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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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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2023 서울인디뮤직페스타' 개최! 백아·위아영 등 뮤지션 14팀 쇼케이스 출격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뮤지션과 레이블이 교류하는 음악 축제를 마련한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2023 서울인디뮤직페스타 (SIMF, Seoul Indie Music Festa)' 레이블 마켓&쇼케이스의 개최 소식과 함께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서울인디뮤직페스타'는 뮤지션과 레이블, 팬들이 함께 교류하는 타운형 뮤직페스티벌로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6주년을 맞이했다. 올해에는 서울시 야경명소로 알려진 서울 마포새빛문화숲에서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개최된다. 이번 레이블 마켓에는 까미인터내셔널, 록스타뮤직앤라이브, 루비레코드, 르프렌치코드,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불가마싸운드, 슈가레코드, 스톤쉽, 아이원이앤티, 에스이엘레코즈, 엠와이뮤직, 엠피엠지 뮤직, 인하트 뮤직, 일로파라다이스, 크레이프사운드, 패닉버튼, 헉스뮤직, 헤이만두컴퍼니까지 총 18개사가 참여해 음반, 굿즈, LP 등 다양한 물품을 선보인다. 또한 쇼케이스에는 가수 백아, 디에이드, 위아영, 그_냥, 키키, 아월 등 14팀이 출연을 앞두고 있다. 지역 뮤지션부터 기성 뮤지션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이 모여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2023 서울인디뮤직페스타'는 오랜만에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마치 페스티벌 피크닉을 즐기듯 쇼케이스 공연과 레이블 마켓, 각종 이벤트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 마포새빛문화숲에서 개최되는 '2023 서울인디뮤직페스타' 레이블 마켓&쇼케이스는 별도의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2023-10-05 10:30:52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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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 면역력 높이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시래기'

겨울 면역력 높이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시래기' 우리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먹는 음식들이지만 어떤 식재료에는 조상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 예를 들어 무청을 말린 시래기가 그렇다. 요즘에는 생선조림이나 감자탕의 부재료로 많이 이용되거나 일반 가정에서 무침 혹은 국으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겨울철만 되면 늘 끼니 걱정을 해야 했던 우리 선조들에게 시래기는 훌륭한 식량이었다. 그 시절 시래기는 배를 채워주는 음식이었다면 현대인들에게 시래기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식재료이다. 무는 대표적인 십자화과 채소다. 다른 십자화과 채소로는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이 있는데 모두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난 식재료들이다. 무 역시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주로 즐기는 뿌리보다는 무청에 영양소가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다. 필수 아미노산과 식이섬유의 함량이 월등하게 높다. 또한 다른 십자화과 채소들처럼 무청에도 식물성 화합물인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십자화과 채소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러한 성분들에 활성산소 제거, 항암, 항염증, 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바쁘다는 핑계로 인스턴트나 정크푸드를 즐기는 현대인들에게 무청 시래기는 귀한 식재료이다. 자주 섭취하면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인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비타민 쪽에서는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함량이 눈에 띈다. 베타카로틴은 눈 건강과 뼈 건강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K1(필로퀴논) 역시 무청에 많이 들어 있다. 이 비타민 K1 또한 녹색 채소의 이파리에 풍부한데 혈액 응고에 중요한 작용을 하며 비타민 A처럼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살 찌는 계절인 가을에 점점 늘어가는 체중 때문에 고민인 이들에게 시래기는 다이어트 식단에 넣기에도 훌륭한 식재료가 된다. 칼로리는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며, 다이어트 중 변비 해소에 효과적이며,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2023-10-04 14:56:4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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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특집연재-선진 한국의 아버지 '그가 남긴 유언' ①

