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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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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여당 시장·구청장이 '글로벌 강남' 만든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8일 강남에서 여당 구청장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중앙정부와의 팀워크와 강남의 발전을 위해 여당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명색이 서울시장이었는데 강남구는 땅을 밟지 못했다"며 "사사건건 시장과 대결하고, 심지어 신년하례 인사도 막고 강남 구민들의 고통과 꿈을 묻기 위해 살피러 왔을 때도 가로막고 선 것이 전임 구청장의 행패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와 함께 정순규 구청장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시와 협력해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는 길에 새로운 전환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과 갈등으로 얼룩져있던 이 땅에 번영의 길이 열리고 있다"며 "강남이 명실상부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데 구민들의 통찰력과 결단, 결정이 필요하다. 지금 신분증이 있다면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며 이날 시작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정순균 후보 역시 "박 후보와 제가 당선되면, 앞으로 (서울시장과 강남구청장이) 싸우는 일 없을 것"이라며 "박 후보와 제가 환상의 한 팀을 이뤄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의논해서 강남의 숙원사업인 영동 복합개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강남구민 1만명의 명단 중 5000명의 명부 전달식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사전투표를 마치고 강남 일대 아파트와 경로당을 돌며 유세에 나섰다. 그는 사전투표 당일 강남을 공략한 데 대해 "오늘날 김문수 후보가 보여준 것들은 이미 진행돼 온 것(과거 토건 발전 방식)"이라며 "지금 정리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은 시민들이 다 (문제점을) 알고 있어서 반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당원들에게) 표를 얻으러 다니지 말고 시민들의 마음을 얻으러 다니라고 한다"며 "시행착오 조차도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시민이 위대한 도시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2018-06-08 13:38:05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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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당신과 나의 마징가

마징가Z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인공 카부토 코지가 올라탄 호버 파일더가 날개를 접고 머리에 결합해야 전원이 켜진다. 소년은 자신을 신(神)도 악마(魔)로도 만들어 줄 마신(魔神·마징)을 타고 닥터 헬(Dr. Hell)의 기계수(機械獸) 군단에 맞선다. 유권자의 마징가를 결정하는 6·13 선거가 닷새 남았다. 광역단체장과 기초의원을 포함해 9000명이 넘는 후보가 당신의 마징가를 자처하고 있다. 마징가의 제원은 이름만큼 치명적이다. 입에서 산성 바람을 내뿜는 '러스트 허리케인'은 이미지 난타전에 쓰인다. 경기도에서는 욕설파일이, 서울에서는 미세먼지 대책이 상대방의 부식을 노린다. 기계수의 몸을 뚫는 '로케트 펀치'도 있다. TV 토론에서 여당 후보 협공에 골몰한 야권 후보들은 정책 경쟁을 향한 유권자의 기대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대미를 장식하는 필살기는 '브레스트 파이어'다. 가슴에 달린 붉은 고열판이 달려드는 상대를 순식간에 녹인다. 날이 뜨겁던 지난 5일, 사가정역 인근 빌딩 엘리베이터는 수리로 운행을 멈췄다. 이날 8층 옥탑에서는 바른미래당 석대성 서울시의원(중랑구 제1선거구) 후보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26세 최연소 후보는 "거대 여야(與野)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나는 계단을 밟는다"며 "그 덕에 우리 동네를 아래서부터 하나씩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내려가는 길에는 투표권 없는 남자와 반갑게 인사했다. 석 후보를 삼촌으로 부르는 어린이 중 한 명이다. 노회한 기성 정치인의 싸움판 한가운데에서, 미래 유권자와 젊은 정치인의 가슴이 달궈지고 있었다. 마징가z가 탑승을 기다린다. 투표용지가 호버 파일더라면, 투표함은 마징가의 머리다. 전원이 켜져도 가동률이 낮다면, 민생 곳곳에 숨은 닥터 헬과 싸우지 못한다. 불의를 방관하는 악마가 될 뿐이다.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였다. 이번 선거에서, 마징가는 신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2018-06-07 17:52:5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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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선제골' 외친 박원순…안철수·김문수는 단일화 '골머리'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사전투표 독려에 집중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에 의견차를 보이며 유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손을 맞대며 기말고사 응원과 투표 독려 인사를 건넸다. 9시 55분에는 서대문구립인조잔디구장에서 여성축구단을 만나 사전투표를 홍보했다. 박 후보는 "체력이 국력인 것처럼, 지방선거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해 투표율이 높아지면 더 좋은 사람들이 뽑힐 수 있다"며 "축구에서도 선제골이 중요하니까 선거에서도 사전투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15분 간 경기를 펼친 박 후보는 세 골을 넣어 4대 2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이후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같은날 오후 11시 15분으로 예정된 TV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이날 사전투표 독려에 집중한 박 후보와 달리,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장안사거리와 청량리역, 경동시장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서울 시내 52개 대학 주변을 4차 산업 특구로 개발 육성한다는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도 단일화를 두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김 후보는 당대 당 통합을 전제로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유서깊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비교는 불가능하고, 안 후보가 민주당과 한국당 가운데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안 후보는 김 후보가 대의를 위해 물러난다면, 자신이 서울만은 꼭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양당 내부에서는 단일화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호남 지역 의원들은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 논의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일각에서도 바른미래당을 지방선거 이후 소멸할 정당으로 보고 통합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사전투표 기간인 8~9일 이후 진행될 경우, 효과는 반감될 전망이다. 선거 직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는 박원순 후보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준다. tbs가 리얼미터를 통해 4~5일 서울 거주 성인 811명을 설문한 결과, 박 후보의 지지율은 5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15.7%, 안철수 후보는 13.9% 지지율을 보였다.

