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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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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질타하고 유능한 민생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박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입니다. 1.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정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십시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우리 국민은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했는지와 별개로 새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줍니다. 새로운 시작은 누구에게나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40.3%의 득표율로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초기 지지율은 71%였습니다. 48.6%의 득표율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국민 삼분의 일이 지지를 철회한 것입니다. 곧 30%도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옵니다.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정권 말기의 레임덕 수준입니다. 이런 초유의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은 의미 없고, 국민만 생각하겠다"고 합니다. 국정 운영 지지율이 국민의 여론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겠다는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입니까? 국민은 대선 이후 두 달 가량의 인수위 기간에 새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어려운 경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제대로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오직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뿐입니다. 취임 뒤 면밀히 검토해서 차분하게 추진해도 될 일을, '단 하루도 청와대에 있지 않겠다'는 고집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인사 대참사에 비견되는 내각 인선은 부실한 사전 검증으로 네 명이 줄줄이 낙마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사 난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입니다. 부적격 사유가 명백했던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조차 시간을 질질 끌며 인사 강행의 명분용으로 활용하느라고,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만취운전 경력 등으로 낙마 사유가 분명한 박순애 교육부총리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며 공직 후보자의 당연한 검증과정에 대해 부당하다는 식으로 반응했습니다. 잇따른 부실 인사로 지적을 받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며 반문했습니다. 이런 대통령의 태도에서 국민은 쓴소리에 귀를 닫는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습니다. 이 정부가 소통의 상징이라 여기는 '도어 스테핑'은 더 이상 소통의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말실수를 걱정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는 도를 넘은 지 오래입니다. 검찰의 주요 보직은 온통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특수통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내 식구 챙기기'식의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친정인 검찰 내부에서조차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의 핵심 요직도 검찰 출신 측근들로 채워졌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의해 장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법무부, 행안부, 국정원 등 권력기관 정점에 한동훈, 이상민, 조상준 등 핵심 측근을 임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마침내 검찰공화국으로 만든 것입니다. 최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대통령실 지인 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입니다. 대통령의 6촌 친척과 40년지기 황모 씨와 우모 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엔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되어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친인척과 지인 채용 추가 사례를 찾기 위한 취재 경쟁이 붙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이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함께 해온 동지라며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긴말 드리지 않겠습니다. 엄격한 공사 구분은 공직자에게 더구나 대통령에겐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입니다.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시 민간인 지인이 수행해 논란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1호기에 탑승하고, 영부인 관련 업무를 처리한 일마저 벌어졌습니다. 성비위 논란이 있음에도 대통령실 내부 운영과 인사 채용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에 윤재순 전 대검 과장을 임명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까?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합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습니다. 경고합니다.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과 국민의 우려에 윤석열 대통령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습니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충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께 간곡히 그리고 엄중하게 말씀드립니다.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민심, 즉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변을 엄격히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정치기획수사가 연이어 본격화되더니, 이제 서해 공무원 사건, 탈북 흉악범 추방 사건 등 종북몰이로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지율의 급락은 권력 사유화, 인사 난맥, 경제·민생 무능에 더해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정치보복성 기획수사와 구시대적 종북몰이로는 국면 전환에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한 수준의 더 큰 국민적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의 권력은 자기 주변사람 챙기라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입니다. 정치와 국정 운영의 본질은 국민이 맘 편히,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비상한 경제 상황으로 대다수 국민이 불안하고, 삶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위기 국면입니다.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촉구합니다. 국정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십시오!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십시오!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와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2. 민생이 우선입니다.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6% 상승해서 IMF 경제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경제고통지수는 9.0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로 상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고유가, 원자재·곡물가격 상승에 더해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웠던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나려는 시점에, 또다시 재확산 추세가 심각합니다. 이제 장사가 좀 된다며 희망을 가지셨던 동네 가게 주인의 탄식이 참으로 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직장인들은 점심 한 끼 식당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구내식당을 찾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5만 원 지폐 한 장으로는 기름통의 절반도 채우기 어려운데, 차량으로 생업을 하는 분들은 고스란히 그 부담을 져야 합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사상 최고치라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의 고물가·고유가·고환율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욱 두려운 것은 금리 상승의 속도와 폭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만 네 차례의 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0.5% 빅스텝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28년 만에 0.75%의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에 이어 이달 말에는 1%의 금리 인상, 즉 울트라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합니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고환율 기조가 지속된다면, 한국 자본시장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도 지속될 것입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가 만들어낸 유동성 잔치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20년 3,200을 넘었던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이 위협받고 있고, 가상자산 시장은 고점 대비 삼분의 일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작년까지 폭등을 걱정했던 부동산 시장 역시 하락세로 돌아서서, 내년이면 폭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 담보대출과 영끌로 주택을 매입했던 국민들은, 고금리로 인해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러워지고, 담보 가치 하락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집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이미 작년 말 기준 1,800조 원을 넘어서 GDP 대비 세계 1위인 가계부채 문제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7%가 되면,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빼고 원리금도 갚지 못하는 국민이 19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대출로 가게 운영자금을 충당했던 자영업자, 벼락거지 신세를 면해보겠다고 소액대출이라도 해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에 나섰던 2030 청년들, 두 차례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은 신용불량자가 양산될지 모를 심각한 위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어려움이 이미 대선 전부터 예고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지난 2월 말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물가에 미칠 영향도 모두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대선 이후 인수위 두 달 동안 허송세월만 했습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강행하느라고, 정작 챙겨야 할 경제와 민생은 뒷전이었습니다. 