오는 26일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탄에 숨진 지 44주기가 됩니다. 그의 생애가 한국 현대사에 미친 의미를 탐색한 소설 '선진 한국의 아버지―그가 남긴 유언'을 분재합니다. 문학계 중진인 홍상화 작가의 작품으로, 박 전 대통령의 독백 형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근대화 영웅', '독재자' 양면에 서려 있는 인간적 고뇌를 문학의 영토 안에서 깊게 다룹니다. 여느 정치 담론에서 만날 수 없는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국제 관계와 국내 정치에 대한 고언 등은 오늘의 현실에 죽비를 때리며 여러분의 가슴에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편집자주 그는 입속으로 나직이 읊조린다.  영수! 당신이 떠난 후 청와대는 감옥이 되었소. 그곳의 모든 사람, 심지어 개 방울이까지도 내가 홀로 외로움과 싸우는 것을 지켜보는 것 같소. 나는 그러한 외로움을 견딜 수가 없소. 음습한 청와대 한구석 침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홀짝홀짝 마신 술 덕택에 그대로 잠들었다가 한밤중 눈을 뜨면, 뒤란의 축 늘어진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소. 그것은 싸늘한 정적과 숨 막히는 공허감 사이를 뚫고 나에게 무자비하게 다가왔소.  그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되오. 부패한 권력과 아첨, 허식과 위선만이 서식하는 곳이오. 나는 싸울 힘을 잃었소. 아니 싸울 필요가 없소.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보여줄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오. 그곳은 나의 감옥, 당신의 추억을 가둔 싸늘한 감옥이오. 잠이 찾아올 줄 모르는 깊은 밤이면 나는 말없는 대중이 나에게 보내는 뜨거운,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듯한 박수 소리라도 듣고 싶다는 마음이 끓어오르오. 그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면 잠이 올 것 같아서 그들의 얼굴을 눈앞에 그리려고 하오. 그러나 모든 것이 허사였소.  오늘밤도 나는 이렇게 젊은 여인들 사이에 앉아 술을 마시다가 청와대 내 침실로 돌아갈 것이오. 그때, 잠이 나를 반길 리 없소. 이런 나를 너무 꾸짖지 말아주오. 당신을 잃고 사랑하는 아들의 얼굴마저 볼 수 없는 외로운 남자의 순간적인 망령쯤으로 받아주었으면 좋겠소.  당장 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육사로 달려가 아들을 볼 수 있다면……. 아! 필부(匹夫)의 인생이 부럽구나. 필부의 아들로 태어나지 못한 아들의 운명이 안타깝구나.  아들아! 어머니를 빼앗기고 넋을 잃은 듯한 어린 너를 보았을 때, 컴컴한 청와대 넓은 복도를 걷다가 나를 향해 보내는 원망의 눈길을 맞이했을 때, 공부하다 책상 위에 엎드려 잠든 너의 뒷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수천 발의 흉탄이 내 가슴을 산산조각 내는 것보다 더 아픈 고통을 맛보았다. 그러면서 나는 한없이 후회했다. 그 옛날 야구장에 가자는 너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던 것을, 언젠가 누나와 싸운다고 너에게 호통친 것을. 그리고 나는 그때 깨달았다.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러나 어린 아들에게서 어머니를 빼앗아간 아비가 무슨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주석이 무르익어갈 무렵, 중앙정보부장과 경호실장 사이에 마산과 부산 지방에서 일어났던 시위 진압방법을 두고 언쟁이 벌어졌다.  "각하, 이따위 버러지 같은 자식을 데리고 정치를 하니 올바로 되겠습니까?"  중앙정보부장이 경호실장을 가리키며 대통령에게 소리친다. 다음 순간 중앙정보부장이 권총을 꺼내 경호실장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긴다.  "탕!"  총탄은 오른손을 뻗어 중앙정보부장을 만류하려던 경호실장의 오른손 팔목을 꿰뚫는다. 경호실장이 놀라 외친다.  "김 부장, 왜 이래, 왜 이래……."  "무슨 짓들이야!"  깜짝 놀란 대통령이 자리에 앉은 채 호통친다.  "탕!"  자리에서 일어선 중앙정보부장이 총부리를 대통령의 오른쪽 가슴을 향한 채 방아쇠를 당긴다.  가슴에 총을 맞은 대통령이 옆으로 비스듬히 쓰러진다.  경호실장이 그 틈을 타 방에 딸린 화장실로 도망간다. 비서실장과 여가수와 여대생이 아연실색해 벌벌 떨고 있다. 중앙정보부장이 경호실장의 등을 향해 권총을 겨눈다. 그러나 방아쇠가 꿈쩍을 않자 방문을 박차고 방을 나간다. 시간은 정확히 7시 4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대통령이 고개를 떨군 채 속으로 울부짖기 시작한다.  윽, ……이게 무슨 꼴이냐? 아, 죽는구나. 탕아(蕩兒)로 죽어가는구나……. 그것도 내가 키운 미친개한테 물려서 죽게 되다니…… 결국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날 줄이야……. 그럴 수는 없다. 운명의 신이 티끌만한 자비심만 있더라도 내 인생을 이렇게 끝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운명의 신이여! 어디서, 어떻게 죽느냐가 군인의 운명. 전쟁터의 포화 속에서 전우와 같이 장렬한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면, 차가운 감방에서 고독 속에 최후를 장식할 수 있게 해다오. 그것도 자비로운 것이라면 노년의 병마를 마지막 전우로 삼아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인생을 끝마치게 해다오.  아! 탕아로 죽게 되다니…… 이건 수치다. 견딜 수 없는 모멸,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낙인이다. 저주다. 하늘이 나에게 내릴 수 있는 최악의 조롱, 가장 잔인한 형벌이다. 왜 그런 수치와 저주를 받아야 하는가?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알렉산드로스는 정복 길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카이사르는 상원의 복도에서, 나폴레옹은 유배지 고도에서, 히틀러는 벙커 속에서 죽음을 영접했다. 그런데 나는 아늑한 주석에서 두 젊은 여자 사이에서 탕아처럼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음…… 뱃가죽이 조여드는 것 같다. 몸속의 피가 용트림을 하며 내 몸속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아까울 게 없는 썩은 피. 산삼(山蔘)과 비싼 양주(洋酒)로 오염되었을 피. 과다한 산삼은 내 혈관에서 피가 거꾸로 돌게 했고, 과다한 양주는 내 진한 피를 오만함으로 물들였구나. 빠져나가라, 빠져나가라, 어서 빨리 빠져나가라. 썩은 피가 나가야 신선한 피가 생기지 않겠는가.  나는 조국의 썩은 피를, 패배감과 비열함과 사대주의에 물든 피를 젊음과 자신감으로 충만한 피로 갈아버렸다. 