2018-06-07 14:48:05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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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재판거래' 의혹에 법원장 35명 긴급회의

전국 법원장이 7일 대법원에 모여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법원장들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견해가 표출되고 있는 만큼, 법원 안팎의 의견을 골고루 듣고 후속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완주 서울고법원장 등 전국 법원장 35명은 이날 오전 10시 대법원 4층 대회의실에서 '특별조사단 조사결과 관련 현안에 대한 토의'를 열었다. 김 대법원장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고 논의결과를 전달 받을 예정이다. 최고참 판사들이 모인 이번 간담회는 김 대법원장이 재판거래 사태에 연루된 관련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정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소집됐다. 이 자리에선 관련자에 대한 형사 조치에 대해 신중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고참 법관인 서울고법 부장판사들은 지난 5일 판사회의를 열고 사법부가 나서 관여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반면 젊은 법관들로 구성된 서울중앙지법 단독·배석판사 판사회의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고참 판사들의 신중론에는 법원 내부구성원 간 갈등이 검찰 수사로 이어질 경우, 사법 불신 여론이 심화되는 결과를 우려한 취지가 포함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승태 사법부 시절 승진한 고참 법관들이 이번 사태를 보는 여론과 동떨어진 입장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하면서 "여러 입장에 따라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모든 의견들이 법원이 처한 현 상황이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이 결론을 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8-06-07 13:31:15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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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 시정 강조한 박원순…야권은 양보 없는 '단일화' 쳇바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현충일 기념 행사에서 보훈수당 인상 검토를 약속했다. 야당 후보들도 안보 행보에 나서는 한편,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6일 오후 서울복지타운에서 6·25참전유공자회를 방문해 "취임 후 복지본부장에게 보훈단체를 전부 방문시켜 250여권짜리 보훈종합계획을 발표·시행했다"며 "당시 예산 사정상 못했지만, (보훈수당 인상을) 충분히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보훈병원을 이용하는 어르신을 위해 인근 집을 몇 채 구입해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었다며 시정을 홍보하기도 했다. 앞서 같은날 삼청동에서 열린 '나라를 지킨 여성영웅들을 만나다' 행사에서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발굴하는 일을 지방정부도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로 여유를 보이는 박 후보와 달리, 야권 후보들은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날도 단일화에 대한 접점을 보이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누가 1대1로 경쟁할 때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며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누가 2등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자구도에서 몇 퍼센트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과 맞붙어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자신이기 때문에, 김 후보가 대승적 양보를 해야 서울 시민의 마음을 담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독주 저지와 박 후보의 7년 시정을 심판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선의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 후보 간 단일화의 구체적 조건에 이견이 있고, 김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는 태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날 막판 단일화 협상 회동 가능성도 일축했다. 현재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은 야권 후보들에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신문이 조원씨엔아이에 의뢰해 지난 2~4일 서울 거주 성인 92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박원순 후보는 44.7% 지지율을 보였다. 박 후보에 이어 안철수 후보가 20.4%, 김문수 후보는 12.3% 지지율을 보였다. MBN이 (주) 메트릭스코퍼레이션을 통해 지난 2~3일 서울시 거주 성인 800명에게 설문한 결과, 박원순 후보 지지도는 52.3%였다. 김문수 후보는 13.8%, 안철수 후보는 13.7%로 비슷했다.

