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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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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 GDP의 3분의 1이 '봉쇄중'…경제도, 민심도 최악

중국의 경제가 멈췄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달하는 지역이 봉쇄됐고, 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끝나지 않는 '제로 코로나' 통제에 민심도 폭발했다.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곳곳에서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고, 신장 우루무치 화재가 도화선이 되면서 급기야는 '시진핑과 공산당은 물러나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본토 전역에서 3만8808명으로 집계됐다. 닷새 연속 역대 최고치다. 상하이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4월 중순 최고치(2만9317명)는 진즉 넘어섰다. 늘어난 감염자 만큼 봉쇄 지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노무라는 지난주 중반 보고서를 통해 중국 총 GDP의 약 21.1%에 달하는 지역이 봉쇄 상태인 것으로 추산했다. 그 사이 늘어난 감염자수와 고위험지역을 감안하면 이미 30%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는 "지방 정부들이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와 빈번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상하이가 전면 봉쇄됐던 2분기보다도 경제지표들이 훨씬 더 악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국가 GDP의 30% 이상이 봉쇄될 것이며, 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중국 당국이 정밀 봉쇄 등 방역 정책을 일부 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가파른 확산세에 다시 무더기 봉쇄가 시행됐고, 자영업자 영업도 무차별적으로 중단시켰다. 맥쿼리 래리후 이코노미스트는 "'20개 방역 최적화 조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곡점이 되겠지만 당국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봉쇄 등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시 시작된 봉쇄에 민심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 베이징 등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으며, 지난 주말에는 신장 우루무치 화재를 계기로 수백명이 '시진핑과 공산당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자체가 드문 중국에서 공산당과 최고 지도자의 퇴진까지 언급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미 톈안먼 사태 이후 최대 규모 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신장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여명이 사망했다. 아파트 봉쇄용 설치물로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것이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추도의 움직임과 함께 시위가 격화됐다.

2022-11-29 09:26:3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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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차이나런' 올해 중국 채권에서만 900억달러 유출

올해 들어 중국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몇 년간 신흥국으로 들어오는 글로벌 자금을 독식했던 중국이지만 팬데믹과 금리인상이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유출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938억달러(한화 약 125조5000억원)다. 지난해 183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특히 채권시장에서 유출세가 두드러졌다. 주식의 경우 누적으로 2억달러 매도에 그쳤지만 채권 순유출 규모는 936억달러에 달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해서 위안화 채권자금을 회수해갔다.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부전문위원은 "과거 미·중 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도 중국으로의 외국인 자금은 나홀로 유입세를 보였다"며 "최근 외국인의 중국시장 이탈은 여타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환율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불안한 모습니다. 하반기 들어 지난달까지 위안화 하락폭은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보다 확대됐다. 원인은 대내외 악재가 겹친 탓이다. 먼저 대내적으로 중국의 성장 둔화가 가속화된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도 커졌다. 중국의 3분기까지 누적 경제성장률은 3%로 연간 목표치 5.5%를 크게 밑돌았으며,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핵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4분기 성장률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강화된 것도 외국인들의 시각을 더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미중 국채금리 10년물의 역전폭이 6월 20bp(1bp=0.01%포인트)에서 10월말 140bp까지 크게 벌어졌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글로벌 자금의 중국 선호도는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중국 증시는 이달 공매도 주식의 환매수 등으로 반등했고,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상향하는 기관들이 늘었다. 강 부전문위원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주택 수요는 약화되는 추세라 제로 코로나 및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와 현실은 괴리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채권자금은 내외금리차 지속 등으로 유입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 등 주변국은 단기적으로 중국 비중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이 일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와 금융불안에 따른 부정적인 파급 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2-11-27 13:33: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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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74>하루 90잔?…와인을 향한 열정