취임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5대 부문 구조개혁을 담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지만, 사회적 합의도 안 된 이런 중장기 구조개혁이, 과연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을 위한 대책이 되겠습니까? 당장 숨넘어가는 사람에게 목숨 살릴 처방은 하지 않고, 체질 개선하라고 주문하는 셈입니다.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참으로 한가한 태도입니다. 경제는 다급한 비상 상황이고 민생은 깊은 위기 속에 놓였는데, 정작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선 이후 넉 달, 취임 후 두 달이 지난 이달 초에야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대책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구조적이고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 맞습니다.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려울수록 대책과 비전을 제시해 국민과 각 경제주체들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오죽하면 "쇼라도 하라"는 말이 나오겠습니까? 비전을 제시해 희망을 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입니다. 국란에 비유되었던 IMF 경제위기 직후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면서도, "정부를 믿고 견뎌낸다면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IMF 역사상 최단기간인 1년 반 만에 조기 졸업을 해냈습니다. 경제가 위기일 때, 그로 인해 국민이 고통을 감수해야 할 때, 대통령이 국가의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은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고통은 결코 평등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계층일수록, 고통은 가중됩니다. 어려운 국민일수록, 고통을 견딜 여력이 없습니다. 불평등한 사회경제구조는 위기에 더 가혹합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일수록 국가는 어려운 서민과 민생을 챙기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국가의 자원을 집중해야 합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면, 어려운 국민이 견뎌낼 수 있도록 국가의 지원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재정의 역할이 절실한 때입니다. 무대책으로 일관하던 윤석열 정부가 뒤늦게 처방을 내놓았지만, 방향이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법인세를 감세하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절반은 이익이 나지 않아 법인세를 내지 않습니다. 상위 1%의 대기업이 법인세의 80% 이상을 납부합니다. 결국 법인세 감세의 혜택은, 한해 수십 조원의 이익이 나는 삼성전자 등 재벌 대기업과 금리 인상기 예대마진 폭리로 올해 1분기만 9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4대 금융지주 등에 돌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기업의 투자 유인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법인세를 낮추더라도 투자로 유인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객관적 통계로 확인되었습니다. 효과는 없고, 부자 감세라고 비판받았던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재탕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지금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온통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뿐입니다. 물가대책이라고 내놓은 관세 인하에도,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고 기업만 수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국채 발행은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감세로 세수가 줄어들면 무슨 돈으로 서민을 지원할 것입니까? 재벌 대기업과 부자들은 챙기면서, 정작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겠다는 것입니까? 부동산 세제의 불합리한 부분은 물론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 일 제쳐두고 부동산 감세에만 몰두할 때가 아닙니다. 역대 어느 정부가 규제 개혁을 추진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까? 아무리 성공적인 규제 개혁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몇 년이 걸립니다. 올해 그리고 내년 계속될 민생의 고통을 규제 개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까? 당장 해야 할 일과 중장기적으로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은 국정 운영의 기본입니다. 올해 민주당은 예산 심사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히 들어내고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과 중산층을 지원하는 예산은 확실하게 증액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수 재벌 대기업 등에 혜택이 집중되는 법인세 감세 등으로 국가 재정이 축소되는 일은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한 달 넘게 <민생우선실천단>을 가동하여, 시급하게 처리할 민생입법과제를 선정했습니다. 유류세 대폭 인하, 근로자 식비 비과세 한도 인상, 소상공인 코로나 피해지원 확대,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중소기업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장애인 이동권 보장, 대중교통비 한시적 환급 등입니다. 여야가 합의한 국회 민생경제특위와 해당 상임위가 가동되는대로, 관련 입법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손실보상과 피해지원의 대상과 기준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하반기 정기국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민생 관련 법안의 처리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습니다. 정부와 여야 모두 부동산 가격 폭등기에 내놓았던 정책들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부동산 폭락, 그리고 부동산 PF와 주택담보대출 부실화 위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때입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대책도 정부가 책임 있게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국회 청문회도 없이 임명된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의 취임 일성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올해 9월까지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준 조치를 폐기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입장을 바꿔서 새출발 기금, 채무경감 프로그램 등을 발표했지만, 이는 지난 5월 국회 추경에서 이미 반영된 것으로 9월 만기연장 상환유예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대출 구조를 전환시켜주고, 고금리 대출은 중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국면에 어렵게 버텨온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들이 파산하건, 신용불량자가 되건, 빚 독촉에 시달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몰리건, 그냥 방치하겠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 아니길 바랍니다. 민주당은 올 9월,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재정과 금융기관의 협조로 서민 금융 지원을 위한 기금을 확대하고 새로운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정기국회 내에 마련하겠습니다. 고통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그리고 어떤 국민도 국가로부터 버려졌다고 느끼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3. 미래를 여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2017년 대선 이후 연이은 선거 승리, 특히 압도적인 총선 승리와 의석수에 취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합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부동산 가격 폭등은 물론이고,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그로 인해 세대와 계층·성별에서 제각기 겪고 있는 국민의 고통을 집권당이면서도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습니다. 또 한편으론 이중적 태도와 행보로 국민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국민이 민주당에 고개를 돌리게 된 원인 하나하나를 허투루 넘기지 않겠습니다. 철저히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전후 독립한 국가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어낸 유일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개발독재와 IMF 경제위기는 우리 사회에 구조적인 불평등을 낳았고, 심화시켰습니다. 정치적 민주화에 비해 사회경제적 민주화는 여전히 더딥니다. 독재시대에 비해 인권은 개선되고 정치적 자유는 확대되었으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차별과 혐오는 여전합니다.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차별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소득 불평등은 여전하고 자산의 불평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상속 증여된 재산 규모는 886조 원으로 2021년 GDP 2,071조 원의 약 43%에 이릅니다. 2010년 53조원이었던 상속 증여 규모는 2020년 126조원으로 두 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산업화 시대, 부모가 쌓은 자산이 자녀 세대로 본격 이전되고 있습니다. 청년 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을 가진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나뉘어, 부모의 지위와 재산으로 자식 세대의 사회적 신분이 결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2022년'세계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소득 중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서 46%로 늘어난 반면, 하위 50%의 비중은 21%에서 16%로 하락하여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자산의 경우 2021년 기준으로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58%를 차지하는 반면, 하위 50%는 6%에 불과하여 불평등이 더욱 심각합니다. 이러니 금수저·흙수저 논란과 함께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이 끝났다는 탄식이 나오는 것입니다. 불평등 구조와 계급·계층 구조의 고착화는 필연코 사회적 갈등으로 표출됩니다. 사회경제적 이유를 떠나 사회통합적 차원에서도, 불평등 구조는 반드시 완화해야 합니다. 자산소득이 임금소득을 넘어서는 사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어디서나 기회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합니다. 차별의 해소는 불평등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노동시장에서의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성과 연령 차별은 불평등의 한 원인입니다. 또한 차별은 경제적 차원에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동거가족, 입양가족, 한부모가정, 재혼가족 등 여러 형태의 가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차별과 편견, 혐오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합니다. 냉전시대 이념적 혐오를 넘어 지향과 견해의 차이를 두고 극단적 혐오 또한 난무하고 있습니다.