2018-06-06 15:27:31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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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없는 한반도] ② 조영무 "北 맑은 물 첩첩산중…한국이 틀 짜야"

한국인에게 '휴전선 없는 한반도'는 가상현실(VR) 속 이야기였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는 현실과 상상이 만난 '증강현실(AR)로 다가왔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전문가들을 만나 증강현실로 다가온 한반도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이번에는 북한의 수자원 활용 현황과 해외 사례, 기술적인 과제를 살펴보았다.<편집자주> 조영무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북한 주민의 '깨끗한 물 마실 권리' 실현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 상하수도 시설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을 한국이 무턱대고 떠안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위원은 다만 전체적인 사업 계획은 경험과 기술이 앞선 한국이 세워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북한 내 상수도 보급률은 약 85%로 관측된다. 하지만 상수관로 관리가 제대로 안돼 누수율이 높다고 알려졌다. 상수관로 시설 개·보수에만 시간과 자원이 꽤 들 것 같다. "상수도 보급률은 그보다 더 낮다. 1970년대 초반 우리나라로 보면 된다. 현재 우리는 약 97%다. 문제는 북한 수돗물의 질이다. 수질을 평가하는 항목이 우리의 절반에 불과하다. 예전 개성공단에서 수돗물을 만들어 공급했을 때, 그곳 수돗물이 북한에서 가장 좋은 수돗물이라고 평가 받았다. 2015년께 탈북자 인터뷰 할 때는 아파트 4층 이상으로는 물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답변이 나왔다." -에너지 부족 때문인가. "그렇다. 수돗물은 산 위 배수지에 모여 가정으로 들어간다. 자연유하로 떨어지므로, 배수지 높이까지는 물이 다시 올라간다. 북한은 전기 부족으로 그 이상 올리지 못한다. 돈 있는 사람은 개인 우물을 쓴다. 평양 밖에서는 수돗물 공급량 자체가 더 떨어질 것이다. 탈북자들은 평양도 기존 상수도 시설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프라 확장이 시급하겠다. "우리나라가 1970년대 후반에 수돗물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14년 기준으로 전남을 포함한 일부 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70%대다. 인구 밀집도 같은 효율성을 고려할 때, 지금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천문학적인 비용과 30년 넘는 시간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 여기도 상수관이 노후화됐다. 한국이 한꺼번에 돕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수처리 문제도 있다. 북한은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 도시에 공공하수처리시설이 부족하다고 알려졌다. "상수도 보급이 우선이다. 하수도 보급률은 2차적 문제다. 우리는 1976년 서울 중랑하수처리장부터 공공하수도 사업이 시작됐다. 정부가 환경 문제에 신경 쓰기 시작한 때가 88올림픽 부터다. 하수도는 1990년대부터 본격 투자했다. 2015년 기준으로 공공하수처리구역 인구 보급률이 92.9%다. 상수도를 제외한 하수도 재정만 같은 해 8조9132억300만원이다. 그런데 늘 적자다. 상하수도 유지관리에 돈이 많이 든다. 경기도만 봐도 하수도 교체비용이 수십조원이다." -북한도 계획이 있을텐데, 예상되는 맹점은. "북한은 행정 총괄 책임자 위에 노동당이 있어서, 당이 계획을 틀어버릴 수 있다. 하수도는 에너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에너지 공급을 병행해야 한다. 북한도 인프라 단계인 전기, 수도, 하수 순서를 따를 것이다." -향후 전반적인 북한 인프라 개발 전망은. "도로와 철도가 뚫리면 물이 간다. 에너지가 가고. 그런 패턴으로 돌아갈 듯하다. 그런데 전체적인 계획은 기술이 앞선 한국이 세워줘야 할 것이다."