<174>2022년 와인 톱100 와인스펙테이터 ②제임스 서클링 지난 열두 달 동안 시음한 와인만 총 3만2000개. 역대 최대치다. 팬데믹으로 멈춰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작년보다 7000개가 늘었다. 그럼 어디 계산을 해보자. 일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년 내내 매진했다고 가정해도 하루 평균 90잔에 달하는 와인을 맛보고 평가해야 한다. 물론 제임스 서클링 혼자가 아닌 시음팀이 있었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수치다. 와인스펙테이터(WS)는 점수로 평가한 품질 외에도 가격과 접근성 등까지 고려해 100대 와인의 순위를 매긴다. WS에서 올해 1위를 차지한 와인의 점수가 94점으로 10위 와인 98점보다 낮을 수 있었던 이유다. 반면 제임스 서클링(JS)은 천문학적인 가격의 소수 와인을 제외하고는 품질이 우선이다. 올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와인은 모두 99점 이상이다. WS는 WS대로, 또 JS는 JS대로 100대 리스트를 챙겨볼 묘미와 핑계가 있는 셈. 와인을 살 때보면 병에 점수와 함께 'WS' 혹은 'JS'라고 표기되어 있는게 바로 이들을 말하는거다. 무려 3만 종류가 넘게 맛을 본 제임스 서클링이 꼽은 올해 최고의 와인은 보리우 빈야드의 '죠르주 드 라뚜르 프라이빗 리저브 2019'다. WS와 마찬가지로 미국 나파밸리 와인이 1위 자리에 올랐다. 2019년은 전 세계적으로 '굿빈(좋은 빈티지)'이지만 특히 미국 나파밸리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죠르주 드 라뚜르는 100점을 받았다. 전설로 남았던 1974년 빈티지를 떠올릴 정도로 평가됐다. 최고의 나파밸리 레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타닌은 섬세하고, 아로마와 풍미는 복합적이다. 지금 마셔도 좋지만 5~6년 뒤가 더 기대되는 와인이다. 리슬링 전도사답게 2위는 독일 리슬링 와인인 '쿤스틀러 리슬링 라인가우 홀 GG 202'가 차지했고, 4위는 100대 와인에 자주 이름을 올렸던 '샤또 스미스 오 라피트 페삭 레오냥 2019'다. 예상치 못한 조합도 이번 리스트에서 꼭 챙겨봐야할 부분이다. 알자스의 피노누아, 워싱턴의 그루나슈같이 말이다. 3위는 프랑스 알자스에서 피노누아로 만든 '알베르만 피노누아 알자스 그랑아쉬 2020'이다. 알자스에서 화이트 와인이 아닌 레드와인의 품질이 이렇게 상위권에 오를 정도일 줄은 몰랐다. 5위는 미국 워싱턴에서 그르나슈로만 만든 '케이빈트너스 그르나슈 더 보이 2019'다. 특히 가격이 50달러 안팎으로 매력적이다. 화이트 와인에 대한 애정이 깊기로 유명한 제임스 서클링이지만 올해 목록은 레드가 우세하다. 제임스 서클링은 "프랑스 보르도에서 훌륭했던 2019년 빈티지의 레드와인이 12개나 포함됐고, 2019년이 유독 뛰어났던 나파밸리 와인 역시 17개로 두드러진다"며 "반면 이탈리아와 남미 지역의 와인은 더운 날씨로 품질이 기대 이하라 선택을 많이 받지 못했다"고 했다. 연말 와인 장보기를 위한 힌트는 다 나왔다. 비단 100대 리스트에 없는 와인이라도 보르도나 나파밸리 2019 빈티지가 보인다면 일단 쟁이고, 가성비가 좋아도 이탈리아와 남미 와인은 다시 한 번 고민해볼 것.

2022-11-24 08:39: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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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코로나 봉쇄에도 '바이(buy) 차이나'?…바닥론 '솔솔'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인 베이징을 비롯해 일부 도시가 다시 봉쇄되고 있지만 일단 방역 정책이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지난 2년간의 하락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할 것 없이 기업들의 가치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Allianz GI) 토비아스 프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의심할 여지없이 성장 잠재력이 있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반등을 위해 투자할 적기"라고 밝혔다. 알리안츠 GI는 유럽의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그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 이후에는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앞으로 아시아,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내년 본토 증시의 반등폭이 최대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HSBC 역시 그간 악화됐던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분석했다. GF증권의 다이강 전략가는 "중국과 홍콩 증시의 바닥을 확인했고, 어두웠던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중국의 성장 재가속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2년여 만에 '낙관'으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의 자금도 유입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주말까지 410억위안 규모의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수했다. 앞서 시진핑 3기 출범으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600억위안에 달했던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특히 부동산과 소비 관련주를 사들였다. 다만 경계론도 여전하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방역정책 완화가 시험대에 올랐으며, 방역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며 "투자자들에게 최근의 반등을 뒤쫓지는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확산세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2만7307명이다. 지난 16일 이후 엿새째 2만명대다. 특히 베이징에서 감염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전일 1426명으로 하루 사이 500명 가까이 급증했다.