초가가 없는 농촌, 푸른 숲을 이룬 산, 용광로 속에서 타오르는 힘찬 불꽃, 조국 산야를 가로지르는 젖줄인 고속도로, 바다를 메워 만든 넓은 평야…… 이 모두가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의 기틀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을 해냈다.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내 힘으로 해냈다. 대가리가 텅 빈 시정의 잡개들이 허망한 '자유'라는 허연 거품을 헐떡거리는 혓바닥으로 흘려내며 짖어댔다. 그래도 나는 조금도 굽힘 없이 이루어놓지 않았더냐…….  그 순간 재임기간 동안 탄압을 받다 유명을 달리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환영(幻影)으로 그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들의 꾸짖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애초에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할 그대가 어쩌다 세상에 얼굴을 내밀어, 국민에게는 치욕을 주고 부모에게는 피눈물을 뿌리게 했나? 돼지우리만도 못한 세상에 배불리 살아서 무엇하리. 그대의 무리들이 저지른 죄는 하늘이 용서치 않으리. 사람은 사람답게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하거늘……."  정치인들의 환영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대통령이 그들을 향해 소리친다.  자유? 너희들이 짖어대는 자유란 도대체 무슨 자유란 말이냐? 비굴해질 수 있는 자유? 업신여김을 받을 수 있는 자유? 방종할 수 있는 자유? 배고플 수 있는 자유?  배고픔이 무엇인지 너희들은 모른다. 뱃속의 아이에게 굶주림의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방앗공이 밑에 배를 들이밀어 뱃속의 나를 지우려 했던, 내 어머니의 안타까움을 너희가 어떻게 알겠느냐? 그런 어머니의 심정이 가난이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허망한 자유만을 부르짖는 무모한 자들을 잠재우기 위해 나는 내 주위에 미친개들을 키웠다. 경호실장, 중앙정보부장…… 모두가 미친개다. 역시 미친개를 겁내는 건 너희도 마찬가지다.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잘래잘래 흔들지 않았더냐……. 어디 그뿐이냐? 미친개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그 주위를 맴돌지 않았더냐? 결국 나도 미친개에게 물린 꼴이 되고 말았다. 미친개들을 좀 더 일찍 개집에 가두었어야 하는 건데…… 술독과 사치, 젊은 계집과 게으름을 먹고사는 개집 속으로 처넣었어야 하는 건데…… 언젠가는 그들을 잡아 가두려고 했었는데…… 좀 더 일찍 그렇게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고 말았구나.  뭐라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는 용서를 받을 수 없다고? 천만에, 사대주의 사상에 젖은 너희들이 부르짖는 미국식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아느냐? 빈곤이요, 방종이요, 자포자기요, 마약이다. 백의민족의 딸들이 한때 타국의 뭇 사내들의 노리개가 되었던 시절을 너희도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 그 결과로 우리의 한반도는 무엇이 되었느냐? 매음의 하수구가 되지 않았더냐? 하수구에서 흘러나온 악취가 '민주주의'라는 탈을 쓰고 민족의 몸속에 파고들어 조그마한 자존심과 수치심마저 마비시켜 민족의 아들들을 뚜쟁이로, 민족의 딸들을 창녀로 전락시켰던 시절을 너희도 알고 있다.  21세기의 아시아 강국! 그곳은 바로 우리 민족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점령해야 할 고지다. 미친놈들의 헛소리에 현혹되는 순진한 국민들. 그들을 너희 미친놈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는 주위에 미친개들을 키워왔다. 미친놈들은 미친개한테만 겁을 내는 법, 다른 약이 없었다.  그런 미친개들이 내 주위를 맴돌던 어느 날이었다. 문득, 미친개들이 꼬리를 슬쩍 감추는 걸 보았고, 바로 나의 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부패와 탐욕으로 얼룩져 있었다. 내가 제거하려고 했던 모든 것들이 바로 내 옆에서 은밀하게 자라나 권력의 더러운 숲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들 서로가 물고 물어뜯어 서로가 서로를 죽이도록 했다. 미친개들만이 할 수 있는 짓이기에……. 아! 그러나 그 미친개한테 내가 물릴 줄이야…… 그 누군들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  대통령은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듯 가슴을 움켜쥐며 나직이 독백을 계속한다.  아! 내 가슴에 통증이 찾아오는구나. "지도자의 능력이란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되 자신은 그 고통을 느낄 수 없는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나도 이 참담한 고통을 견뎌내고, 참아내야 한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김일성을 두고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이놈, 비곗덩어리 돼지만도 못한 이놈! 영수를 죽인 이놈! 아! 김일성보다 내가 먼저 죽다니…….  아! 영수처럼 불운한 여자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영수! 나는 사랑이란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소. 당신이 내 곁을 떠날 때까지는 말이오. 나에게 있어 사랑은 외로움이요, 사랑은 미안함이요, 그리고 사랑은 어처구니없게도 헤어짐이었소. ◆ 홍상화 작가는 1940년 대구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거쳐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겸임교수를 역임했다. 1989년 장편소설 '피와불'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해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다.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 장편소설 '정보원' '거품시대'(전 5권) '사람의 멍에' '범섬 앞바다' '디스토피아' '30-50 클럽', 소설집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 등이 있다. '거품시대'는 조선일보에, '불감시대'는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됐다.

