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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트럼프는

올 3월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한 마디가 세계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이란과의 군사 충돌 직후였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일본과 동맹국들에게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통상적인 외교 무대의 원론적 답변을 예상했을 것이다. 트럼프의 답변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트럼프는 "우리는 서프라이즈를 원했다. 일본보다 서프라이즈에 대해 더 잘 아는 나라가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일본 총리에게 "왜 당신들은 진주만에 대해 미리 말해주지 않았나?"라고 농담 같은 반문을 한 것이다. 충격적인 화법은 순식간에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서 절대 말하지 않던 진주만 공습을 꺼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우연일까? 절대 우연이 아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화법의 달인이라고 불린다. 파장을 일으킨 트럼프의 발언 뒤에는 계산된 정치적 의도가 있다. 군사 작전을 왜 미리 알리지 않았느냐는 동맹국가의 불만을 단번에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과거 일본의 기습을 끌어와서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기습은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워서 순식간에 논점을 바꾸어 버렸다. 파격적인 발언은 트럼프 화법의 핵심이다. 외교 무대에서도 트럼프는 거침없이 자기의 생각을 밝힌다. 몇 마디 말로 상대방의 심리를 흔들어 놓고 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만들곤 한다. 트럼프 화법은 전통적인 외교 규범을 깨트리면서 국익을 최대한 챙긴다. 일부에서는 실언 또는 무례함이라고 평가하지만, 실상은 전략적 선택이다. 메시지를 담아서 핵심만을 찌르고 들어가는 말, 흉내 내기 어려운 트럼프만의 화법이다.

2026-05-18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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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양심 불량

세상을 지탱하는 두 기둥은 '양심과 수치심'이라고 석가모니는 말씀했다. 인간이 고귀할 수 있는 최소한이지만 최대한이 될 수도 있다. 현대사회의 익명성이 높아지면서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문화는 당연히 여기지만, 더불어 공익에 위배되는 행위는 우리 모두 삼가야 한다. 그럼에도 부끄러운 행위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뉴스를 보다 보니, 지하철 부정승차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 한 30대 남성은 석 달 동안 아버지의 우대용 카드를 180번 넘게 사용하다 적발돼 운임의 서른 배에 이르는 778만 원을 물게 됐다는 내용이다. 납부를 거부하자 공사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지연이자까지 받아내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이 같은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서울 지하철 기준 연평균 5만 3천여 건으로 징수액은 77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및 65세 이상 경로우대의 차원으로 발급되는 어머니나 아버지 등 지인의 카드를 사용하는 수법이 80%로 가장 많았다는데, 이렇게 무임권 부정 사용뿐만 아니라 영유아 사교육을 포함해 보조금 부정수급 사례도 적지 않고 부정으로 실업급여를 수급하는 등 국가나 지자체 보조금 제도가 몰 양심으로 새고 있다. 국가가 복지 차원에서 여러 분야에 보조금이나 지원금 제도를 만든 것은 분명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 대한 지원 의도인데 제도를 활용하여 부정으로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받는 것이다. 당장은 이익을 보는 것 같지만 자신이 영리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여기겠지만 이는 생각일 뿐이다. 이해한다 해도 공짜가 없는 것은 우주의 진리다. 보는 눈이 없다지만 마음이 CCTV다.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그런 일은 어리석어서 그렇다고 생각할 뿐이다. 자신의 무의식에는 도장처럼 찍힌다. 양심불량한 그의 영혼은 쉴 곳이 없다.

2026-05-15 04:00: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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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전 세계의 샤먼들

뉴스를 보니 코리아 샤먼에 빠진 외국인 MZ들이 화제였다. 영적 체험으로 서울 근교의 기도 터로 알려진 인왕산 굿당에 줄을 선다는 것이다. 연이은 내용에서는"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목적이 쇼핑이나 미식, K-팝 공연 관람을 넘어 이제는 점을 보러 한국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K-샤머니즘'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급부상했다."라고 했다. 세상에나! 시절이 변해도 이렇게 변했나 싶다. K-Pop, K 드라마 등 한국 음악과 영화가 세계인의 마음을 잡고 있지만, 무속적인 면까지!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된다더니, 사람의 인식 속에 음지에 속하던 무속신앙이 훌륭한 문화콘텐츠로서 위상을 달리 하는 것이다.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이러한 열풍을 통해 샤머니즘이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과거 거의 모든 문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이들은 제사장이었다. 무한한 초월적 존재인 천신들, 더 나아가 우주와의 소통 능력을 지닌 제사장이야말로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우러르던 하늘과 인간 사이의 소통자였고,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제사장들은 정치와 종교의 수장이었다. 과학 발달이 농본 위주에서 산업사회가 되면서 공식적으로 나라의 운명을 관장하던 역할에서 개인의 운명이나 영적인 문제를 다루는 생계인 것으로 격하되었지만, 사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은 샤머니즘이었다. 서양에도 샤먼은 생각보다 많다. 크리스털 점 타로점 최면을 통한 점부터 점성술사까지 다양하다. 미국의 고 레이건대통령 낸시 여사의 점 사랑은 너무도 유명하다. 양지에 속하는 제도권 종교권에서는 인정하려 들지 않지만 전 세계의 샤먼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영적인 문제 해결사일 것이다.