2022-11-22 14:07:0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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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말로만 '제로 코로나' 완화?…베이징 학교·식당 닫고 '준봉쇄'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다시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하루 코로나19 감염자가 천명 가까이 되면서 재택근무와 학교의 온라인 수업 전환, 식당 내 취식 금지 등의 조치가 다시 시행됐다. 중앙 정부가 이달 방역 완화 방침을 발표했지만 감염자 급증에 사실상 '정밀 방역'을 포기하고 엄격한 '제로 코로나' 시대로 되돌아갔다. 21일 베이징시에 따르면 전날 무증상자 808명을 포함해 962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하루 사이 300명이 넘게 늘어났으며, 사망자도 2명이 추가됐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9일에도 80대 감염자가 사망한 바 있다. 중국 전역을 통틀어서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반년여 만에 처음이다. 베이징에서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앙지는 차오양구다. 인구 350만명의 차오양구는 베이징의 최대 행정구이며, 한인타운인 왕징이 위치한 곳이다. 아파트 봉쇄 등 통제를 강화했지만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당초 중앙정부가 금지하겠다던 획일적인 조치가 다시 시행됐다. 차오양구에 위치한 요식업소들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식당 내 영업은 중단해야 했으며, 헬스장과 목욕탕, PC방 등 밀폐식 유흥업소는 일제히 문을 닫았다. 모든 학생들의 오프라인 교육 역시 중단됐으며, 오프라인 회의나 단체활동 등은 연기가 권고됐다. 준봉쇄 수준의 방역 조치는 지난 봄과 비슷하지만 현장에서의 혼선은 더 컸다. 앞서 중앙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방역 완화를 내세운 탓에 통제 강화 대상과 해당 조치들은 제대로 공개되지도 않았다. 코로나19 검사소가 무더기로 폐쇄됐다가 다시 설치되기도 했다. 중앙 정부 방침에 따라 의무 PCR 검사를 없앤다며 검사소들이 문을 닫았지만 실제 출근이나 등교는 물론 대중교통이나 식당 등 대부분의 시설에서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의무적으로 요구하면서 시민들은 검사소들을 찾아 헤매고 몇 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국무원은 지난 11일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효율 제고와 경기 부작용의 최소화를 강조하며 '20개 방역 최적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축소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 본토에서도 밀접 접촉자의 격리를 다소 완화하고, 관리구역 조정과 획일적인 방역 금지 등이 포함됐다. 한편 중국 당국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는 20일 2만6301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던 지난 4월 13일(2만8973명) 이후 최대치다. 광둥성에서만 8000명이 넘게 나왔으며, 충칭과 허난, 간쑤 등에서도 감염자수가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2022-11-21 13:31:3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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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콧대 높은 홍콩 집값도 25% 폭락…금융위기 이후 최악