2018-06-06 12:14:25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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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없는 한반도] ② 김영봉 "北 수자원, 독일처럼 퍼주기 아닌 투자로 봐야"

한국인에게 '휴전선 없는 한반도'는 가상현실(VR) 속 이야기였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는 현실과 상상이 만난 '증강현실(AR)로 다가왔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전문가들을 만나 증강현실로 다가온 한반도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이번에는 북한의 수자원 활용 현황과 해외 사례, 기술적인 과제를 살펴보았다.<편집자주> 김영봉 한반도발전연구원 원장은 분단 당시의 동서독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독이 수질오염 문제의 원인이 된 동독에 '퍼주기'를 한 결과, 통일독일의 깨끗한 하천이라는 이익이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우리의 경우, 임진강과 북한강에 놓인 남북의 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에너지 윈윈'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과 중국은 수자원을 공동개발 해왔다. 압록강 4개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의 50%씩을 나눠쓰고, 조중수력발전 이사회도 평양과 북경을 오가며 열린다. 한국도 기존 인프라 사업에 진출할 여지가 있나. "기존 시설은 낙후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한국은 현대화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겠다. 현재 압록강에 소형 문악발전소가 중국 투자로 지어지고 있다. 원래는 북한이 짓기로 했지만, 자본이 부족해서 나중에 전력으로 갚기로 했다. 압록강 쪽은 수력발전소를 더 지을 수 있다. 임진강과 북한강도 마찬가지다. 두만강은 발전소가 별로 없는데, 물도 많지 않고 공장과 광산 폐수 등으로 굉장히 오염돼 있다. 압록강 역시 도시와 농촌에서 오염물이 흘러든다. 독일 사례를 봐야 한다." -1980년대 동독이 원인이던 뢰덴강 오염 문제는 서독의 설비 비용 부담과 동독의 운용비 부담으로 합의됐다. 우리도 통일과 교류 측면에서 북한 내부와 남북 접경지 오염을 대비·해결해야 할텐데. "북한은 논밭에서 분뇨를 거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이 있다. 독일은 국경위원회를 만들어, 국경의 수자원 오염과 자원 개발 문제를 전부 다뤘다. 우리도 가칭 '남북 공유하천 관리위원회'가 필요하다. 지금은 임진강 수문 개방 시간 등 정보 교환이 가장 중요하다. 비무장지대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이 임진강을 공동 운영해 관광업도 키울 수 있다. 임진강 하류에 유적이 많으니, 각종 문화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물길 문제도 있다. 북측의 임남댐(금강산댐) 3단계 공사가 완공되면 저수용량이 현재의 9억t에서 26억t으로 늘어, 화천·춘천·의암·청평·팔당댐에서 연간 발전량 3억7700만㎾/h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연간 발전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물길을 바꾸는 유역변경으로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일으킨다. 북한강도 임남댐(금강산댐) 도수터널 45㎞를 뚫어 안변청년발전소(금강산발전소)로 물을 돌려버린다. 이러니 16~17억t의 물이 우리쪽으로 안 내려온다." -해결책은. "황강댐·임남댐·평화의댐을 다목적댐으로 만들면 된다. 전력 생산과 홍수조절, 수질관리를 할 수 있다. 황강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하는 동안에는 해당 전력을 우리가 대 주고, 대신 북한이 옆으로 틀었던 물길을 되돌려 남쪽에 보내는 식이다. 필요한 전력은 10만~20만㎾로 보인다. 이렇게 하면 한국과 북한 모두 이득이다. 임진강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서 마을이 많지 않다. 그래서 댐을 크게 지을 수 있다. 우리는 독일을 배워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아낌없는 지원이 이익으로 돌아온다. 평화의댐에 물을 채워 배를 띄우고 금강산 쪽으로 들어가는 사업도 충분히 고려할 만 하다."