2023-10-04 13:21: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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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기본요금, 7일 첫차부터 '1400원'…150원 오른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 첫차부터 1400원으로 오른다.서울시는 7일 지하철 첫차부터 기본요금을 기존 1250원에서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150원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인상된 기본요금은 서울, 인천, 경기, 코레일 등 수도권 전철 구간 전체에 동시 적용된다.시는 지난 2월 대중교통 요금 조정 관련 시민 공청회를 진행한 뒤 3월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 7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번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확정했다. 서울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는 건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당초 시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300원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물가상승 부담 등을 고려해 이번에 150원을 인상한 뒤 내년 하반기 150원을 추가 인상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버스 기본요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인상한 바 있다.이번 요금 인상으로 지하철 1회권 가격은 기존 1350원에서 150원 오른 1500원으로 조정된다. 1회권 요금은 현금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발매기 운영 인력, 비용 발생 등에 따라 교통카드 요금보다 100원 높은 금액으로 책정되고 있다. 청소년·어린이 요금에 적용되는 할인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청소년은 일반요금의 43%, 어린이는 64%의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이번 기본요금 인상으로 청소년 요금은 800원, 어린이 요금은 500원으로 각 80원, 50원 오른다. 청소년·어린이 요금이 조정되는 것은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정기권(30일 내 60회) 요금도 기존과 동일한 할인 비율로 연동 조정된다. 이에 서울 전용 1단계 정기권은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1600원으로 오른다. 18단계 정기권은 11만7800원에서 12만3400원으로 조정된다.요금이 오르더라도 인상 전 충전한 지하철 정기권은 유효기간(충전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수도권 통합환승할인과 오전 6시30분 이전에 이용하는 첫 번째 교통수단에 대해 20%를 할인해주는 조조할인 등의 정책은 유지된다. 다만 수단 별로 기본요금이 달라지는 만큼 관련 정책을 다시 한 번 참고하는 게 좋다.버스로 환승할 경우 기본요금은 이용 수단 중 가장 높은 요금으로 부과된다. 기본거리인 10㎞를 초과하는 거리부터 5㎞당 100원씩 추가요금이 붙는다.

2023-10-02 11:53:49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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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 이달 중순 결정…"유가 향배 봐야"

국제유가 상승세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1800원대 기름값 현실화로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유류세 인하 연장에 무게가 실린다.2일 한국석유공사가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리터)당 1794.66원으로 전날보다 0.25원 올랐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0.31원 오른 1698.02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윳값은 경유와 함께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1800원 돌파는 시간문제다. 경유 역시 1700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지난달 넷째 주(9월24~28일) 휘발유 가격도 ℓ당 1789.70원으로 전주보다 13.39원 올랐다. 경유도 ℓ당 1692.75원으로 전주보다 15.95원 상승했다.지난달 28~29일 기준 두바이유는 96.75달러, 인도분 브렌트유는 95.38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내 원유 가격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1.71달러까지 올랐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지난달 초 원유 감산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만약 이대로 이달 31일 유류세 인하 연장이 종료되면 조만간 2000원대 기름값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상승세가 지속되면 2200~2300원대까지 치솟을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유류세율은 10월 말까지 휘발유 25% 인하,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 37% 인하가 적용된다.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15원으로, 인하 전 탄력세율인 ℓ당 820원보다 205원 낮은 상황이다. 경유와 LPG부탄도 기존에 할인되던 금액인 ℓ당 각 212원, 73원이 더 오른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물가·민생점검회의에서 "최근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을 10월까지 연장했다"며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는 "유가의 향배가 최근 상승 국면"이라면서도 "지금보다 폭등한다는 전망보다는 향배를 봐야 한다는 전망이 더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60조원에 육박하는 세수 결손 상황 속 감세 부담도 문제다. 유류세 인하가 연장되면 그만큼 재정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어진 지난해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전년 대비 5조5000억원 줄었다.기재부는 이달 일몰 시점을 앞두고 국제유가와 물가 흐름을 확인 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는 10월 말 일몰이기 때문에 그 시점에 유가와 물가 상황을 보고 검토하겠다는 취지"라며 "유류세율 환원(인하 종료)하는 걸 다 포함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10-02 11:53:18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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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최대어 '카타르 2차' 발주…중국 따돌리나?