세계 최고가라는 홍콩 집값의 콧대가 꺾였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올해만 집값이 20% 넘게 급락했다. 하락세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악이다. 20일 부동산업체 미드랜드리얼티에 따르면 홍콩의 샤틴과 췬완 지역에 위치한 일부 아파트 단지의 평균 가격이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했으며, 연말까지 하락폭은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드랜드리얼티의 새미포 홍콩·마카오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불확실한 경제전망도 집값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실제 하락폭은 통계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가파르다"고 전했다. 홍콩 집값이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해는 지난 2008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15% 급락한 바 있다. 올해는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은 물론 하락폭으로 보면 금융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이다. 미들랜드가 조사한 지역 20곳에서 모두 올해 들어 10개월 내내 주택 가격이 하락했고, 16곳은 가격 하락폭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압류 부동산은 급증했다. 홍콩의 압류 부동산 수는 지난 반년간 꾸준히 늘면서 이달 4일 기준 226건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말 이후에는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도 보고 있다. 지난달 추가 인지세가 부과되는 주택 거래 건수는 130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추가 인지세 총액도 1억5950만 홍콩달러로 역시 최저치다. 팬데믹에 따른 통제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경기는 침체됐고, 이민은 급증했다. 이와 함께 치솟은 금리도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 홍콩의 중앙은행으로 볼 수 있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3.5%에서 4.25%로 인상했다. 미국과 같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홍콩의 기준 금리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홍콩은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도록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 센터라인 루이스찬 아시아태평양 부회장은 "홍콩 주택 시장에 경보가 울리고 있다"며 "홍콩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부동산 거래량 급감, 미분양 등을 감안하면 올해 주택 가격 하락폭은 15%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홍콩 집값이 30% 하락할 것으로 점쳤으며, 모건스탠리와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집값 하락에 베팅했다.

2022-11-20 13:17: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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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73>2022년 올해의 와인은…미국의 반란

<173>2022년 와인 톱100 ①와인스펙테이터 연말이면 연기대상, 가요대상을 보기 위해 TV 앞으로 몰려들었던 것처럼 와인애호가들의 한 해 마무리는 전 세계 와인 평론 매체에서 내놓는 100대 와인 발표로 시작한다. 톱10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와인의 가격이 뛰고, 물량은 동이 난다. 구할 수도 없는데 뭘 꼼꼼히 들여다보냐고 타박할 이도 있겠다. 톱100은 향후 쇼핑 목록이 아니다. 앞으로 눈 여겨보아야 할 와이너리에 대한 안내서라고 보는게 더 맞다. 올해 와인스펙테이터의 톱100만 보더라도 절반 이상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와이너리들이다. 올해는 톱10 리스트가 유독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몇 년째 소위 '망빈(망한 빈티지)' 없이 '굿빈(좋은 빈티지)'만 이어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왕중왕전 일테니. 와인스펙테이터가 꼽은 올해의 최고 와인은 미국 나파밸리의 '슈레이더 셀러스 카버네 소비뇽 오크빌 더블 다이아몬드'다. 1위는 물론 전체 100대 와인에서도 미국 와인이 32개로 가장 많았다. 역시 2019 빈티지의 힘이 제대로 발휘됐다. 전 세계적으로 '굿빈'이었지만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카버네 소비뇽과 샤도네, 피노누아 등이 모두 뛰어난 해였다. 와인스펙테이터는 와인마다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지만 순위는 꼭 점수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점수로 나타난 품질 외에도 가격과 접근성은 물론 와인에 담긴 스토리까지 합산된다. 실제 올해 1위의 점수는 94점으로 10위를 차지한 와인 98점보다 낮다. 더블 다이아몬드는 콧대 높다는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인데 가격이 80달러 밖에 안한다. 가성비 최고의 매력이 가산점이 됐다. 더블 다이아몬드는 사실 슈레이더 셀러스의 대표선수가 아니다. 프랑스 보르도 샤또들의 방식으로 말하면 소위 '세컨 와인'이다. 원래 와이너리 내에서 가족행사에 쓰기 위해 만들었던 것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정식으로 선을 보이게 됐다. 더블 다이아몬드는 최고로 알려진 투 칼론 포도밭의 포도 중에 간판 와인에는 쓰기 부족한 어린 포도나무의 열매들로 만든다. 그래도 태생이 좋은 포도에, 최고의 와인메이커가 만들어 놓으니 품질과 가격의 매력적인 조합이 세컨 와인을 세계 1위의 자리로 올려놓았다. 나파밸리의 'HdV 샤도네이 나파밸리 하이드 빈야드 2019'와 '로버트 몬다비 카버네 소비뇽 오크빌 더 에스테이트'도 각각 3위, 6위에 올랐다. 2위는 이탈리아의 '파토리아 데이 바르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2016'이다. 파토리아 데이 바르비 와이너리는 이 지역이 DOC 등급을 받은 1967년 당시의 25개 생산자 가운데 하나다. 지금도 체리와 허브, 미네랄 풍미를 느낄 수 있지만 3~4년 뒤에 마신다면 더 근사한 맛이 기대되는 와인이다. 이탈리아 와인으로는 5위에 '안티노리 토스카나 티냐넬로 2019', 8위에 '파토리아 르 뿌삘레 토스카나 사프레디 2019'가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우리나라 와인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와인인 '샤또 딸보 2019'다. 톱3에는 못 들었지만 그래도 와인 종주국 프랑스 보르도의 체면을 세워줬다. 10위는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14'로 스파클링 와인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98점으로 역대 크리스탈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350달러에 달하는 비싼 몸값이 걸림돌이 됐다.