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차별의 대상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당화되기 어려운 혐오를 이유로 다른 집단이나 소수자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평등법을 둘러싼 논란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합리한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문제를 두고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치가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 민주화가 이루어진 지 반세기가 지난 오늘, 성숙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게 마땅합니다. 정치에서 대립과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정치의 지향은 반드시 사회통합이어야 합니다.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이 또다시 계층과 세대, 젠더로 갈라져서는 안 됩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평등법 등 다양한 형태의 혐오와 차별을 막기 위한 사회적 공론화에도 본격 나서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든 의견을 수렴해가겠습니다.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고 판단하겠습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이 처한 구조적 위기에도 과감하게 대처하겠습니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인구 문제의 위기는 한층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세계 유일의 한 명 이하 출산율을 기록했습니다. 2년 뒤인 2024년이면 이마저도 0.7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20대 인구는 2021년에 640만 명이었지만 2040년대가 되면 261만 명으로 약 60%가 감소합니다. 2014년 274만 명이었던 만 5세 이하 아동수는 2026년이면 절반 수준인 148만 명으로 줄어듭니다. 국내 소비시장은 축소되고, 보육 시설과 보육 교사는 물론 초중등 교사와 교실이 남아돌게 됩니다. 2021년 기준 대학 정원은 48만 명인데 20년 뒤 대학 입학생은 20만 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군 징집 자원도 채 10만 명이 안되어 현재의 병력 규모는 아예 유지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공약한 '선택적 모병제'도입을 본격 검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출생 문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최대의 위기 요인입니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국가 돌봄 책임제'를 과감하게 도입해야 합니다. 육아휴직제를 실질적으로 제도화해야 합니다. 공교육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정부가 공급하는 택지에는 공공임대와 1~2인 가구용 주택 공급을 확충해야 합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위험 지역이 2015년 80곳에서 2022년 113곳으로 늘어 전체 228개 시군구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인구 문제는 지역 간 불평등에 더해져 수도권 과밀과 지방소멸이라는 양극단의 위기를 낳고 있습니다. 국토 균형 발전과 농촌 살리기, 농어업 지원도 국가적으로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저출생과 함께 세계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역시 우리 사회의 위기 요인입니다. 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복지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입니다. 2030 세대의 인구 비중은 급감하는데 복지 비용이 증가하면 미래세대가 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지금부터 적정부담-적정급여의 구조로 복지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합니다. 연금개혁도 국민연금만이 아니라 기초연금,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노후소득보장 체계 개편과 함께 가야 합니다. 더 나아가, 저출생·고령화, 4차산업혁명 등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변화에 조응해서, 전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적정선과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인구 정책은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야의 입장 차도 크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당은 국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추진하겠습니다. 지구적 기후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탄소 중립과 친환경적인 에너지 전환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의무이자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입니다. 애플과 테슬라 등 글로벌기업은 RE 100 즉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기업이 아닌 경우, 향후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추세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작년, 전 세계 신규 발전 설비의 85%는 재생에너지였습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원전보다 훨씬 큰 시장입니다.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의 미래는 단연 재생에너지입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탄소 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거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로 향하는 문을 닫아걸겠다는 선언과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목표치마저 사라져버렸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바보 같은 짓'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회귀 정책이 '바보 같은 짓'입니다. 민주당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지구적 과제에 기꺼이 동참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경제와 산업을 위한 희망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정당은 민의를 대변해야 합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고 있다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정당의 책무이자, 정치지도자의 역할입니다. 복수정당제에서 각 정당은 누구를 대변하는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해 온 민주당의 정체성!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가치를 지켜내고, 시대의 변화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서고, 저출생과 고령화의 위기에 담대하게 대처하겠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지구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은 민심의 바다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의 부족한 점은 질책하시면서도, 민주당이 새로운 미래를 담대하게 열어갈 수 있도록 늘 함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07-20 13:03:4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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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교섭단체 대표연설, '尹 인사 참사·민생 외면' 직격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대통령실 인사 참사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위기 해법을 질타하며 국정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민생을 우선하고 미래를 여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유능한 야당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동이 국민의 기대와 어긋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8.6%의 득표율로 당선된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한 국민 삼분의 일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라며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정권 말기의 레임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유의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의미 없고, 국민만 생각하겠다'고 한다. 국정 운영 지지율이 국민의 여론인데, 윤 대통령이 생각하겠다는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장관 인사 낙마, 검찰 측근 요직 중용, 비선·사적 인사 대통령실 채용 논란, 김건희 여사 측근 대통령실 채용 등을 거론하며 '권력 사유화'를 경계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는 도를 넘은 지 오래다. '내 식구 챙기기' 식의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친정인 검찰 내부에서조차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의해 장악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의 급락은 권력 사유화, 인사 난맥, 경제·민생·무능에 더해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이 더해진 결과"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고 덧붙였다. 민생과 경제 비전을 밝히면서도 박 원내대표의 칼끝은 윤석열 정부를 향했다. 그는 "취임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5대 부문 구조개혁을 담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지만, 사회적 합의도 안 된 이런 중장기 구조개혁이 과연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한 대책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의 어려움은 구조적이고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맞다.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려울수록 대책과 비전을 제시해 국민과 각 경제주체를 안심시켜야 한다. 비전을 제시해 희망을 주는 것이 대통령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규제 개혁·법인세 감세 정책을 지적한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예산 심사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히 들어내고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과 중산층을 지원하는 예산은 확실하게 증액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수 재벌 대기업 등에 혜택이 집중되는 법인세 감세 등으로 국가 재정이 축소되는 일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대선과 지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 민심에 받아들이고 불평등과 양극화, 차별을 극복하는 진보적 대중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민주당에 고개를 돌리게 된 원인 하나하나를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며 "철저히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서고, 저출생과 고령화의 위기에 담대하게 대처하겠다. 