올 하반기 조선업계의 최대어로 꼽히는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2차 발주를 앞두고 조선업계가 수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과의 경쟁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올 하반기 진행하는 카타르 LNG운반선 프로젝트 2차 발주를 앞두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발주 금액만 1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으로 총 40척에 달하는 선박 발주가 이뤄진다. 지난해 1차 프로젝트 당시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총 65척을 발주했는데, 당시 국내 조선업계가 이 중 53척 수주를 휩쓸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 19척,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 17척 등을 수주했다.최근 신조선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데다 선가가 높은 LNG선 중심의 수주여서 2차 프로젝트에서 호실적을 거둘 경우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지난 1차 발주 당시 선가는 척당 2억1500만달러였지만, 2차 발주분은 척당 2억4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는 전 세계 LNG선 발주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경쟁자인 중국이 최근 카타르와 LNG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것은 변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는 카타르에 매년 400만톤씩 27년간 석유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중국의 또 다른 국영에너지기업인 시노펙(중국석화)도 카타르산 LNG 수입을 늘릴 조짐이다. 시노펙은 지난 2021년 매년 200만톤씩 10년간 LNG 구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27년간 연간 400만톤 규모를 구매하기로 했다. 카타르는 호주에 이어 중국에서도 두 번째로 큰 LNG 수입 파트너사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중국 국영기업들의 카타르 LNG 구매 계약이 LNG 운반선 발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카타르 LNG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LNG 시장이자 카타르 에너지의 핵심 시장인 중국과 더 공고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한국 조선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LNG선 건조 기술력을 보유해 중국의 벽을 충분히 넘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번 카타르 2차 프로젝트 수주 목표는 40척 전량을 싹쓸이 하는 것이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2차 발주에서 이보다 적은 HD현대중공업 10척, 삼성중공업 14척 수주를 예상한다. 이 같은 보수적 수주량을 적용한다고 해도 HD현대중공업은 현재 수주 실적에서 24억달러 안팎의 성과가 추가 반영될 전망이다. 이 경우 올해 남은 기간 추가 수주가 없더라도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삼성중공업도 수주 전망치를 감안할 때 카타르 2차 프로젝트에서 33억6000만달러의 추가 수주를 올리면 연간 수주 목표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2023-10-02 11:52:47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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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 하늘길 열렸다"…하반기 실적 '장밋빛'

최근 해외여행이 호황을 맞으며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던 저비용항공사(LCC)는 취항지를 확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3년간 움츠렸던 여행 수요를 흡수해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예고한다.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국내선 이용객은 2019년과 비교해 84%까지 회복됐다. 공항 이용객 추이도 좋다. 지난 7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520만262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만8421명과 비교해 3배가량 늘었다. 실제 제주항공의 10월~11월 국제선 평균 예약률은 70% 중반 수준으로 항공 수요가 높았던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예약률 60% 대비 11%p(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말 예약률은 70% 후반대로 2019년 대비 10%p 이상 증가했다. 주중 예약률도 70% 중반대로 12%p 이상 높아졌다.이 같은 호황에 특히 LCC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올 상반기부터 LCC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실적 개선이 유력시 된다. 우선 2021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부도 위기까지 갔던 이스타항공의 부활이 눈에 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국내선 운항을 다시 시작한 이후 단 6개월 만에 제주 노선의 누적 공급 좌석 수 100만석을 돌파했다.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국제선 운항도 시작했다. 지난달 2일 김포발 타이베이 노선을 시작으로 3년 6개월 만에 다시 국제선 하늘길을 연 데 이어, 20일에는 인천~도쿄, 오사카, 방콕, 다낭 등 4개 노선까지 운항을 확대했다. 이달 29일부터는 후쿠오카와 나트랑 노선도 운항을 시작한다. 또 12월 20일부터는 청주~대만 노선으로 첫 번째 지방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며 점차 취항지를 넓힐 계획이다.영업 적자로 골머리를 앓았던 티웨이항공도 올해 1분기 1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며 새로운 하늘길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347석 규모의 대형 항공기 A330-330 3대를 들여온 이후 인천~시드니 정기노선을 취항하고, 평균 85%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대형 항공기를 도입을 확대하고, 유럽 노선에도 취항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한국~크로아티아, 키르기스스탄 등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운수권을 확보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운항에 나서지 못했지만, 향후 대외환경이 안정되면 본격적인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12월 연말 특수에 동남아 겨울 성수기까지 예정돼 있다"며 "일부 LCC는 올 2~4분기 영업이익만 모아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0-02 11:51:46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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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의 귀환…연휴 끝나면 1400원 뚫을까