2022-11-17 14:09:5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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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청년실업률 19% 시대…대졸자도 배달부로

중국에서 실업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 5명 중 한 명은 일을 구하지 못하는 등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로 치솟으면서 대졸자들도 배달기사나 건설 노동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엄격한 방역 정책에 따른 봉쇄 등으로 이미 수백만 개의 기업이 문을 닫았고, 침체된 경기에 대규모의 정리 해고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6~9월 도시 근로자 실업률은 5.4%다. 16~24세의 청년 실업률은 19%로 4배 가까이 뛰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노동시장에 3개월 이상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포함해 일부 그룹이 제외됐음을 감안하면 실제 실업률은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고용한파는 늘어난 수요와 부족한 공급이 맞물리면서다. 먼저 일자리를 찾는 수요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올해 약 1600만명이 도시 노동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이 중 대졸자만 1076만명으로 전년 대비 167만명이나 늘었다. 전체 대졸자 수와 전년 대비 증가율 모두 사상 최대치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정책과 경기침체, 기업들에 대한 규제까지 겹치면서 일자리 공급은 큰 폭으로 줄었다. 국가시장규제총국에 따르면 중국에서 작년에만 기업과 자영업자, 파트너십 등 총 1320만곳이 등록을 취소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급증했다. 이와 함께 빅테크 기업들은 독점 규제로 막대한 벌금을 물고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으며, 부동산 부문 역시 유동성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교육 부문은 사교육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로 기업들이 거의 전멸했다. 지난달 중국고용연구소와 일자리 플랫폼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구직자는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1.3% 급증했지만 기업들의 수요는 오히려 12.2% 감소했다. 청년 구직자들은 이마 눈높이를 낮춘 상태다. 일자리 플랫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졸자들의 월급 목표는 약 6295위안(약 118만원)으로 작년보다 6% 낮아졌다. 대졸자 등 일부는 건설 노동자나 배달 기사, 라이브 스트리머 등 임시직으로 몰리기도 했다. 중국에서 이런 유연한 형태의 고용인구만 2억명을 넘어섰고, 차이신 추산에 따르면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4%, 노동 인구의 27%에 달한다.

2022-11-16 14:35:1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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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제로코로나' 충격에 소비 마이너스(-)…투자·생산도 부진

지난달 중국의 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봉쇄 지역이 늘면서다. 회복세를 보이던 산업생산도 꺾였고, 두 자릿수의 청년 실업률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전월 2.5% 증가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1.8%에도 크게 못 미쳤다.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6.7%) 이후 다섯달 만이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봉쇄 여파가 4월(-11.1%)을 바닥으로 점차 개선됐지만 9월 2%대로 내려오더니 지난달에는 결국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식품 소비가 8% 이상 줄면서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을 끌어 내렸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 재확산 도시의 수가 오미크론 파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수준으로 늘면서 소매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11월 실물지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 냉각과 부동산 침체로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전망은 어두운 상태"라고 밝혔다. 10월 산업생산도 5% 증가에 그쳤다. 국내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 -2.9%를 저점으로 5월(0.7%), 6월(3.9%), 7월(3.8%), 8월(4.2%), 9월(6.3%) 등 뚜렷하게 개선됐지만 봉쇄 등 '제로 코로나'의 장벽에 막히고 말았다. 고정자산 투자액은 지난달 5.8% 증가했다. 제조업 중심인 2차 산업 투자액이 10.8% 늘었으며,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8.7% 증가했다. 전체 실업률은 5.5%로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16~24세 청년 실업률 역시 17.9%로 높은 수치를 이어갔다. 실물지표가 악화되면서 중국이 당초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5% 안팎'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중국의 올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0.4%, 3분기 3.9%로 목표치를 크게 하회했다.