2018-06-06 12:13:5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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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없는 한반도] ② 최용환 "투명한 데이터와 신뢰 확보가 남북 물길 튼다"

한국인에게 '휴전선 없는 한반도'는 가상현실(VR) 속 이야기였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는 현실과 상상이 만난 '증강현실(AR)로 다가왔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전문가들을 만나 증강현실로 다가온 한반도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이번에는 북한의 수자원 활용 현황과 해외 사례, 기술적인 과제를 살펴보았다.<편집자주>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수자원 활용의 첫 단추가 '데이터의 투명성'이라고 강조했다. 수력발전은 물론, 관개시설 정보도 투명해야 북한 내 수자원 활용에 대한 남북 간 협의가 '물 흐르듯'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인프라 역시 특정 시범지구에 함께 구축해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북한 내 수력발전 분야로 진입할 수 있는 부분은 유역면적(비 내릴 때 물이 모여드는 면적)이 크고, 남북이 바로 접한 임진강과 북한강이 유력해 보인다. 남북 모두 이익이 되는 수자원 개발 전망은. "우선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비용대비 전력 등을 알아야 하는데, 문제는 명확한 현황이 없다는 점이다. 북한이 국제기구에 제출한 일부 데이터도 탈북자의 증언과 다른 부분이 있다. 그 내용이 수력발전이든 관개시설이든 증거가 파편적이고 데이터가 명확지 않다." -북한의 데이터 제공 가능성은. "북한이 국가기간산업 정보를 쉽게 내놓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전기(수력발전)도 철도도 중국 설비로 설계가 되어 버리면, 나중에 통일이나 본격적인 교류에 추가 비용이 든다. 시스템 의존성이 높은 국가기간 사업에서 남북 설비와 기술이 통일 되어야 한다. 만일 남북이 관련 논의를 하게 된다면 그 내용이 첫 단계가 될 것이다. 물 관련 예산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틀을 잘 짜야 한다. 넘을 산이 많다." -북한은 상수도와 관개시설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5년 여름 '100년만의 가뭄'을 내세워 UN에 수인성 전염병 예방 의약품과 수질 정화제를 요청했다. 상수도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북한은 평안남도 지역 관개망을 자연수로식으로 수백㎞에 걸쳐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이 잘 뻗지 못해 중간에 펌프를 만들었다. 도시의 경우, 상수도와 오수관을 따로 설계했지만 경제난 이후 관리가 안돼 망가졌을 수 있다. 결국 에너지 문제다. 상하수도나 관개망은 자금 소요가 엄청나다. 북한이 해결하고, 우리는 돕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수질오염 문제도 급선무다. 압록강은 북한 뿐 아니라 중국 산업 폐수와 생활오수가 뒤섞이고 있다. 북한 인프라 개발에 참여할 경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미세먼지처럼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다. 다만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이 크지 않으니, 지방정부 간 협의로 오히려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수력발전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나. "민생과 밀접한 상하수도 먼저 접근해야 할 듯하다. 우리가 전면적인 사업을 펴기는 힘들다. 북한에서 일부 지역 문제를 파악하고, 남북한 기술과 인적교류로 시범사업을 펴야 한다. 다만 관광은 금강산, 수자원은 평양 이런 식은 곤란하다. 한 군데에서 경협과 민생사업을 함께 펴 시너지를 봐야한다. 북한에 상하수도 외에 다양한 사업을 패키지로 펼치는 쪽으로 제안하면, 추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2018-06-06 12:13:24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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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대성 서울시의원 후보 "계단 밟듯 하나씩 중랑구 살피겠다"

바른미래당 석대성 서울시의원(중랑구 제1선거구) 후보가 5일 오후 선거 캠프 개소식을 열고 승리를 다짐했다. 석 후보는 이날 개소식에서 "건물 엘리베이터 점검으로 계단을 오르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나는 계단을 밟는구나' 생각했다"며 "그 덕에 우리 동네를 아래서부터 하나씩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윤상일 전 국회의원과 민병록 중랑갑 당협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석 후보는 국민일보와 법률방송 등을 거친 기자 출신으로, 최연소(만 26세) 서울시의회 의원 후보다. 그의 대표 공약은 인사청탁·채용비리 처벌 강화다. 석 후보는 "중랑구 국회의원부터 시의원, 구의원까지 인사·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며 "중랑구 내 고질병인 인사청탁과 채용비리를 근절할 방안을 마련해 서울시를 깨끗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석 후보는 이 밖에도 ▲지하철 역사 내 일자리 센터 설치 ▲어린이집·유치원 등 원장 갑질 근절방안 마련 ▲노숙인 범죄 처벌 강화 ▲청년 실업 방지를 위한 직업 멘토링 의무화 ▲청소년 범죄 처벌 강화 등을 공약으로 꼽았다. 석대성 후보 프로필 ▲서울대광고등학교 졸업 ▲법률방송 기자 ▲바른미디어 객원기자 ▲법조기자모임 간사 ▲(現) 바른미래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現) 바른미래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現) 대한민국탐정협회 사이버정보국장 ▲(現) 유승민 당대표 정책특보