기후변화라는 지구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민주당은 민심의 바다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2022-07-20 13:03:1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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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미 경제금융안보 기대", 옐런 "긴밀 파트너십"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재넷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복합적인 다양한 위기가 전 세계로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간 포괄적 전략 동맹이 정치군사안보에서 또 산업기술안보, 나아가 경제금융안보 동맹으로서 더욱 튼튼하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지난 주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후 방한한 옐런 장관을 접견하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에 바이든 대통령께서 방한해서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선언했고 그에 이어 한미 간에 동맹 관계가 경제 안보 분야로 확대돼 나가는 좋은 과정에 장관님을 모시게 됐다"고 환영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 경제, 미국 경제, 또 글로벌 경제에 모두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같이 다룰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에 대해 깊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을 상당히 오래된 우방과 친구로 생각하고 있고 한국의 번영된 민주주의, 번창된 경제, 우리의 긴밀한 우정과 공유된 가치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체계로 탄생해 오늘까지 발전해 온 것에 미국의 역할과 영향이 대단히 컸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상시기키며 "이번 방한이 한미 간 다양한 포괄적인 동맹 관계가 더 크게 진전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은 비공개 회담에서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나토 정상회담 참석 경험을 언급하며 세계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에 기반을 둔 공동의 노력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합의한 '외환시장과 관련한 긴밀한 협의'에 따라 경제안보 동맹 강화 차원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양국 당국 간 깊이 있게 논의해주길 당부했다. 옐런 장관의 방한에 달러화 강세로 외환 유출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의 해법으로 '한·미 통화 스와프'를 논의할지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1980년대 초 미국 정부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감세 등 민간 활력을 제고하는 정책을 폈고, 이후 미국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제 호황의 기반이 되었던 사례 등에 대해서도 양국 재무장관 간에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2022-07-19 17:46:4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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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文 안보 문란' 공세에, 민주 '尹 인사참사' 역공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이어지는 인사 논란에 맹공을 퍼부으며 국민의힘이 밀어붙이는 '문재인 정부 안보 논란'에 맞대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두달 만에 30%대로 떨어지자, 가장 논란이 되는 사적 채용을 포함해 검찰 측근 요직 배치, 인사청문회 패싱 장관 임명 등도 엮어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국방부와 해경이 지난달 16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서 "자진 월북을 단정 지을만한 근거가 없다"며 판단을 번복하자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함께 '文 정권의 안보 문란'으로 규정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거론했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의 비선·최측근 채용을 지적하며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안보 문란' 사건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실의 인사 문제까지 함께 국정조사를 하자는 주장이다. 대통령실은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순방 일정에 동행해 김건희 여사를 수행한 것에서 시작해, 김 여사가 대표로 있었던 코바나컨텐츠 직원의 부속실 채용, 윤 대통령 외가 6촌의 대통령실 채용,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하는 보수 유튜버 친누나 대통령실 근무,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인 황모 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것까지 인사 논란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의 아들 우모 씨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추천해 채용된 것이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권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9급(공무원) 가지고 뭘 그러냐", "최저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다"고 말해 당내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은 도를 넘었다"며 "우모 씨를 감싸기 위해 상식에 반하는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만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잇단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까지 논란된 인사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사적 채용 관련한 질문에 "사적 채용이 아니고 공적 채용이라고 대통령실이나 당의 많은 의원이 많이 말을 해서 그에 대해선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윤석열 정부의 인사·안보 문란을 규탄하는 의원총회 열었다. 우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윤석열 정권의 인사 참사가 아주 극에 달했다. 연일 터져 나오는 대통령실 직원들의 채용 문제는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불 수 없을 정도"라며 당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2022-07-19 15:17:1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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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터레그넘’ 이후 97그룹은 꽃피우나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의 화두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 당권 주자들이 내세우는 세대교체론이다. 97그룹 재선 출신인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은 당 대표에 나란히 출마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며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를 마쳤고, 이재명 의원도 대선과 지선에서 당에 패배를 안겼다. 당내 주류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약진하는 젊은 정치인의 도전 사이 끼어버린 97그룹이 솔깃 할만한 권력의 공백기가 잠시나마 찾아온 모양새다. 정치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는 왕이 죽었는데 새로운 왕이 아직 등극하지 않은 권력공백기를 '인터레그넘(Interregnum·궐위)'으로 표현했다. 그람시는 "낡은 것은 죽어 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는 사실 속에 위기가 존재한다. 바로 이 공백 기간이야말로 다양한 병적 징후들이 출현하는 때"라며 격변기의 특징을 규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서민과 민생을 챙기는 야당의 모습은 내로남불·징벌적 부동산 정책·조국 사건 등으로 빠르게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민의가 180석의 거대 여당을 만들어줬음에도 21대 국회 전반기에 국민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권력에 오른 현 대통령이 이름 붙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소동이 아닌가. 이 과정 전후 자신과 다른 의견을 용인하지 않고 공격해버리는 극단적 팬덤 정치 세력이 득세해 문자 폭탄, 언어폭력 등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97그룹 당권 주자가 당내 권력공백기에 드러난 반성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넘어선 대안적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이 민주당에 새로운 것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당대회 구도가 친(親)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로 단순히 나뉘는 것도 97그룹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딜레마적 상황에서 대안적 역할보다 주류에 편입되려고 했기 때문 아닐까. 97그룹의 집권 명분이 단순한 세대교체가 돼선 안 된다. 계파와 인물 정치를 배격하고 복합적 경제 위기 속 깊어지는 불평등·양극화에서 던지는 신선하고 현실 가능한 대안이 필요할 때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 당의 논의를 풍부하게 하는 97그룹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쏟아내야 세대교체론의 명분을 만들어줄 것이다.

2022-07-19 15:13:0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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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대상에 국회의원 제외하겠다"…강병원, 의원 특권 내려놓기 선언

당권 주자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의원 자격정지 제도를 도입해 체포 동의안 의결 대상에서 국회의원을 제외하겠다"며 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특정 계파와 인물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시스템 공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치개혁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상식과 맞지 않는 특권을 내려놓겠다"면서 "여야 의원 동수로 구성하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의장 직속 기구로 개편하고 모두 외부 인사로 구성해 윤리특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발했다. 그는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윤리특위가 여야 동수로 따로 구성돼 있다. 여야 의원의 문제가 있으면 항상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며 "서로 (문제를) 찾아서 정무적·정치적 판단이 개입하다 보니 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심원단은 국민 추첨제를 통해서 하지 않나. (위원을 모두 외부 인사로) 이렇게 구성하면 여야가 이해관계에 얽힐 일이 없게 된다"며 "(윤리특위 위원들이) 배심원처럼 판단해서 (의원의) 성 비위, 부정부패, 부동산 투기 등의 행위가 적발됐을 경우 윤리위에서 결정하고 자격정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윤리특위에서 자격정지를 명하게 되면, 체포 동의안이 필요 없게 된다"며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감옥에서 실형을 살고 있는데도 국회의원에 세비가 나간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나. 이 부분까지 포함해서 국회의 권위는 도덕성의 회복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강 의원은 정치 개혁안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권한 분산(대통령 4년 중임제 실시, 책임 총리제 헌법 명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 도입 ▲5·18 광주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촛불 항쟁 정신 헌법 전문 기재 ▲위성 정당 방지법 도입 ▲석패율제 실시 ▲국회 의정 공백 방지 ▲여·야·정 국정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 단일화론에 대해 "당 대표 후보자 8인이 어떤 비전과 가치가 있는지 본 이후에 단일화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컷오프까지 갈 수밖에 없다. 