2026-05-14 04:00: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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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업(業)의 상속

어떤 일이 잘 안 풀리면 "업이 안 좋아서, 업을 잘 못 닦아서.." 라고 한다. '업보'(業報)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업에는 인과응보가 따른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업이란 무엇일까? 한자어 '업' (業)은 '지을 업'으로서 불교에서는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짓는 행위를 뜻한다.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입으로 하는 말 몸으로 하는 행위 생각으로 짓는 말이나 행위가 전부다. 즉, 업 아닌 것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내가 여기서 행하고 있는 말과 몸과 생각이 나의 다음의 구성요소가 된다는 뜻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얘기로서 "뿌린 대로 거둔다."는 성경 구절과도 상통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자작자수(自作自受) 또는 자업자득(自業自得)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지난 2월에 함양 산불 방화범을 잡고 보니 상습범으로 산불이 나는 것을 보면 희열이 나서 충동을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96회나 산불을 냈고 이로 10년이나 복역했으나 출소 후 또 산불을 냈다. 뉴스에서 산불 소식을 보면 희열감에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한다니 도대체 이 사람의 전생은 무엇이란 말인가? 산불이 나면 나무만 타죽는 것이 아니라 그 숲에 있던 동물과 벌레 등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체가 생명을 잃는다. 물어볼 가치도 없는 그의 업식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가? 로마제국 시절 네로황제가 로마 시내를 불태우게 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시를 읊었다는 장면이 오버랩이 되면서 기함을 한다. 석가모니는 우리 모든 존재는 업의 상속자요, 업만이 자기 재산이라고 하였다. 굳이 윤회론을 꺼내지 않더라도 자기가 한 일의 궤적이 업이며 그 업의 궤적에 따라 결과를 받는다는 것이 '업보'이다. 우리는 업의 상속자일까?

2026-05-13 04:00: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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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도성취 사찰

우리나라는 옛적부터 삼천리 방방곡곡에 명찰 즉 이름난 사찰이 들어서 있다. 금수강산의 백미로 불리는 금강산에는 이제는 터만 남은 장안사와 유점사 묘향산에는 보현사 설악산에는 백담사 지리산에는 쌍계사와 화엄사 강원도 오대산에는 월정사와 상원사 등 산이면 산마다 내놓으라 하는 사찰과 암자가 셀 수가 없을 정도다. 그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절이 자리 잡은 곳을 보노라면 경치도 경치지만 기운이 남다름을 느낀다. 명산대찰뿐만 아니라 작은 암자들까지도 어찌 그리 터를 잘 잡았는지 절로 감탄하게 된다. 특히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오대 보궁은 경건함은 물론이고 신묘로움을 넘어서 상서롭기 이를 데 없다. 진신사리를 모시게 된 시기도 모두 신라 시대 때의 일이니 천년 하고도 수백 년 더 이전의 일이며, 신라의 자장율사가 모신 만큼 오대산 중대사자암, 영월 법흥사, 정선의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그리고 양산 통도사로서 태백의 등줄기에 이어지니 에너지의 기맥이 척추를 타고 흐르는 모양새다. 그래서인가, 강원도와 경상도를 잇는 태백의 산세 못지않게 영험한 기도터가 각별히 많은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현세의 어려움을 벗어나고자 관음기도나 약사기도를, 조상님들의 천도를 위해서는 지장기도를 많이 하는 편이다. 또한 어떤 기도든지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소문난 곳도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팔공산 갓바위다. 전국에서 불자들이 널리 다녀가는 곳이기도 하다. 불자들치고 팔공산 갓바위 기도 한 번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싶다. 이외에도 각자 인연 있는 사찰이나 암자에서 가피를 받았다는 얘기는 불자들에게 있어 차고 넘친다. 기도는 무엇보다 간절함이다. 기도하는 이의 간절함과 하심은 기도성취의 필요조건이다. 내가 하는 것이지만 기도 원력을 담아 발원 올려보길 바란다.

