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권이 전 분기 대비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나섰다. 정부 및 금융 당국의 포용금융 확대 주문에 따라서다. 특히, 1분기 중소기업 대출이 1조원 이상 늘어나며 전체 여신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중기 대출 총액은 4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42조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여신 증가분(1조5000억원)의 80%가 중기 대출이다.
앞서 저축은행 중기 대출 잔액은 지속해서 감소해 왔다. 지난 2023년 1분기 약 65조원을 기록하던 중기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약 42조원까지 떨어졌다. 3년 새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이다.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연체 위험이 높은 중기 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해 왔던 탓이다. 실제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저축은행 연체율은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22년 6월 1.93% 수준이었던 기업 대출 연체율은 2023년 6월 5.76%까지 증가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저축은행의 중기 대출이 다시 증가한 배경에는 금융 당국의 포용 금융 강화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당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의 진정한 경쟁력은 지역의 고객과 직접 마주하며 쌓아온 관계형 금융과 지역 밀착형 영업에 있다"며 "차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는 독보적인 안목을 적극 활용해 서민, 지역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해 달라"고 주문했다.
중기 대출액 규모를 가장 크게 확대한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다. 전 분기 대비 2148억원 확대됐다. 오케이저축은행(+1769억원), 애큐온저축은행(+1536억원), 대신저축은행(+1102억원)도 1000억원 이상 중기 대출을 확대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에서는 대체로 축소 흐름이 나타났다. 신한,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중기 대출액은 급감했다.
대표적으로 KB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4035억원이던 중기 대출 취급액을 올해 1분기 2696억원으로 줄였다. 감소 규모는 1339억원이다. 하나저축은행도 9043억원에서 8269억원으로 마이너스(-)774억원을 나타냈다. BNK저축은행, IBK저축은행도 각각 -335억원, -3억원씩 대출 규모를 줄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기 대출 확대 기조와 더불어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업 대출 연체율이 다시금 상승했기 때문이다. 1분기 기업 대출 연체율은 8.9%로 지난해 말 대비 0.9%포인트(p) 상승하면서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1%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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