙은 지키겠지만 사회 경제의 안정을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2-10-17 14:05: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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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20차 당대회 개막…'제로 코로나' 고수?

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과 함께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면면이 공개되고 나면 모든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변화를 보일지다. 전망은 어둡다. 공산당 기관지가 당 대회에 앞서 연일 제로 코로나의 성과를 강조한데 이어 당국 역시 제로 코로나 덕분에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0차 당 대회는 오는 22일까지 일주일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당 대회 대표들 앞에서 지난 5년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 공개과 함께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날인 23일에는 20기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7인 상무위원과 이들이 속한 25인 정치국원이 공개된다. 엄격한 방역 조치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중국 내 기업들도 이번 당 대회 이후에는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능성은 낮아졌다. 쑨예리 당 대회 대변인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방역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쑨 대변인은 "중국은 인구 대국이자 노령 인구가 많고 의료자원도 상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동태적 제로 코로나를 고수했기 때문에 극도로 낮은 수준의 감염률과 사망률을 유지했다"며 "우리의 방역 조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도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방역 조치가 점점 더 과학적이고 정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방역과 사회발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서방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로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며 제로 코로나의 효과를 부각했다. 경제 상황 역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쑨 대변인은 "코로나19와 대외 환경의 악화로 중국 경제가 비교적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주요국 대비 비교적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세계 성장의 중요한 안전장치와 동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희망이 없다는 반응이다.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선양지부 하랄드 쿰페르트 회장은 "중국의 현재 분위기는 정말로 가라앉아 있고, 변화가 없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콜름 래퍼티 회장은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2020년 이후 모든 예측이 빗나갔다"며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추정은 모두 추측에 불과해 회원 기업들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10-16 13:22:23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