2022-11-15 16:59: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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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제로코로나' 완화되면…성장률 6%, 증시 20%↑

'제로 코로나' 완화가 중국 경기회복의 가장 중요한 키로 떠올랐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만 없어진다면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까지 높아지고, 증시 역시 20%는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예상보다 방역 정책 완화가 앞당겨져 경기부양책과 시너지를 낼 경우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HSBC는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봉쇄가 장기화되면 내년 성장률이 4%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봤다. 현재 일부 봉쇄된 지역들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2% 달하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올해 돈 풀기에 나섰지만 봉쇄 장기화로 경기 위축을 우려한 시민들은 오히려 소비를 줄이고 저축만 늘리면서 경기부양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전면적인 봉쇄 해제는 중국 증시를 20% 추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초 봉쇄 완화 소문만으로 급반등했다. 방역 정책 완화는 이미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효율 제고와 경기 부작용의 최소화를 강조하며 '20개 방역 최적화 조치'를 내놨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축소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 본토에서도 밀접 접촉자의 격리를 다소 완화하고, 관리구역 조정과 획일적인 방역 금지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체감 효과가 거의 없을 만큼 완화 속도가 느린데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남부의 제조업 중심지인 광저우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을 봉쇄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수도인 베이징과 충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통제 조치가 강화됐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 성장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경제 회복을 꾀할 것이라는 것은 시사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향후 추가 완화 등 일정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수석경제학자는 "정책 변화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와 소비의 개선을 위해서는 앞으로 방역 정책이 더 완화될 필요가 있으며, 실제 효과는 그 이후에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노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부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조치는 공식적으로는 완화됐지만 실제로는 강화됐다"며 "해외 입국자들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8일로 줄이고 국제선에 대한 서킷 브레이커를 취소하는 것만으로는 중국으로의 투자를 늘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22-11-14 13:10: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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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도 '썰렁'…알리바바 매출 비공개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도 경기 침체를 피해가지 못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봉쇄 등으로 물류까지 악화되면서다. 성과가 기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은 사상 처음으로 광군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13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광군제 쇼핑이 시작된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전국 택배 처리량은 42억7200만개로 평년 수준에 크게 못미쳤다. 택배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지난 11일에도 5억5200만개가 접수되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날 6억9600만개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16일까지의 물량 68억개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11월 11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독신남이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데 '독신'을 의미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치면서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할인 판매를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고, 알리바바의 성공에 중국 대부분의 쇼핑몰이 동참하면서 광군제는 최대 쇼핑 축제가 됐다. 알리바바와 징둥 등은 광군제 행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판매 실적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까지는 광군제 거래 건수와 수익 등을 실시간으로 대형 스크린에 공개해 왔다. 알리바바는 실적 대신 '더 많은 따뜻한 마음과 선의를 담는 광군제가 되자'는 구호를 내세웠다. 알리바바 측은 "거시적인 상황 악화와 팬데믹 관련 영향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자회사 티몰의 작년 광군제 실적은 5403억위안이다. 전년 대비 8.45% 증가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매년 성장세는 이어갔다. 징둥 역시 10월 31일부터 시작한 광군제 행사 실적에 대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했지만 실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491억위안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해명에도 시장에서는 올해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석가인 리웨이동은 "올해 광군제 프로모션의 매출이 예년에 비해 감소했을 것"이라며 "실적이 너무 부진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뉴스위크 매거진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 가운데 40% 가까이가 광군제 예산이 작년 대비 30% 줄었다고 답했다. 15%의 응답자만이 이전 대비 더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2022-11-13 14:07: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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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72>다시찾게 되는 매력…올해도 보졸레 누보