2026-05-12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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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화장하는 남자

'화장하는 남자'로 기억에 뚜렷한 것은 영화 '패왕별희' (?王別姬)에 나오는 장국영이 분한 배역이다. 경극의 특성상 출연 배우들이 한결같이 화장하는 것이지만 특히 극 중 여자로 분한 장국영이 화장하는 모습은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섬세한 심리와 복선이 함께 담겨있었다. 연극이나 서커스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표정이나 인상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 화장을 하는 것이지만 동서를 막론하고 과거로 회귀해보면 왕이나 귀족 같은 지배계급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화장을 하였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의 화장은 부의 상징으로서 특히 피부를 하얗게 하는 화장을 즐겨 했다는데, 하얀 피부는 밖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의 상징이라고 생각한 것이고 따라서 상류층일수록 하얀 피부를, 계급이 낮을수록 땡볕에서 일하느라 피부가 검다고 여긴 것이다. 당시에 화장품은 너무 비쌌기에 돈 많은 귀족 이상 아니면 쓸 수가 없었다는데, 고대나 중세 유럽이나 인도 등 전제국가들의 그림을 보자면 귀걸이도 하고 화장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왕이나 귀족들의 모습도 쉽게 보니 화장이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고분에서 출토된 그림이나 벽화를 보자면 그런 추측이 가능하고 신라의 화랑들도 화장했다는 기록까지 보인다. 768년 당나라 사관 고음(顧?)이 사신으로 와 남긴 '신라 국기'에는 "귀인 자제 가운데 아름다운 이를 뽑아 분을 바르고 곱게 단장해(傅粉粧飾) 화랑이라 했다"는 대목도 있다. 요즘은 남성 화장품의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일반 스킨케어 제품은 말할 것도 없는 일반인도 청년들의 아이섀도와 립스틱 같은 색조 화장도 마다치 않는 추세다. 신라의 화랑은 통일신라 이전부터 신라 사회의 엘리트들이었고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국가 인재들이었다.

2026-05-11 04:00: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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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감사라는 약

캐나다의 한 학자가 실험했다. 평화롭게 지내는 쥐들이 있는 곳에 하루에 한 번씩 일주일 동안 고양이를 지나가게 했는데, 고양이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기만 했다. 그런데 며칠 뒤, 쥐들의 몸을 살펴보니 쥐들의 위장에는 피멍이 들었고 심장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는데, 쥐들은 공포와 긴장 속에서 스스로 무너진 것이라는 결론이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지에 또 하나의 실험이 있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의 입김을 고무풍선에 모아 액체를 만든 뒤, 이것을 쥐에게 주사했더니 쥐는 몇 분 만에 발작을 일으키고 죽었다. 이는 우리 인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저런 암에 걸리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라는 것에 의사나 학자들이 동의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인해 저항력이 떨어지고 이는 암세포가 증가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는 것이다. 태어나면 늙고 병들고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무릇 인간들의 타고난 숙명이어서 석가모니는 생로병사의 사고(四苦)라 지적했지만, 존재로서의 인간살이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떻게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을까? 벗어나지 못하면 줄이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세계적인 스트레스 연구의 권위자인 한스 셀리는 고별 강연 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고 한 학생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그의 대답은 한마디였다고 한다. "감사입니다." 순간 강당은 조용해졌다. 복잡한 마음의 병에 대해 해결책은 너무나 단순했다.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많이 듣기는 들었어도 실천은 멀다. 장수하는 사람은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는 태도를 지녔다니 화날 일이 적다.

2026-05-08 04:00: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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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단순함의 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부자들일수록 단순하고 정결하게 인테리어를 하며 복잡함을 배제한다. 미니멀리즘이 현대인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이유도 단순함이 주는 안정감과 평안 때문이리라. 설명하려 하면 할수록 본질에서 벗어나고 왜곡되는 진실과 진리를 우리는 그동안 허다하게 경험해 왔다. 무엇보다 진리는 복잡하거나 번다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단순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살림살이가 많을수록 사람은 도구의 노예가 되어가지 않던가. 그런 면에서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은 단순함의 진리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오컴은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이자 프란치스코회 수사였던 그는 "필요 없이 가설을 늘려서도 안 되며, 더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 가능한 것이 더 훌륭한 추론이다." 라는 주장을 폈고, 여기서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사고의 원칙이 유래된 것이다. 핵심은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두 가지 이상의 가설이 대립한다면, 가장 적은 수의 가정을 필요로 하는 가설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불필요한 가설들을 잘라내 버린다는 비유적인 의미로 면도날을 쓴 것이라 한다. 경제성의 원리로서 경제 효율성을 따지는 단순함이다. 이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음양오행론과 십간십이지의 조합은 여덟 글자로써 인간의 삶과 인생을 무궁무진하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수명 백 세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 긴 세월 동안의 인생궤적을 핵심만 뽑아서 좌표로 삼을 수 있지 않은가? 단순한 것이 항상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길게 설명을 한다 해서 본질에 가까운 것은 아니다. 그 단순함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무궁무진하게 풀어나갈 수도 있지만, 핵심을 안다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2026-05-07 04:00: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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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도로 만든 인연