2018-06-05 19:58:57 이범종 기자
박원순,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 0%' 서울페이 도입"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5일 피자헛 테크노마트신도림점에서 자영업자와 '서울페이(Seoul Pay)'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일일 계산원이 된 박 후보는 정종열 가맹점주협의회 정책국장, 가맹점주 4명 등으로부터 카드 수수료로 인한 어려움을 듣고, 올 하반기 서울페이 도입을 약속했다. 서울페이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계좌이체 기반의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서울페이는 소비자와 판매자 간 신용카드 거래에서 생기는 카드사, 밴(VAN)사, PG사 수수료 발생 구간을 없애 0%대 신용카드 수수료를 구현하는 사업이다. 서울페이는 자신의 계좌를 서울페이에 등록하거나, 서울페이에 일정금액을 예치(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에 비치됐거나 소비자 모바일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서울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자영업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박 후보 측은 서울시 자료를 인용해, 편의점 연매출이 6억7800만원에 영업이익은 2900만원인데 비해, 카드수수료 900만원에 이르는 등 수수료 부담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비중은 2014년 34.2%에서 2016년 50.6%로 껑충 뛰어, 자영업자 영업환경 악화는 물론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현행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공재 성격의 모바일 지급결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페이 도입을 위한 관계부처와의 즉각적인 협의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06-05 14:00:29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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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수도 서울의 역할, 청년의 출신지 가리지 말아야"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4일 대학생과 만나 청년세대의 고민을 듣고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15분께 숙명여대 새힘관 앞 잔디밭에서 학생 네 명과 도시락을 먹으며 청년 정책의 맹점과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보다 일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는 대학생들에게 창업지원이 너무 형식적"이라고 지적했다. 대화에 참여한 숙명여대생 지효민 씨는 "엄격한 기준을 거쳐 몇 개의 기업이라도 제대로 키웠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공무원) 성과중심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제대로 된 성장까지 일관되고 집요한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서울시 스타트업 담당자를 해도 되겠다"며 화답했다. 이날 대화에서는 스타트업이 설립 취지와 달리 지자체 지원금에만 매달리다 문 닫게 되는 문제, 대학생의 주소 등록지가 지방이라는 이유로 면접 시 정장 지원을 받지 못하는 문제 등이 거론됐다. 이에 박 후보는 수도 서울의 역할을 강조하고, 출신지를 가리지 않는 청년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청년에게 투자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있고, 소홀히 하는 나라는 어려워진다"며 "시장이 된다면 직업 탐색기간과 뉴딜 일자리 등을 확대·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는 청년의 장래 설계 공약으로 '청년미래기금' 조성을 내걸었다. 청년미래기금은 청년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연이자 0.5%로 최대 10년동안 지원한다. 연간 1000억원 규모로 기금을 조성해, 1년에 최대 5000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3000만원을 지원받은 청년이 취·창업과 자기모색 등 삶의 미래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금은 소득중위 150% 이하로 중산층 청년까지 포괄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또한 청년이 직접 서울시 정책에 참여하는 길도 열어놓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조례에서 규정한 위원회에 34세 미만 청년의 15% 참가를 의무화해, 세대균형적인 시각으로 서울시의 주요 심의와 결정이 진행된다는 구상이다. 25개 자치구별 '서울 청년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고용·일자리·복지·생활·심리상담·커뮤니티 지원·창업과 공간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지원 받은 경험이 없는 만 35세 미만의 청년 예술가에게 3년 간 작업공간과 발표, 해외 진출 기회 등을 제공하는 '청년예술가 무한기회 프로젝트'도 약속했다.