<172>보졸레 누보 올해는 11월 17일이다. 11월 셋째주 목요일이니 말이다. "보졸레 누보가 도착했다(les Beaujolais Nouveau arrivent)." 올해도 어김없이 보졸레 누보가 찾아온다. '보졸레(Beaujolais)'는 지역 이름, 누보(Nouveau)는 '새롭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프랑스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햇와인이다. 그 해 9월 초에 수확한 가메(Gamay) 품종 포도를 4~6주의 짧은 기간만 숙성시켜 시장에 내놓는다. 품종도, 지역명도, 아니면 창시자(?)의 이름도 아닌 '누보'가 명칭에 박힌 것은 양조 방식 등을 엄격히 정해놓은 규정 때문이다. 1951년 당시 법령에 따르면 원산지명칭통제를 받는 AOC 와인은 12월 15일까지 판매될 수 없었다. 시위 등으로 얻어낸 것이 병 라벨에 '누보'를 표시하는 조건이었다. 그것도 1951년 빈티지가 출시되기 불과 이틀 전인 11월 13일에 승인을 받으면서 그 해 보졸레 누보가 탄생할 수 있었다. 보졸레 누보가 원래부터 11월 셋째주에 나온 것은 아니었다. 처음 15년 동안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날이 바뀌었다. 1967년부터는 11월 15일로 못을 박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어떤 해에는 일요일이나 월요일이 되면서 날짜에 맞춰 운송을 보장할 수 없었고, 와인샵이나 레스토랑이 문을 열지 않아 구할 수 없는 경우도 생겼다. 그래서 정해진 게 날짜가 아닌 셋째주 목요일이다. 매년 축제처럼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매년 보졸레 누보를 찾게 하는 매력은 올해의 작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함이다. 양조 기간이 길어봐야 한 달 반이다 보니 숙성과정을 통해 구조나 풍미를 입맛대로 바꾸기가 어렵다. 보졸레 누보는 포도가 자란 해의 기후와 환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예를 들면 보졸레 누보 2018년 빈티지는 1년 내내 햇빛이 내리쬐면서 검은 과실과 향신료, 감초향까지 느낄 수 있었던 반면 서늘했던 2021년 빈티지는 딸기향의 신선한 맛이 두드러졌다. 또 다른 매력은 '쉽다'는 것. 서빙 온도를 크게 따질 일도, 마실 시기를 논할 필요도 없다. 보졸레 누보는 가메 품종으로 탄산 침용해 만든다. 압착하지 않은 송이를 통째로 발효하는 방식이다. 으깨지 않은 포도알 안에서 세포 내 발효가 진행되고, 그 결과 탄닌과 알코올 도수는 일반 레드와인보다 낮지만 특유의 과일풍미를 지니고 부드러운 와인이 만들어진다. 피자나 가벼운 소시지, 돼지고기 요리나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살짝 차게 해서 먹으면 굴같은 해산물과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당연히 와인을 받아들자마자 맛보는 것도 좋지만 보졸레 누보 역시 다른 와인들 처럼 8개월에서 12개월 동안은 맛있게 보관할 수 있다. 겨울을 지나 봄에 첫 야외 바베큐 를 할 때 오픈해도 밀리지 않을 과일향이다. 만약 2015년과 같은 소위 '그레이트 빈티지'라면 10년까지도 묵혀볼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보졸레 누보를 예약했다. 2022년 빈티지의 첫 맛을 기대하며.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11-10 11:40:0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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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나홀로 디플레?…생산자물가, 2년만에 마이너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년여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내수가 얼어 붙은 데다 글로벌 수요도 부진한 탓이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 9월 0.9%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1% 마저도 밑돌았다. PPI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0년 12월(-0.4%) 이후 22개월 만이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통상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중국의 PPI는 작년 10월 26년 만에 최고치인 13.5%를 기록한 이후 12개월째 상승세가 둔화됐고, 결국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했다. 작년 기저효과를 감안한다고 해도 생산자물가의 하락 속도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전달 2.8%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주요국들의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내내 2% 안팎의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소비자물가가 정부가 목표로 했던 3%에도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마이너스 영역으로 후퇴한 생산자 물가는 올해 계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진 것은 대내외 수요부진이 겹치면서다. 부동산 침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는 위축됐고, 중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수출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전달 5.7%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5월(-3.3%)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위축은 외부 수요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차질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며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지난달 중국의 공장 및 서비스 활동이 모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화된 방역 조치로 추가 모멘텀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2022-11-09 15:11:1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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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다시 멈춘 '세계의 공장'…코로나 확산세 악화일로