10년도 더 된 일이다. 당시 중소 의류기업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던 K양은 79년 기미생(己未生) 정월 생일인데, 삽십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몹시 초조해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잠깐 남자친구를 만난 것 빼고는 모태솔로 소리를 들을 만큼 남자친구 인연이 없었다. 소개팅해도 내 마음에 괜찮으면 상대방이 반응이 없고, 남자 쪽에서 괜찮아하면 내가 싫거나 하는 식이었다. 그러던 중 삼십대 중반이 훌쩍 넘어가자 혹시 평생 남자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던 차에 필자를 찾아왔다. 살펴보니 월지에 귀문살이 있었고 일지와는 원진살이 포진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만나서 잘 나가다 사소한 일로 삐걱거리며 틀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엇나가는 인연이 특징이다. 내가 좋아하면 나를 탐탁해 하지 않고 나는 별 마음이 없는데 상대방은 호감을 표시한다. 상대방이 나 좋다는 티를 내면 마음은 화들짝 놀라 더 도망가는 형국이 바로 귀문과 원진이 함께 할 때의 인연 특성이다. K양 스스로 얘기한 것처럼 남녀 인연이 그럴 수밖에 없음을 팔자를 펼쳐 보면 알 수 있다. 해결방법은 사주 중 귀문살이 있기에 방해 없이 인연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조상기도와 함께 칠성 기도이다. DNA로 직접 인연 줄이 닿는 조상 영가들을 흠향하는 것은 자손들의 앞날을 편안히 하는 것이라는 민간신앙적인 믿음이며, 여기에 좋은 인연을 가피한다고 알려진 칠성 기도는 인간사 약초 같은 힘이 있다. 우연의 일치라 볼지 몰라도 이 기도 발원 후 K양은 소개받은 남성과 1년 안에 혼인 가약을 맺었고 그렇게 해서 딸을 얻었다. 그 딸의 이름을 필자가 작명해 주었고, 그 아가가 벌써 자라서 중학교에 간다며 일요 법회에 함께 참석했다. 과학이 발달해도 설명되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다. 손해 볼 것 없다. 기도가 답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2026-05-06 04:00: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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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신분 상승

몇 년 전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 에서도 미국의 부잣집 딸이 영국의 몰락해가는 귀족 집안에 지참금을 가지고 결혼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다. 필자도 매우 재밌게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 19세기 후반 영국 등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중에서 경제 거물들이 잇따라 등장했고, 밑바닥에서부터 노력하여 철도나 철강, 석유와 백화점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막대한 부를 이뤘어도 미국 사교계 상류층에 진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른바 출신 성분이 낮았다. 이들은 영국 본토의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귀족 가문들과 결혼을 통해 귀족 가문 입성을 꿈꿨다. 유명한 예 중 하나가 윈스턴 처칠 근대사에서 윈스턴 처칠은 저물어가는 대영제국의 체면을 살린 이다. 처칠의 어머니는 제니 제롬으로서 매디슨 에비뉴에 있는 제롬가의 딸이다. 제롬 가문은 엄청난 부를 일궜지만, 미국 상류사회에 입성이 어려웠다. 돈만 많은 벼락부자라는 것이 이유였다. 자녀에게만큼은 '귀족'이라는 타이틀을 어떻게든 달아주고 싶었던 그녀의 부모는 당시 영국의 쇠락해가는 귀족 가문인 처칠가에 연을 대어 랜돌프 처칠과 결혼에 성공한다. 당시 그녀의 지참금은 지금 액수로 환산하면 약 4백억에 해당한다고 한다. 근대 경제화가 진행돼가면서 몰락해가는 영국의 30여 귀족 가문 가운데 여섯 가문이 미국 출신 부잣집 딸들과 혼인이 이뤄졌다 한다. 이들이 벼락 부잣집의 딸로 폄훼되기도 하였지만, 미국 출신 부잣집 규수들은 영국 귀족들을 사로잡았다는데, 지적 수준도 수준이었지만 당당히 매력을 과시하는 발랄함, 게다가 엄청난 재산은 말 그대로 놓칠 수 없는 신붓감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처칠 같은 인물이 탄생하여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구한 위인이 탄생했으니 인연 법이 묘하다.

2026-05-04 04:00:06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