2018-06-04 14:33:11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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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00) 당연한 얘기

사람이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두 개인 이유가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으라' 는 이유라고 한다. 살면서 몸소 그 말의 의미를 실감하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더 많은 말을 하기를 원하는 반면 상대의 얘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을 적잖이 어려워한다. 사실 약간의 의지만 있으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젊은 사람들은 어르신들의 얘기를 거의 일방적으로 경청하도록 우리는 대부분 그런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다. 유교적인 문화에서 비롯된 것인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교육도 때로는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 현실적이다. 모든 일에는 불변의 고유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시시각각 변해야 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소통이라는 것은 상대가 얘기한 만큼 내 자신도 그만큼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 아는 사이는 그냥 익숙한 것이지 그것이 무조건 친하다고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필자는 말 많은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이 많은 것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역시 필자의 경우 항상 이곳저곳 많은 연락을 받는다. 그나마 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들어줄 수 있지만 바쁜 사람에게 습관적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연락하는 것은 적잖은 고통이고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이다. 모든 관계에서 이 두 가지가 전제되지 않는 한 그것은 어떤 관계도 관심도 아니다. 상대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시간을 빼앗고 정서적으로까지 시험에 들 게 하는 것이 무슨 인관관계인가. 서로에게 스트레스와 공해만 될 뿐이다. 인간은 역시 정치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치성을 지니고 함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은 법이다. 남이 유쾌한 일은 나도 유쾌한 일인 경우가 많다. 사람이 즐겁고 행복하고 불행하고 답답한 경우는 대동소이하다. 인간사 '희노애락'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지 않은가. 상대가 자신의 주장은 '리스닝'을 하기 원하며, 내 자신은 상대의 얘기에 '히어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극히 사실이고 상식적인 것부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논쟁과 분쟁 및 갈등과 다툼이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부인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그것은 또 본능이기 때문에 그것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다만 이성으로 본능을 컨트롤 하고 사회적·정치적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지나치게 본능에만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삶이 힘든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이 직립보행과 불을 사용 등 이런 기본적인 것 외에도 얼마나 본능을 이성으로 통제하며 적절한 처신과 언행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모든 것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의 몸은 편리해질 수 있지만 그 몸을 지배하는 생각과 사고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느낌이다. 때로는 응용되고 발전된 모든 것을 떠나 우리의 사고와 생각이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절실히 느끼기도 한다. 몸이 편할수록 우리의 사고는 퇴보한다. 육체적 삶이 윤택해질수록 우리의 의식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망각하곤 한다. 육체적 편리함과 정신적 성숙함 중 구태여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각자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2018-06-03 14:09:31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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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6·13 첫 주말은 '시민과 나란히, 평화와 나란히'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6·13 지방선거 첫 일요일 유세의 초점을 '시민'과 '평화'에 맞췄다. 박 후보는 3일 오전 첫 일정으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사회경제인과의 공감토크에 나섰다. 캠프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안국빌딩에서는 '시민공감 대변인단 발족식'을 열고 대변인단을 홍길동의 변신술에 비유해 격려했다. 오후에는 서울역에서 열린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다오' 행사에서 문재인정부의 대북 평화정책을 서울시가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1989년 문익환 목사가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시에서 서울역에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막 조르는 장면이 나온다"며 "(남북정상회담의 경의선 복원 합의에 이어) 북미정삼회담까지 잘 완성되면, 문 목사의 잠꼬대는 현실로 다가오게 되어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서울역은 유라시아 횡단 철도, 아니면 중국 횡단 철도의 시작점이고 종착역이 될 것"이라며 "국토부와 함께 여기서부터 용산역까지 지하화하고 그 지상을 여러가지 철도편의시설, 관광지역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 운전해주시면, 평양까지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생겨날 것이고, 중·고등학생들이 유라시아 철도로 베를린까지 수학여행 가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평양 교류 활성화 공약으로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평양 공동개최 추진 ▲경평축구 부활 ▲서울·평양 간 도시 협력 ▲서울·평양 문화예술 교류를 내걸었다. 서울과 평양의 도시 인프라 협력을 위해 평양 상하수도를 개량하고, 대중교통 운영체계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와 식생동물 종자교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예술교류로는 서울시향과 조선국립관현악단의 합동 공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서울·평양 아트 비엔날레'를 추진하고, 두 도시의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 결정 공약으로는 '시민과 함께 결정하는 열린 파트너십 정부'와 '시민 정책 참여 플랫폼의 확대·활성화'를 내세웠다. 박 후보는 열린 파트너십을 위해 ▲시민 참여와 역할을 확대하는 재정민주주의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시 예산의 5%를 시민이 결정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행정·시민사회·지역사회가 거시적인 사회적 협약을 맺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시민 정책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서울 난제 해결을 위한 시민숙의·공론장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 활성화와 지식연구 협력의 '개방형 사회의제 플랫폼'을 구축·연계한다는 방침이다.