미국의 긴축 시그널에 달러 값이 연중 최고지를 갈아치우며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를 견제해야 할 엔화 값은 올 들어 최저점으로 가치가 떨어졌고, 중국 부동산 불확실성에 따른 위안화 약세도 원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원·달러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봤다.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8원 오른 1349.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중 한 때 1356.0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계속 오름세다. 7월 중순 만해도 1260원에 불과하던 환율이 1350원 진입에 걸린 기간은 2달에 불과하다. 8월에만 47.2원 치솟았고, 이번 달에는 33.2원 올랐다. ◆美 긴축 장기화 선언…치솟는 달러값 최근 '킹달러'는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이유가 크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만장 일치로 금리 동결이 결정됐지만, 파월 의장의 매파적 시그널과 향후 고금리 전망이 문제가 됐다.회의 직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중간값)는 5.6%로 나타나며 연내 0.25%포인트 인상이 예고됐고, 내년 금리는 5.1%로 높아졌다. 당초 4번으로 전망됐던 금리 인하 횟수가 2번으로 줄며 긴축 기조 마무리 시점이 내년 상반기에 하반기로 밀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는 그대로 달러 강세의 도화선이 됐다.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최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모두 내년 금리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7%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56%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0.21% 상승한 106.17를 기록했다. 2달 전인 7월 31일 달러인덱스는 101.86에 불과했다. ◆힘 못쓰는 원화값…1400원 터치할 수도 이에 반해 원화 값을 떠받칠 재료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우선 연준의 긴축 기조는 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 우려에 자본 이탈 가능성을 높이고, 우리 경제 악화에 대한 경계심으로 작용하며 원화 가치를 떨어뜨린다.중국 부동산 리스크도 원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 최근 헝다(에버그란데)는 예상보다 악화한 부동산 판매 실적 때문에 주요 해외 채권자 회의를 취소하고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했다. 헝다의 디폴트 위기는 중국 경기에 악재로 작용해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찬물을 뿌릴 수 있다. 원화가 위안화 약세에 동조 현상을 보인다는 점도 문제다. 달러 급등에 브레이크를 걸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도 달러 강세 전망에 힘을 더한다. 일본은행은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지속하기로 한 상태다. 이 결과 지난 26일 달러·엔은 149엔을 돌파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시장에서는 한동안 달러 강세를 저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의 14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를 견제할 만한 통화가 안보인다. 일본 통화정책을 볼 때 한동안 엔화가 힘을 받기도 어렵다"면서 "단기간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1400원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 긴축 불확실성이 높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면서 "1300원대 후반을 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023-09-30 13:21:53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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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전국에서 약 3.2만 가구 공급…수도권에 2.1만 집중

정부가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추석 이후 약 3만 가구가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는 총 53곳, 4만2402가구(사전 청약·공공분양·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3만1957가구다. 수도권 일반 분양 물량은 2만1228가구(66.4%)이며, 지방은 1만729가구(33.6%)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실제 공급된 물량(8629가구)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10월 물량은 예정된 것으로 건설사들이 사업 추진 시기를 조정하면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시·도별로는 그동안 청약 성적이 좋았던 수도권 물량이 많다. 경기가 1만3964가구(18곳, 43.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천 4283가구(7곳, 13.4%), 서울 2981가구(7곳, 9.3%) 순으로 물량이 집계됐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정부가 수급 불균형 우려로 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당장 민간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라며 "금리, 원자재값, 인건비 등 각종 통계 지표 전망도 어두운 만큼 자금 여력이 되는 수요자라면 다음 달 분양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 동대문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이문 아이파크 자이'(이문3구역 재개발)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1층, 19개 동, 전용면적 20~139㎡, 총 4321가구 중 일반 분양은 1467가구다. 이문·휘경뉴타운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대우건설은 경기 의정부시에서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2층, 4개 동, 전용면적 84~110㎡, 총 656가구다. 일부 가구에서 부용천을 조망할 수 있으며,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이 초역세권인 단지다.HDC현대산업개발도 경기 의정부시에서 '의정부 센트럴시티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49층, 3개 동, 전용면적 75~101㎡, 총 493가구다. 단지는 미군 반환 공여지 캠프 라과디아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속해 있다. 이 일대에는 체육공원을 중심으로 공공청사, 종합스포츠센터, 공동주택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분양 소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강원 춘천시에서 '더샵 소양스타리버'(소양촉진2구역 재건축)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6층, 11개 동, 전용면적 39~112㎡, 총 1039가구다. 이 가운데, 85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강원대학교병원,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강원특별자치도청, 춘천시청 등 의료 시설과 행정 시설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북 군산시에서 '군산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84~226㎡, 총 722가구다. 단지는 257만여㎡ 규모의 은파호수공원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일부 가구에서는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2023-09-30 13:21:52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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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노조 회계 공시 안 하면 '세액공제 혜택' 없어