이후 단일화 논의는 피할 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022-07-19 10:38:2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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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강행' 박지현, 자격 미비로 서류 접수 거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8일, 서류 접수를 시도했으나 '자격 미비'를 이유로 거부당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예비후보 등록 신청 접수처에서 '당 대표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서류'를 냈으나 당 관계자는 접수 자체가 불가함을 알렸다. 앞서 조오섭 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자격 미비'로 접수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서류 접수 시도 후 기자들과 만나 접수 불가 사실을 알았냐는 물음에 "사전에 기자들이 연락을 줘서 조 대변인도 백브리핑을 방금 해서 어느 정도 전달 받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에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선 공식적인 의결 절차를 밟아 달라고 한 것이고 등록 접수를 하는 것은 공식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류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박 전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 선관위는 제가 접수한 서류를 정상적으로 심사해 주시고 서류 반려든 뭐든 그 결과를 저에게 통보해 주시기 바란다. 그 결과에 따르겠다"며 "저의 후보자격 미비로 서류 접수가 안 된다는 당 선관위의 태도는 부당한 문전박대다. 후보 접수도 안 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제 후보 자격을 이미 살펴봤다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당규에 따라 권리행사 시행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한 권리당원 중 권리행사 시행일 전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공직 및 당직 선거를 위한 선거인 자격 및 추천을 위한 권리를 부여한다. 박 전 위원장은 올해 초 영입된 당비 납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당무위원회는 박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반발하며 예외 조항으로 당무위에서 논의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이날 연세대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개인적으로 박 전 위원장에게도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러나 당이라는 것이 시스템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규칙을 지켜야 하는 당 지도부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SNS에 "권리당원으로서의 출마자격요건으로 인해 후보 등록이 무산됐으나 오늘로서 박지현의 정치가 끝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박지현의 정치, 박지현의 대국민 약속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07-18 16:05:3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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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97그룹 당권 도전 쇄도...'별의 순간' 잡을까

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재선 의원들이 당 대표 선거에 대거 출마하면서 이들이 당을 혁신할 세력으로 발돋움할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8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97그룹 의원은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이다. 김민석, 설훈, 이재명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절반이 97그룹 출신인 것. 예비경선에서 단 3명만이 살아남기 때문에, 97그룹 출마자들은 1차 관문 통과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이들은 표면상으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거나 중량감을 키우기 위해 당내에서 기득권처럼 자리 잡고 있는 '86 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아성을 흔들 필요성이 세대교체론으로 분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69명의 민주당 의원 중 1960년대생은 107명으로 63.3%를 차지하고 있다. 특정한 10년 사이 출생한 의원이 당내 절반을 훌쩍 넘었다.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민주당을 이끌었던 이재명 의원을 시작으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등 대중적 인지도와 경험을 가진 의원 대다수가 86그룹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반면, 1970년대 생 의원들은 총 24명으로 전체의 14.2%를 차지하고 있다.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이재정, 전재수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이다. 초선부터 5선까지 다양한 선수의 의원들이 포진한 86세대와 비교하면 초라한 진용이다. 97그룹은 일흔을 바라보는 1950년대생 의원에게 조차 의석수(30석)에서 밀린다. 흔히, 사회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에 끼여 적응하지 못하는 1970년대생을 '끼인 세대'라고 표현하듯이, 학생 운동 마지막 세대인 97그룹 의원들도 86그룹과 앞으로 등장할 1980년대생 정치인의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끼인 정치인'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97그룹 출마자들은 각자 수위를 조절하며 유력한 당권 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의원에게 패배의 이미지를 덧씌우거나 당의 쇄신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있다. 강병원·박용진 의원은 전자, 강훈식·박주민 의원은 후자에 해당한다. 강병원 의원은 전날(17일)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 의원의 출마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18일 SNS에 '어대명'을 "절망적 체념"이라고 표현하고,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상황을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낡은 길"이라며 비판했다. 강훈식 의원은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으로 1955년 민주당 창당당원이었던 황규영 원로를 찾아 "제2의 창당을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범국민적 공론화 기구', 국민 목소리를 담는 '사회적 의제 연석회의' 구축을 제안하며 토론과 숙의에 강한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일각에선 이들이 외치는 쇄신의 목소리가 똑같이 개혁을 외치는 선배 정치인의 외침과 특별하게 다른 점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어, 차별화와 진정성 확보가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2022-07-18 15:29:3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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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양극화 화두 던진 이재명, 연세대 청소 노동자 만나

연세대 재학생이 집회 소음으로 수업에 방해를 받았다며 대학 청소·경비노동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연세대 청소노동자를 만났다. 이번 이 의원의 행보는 전날(17일) 당 대표 출마 선언 후 시민과 만나는 첫 행보로 불평등·양극화를 화두로 던지며 사회적 약자에 다가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 창고에서 열린 연세대 청소노동자와의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회의 수준을 볼 수 있다"며 "양극화가 지나치게 극심하고 불평등이 국민에게 좌절감을 심어주고 있다. 불평등·양극화가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지경에 이르러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 양극화에 정치권이 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해당 논쟁을 두고 "힘겨운 민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노동자에 대한 중간착취가 원천 불가능한 사회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학교 측에 시급 440원 인상, 인력 충원,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했고 이에 연세대 재학생 3명은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이 의원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상인의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글귀를 남기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의원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이루고 싶은 이상도 많지만 그것이 현실에 기반하지 않으면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상과 가치를 잃지 안되, 현실에 든든하게 뿌리 내려서 실행을 가능하게 만들어가는 것,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가는 것을 정치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첫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긴 세월을 탄압받고 정적으로부터 공격당하면서도 결국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서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큰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현실 정치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통합의 정신을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실천했고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를 분명히 제시하면서 현실속에서 가능한 방안을 실천했따"며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서 첫 일정으로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2022-07-18 14:19:3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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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尹 고금리 대책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약계층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채권을 매입해 만기 연장 및 금리 감면 등을 통해 상환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부담 완화 대책을 내놨다. 뒤늦게나마 민생에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한 것은 다행스럽다"며 "캠코가 대출채권을 매입해 상환 부담을 경감해주자는 것인데, 그래야만 금융기관에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하지 않을 수 있고 금융기관은 가계부채 관리, 건전성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금리 금리인상기에 자금을 회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금융기관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이율배반적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 역시 해당 대책에 동의하고 당도 지난 대선에서 유사한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이 의원은 "정부가 대출 채권을 매입하려면, 재정 부담이 뒤따른다"며 "법인세 인하 같은 감세 정책과 재정 준칙 같은 긴축 재정을 추진하면서 소요되는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니 스텝이 꼬이는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경제정책 방향을 정상적으로 수정하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은행권이 알아서 유사한 조치를 해달라는 보도가 나온다"면서 "법과 규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시에 의하면 새로운 관치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차주의 신용등급과 자금의 용처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채무를 조정한다면, 모랄 해저드(도덕적 해이) 등 금융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시급히 필요한 것은 개인 파산 제도, 회생 제도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을 위한 장기 모기지 제도도 필요하다. 말로만 하는 대증적 요법이 아니라 제도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늘 오전 열린 당정 협의를 두고도 "법인세를 인하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세 부담을 완화시키고 재정 준칙을 지키고 과연 나라의 재정은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2022-07-18 11:44:4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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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어대명'에 '당 분열'로 맞불