'세계의 공장'이 다시 가동을 멈추기 시작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면서다. 하루 감염자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3년여 만에 다시 최악의 상황이고, 특히 공장들이 밀집된 광저우 등지는 사실상 봉쇄령이 내려졌다. 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4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상하이가 봉쇄됐던 지난 5월 이후 반년여 만에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이달 들어 1일 2755명에서 2일 3200명, 3일 3871명, 4일 3659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수준이 아니지만 문제는 감염자 발생 만으로도 봉쇄와 격리를 단행하는 중국의 방역 정책이다. 중국 당국은 방역 정책 완화 소문에 대해 "현재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고, 감염병 유행기인 겨울철도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는 역동적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일부 지역은 봉쇄 등 통제가 강화됐다.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에서는 감염자가 집중된 하이주구를 5일부터 전면 봉쇄했다. 하이주구 전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주민들은 집 밖으로 외출할 수 없다. 광저우는 지난 6일 하루에만 193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여 만에 일일 감염자수로는 최고치다. 지난달부터 부분 봉쇄와 식당 폐쇄, 코로나19 의무 검사 등을 시행했지만 확산세를 잡지 못했다. 광저우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3년 만에 가장 복잡하고 가장 엄준한 방역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제조 허브 등을 중심으로 봉쇄가 이어지면서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다시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갔다.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인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으로 해석된다. 상하이가 봉쇄된 지난 4월에는 47.4까지 떨어진 바 있다. 공식 행사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당초 18일 개최 예정이었던 광저우 모터쇼는 기약없이 미뤄졌다. 주최측은 "중국 당국과 광저우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요구로 모터쇼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연내 열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세계육상릴레이 광저우 23'는 2025년으로 2년이나 연기됐다. 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한 중국육상협회와 광저우 조직위원회가 세계육상연맹과 논의한 끝에 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2022-11-07 14:14: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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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위드 코로나' 랠리?…中 당국 "제로 코로나 유지"

중화권 증시와 함께 국제 유가까지 들썩였다.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다. 시기나 상황은 맞아떨어진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라는 최대 정치 이벤트가 마무리됐고, 경기 악화를 돌파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해법은 '제로 코로나' 완화다. 여기에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의 탈출극 등 오랜 기간 과도한 통제에 따른 불만도 누적된 상태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고, 감염병 유행기인 겨울철도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는 역동적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묘한 변화 움직임은 감지됐다. 당국은 "정책의 방향은 지키지만 공공 생활에 대한 과도한 통제는 피하고, 바이러스가 바뀌는 양상에 따라 접근 방식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려는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최근 코로나19 감염 승객을 싣고 온 항공사에 운항 정지 등 불이익 규정을 종료하는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운송객 중에 감염자가 나오면 해당 노선의 운항을 중단해야 했다. 또 일부 공항과 철도 노선에서 승객에게 핵산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 것도 방역 완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간주됐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최근 웨이보에 "일부 지역에서 과도하게 코로나19 통제를 하고 있다"며 "비과학적이고 효과적이지도 않다"는 글을 올렸다. 그가 지난 3월에는 상하이시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 말고는 답이 없다고 지적한 것과 정반대다. 팬데믹이 2년 반 넘게 지속되면서 사회 불만은 쌓일대로 쌓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대규모 탈출극을 벌였고, 봉쇄된 지역에서 3살 아이가 응급처치를 받지못하고 사망하는 사건도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시장은 제로 코로나 완화 움직임에 즉시 반응했다. 지난 금요일 중국 증시에서는 홍콩 항셍지수가 5.36%, 상하이종합지수가 2.43% 급등했다. 국제유가도 5% 이상 뛰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이 3일로 축소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현재는 시설격리 7일에 자가격리 3일 등 열흘간 격리해야 한다. 실제 방역 완화가 이뤄지더라도 시기는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이 당 총서기 연임을 했지만 3월 양회에서 국가주석 자리 연임을 마무리해야 한다.

2022-11-07 07:31:16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