10월1일부터 양대노총 등 노동조합이 노조 회계를 공시하지 않을 경우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내일(10월1일)부터 노조가 회계를 공시해야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시행령 및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된다.개정된 노조법 시행령은 조합원의 알권리 보호를 위해 노조가 회계연도 종료 후 2개월 이내에 게시판 공고 등을 통해 결산 결과를 공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법은 노조가 회계연도마다 결산 결과와 운영 상황을 공표하도록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관한 규정은 없어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특히 개정안은 이달부터 운영되는 '노조 회계 공시 시스템'을 통해서도 결산 결과를 공표할 수 있도록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노조는 해당 시스템에 공시해야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용부는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은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노조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므로, 이에 상응하는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계 공시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당초 정부는 이러한 개정안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그 시기를 3개월 앞당겨 10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 수 1000명 이상인 노조와 산하 조직은 11월30일까지 2022년도 결산 결과를 시스템에 공시해야 조합원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세액공제 범위는 조합원이 올해 10~12월 납부한 조합비다. 세액공제 비율은 15%이며 1000만원 초과분은 30%다. 올해 1~9월 납부한 조합비의 경우 회계 공시와 관계 없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해당 노조나 산하 조직으로부터 조합비를 배분 받는 상급 단체와 산별 노조도 회계를 공시해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양대노총 등 총연맹이 공시하지 않으면 모든 노조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내년부터 납부하는 조합비는 노조가 직전 회계연도 결산 결과를 매년 4월30일까지 공시해야 세액공제 혜택이 가능하다. 개정안은 아울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조 회계 감사원을 재무·회계 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자로 선임하거나 조합원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회계사 또는 회계 법인이 감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노동계는 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노조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한국노총은 "노동자들의 불만을 증폭 시켜 노조를 옥죄고 상급단체 탈퇴를 부추기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도 "소득공제를 볼모 삼아 '돈 가지고 장난치는' 치졸한 행위"라고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개정된 노조법 시행령의 핵심은 회계 투명성 제고를 통해 노조의 민주성과 자주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조합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노조가 스스로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데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3-09-30 13:21:21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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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행진에 추석까지…3%대 고물가 흐름 지속될 듯

국제유가 상승과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다시 3%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변동폭에 관심이 쏠린다.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반등할지도 주목된다. 30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통계층은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8월 소비자물가는 3.4%를 기록하며 7월(2.3%)보다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국제유가 상승세로 석유류 하락 폭이 둔화하며 물가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여름철 이상 기후로 농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 것이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9월 물가 역시 3%대 고물가가 불가피해 보인다. 국제유가는 9월들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역시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아랑곳 않고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정부는 추석 주요 성수품 가격을 작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해 특별 대책을 가동했지만 고물가 흐름은 10월을 지나서야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에 앞서 4일에는 '8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하반기 경기회복 흐름을 진단한다. 지난 7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어드는 등 6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가 나타나며 하반기 기대했던 경기 반등이 요원해 보였다.정부는 여름철 기상악화와 자동차 판매 위축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경기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공언한 대로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전반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8월 국세수입 현황'을 내놓는다. 정부는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조원 넘게 세수 결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당초 올해 세수 결손 규모가 커지자 정부는 급기야 세수 재추계를 통해 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국세수입이 59조1000억원 부족한 341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공식화했다. 기업 실적 부진으로 법인세가 줄고, 부동산 거래량 감소와 자산 시장 위축 등으로 추가적인 세수 결손이 예상된다. 6일에는 통계청이 올해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해 쌀 과잉 생산으로 산지 쌀 값이 대폭 하락하며 쌀 값 보전을 위해 정부가 초과 생산분을 의무매입하는 양곡관리법이 이슈로 부상했었다.최근 정부가 약속한 산지 쌀 가격이 포대(80㎏ 기준)당 20만원선을 넘어선 가운데 논 타작물 재배 유도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 조건 악화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3-09-30 13:21:20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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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더 바빠요"…황금 연휴에도 못쉬는 산업계

임시공휴일로 6일의 장기 추석 연휴가 되었지만 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황금 연휴를 맞아 여행객들이 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공장을 멈출 수 없는 철강, 정유, 반도체, 전자 업계도 평소처럼 24시간 공장을 가동한다.29일 각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종합통제센터를 중심으로 운항, 객실, 정비 등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부서가 참여해 안전 및 정시 운항을 위한 비상 대책 업무를 맡는다. 종합통제, 운송, 정비, 운항, 객실 등 항공기 운항 관련 부서들은 적정 근무 인력을 배치하고, 승객들의 편의와 안전 운항에도 주력할 계획이다.아시아나항공도 이번 추석에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안전·보안, 운항, 정비, 화물, 캐빈·공항서비스 등 전사를 대상으로 업무 절차 이행을 강조하고, 인력 운영과 비상연락망 가동을 통해 명절 연휴기간 관리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연휴에도 평상시와 같이 교대근무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한 번 멈추면 재가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화성·기흥·평택 반도체 팹은 평소대로 교대 근무를 실시한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 역시 공장을 멈추지 않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라인은 가동을 멈추는 일 없이 365일 24시간 쭉 돌아간다"며 "연휴 때는 출근 직원을 위해 명절 특식 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도 반도체처럼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평소처럼 공장을 가동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명절에는 근무자를 최소화하지만 생산라인은 지속 가동한다"면서 "평소처럼 교대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가전 제조 사업장의 경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달리 여유로운 상황이라 생산이 시급한 경우를 제외하고 명절에는 휴무에 돌입한다. 