설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8일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흐름에 맞불을 놓고 있다. 대표적인 비(非)이재명계 당권 주자인 설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분열되면 어떻게 되겠나. 그것은 막아야 한다"며 "(당이) 친(親)이재명과 반(反)이재명으로 나뉘는데, 반이재명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두면 당이 심각한 혼란에 빠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의원도 당의 중요한 인적 자원은 틀림없다. 그냥 두고 '당신 필요 없어' 이렇게 할 수는 없다"며 "이 의원이 대표가 된다면 분열이 더 심화할 것이고 총선에 실패하면 결국 대선도 실패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지켜보면서 자기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할 때라는 것이 대부분 의원이 갖고 있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공천 학살·사천·계파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본인의 의견"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위 이 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 나오는 개딸(개혁의 딸들·20~30세대 여성들로 이뤄진 이 의원 강성 지지층) 등이 주장하는 것을 보면 학살 수준이 아니고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개인적인 의견들이겠으나 (공천 학살 등이) 깔려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대장동을 보더라도 지금 구속된 사람들이 측근 중 측근들이었다. 자기 부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성남FC 후원금 문제, 이것도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문제가 심각하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틀리지 않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변호사비 대납 문제도 아귀가 맞지 않는다"면서 "이 의원의 재산 상태하고 변호사 비용이 들었을 거라고 보이는 비용하고 맞지 않기 때문에 누가 봐도 대납했을 것이다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검찰에서 대부분 파악을 했을 것"이라며 "바둑에서 꽃놀이패(한편은 패가 나면 큰 손실을 입으나 상대편은 패가 나도 별 상관이 없는 패)라는 것이 있는데, 당 입장에선 치명적인 상황에서 계속 끌려가는 상황이 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 의원에게) '잠깐 지켜보고 있으라'고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07-18 09:31:02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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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출격하자 설훈도 뜬다, "폭주기관차 막기 위해 뛰어들겠다"

대표적인 비(非)이재명계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도우며 상대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을 공격하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또한 이재명 의원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 후 이재명 의원실을 방문해 이 의원에게 불출마를 설득하고, 지난달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도 이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설 의원은 이 의원이 불출마하면 본인도 출마하지 않겠다며 '동반 불출마'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설 의원도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가만히 있기에 제가 민주당에 진 빚이 너무 크다"면서 "저는 1985년 김대중 선생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하고 당의 원칙과 정의, 통합과 상생, 민주주의가 저를 키웠다. 저를 키워준 당의 은혜를 갚아 야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가 없다.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무능력함 때문에 민생이 파탄지경인데도 함께 맞서 싸우려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을 강하게 깨우겠다. 정신이 번쩍 들도록 흔들어 깨워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치겠다"면서 "하나 된 힘이 얼마나 큰 소신과 발전을 가져오는지 보여주겠다"고 부연했다. 설 의원은 "민생을 외면한 윤석열 정권에게 가차 없이 철퇴를 가하고 더 낮은 곳까지 민생을 챙기는 섬세한 당 대표가 되겠다"며 "예외 없는 원칙, 반칙 없는 상식으로 분열을 멈춰 세우겠다. 연이은 패배, 갈등과 분열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 데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설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실에 방문해서 '맞지 않는다'고 당 대표 출마하지 말기를 20번에 걸쳐서 설명했다. 이 의원은 '심사숙고하겠다'하고 제 의견에 반박하지 않았고 이틀 뒤에 치러진 워크숍에서도 그 사실을 설명했다"면서 "만약에 이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당의 평화와 당을 살리기 위해 나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끝까지 기다렸는데 이 의원이 출마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이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윤석열 정부가 본부장(본인·부인·장모)에 결함이 있는데 본인은 대통령직에 있어서 기소가 안 된다고 해도 임기가 끝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 부인과 장모는 책임을 추궁해야 함에도 이 의원에 문제를 제기하면 (공정하지 않아서) 함부로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출마선언문에서 지적하는 일부 부분이 이 의원을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누구냐고 물으면 이 의원이 될 것"이라며 "바로 (이름을) 쓰는 것보다는 당원들에게 통합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으로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말했다. 당권에 도전한 비이재명계 의원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단일화되지 않을까"라며 "(컷오프 후) 이 의원을 빼고 나면 두 사람만 남는데, 자연스레 정리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2022-07-17 16:06:0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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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론 뚫고 당권 도전, 이재명 "온 몸 던져 정치적 미래 맡긴다"

3·9 대통령선거에서 대선 후보, 6·1 지방선거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최근 1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의 전면으로 나선 이재명 의원이 17일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권 도전을 선택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설이 계속 거론됐지만, 지선 패배 후 안팎에서 터져 나오는 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한 부담으로 장고를 이어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회복하지 못하면 총선·지선·대선 승리도 요원하다"며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연이은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의식한 듯 "권력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당 대표 도전 역시 당 대표를 권력으로 보면 욕망이고, 책임으로 여기면 헌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없다.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면서도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 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고, 예견된 위기가 현실화 되는데도 위기 대응책이나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면서 "민생 중심의 개혁적 실용주의로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며, 경제·민생 위기에 손 놓은 3무(무능·무책임·무기력) 정권 대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신뢰와 기대 속에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민생실용정당'으로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이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그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액션 플랜으로 '미래·유능·강함·혁신·통합'이라는 다섯 가지 열쇳말을 제시했다. 그는 당의 미래를 위해 ▲'기본적인 삶'을 책임지는 사회로의 대전환 ▲대전환 미래사회에 적한한 신(新)사회계약 준비 ▲새로운 국제질서와 한반도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평화 시대의 꿈 준비를 제시했다. 유능하고 강한 당을 위해선 ▲대선 공통공약추진기구 추진 ▲비례민주주의 강화, 위성정당금지, 국민소환제, 의원특권 제한, 기초의원 광역화 등 정치개혁 실천 ▲당 대표 산하 '민생경제위기대책기구'·'위기의민주주의대책기구' 신설을 공약했다. 아울러 "당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시스템 공천 강화로 누구나 능력 실적, 경쟁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누구나 능력과 실적, 경쟁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다. '계파 공천', '사천', '공천 학살' 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공정한 인사를 통해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은 만나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자는 강병원 의원의 제안에 "그러면 누가 하나?"라며 일축했다. 대선 당시 그를 괴롭혔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초기까지 통계를 내봤다. 근무일 4일 중 3일을 (수사당국의) 압수수색과 조사, 수사, 감사를 받았다"며 "수사는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하고 있다. 꽹과리 치고 온 동네 소문내는 것이 주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그에 동조해 검·경이 수사하고 그것을 무슨 사법 리스크인가"라며 "3년 6개월을 수사해서 무혐의가 난 것을 또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야말로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라고 밝혔다.

