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빠르게 여름철 수요 잡기에 나섰다. 기상청이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 가전·가구 업계는 신선식품부터 냉방 가전,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기획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돌입했다.
8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여름 마케팅에 돌입하고, 신선식품·보양식·냉방가전·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메트로경제>
SSG닷컴은 오는 14일까지 일주일간 여름철 먹거리와 생필품을 특가에 선보이는 장보기 할인전을 진행한다. 수박 4종과 이색 품종 수박을 포함한 여름 제철 신선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며, 인기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은 1+1 또는 다중 구매 할인 혜택으로 판매한다. 11일부터는 최대 1만 원의 장바구니 쿠폰을 제공하는 룰렛 이벤트도 매일 진행해 가계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홈플러스 역시 오는 10일까지 '쿨 썸머' 행사를 열고 물놀이용품, 냉감 침구, 선풍기 등 계절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체 브랜드(PB) 냉면과 간편 수산물 등 먹거리 상품도 강화했으며,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 주요 제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홈플러스 측은 이른 더위에 맞춰 고객들이 여름 필수 상품을 합리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제철 상품 소비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여름 먹거리와 기후변화 대응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븐일레븐은 하절기 먹거리 출시 시점을 전년 대비 1개월가량 앞당겨 오는 10일부터 '종가열무비빔밥', '냉메밀소바&유부초밥' 등 여름 한정 푸드를 선보인다. 초복을 한 달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하림과 협업한 '세븐셀렉트 영양반계탕'을 출시해 복날 수요 선점에 나섰으며, 미쉐린 1스타 셰프와 협업한 들깨수제비 및 제철 과일도 함께 판매한다.
GS25는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로 수요가 급증한 우양산을 전략 상품으로 육성한다. 지난해 우양산 매출이 전년 대비 351% 신장한 데 이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자외선 차단과 방수 기능을 갖춘 '암막 우양산' 2종을 오는 출시했다. 기존 40대 이상 여성 중심에서 2030 세대와 남성으로 확산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우양산 전용 매대도 운영할 예정이다.
가전과 침구 업계는 잘게 쪼개진 냉방 수요와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6월 한 달간 '하이라이트 세일'을 통해 냉방 가전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며, 에어컨 구매 시 청소 서비스를 최대 50% 할인하는 동시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자체 브랜드 라인 '쿨탠다드'를 통해 탁상용, 클립형, 냉각 휴대용 등 공간과 동선에 맞춘 선풍기 6종을 새로 출시해 제품군을 넓혔다. 에이스침대와 SK스토아 등 침구 업계도 5월부터 매출이 급증한 냉감 패드와 바디필로우 등 수면 수요를 겨냥해 관련 상품 세일과 물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 상품 경쟁은 누가 더 빨리 할인하느냐보다 소비자가 실제로 더위를 느끼는 순간을 얼마나 잘 잡아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에어컨, 선풍기, 침구처럼 품목은 달라도 결국 승부처는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의 불편을 줄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2026년 6~8월 3개월 전망'에서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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