2018-06-03 14:08:44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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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산이 공원으로…서울시 '월드컵공원 이야기해설' 운영

서울시가 이달 8일부터 11월 24일까지 '월드컵공원 이야기 해설'을 운영한다. 해설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에서 현재 생태공원이 되기까지 월드컵공원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이야기를 담은 해설 프로그램이다. 시는 역사·생태·재생 등 3가지 관점으로 월드컵공원을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역사적 관점의 '마음여행 '난지도 일기''는 아름다운 꽃섬 시절부터 쓰레기 매립지, 매립장 안정화공사를 거쳐 현재 월드컵공원으로 조성되기까지의 변천사를 알려준다. 쓰레기 매립으로 인한 매립가스 발생현황, 침출수 처리현황, 쓰레기 더미 위에 흙 등으로 복토하는 과정과 공원으로 개원한 후 현재까지 매립지의 안정화모습을 모니터링한 결과 값까지 데이터 중심으로 설명한다. 시는 폐기물 처리와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하고자 월드컵공원을 방문한 해외공무원은 지난해 1175명으로, 이들 모두 이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시는 프로그램을 대학교와 국내외 공공기관 견학코스로 추천한다. 사전 신청은 공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생태적 관점의 '비밀여행 '누가 살고 있을까''는 난지도의 옛날이야기와 더불어 '귀화식물'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초-중학생 맞춤형 견학 프로그램이다. 귀화식물은 매립가스와 침출수, 건조한 토양환경 등 생육환경이 열악한 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이루는 역할을 했다. 견학생은 현재 독특한 매립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보고 체험 할 수 있다. 학교 단체 프로그램은 최대 30명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일반 가족단위는 최대 20명 격주 토요일 10시에 운영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재생적 관점의 '기억여행 '응답하라 1978''은 공원형 도시재생 사례인 월드컵공원과 문화비축기지를 연결해 돌아보는 다크투어 코스다. 월드컵공원은 과거 약 100m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 산이었고, 문화비축기지는 비상시를 대비한 1급보안 석유저장 시설이었다. 과거 아무도 찾지 않던 이 두 곳의 어두운 과거를 알아보고 함께 걸으며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9일부터 격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운영된다. 일반인 누구나 20명(회당)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프로그램 참여는 서울의 산과공원 누리집(http://parks.seoul.go.kr)과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http://yeyak.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2018-06-03 12:57:2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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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건익가옥서 '정오의 휴식' 무료 공연…12월까지

서울시가 역사가옥인 '홍건익가옥'에서 '정오의 휴식 : 쉼 음악회'를 올해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12시 20분에 연다. 음악 장르와 곡목은 그 달의 성격과 계절에 따라 결정된다. 공연은 30분간 열린다. 공연은 가옥의 뒤뜰, 안채 등 다양한 공간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주민과 주변 직장인을 비롯해 방문객 등 누구나 사전예약 절차 없이 관람할 수 있다. 5일 시작되는 '6월 음악회'는 '앙상블 IF팀'이 출연해 지난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서 오연준 군이 부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공연한다. 또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처럼 봄과 여름 사이의 계절감을 담은 공연을 선보인다. 8월 음악회는 '여름방학 특집'으로 열린다. 10월에는 가을 감성이 담긴 클래식 공연이 진행된다. 홍건익가옥은 1930년대 근대한옥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전통방식을 수용한 면모가 혼합된 건물이다. 가옥은 언덕의 단차를 이용하여 5개 동의 공간 분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배치되어 있다. 일각문과 전통 우물까지 완전하게 보유하고 있는 서울 시내 유일한 근대한옥이다. 가옥은 건축 세부가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3년 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17년부터 역사가옥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지난 4월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민간위탁을 맡고 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홍건익가옥 '정오의 휴식' 음악회를 시작으로 홍건익가옥이 주민과 일반시민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성과 가옥의 정체성에 부합한 공공한옥 운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8-06-03 12:45:32 이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