2022-07-17 15:17:4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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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 대표 출마선언문..."이기는 민주당 만들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유능하고 강한 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따. 그는 '미래, 유능, 강함, 혁신, 통합'이란 다섯 가지 열쇳말을 제시하며 당을 쇄신하고 22대 총선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이 의원이 이날 발표한 출마선언문의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은 제헌절입니다. 국민이 곧 국가임을, 모든 권력의 원천은 국민임을, 바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선포한 날입니다. 정치는 국민의 위임에 따라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공동체를 지켜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며, 더 나은 미래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의 존재이유는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입니다. 정당은 국리민복을 위한 비전·정책을 제시하고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모아 정치권력을 위임 받으며, 정책집행과 권력 행사에 대해 다시 국민에게 심판 받으면서 경쟁합니다. 당의 토대는 국민의 신임이고, 당의 목표는 선거승리를 통한 정권획득이며, 존재목적은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 곧 민주공화국의 실현입니다. 우리 민주당이 성공하는 길 역시 국민 속에서 소통하고, 맡겨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해서 성과와 실적을 내며,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와 기대, 사랑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현실이 어려워도 희망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습니다. 희망을 제시하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이상과 현실에는 언제나 괴리가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국가와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정치는 이상과 가치를 잃지 않되, 현실에 기반하여 열 발자국을 향한 반 발짝을 뗄 줄 알아야 합니다. 권력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당대표 도전 역시 당대표를 권력으로 보면 욕망이고, 책임으로 여기면 헌신입니다.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합니다.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습니다.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대표 도전을 말렸습니다. 저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압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회복하지 못하면 총선승리도, 지선승리도, 대선승리도 요원합니다.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대한민국이 위기입니다. 전 세계가 탄소에서 수소로의 에너지전환, 노동을 대체하는 기술혁명과 디지털전환, 산업과 경제구조의 질적 전환에 직면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신문명 시대로 진입하며 세계사적 대격랑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위태롭습니다. 경제위기, 민생위기도 심각합니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에 국민은 생존을 걱정하고 극단적 선택을 고민합니다. 늘어난 부채로 금융약자와 청년들의 삶이 흔들립니다. 이미 예견되었던 민생·경제 위기가 빠르고 강하게 우리를 위협합니다. 민주당이 위기입니다.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지만, 우리 민주당은 이 분노와 실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 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24년 총선의 승리도, 민주개혁 진영의 재집권도 쉽지 않습니다. 더 큰 위기는 정치실종입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고 아픔을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 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고, 예견된 위기가 현실화 되는데도 위기대응책이나 책임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전환의 시대에 유능한 정치로 반 발짝만 앞서도 무한한 기회의 문을 열 수 있겠지만, 무능과 무책임으로 끌려가면 도태위험이 기다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가진 것 없는 저 이재명은 국민 속에서 국민만을 믿고 의지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해 없는 길을 만들며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취해왔던 저 이재명이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그 첫 시작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입니다. 패배하는 민주당과 결별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완전히 바꾸겠습니다.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반사이익정치'를 끝내고, 스스로 혁신하며 체감되는 성과로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모아 가겠습니다. 이념과 진영에 갇힌 정쟁정치를 배격하고, 잘하기를 겨루는 경쟁정치로 바꾸겠습니다. 국민이 '그만 됐다'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습니다. 국민우선 민생제일입니다. 민생중심의 개혁적 실용주의로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며, 경제·민생 위기에 손 놓은 3무(무능, 무책임, 무기력) 정권 대신 국민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신뢰와 기대 속에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민생실용정당'으로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습니다. 이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입니다.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 미래, 유능, 강함, 혁신, 통합 다섯 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첫째, 미래형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정치는 10년 20년 후 우리의 미래,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술혁명에 따른 높은 생산력에 터 잡아,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일자리, 소득,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기본적인 삶'을 책임지는 사회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겠습니다. 눈앞에 닥친 신문명시대에 끌려가지 않고 선도하며, 대전환의 미래사회에 적합한 신 사회계약을 준비하겠습니다. 새로운 국제질서와 한반도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평화시대의 꿈도 준비하겠습니다. 오늘을 바꾸고 내일을 준비하는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유능한 민주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치는 주권자인 국민과 약속에서 시작됩니다. 헛된 약속을 하지 않고, 약속은 천금같이 지키면서 마이너스인 신뢰잔고를 조금씩 충실하게 늘려가겠습니다. 일하는 민주당으로 만들어, 성과와 실적으로 다시 평가받겠습니다. 국민우선 민생제일주의를 기본으로 실용적 민생개혁, 현장중심의 생활정치를 일상화하겠습니다. 체감되는 성과를 축적하고 정치효능감을 극대화하면서 국민의 사랑을 회복해 가겠습니다. 비록 대선에선 패했지만 공약점검기구를 만들어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다수의석을 활용해 '공통공약추진기구'로 타당과의 공통공약을 우선 추진하고, 민주당의 대선공약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실행하겠습니다. 당이 바뀌어야 정치가 바뀌고, 정치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뀝니다. 비례민주주의 강화, 위성정당금지, 국민소환제, 의원특권제한, 기초의원 광역화 등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외교안보가 정부여당의 당리당략에 의해 희생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국익중심의 실용주의를 벗어나지 않고, 평화공존과 합리적 국제연대의 틀을 깨지 않도록 철저히 견제하겠습니다. '영입보다는 양성·발탁' 원칙으로 유능한 인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청년 세대를 제대로 대변하는 청년정치가가 계파 인맥이 아닌 합리적인 경로로 성장·발굴되도록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교육·참여 프로그램을 갖추겠습니다. 닥쳐온 대내외적 위기를 이겨내는 것,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할 일입니다. 한 나라의 정치역량이 국가경쟁력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나라는 흥하고, 기회조차 활용하지 못하는 나라는 쇠퇴합니다. 셋째,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확고한 비전으로 정국을 주도하는 당,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는 야당, 국민 지지 속에 할 일을 하는 당이 바로 강한 정당입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민주당을 합리적이되 강한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민생개혁에 필요하다면 정부여당과 얼마든지 협력하겠지만, 오만과 폭주는 강력 저지해 감시·견제라는 야당의 본분에 철저하겠습니다. 당 대표 산하에 '민생경제위기대책기구', '위기의민주주의대책기구'를 만들어 경제위기 해법을 제시하고, 민주주의 후퇴와 공권력 남용을 확실히 막겠습니다. 