단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성장으로 인천 서구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라인 일부를 추석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가동한다.LG전자 관계자는 "전장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고객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휴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한다"고 밝혔다.철강업계도 명절 기간 동안 대부분 정상 조업을 실시한다. 고로를 멈출 경우 쇳물이 들러붙어 재가동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포스코의 현장 조업 직원들은 연휴에 4조2교대로 근무한다. 포스코는 조업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조정해 작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추석 기간 동안 근무를 선 조업 직원들에게는 휴일 근로 수당이 지급된다. 현대제철은 철광석을 녹이는 고로와 못쓰는 고철을 녹여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전기로를 가동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 고로는 4조2교대 근무를 통해 24시간 가동할 예정이다.정유업계도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공장을 24시간 체제로 돌린다.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직원들은 4조2교대로 추석 연휴에도 종일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에쓰오일 온산공장,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등도 정상 운영한다.

2023-09-29 12:44:57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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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새 원내수석에 '친명' 박주민…정책수석에 유동수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단이 윤곽을 드러냈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이, 정책수석으로는 계파색이 옅은 유동수 의원이 선임됐다.29일 민주당에 따르면 홍익표 원내대표는 원내운영수석으로 박 의원을 임명했다.박 의원은 소탈하면서도 유연해 당내 소통의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그간 개혁적인 입법을 앞장서 주도한 강단 있는 의원으로 분류된다. 원내정책수석에는 유동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유 의원은 당내 정책통으로 불리며 그간 정책 조정과 입안 실무를 맡아왔다. 합리적이면서 온건하지만 많은 정책 법안을 국민 입장에서 뚝심 있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외에 원내대변인에는 초선 의원인 윤영덕, 최혜영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이번 원내대표단 인선은 철저히 실력과 추진력에 초점을 두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이면서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홍 원내대표는 "'실력 원내대표단'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분명한 성과를 낼 것"이라며 "그 성과로 내년 총선에서 국민에게 평가받겠다"고 전했다.새 원내수석이라는 중책을 맡은 박 의원은 앞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는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최근까지 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 위원장을 역임했다. 박 의원은 임명 직후 소감을 밝히면서 "여러 가지로 당이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그는 "민생 현장 아우성과 권력 기관에 대한 개혁 요구 모두 중요한 과제"라며 "철 지난 이념 논쟁과 정적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과 제대로 싸우는 한편, 국회의 제1당으로서 성과와 비전을 보여드리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국민, 당원들과의 소통도 꼼꼼히 챙기겠다"며 "이 대표와 함께, 홍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이 주신 책무를 진정성을 가지고 유능하게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으며,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출신이다.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21대 국회 마지막인 만큼 큰 이견이 없는 정책이라면 서로 의견을 조율해 가면서 최선을 다해 법안 처리를 하겠다"며 "홍 원내대표를 잘 도와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2023-09-29 12:44:26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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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대통령에 '민생 영수회담' 제안…"조건 없이 만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한다"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밝혔다.이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전했다. 그는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일말의 희망이라도 줄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인구부터 경제, 외교, 기후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특히, 한 외국 교수가 우리나라의 출생률을 보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언급한 유튜브 영상을 거론하면서 "우리나라 출생률을 들은 한 외국 교수가 머리를 감싸 쥐며 기함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며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 대한민국은 소멸국가로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IMF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더 심각한 사상 최악"이라며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악화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도 폭증했다. 거기다가 지속되는 무역적자까지, 우리 경제는 빠르게 침몰하고 있다"고 했다.이 대표는 "심각한 가계부채로 국민이 신음하는 동안 정부는 재정 안정만 반복하고 초부자 감세를 고집한다"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수준인데 우리는 빚을 개인에게 떠넘긴 결과 가계부채는 반대로 최고 수준이다. 서민들이 경제악화의 고통을 오롯이 짊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발 빠르게 외교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강대국 종속을 자처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경제 타격을 불러오고 있다"며 "국익 중심 실용 외교로 실리를 챙겨야 할 때, 때아닌 이념 가치 논쟁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국익 손상을 자초한다"고 비판했다.그는 "모두가 기후위기를 대비하며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친환경 에너지를 외면한다"며 "에너지 전략 부재로 당장 기업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정부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2023-09-29 12:43:55 최규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