할 일을 하기 위해 저항을 이겨내라고, 목표를 찾아내고 새 길을 만들라고 국민이 준 힘이 바로 권력입니다. 토론·협의·조정에 최선을 다하되, 시급한 민생개혁과제라면 국회법과 다수결원칙에 따라 국민이 맡긴 입법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습니다. 넷째,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당은 국민 속에서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과 함께 해야 합니다. 국민·당원과의 직접 소통, 국민과 당원의 적극 참여, 최대치의 민주주의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입니다. 민주당에 민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뼈아픕니다. 가장 민주적인 정당이 가장 튼튼한 정당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심'(여의도 국회의원), 당심, 민심의 괴리를 걱정합니다. 국회의원과 당원, 지지자 간 차이를 좁히는 방법은 민주주의 강화뿐입니다. 민주당이 '누구나 당원하고 싶은 정당'으로 혁신하고, 국민 속에서 여남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하는 소통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해법입니다. 전자민주주의로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고 당원의 지위를 강화하겠습니다. 당대표를 포함한 당과 당원 간의 온·오프라인 소통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지역위원회별 당원총회 정례화, 당원투표 상설화, 온라인 당원청원제, 직능커뮤니티 등 당원 소통창구를 늘리고, 당원의 집단지성을 당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겠습니다. 공직후보, 당직후보, 정책 등을 분리해 투표권 행사요건을 완화함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에 입당하고 관심 갖게 하겠습니다. 원내운영은 국회의원 중심이 불가피하지만, 당은 지역위원장(원내 + 원외) 중심으로 운영해 원내 원외의 괴리를 줄이겠습니다. 대부분 취약지역인 원외 지역은 전국정당화를 위한 중요거점인데도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원외위원장에 대한 후원허용 등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특히 취약지역에는 비례대표 우선 배정, 당직 부여 등 인적 물적 지원을 확대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이기는 민주당이 되려면 우리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다름을 이유로 한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정권창출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통합하고 단결해야 합니다. 조직이 아닌 당은 다양성이 본질입니다. 다름은 제거 대상이 아니라 역할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자원입니다. 낡은 관행과 이념, 우리 내부를 편 가르는 모든 것들과 결별합시다.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 들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저 이재명은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 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저의 인사 제1원칙은 사명감과 열성, 능력과 실적입니다. 당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시스템공천 강화로 누구나 능력과 실적, 경쟁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입니다.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를 포함한 많은 정치인들이 많은 약속을 합니다.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고,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많지 않습니다. 약속을 지켜왔던 사람이 앞으로도 약속을 지킵니다. 약속을 지켜온 저 이재명이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만들어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유능함을 인정받은 이재명이 당에서도 실력을 발휘하겠습니다. 유능한 민주당으로 혁신하여 국민의 기대와 희망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굴곡진 인생을 통해 배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함께 걷는 동지가 많다면 아픔도 절망도, 새 길을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좌절과 정치에 대한 분노를 새로운 희망을 향한 열정으로 바꿔주십시오. 민주당이 국민 곁에 설 때 국민의 삶이 한 걸음씩 바뀌었습니다. 민주화를 선도했고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복지국가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남북 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서 손잡아주신다면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민주당의 시대,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시민과 도민의 삶을 바꾼 이재명의 경험과 실력, 약속은 지키는 열정과 의지 모두를 민주당에 쏟아 붓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바꿔내겠습니다. 이기는 민주당! 이재명은 합니다! 고맙습니다.

2022-07-17 15:15:4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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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맞아, 국민의힘 "여야 협치", 민주 "尹 정부·여당 꼼수"

제 74주년 제헌절을 맞아 국민의힘은 여야 협치를 강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입법부의 견제 역할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제 74주년 제헌절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여야협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산적한 민생 현안을 두고 "먼저 유례없는 복합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민생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며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자영업자, 영끌족 등 금융 취약계층은 고통받고 있고, 산업계는 각종 규제로 활력은 잃은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민생 법안과 규제 완화 법안을 통과시켜 경제 살리기에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거론하며 "국회가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일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는 지속가능한 미래도 준비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와 함께 연금, 노동, 교육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개혁 과제를 완수하여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국회란 민의의 큰 지붕 아래 여야 간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날을 세웠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국회는 74주년 제헌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성대하게 가졌지만 지금 헌법은 위기"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의 운영원리를 세우고 국가권력에 대한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최상위 법인 헌법이 제정·공포됐다"며 "그러나 74주년이 된 우리 헌법은 윤석열 정부의 시행령 통치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은 삼권분립을 통해 국가권력을 입법, 사법, 행정으로 나누어 서로 견제하도록 했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입법부인 국회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모든 권력기관을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질책을 이어 나간 조 대변인은 "그런데도 21대 국회는 여전히 공백 상태를 면치 못하고 '국회 없는 제헌절'을 맞았다"면서 "윤석열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할 국회가 열리는 것을 최대한 늦추려는 집권여당의 비겁한 꼼수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민의 삶이 위태로운데도 윤석열 정부는 경제는 무능, 민생엔 무관심하고 국회는 국민의힘의 버티기에 막혀 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통해 국가 운영의 기본 원리, 국민의 권리와 의무, 민주주의와 평화, 자유와 평등, 인권을 지키는 헌법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동형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내고 여야의 원 구성 협상 지연을 지적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의 생일'이라고 하는 제헌절을 맞이하고 있는 오늘도 대한민국 입법부, 국회의 시간은 49일째 멈춰 있다"면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와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등 경제 위기에 서민과 약자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법기관인 국회가 정치의 역할과 책무를 다시 바로 잡아야 한다. 양당은 오늘 제헌절을 계기로 조건 없는 국회 원 구성 합의에 즉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제헌절을 맞아, 정부와 국회 모두는 헌법과 법률 조문 속에 갇힌 경직된 '정치의 사법화'가 아니라, 헌법 정신인 민주주의에 기반한 '조정과 타협의 정치'로 바꿔나가길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2-07-17 13:12:22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